20150201

2월이 시작된 후 잡담

한 3주째 주말에는 정말 멍하니 방에 앉아 있다. 이는 바깥에서 보면 마치 무(無)를 향해 정진하는 수양자의 모습이라고나 할까... 여튼 오늘은 슈퍼에 잠시 다녀왔는데 햇빛은 무척 좋았다. 그래서 집에 돌아와 당근을 먹었다. 비타민 디를 만들어 내려면 순서가 잘못된 거 같지만 그래도 안 받고 당근도 안 먹는 것보다는 훨씬 낫겠지.

니코틴 패치는 계속 붙이고 있다. 이게 양 허벅지, 양 팔에 돌아가면서 한 번씩 붙이게 되어 있다. 한 자리에 연속으로 붙이면 좋지 않다고. 여튼 이렇게 4일 루틴으로 밤 12시 넘어서 붙이고 다음날 밤 집에 돌아와 샤워하면서 뗀다. 그런데 이상한 점은 오른쪽 허벅지, 오른쪽 팔에 붙였을 때만 오후 쯤 되면 꽤 간지럽다는 거다. 왼쪽은 아무 이상도 없다. 이게 대체 뭘까... 생각해 보고 있는데 뭐 혼자 생각한다고 알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심각하게 간지러운 건 아니라서 가만 두고 있다.

사실 날이 갈 수록 느끼는 건 금연의 장점이 대체 뭔지 모르겠다는 거다. 예전엔 하루 반에 2,500원 지금은 4,000원 정도를 덜 쓰게 되었는데 그렇다고 그게 있는 것도 아니고 그나마 있는 하루 10회 정도의 놀이 같은 게 사라졌을 뿐이다. 그러므로 이제 보통의 하루라면 종일 아무 것도 놀 게 없다. 전자 담배나 사볼까 싶기도 하고... 모르겠다.

최근 심각했던 몇 가지 일이 어떻게 지나갔다. 그래서 그나마 약간 안심인데 다행인 건 지나갔다는 거고, 다행이 아닌 건 아직 남았다는 거고, 또 다행이 아닌 건 지금 상태로는 계속 반복되면서 곧 똑같은 위기가 닥칠 거라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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