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225

47번 국도

집 옆으로 47번 국도가 지나간다. 이 길이 어디까지 가나 궁금해져서 뒤적거렸는데


일단 47번 국도는 안산시 양촌 교차로에서 시작해 서울 오른쪽을 관통한 다음 북쪽으로 향한다. 다음 지도에서 찾아보면 맨 끝은 김화 읍사무소 옆에 있는 김화교차로다. 여기서 43번 국도, 5번 국도와 만난다.

김화읍을 찾아보면 원래 김화군 소속인데 김화군이 북한땅이다. 약간 복잡한 사정을 거쳐서 김화읍이란 이름이 철원군의 관리 하에 있다(링크).

김화읍 아래 몇 개의 리가 있는데 거의 못 들어가는 같다. 그런데 그 중에 유곡리라는 곳에 사람들이 산다. 이제는 9개가 남아있다는 민통선 마을 중에 하나다. 유곡리는 73년에 정부가 조성한 마을이다. 3사단 제대 군인 30가구와 신원이 확실한 철원 주민 30가구 이렇게 60가구 230명이 들어갔다. 선전에 이용되는 민통선 마을이 그래도 주변에 비해서는 정부의 투자 등 덕분에 그래도 괜찮게 사는 곳들이 꽤 있는데 여기는 꽤 엉망인 거 같다. 여전히 대부분 유입 1세대들이 살고 2세대들은 주변에 살면서 농사일로나 들어가는 거 같다.

9개 마을에 대한 이야기를 찾아보면 다들 사연이 있다. 바로 옆에 북한 마을이 있는 곳도 있고(개성에서 10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직선 10킬로미터면 나 사는 곳에서 동대문까지 거리다), 한국 법률이 적용되지 않는 곳도 있고(유엔사 중대가 들어와 있고 납세와 국방의 의무가 면제된다), 키부츠를 모델로 만든 곳도 있고 그렇다(링크).

47번 국도의 끝에 있는 5번 국도는 거제에서 시작해 자성군 중강면까지 가는 도로다. 물론 이 도로도 김화 교차로가 끝이다. 자성군 중강면은 중강진을 말한다.

뭐 어차피 북쪽에서는 따로 도로 관리를 할테니 이런 국도 번호가 큰 의미가 있을 거 같지는 않지만 김화에서 북으로 넘어간 다음 루트를 보면 : 평강군을 거쳐 원산까지 간 다음 함흥까지 동해를 따라 올라간다. 거기서 다시 내륙으로 향해 개마고원의 왼쪽편을 돌아 중강진으로 간다. 중강진을 보면 남쪽에서 들어가는 도로가 2개 있고, 압록강 바로 건너로 중국의 S303이라는 도로가 지나간다.

중국의 도로는... 음... G로 시작하는 게 고속도로인 거 같은데 그것만 가지고도 이 모양이다(링크). S는 그보다 아래 도로인데... 여튼 G만 가지고도 탐구의 욕구가 전혀 생기질 않는다. 김화는 언제 한번 가보고 싶다. 바로 옆에 와수 터미널이 있어서 수유나 동서울에서 버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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