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629

만약 아직도

사실대로 말하면 화염병 한 3개만 던져 불질러 버리면 될걸 왜 전경차에 밧줄 묶어 땡기고 있는지 정확하게 이해가 가진 않는다. 전경차 줄다리기가 며칠 정도, 현 정부와 경찰에 대한 경고의 퍼포먼스나 상징의 의미로 쓰일 수는 있을지 몰라도 이토록 오래 하고 있어야하는 일이 맞는지는 잘 모르겠다.

물론 '비폭력 평화 시위'라는 명분을 위한 것이라는 점에서 이해는 가는데 실리를 너무 도외시하고 있다. 더구나 사수대 비슷한 것도 없는 상황에서 버스가 끌려 나오자마자의 상황에 대한 대책이 전혀 없다. '버스가 끌려나오면 시민들이 우르르 몰려들어간다'가 아마 버스를 끌고 있는 사람들의 예상 답안지인거 같은데, 최근의 상황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버스가 끌려나오면 전경들만 우르르 몰려나와 막 때리기만 한다.

곤봉 들고 때리는데 스크럼이 무슨 소용이 있냐. 강철 머리를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닌데. 예전에 스크럼이 효용있었던 이유는 사수대가 막아주고 있기 때문에 전경들도 시위대에 도달하기가 용이하지 않았고, 도달해도 그쪽도 마찬가지로 위험을 감수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스크럼을 짜고 있는 시위대 연행이 쉽지 않았었다.

어쨋든 이런 과정의 결과는 피해만 막심하다는 사실이다. 이런 시위에서 시간을 벌어주면 시위의 폭력성과 배후를 집요하게 붙잡고 늘어질 정부와 조중동에게 더 큰 이익이 될 뿐이다. 알다시피 조중동의 논조는 사뭇 선동적인데다가 중독성까지 있어서, 말이 안되도 왠지 그럴듯 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맘 잡고 하나 하나 따지지 않으면 그들이 말하는 소위 합리적, 중립적 의사라는 선동에 몰락되기 쉽상이다. (그래서 약간 비겁하게 보일지 몰라도 능력이 딸리는 나같은 사람은 안보는게 최선의 방책이다)

현재 시민들은 비폭력이라는 명분을 단어 그대로만 이해하고 있고, 그래서 개념이 담아내는 폭이 너무나 좁다. 비폭력을 위한 자기 방어의 선까지도 제외시켜 버리는 배타주의적이고 근본주의적인 비폭력에 대한 정의가 결국 시민들의 사고와 행동의 범위를 위험할 정도로 한정시킨다.

대책위에서는 이런 퍼포먼스를 통해 시민의 뜻이 전달될 거라고들 말하는데, 여태 보면 알겠지만 전달 안된다. 전달이 되바야 듣지도 않고, 들려도 무슨 말인지 못 알아 듣는다.

그래도 뭐, 이건 어쩔 수 없이 시민들의 가장 하부로부터 상향적 의사 결정이 이루어져야하고, 그게 패러다임이 되지 않는한 설득의 문제는 아니긴하다. 지금 시민들이 자기 방어를 위한 폭력을 허용할 심적 단계에 가있는가 생각하면 어떤 사람은 가 있는거 같은데 어떤 사람은 아니다. 그러므로 이건 아직 그냥 내 생각에 머물러 있을 뿐이다.


2008년 5월과 6월. 그리고 오늘 6월 29일이다. 고난의 행군이 문자 그대로 끝을 보이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간밤의 극심한 탄압은 사람들에게 메타포로서 80년 광주를 연상시킨다. 이로써 87년 6월 서울 방식의 시위는 이제 그 잘난 정부 덕분에 80년 5월 방식을 고려하는데 까지 나간다.

만약 아직도 작금의 이 문제를 옳음과 틀림의 문제로 바라보고 있다면 아서라고 말하고 싶다. 나 같은 경우 광우병 쇠고기 따위 이제 별로 관심도 안 간다. 이명박 정부는 쇠고기 협상을 둘러싸고 왜 그런 결정이 이루어졌는지를 알 수 있는 수많은 메타 문제들, 그것도 쇠고기보다 훨씬 더 중요한 핵심적인 문제와 오류들을 자진해서 보여줘 버렸다. 이를 통해 우리는 이 정부가, 그리고 한국의 5%가 우리가 예상하던거보다 훨씬 더 미쳤고, 훨씬 더 무능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이것은 당과 부당의 싸움이다. 이것은 시민들이 몇 십년 간 겨우겨우 이루어놓았던 민주주의와, 그것을 파괴하려는 자들과의 싸움이다. 명분, 시민들이 동의하든 말든 우리는 이것 때문에 잘 살게 될거라는 그다지 확실하지도 않은데다가 나머지 95%의 시민들에게는 보나마나 강건너 불구경이 될, 정부의 그 보잘 것 없는 명분으로부터 비롯된 권력의 강압적 발동을 분쇄하기 위한 싸움이다.

어느게 더 국익에 부합한다느니, 어느게 더 가난한 사람을 위할 거라느니 웃기지마라. 맘에도 없이 떠드는 소리라는거 시위 현장에 1시간만 있으면 알 수 있다. 우리는 민주 공화국이고 그러므로 파쇼와 독재는 청산할 대상일 뿐이다. 이건 선조들의 피가 얼룩져있는 헌법 제1조, 민주 공화국을 다시 구해내기 위한 작업이다.

2008년 5월과 6월. 그리고 오늘 6월 29일이다. 문자 그대로 고난의 행군이 끝을 보이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간밤의 극심한 탄압은 사람들에게 80년을 연상시킨다. 그러므로 87년 6월 서울 방식의 시위는 이제 그 잘난 정부 덕분에 80년 5월 광주 방식을 고려하게 만든다.

만약 아직도 작금의 이 문제를 옳음과 틀림의 문제로 바라보고 있다면 아서라고 말하고 싶다. 광우병 쇠고기 따위 이제 별로 관심도 안간다.

이명박 정부는 쇠고기 협상을 둘러싸고 왜 그런 결정이 이루어졌는지를 알 수 있는 수많은 메타 문제들, 그것도 쇠고기보다 훨씬 더 중요한 핵심적인 문제들을 자진해서 보여줘 버렸다. 이를 통해 우리는 이 정부가, 그리고 한국의 5%가 우리가 예상하던거보다 훨씬 더 미쳤고, 훨씬 더 무능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이것은 당과 부당의 싸움이다.

이것은 시민들이 몇 십년간 겨우겨우 이루어놓았던 민주주의와, 그것을 파괴하려는 자들과의 싸움이다. 명분, 시민들이 동의하든 말든 우리는 이것 때문에 잘 살게 될거라는 그다지 확실하지도 않은데다가 나머지 95%의 시민들에게는 보나마나 강건너 불구경이 될 정부의 그 보잘 것 없는 명분으로부터 비롯된 잘못된 권력의 발동을 분쇄하기 위한 싸움이다.

어느게 더 국익에 부합한다느니, 어느게 더 가난한 사람을 위할 거라느니 웃기지마라. 우리는 민주 공화국이고 그러므로 파쇼와 독재는 청산할 대상일 뿐이다. 이건 선조들의 피가 얼룩져있는 헌법 제1조 민주 공화국을 다시 구해내기 위한 작업이다.

We shall overcome
We'll walk hand in hand
We'll all be free
We are not afraid
We are not alone
The whole wild world around
We shall overc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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