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무도 젝키를 잠깐 보다가 말았다. 예전 토토가 때도 그랬는데 추억 속의 그것을 끄집어 냄...에 별로 관심이 없다. 사실 별로 추억도 아니고 혹시나 그때 열심히 듣고 보던 음악이었다고 해도 뭐 그랬던 시절이었지... 정도인 거 같다.
아, 옛 추억~ 아무래도 이런 건 일절 없는 듯. 트위터 같은 데서 옛날 이야기 튀어나오는 거 봐도 아 맞네... 그랬었지... 정도고 끼고 싶은 생각은 거의 없는 게 대부분이다. 예컨대 버블을 추억하는 일본인의 이야기...는 동감이 안되므로 별로 설득력이 없고 재미도 없다. 핵전쟁 이후의 세상(아키라) 같은 게 훨씬 재밌다.
즉 기본적으로 지금 음악이 좋고, 그 다음은 내일 나올 음악이 좋다.
2. 어제 6호선 한강진 역에서 지하철을 기다리는 데 표지판에 지금 올 열차는 당역 통과, 다음 열차는 30분 후 도착이라고 적혀 있었다. 오후 5시 반인가 그때 쯤이라 꽤 믿을 수 없는 숫자였는데 방송도 당역 통과라고 나왔다. 하지만 멀쩡히 사람들이 타 있는 열차가 와서, 멀정히 멈춘 다음, 멀쩡히 문을 열었고 사람들이 탔다.
오늘 밤 6호선 신당역에서 지하철을 기다리는 데 표지판에 역시 당역 통과라고 적혀 있었고 방송에서도 당역을 그냥 통과하니 물러나 있으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대략 27시간 정도가 지난 기시감에 설마? 했는데 역시 어제와 같은 일이 반복되었고 지하철을 타고 집에 왔다.
뭔가 평행 우주로의 이동 같은 게 문득 생각났는데 평행 우주로의 이동은 지하철을 두 번 타면서 두 번 이동했으니 제자리로 돌아왔든지 더 멀리 갔든지 둘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혹시 달이 두 개 라든가(일큐팔사) 고양이가 말을 하는 게 아닐까(스즈미야 하루히) 하고 주변을 둘러봤지만 그런 일은 없었다. 제자리로 돌아온 거라면 무사 귀환을 자축하고 더 멀리 간 거라면 이 곳에서 잘 살아 봅세다.
6호선 방송 시스템 체계(컴퓨터가 시키는 걸텐데)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닐까?
3. 어제 지독한 황사가 있었고 오늘도 마찬가지였는데 그래도 오후 들어서 갑자기 걷혔다. 을지로 사무실에 가서 일을 했는데 3일 전부터 아프던 배가 계속 아팠고 추웠다. 그래도 이것저것 들여다 보는 등 다행히 일요일을 허무하게 보내진 않았다. 내일이 좀 문제인데...
4. 너무 시끄럽지 않고, 마음을 번잡스럽게 하는 게 없고, 너무 춥거나 덥지 않고, 가까이에 마음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화장실이 있고 비누로 손을 씻을 수 있고, 책상과 전기와 인터넷이 있는 곳... 이게 그렇게 어렵다...
2016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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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음, 필요,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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