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214

안정된 루틴

1. 춥다. 너무 춥다. 12월 들어선 이후 안 추운 순간이 없는 거 같다. 과하게 따뜻하게 입고 다녀야 겠다.

2. 고독한 미식가 시즌 5를 다 봤다. 잠자기 전에 보는데 역시 정신 건강에 좋지 않은 시리즈다. 30분 정도 밖에 안되지만 맨 앞 인트로 보고, 일 하는 장면 건너 뛰고, 식당 생긴 거 보고, 먹는 거 뭐 시키는 지 보고, 음식 나오는 거 보고, 먹는 거 건너 뛰고, 다 먹고 나오는 걸 본다. "먹는 거 건너 뛰고"를 챙겨 보는 경우는 나오는 메뉴가 평소에 어떻게 먹는 건지 궁금했을 때다.

뭐 아무렴 어때라고 생각하지만... 예전에 처음 마구로 동을 먹었을 때 밥 위에 참치가 올려져 있고 그 위에 와사비 조각이 얹어져 있는 걸 보고 대체 이걸 어떤 식으로 먹어야 하는 걸까 고민한 적이 있었는데 이제는 대충 안다. 고독한 미식가 덕분이다.

3. 미식가를 다 보고 나서 소문의 프듀101을 조금씩 보기 시작했다. 아마츄어 + 오디션은 보지 않는데, 어쨌든 이걸 한 번은 봐야 대충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겠다 싶어서 언젠가 봐야하지 않을까 생각은 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이왕이면 올해가 넘어가기 전에...

여튼 여기 나온 100여명의 출연자 중 많은 이들이 표준 계약에 따라 앞으로 7~8년 정도 이 바닥을 끌고 나갈 가능성이 높은 건 분명하다.

처음 5분을 봤는데... 초반에 장근석은 소문대로 정말 굉장했다. 정말 적확한 캐스팅이다. 이후 첫 등장이 DSP의 윤채경, 조시윤이다. 인서트 장면으로 카라의 영지가 잠깐 나와 응원한다. 이어서 김도연과 최유정이 속해 있는 판타지오 연습생들이 우르르 들어오는데 들어 오다가 최유정이 무대에 걸려 넘어진다. 

여기까지 보고 아 이거 밀도가 너무 높다...는 생각에 꺼버렸다. 많은 등장인물을 알고 있고, 결과를 알고 있고, 유명한 에피소드를 알고 있다. 그러므로 디테일만 보게 된다... 이거 아무래도 보기 힘들 거 같은데 -_-

4. 극히 안정된 생활 루틴을 유지하고 있다. 09시에 집에서 나서고 22시에 집에 들어온다. 몇 년째 1130 - 1700에 먹던 식사는 1230-1815로 바꿨다. 저녁을 일찍 먹으니 자꾸 밤에 뭘 먹게 되는 거 같아 조금 조정했다. 그리고 혼자서 떡볶이는 먹지 않는다(안 그러면 너무 자주 먹게 된다), 뭔가 일 하나를 끝내면 선데 아이스크림을 먹는다(아무 때나 먹으면 매일 먹을 태세다)는 원칙을 정해 저번 달 부터 지키고 있다. 그랬더니 밤에 치킨을 먹게 되었다. 치킨은 비싸니까... 그만 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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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 표현,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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