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유의 오두방정이라할까 그런 건 여전하다. 단편이라 꾸역꾸역 밀고 나아가기 보다는 순간의 상상력에 의존한 게 약간 아쉬웠지만 단편선집을 붙들고 할 소리는 아니다.
'야마자키' 중간에 이렇게 스무스하게 넘어가는 장면이 있는데 이런 거 약간 좋아한다. 뮤지컬은 너무 화려하고 스펙타클해서 많이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영화용 뮤지컬이나 예능에서 뜬금없이 뮤지컬이 나오는 장면은 꽤 좋아한다. 일상->비일상으로 넘어가는 순간 주변 공기에 드리워지는 약간의 어색함과 주연 배우들의 천연덕스러움은 언제봐도 두근거린다.
책의 경우엔 주변의 모습을 동시에 재현할 수 없다는 점에서 그만큼 도드라지진 않지만 그래도 이렇게 천연덕스럽게 넘어갈 때는 역시 흥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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