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에디 슬리만의 리조트 사진은 예쁘장하게 뚝뚝 떨어져있다. 그게 뭔가 기분나쁜데 내 편견 탓인가 생각해 보고 있다. 편견의 제거는 꽤 어렵다. 그러면서 타인에게 편견의 제거을 요구하고 있다니 그것도 나름 부당하다.
3. 패션 화보를 보는 즐거움 중 하나는 구석구석까지 콘트롤 된 결과물을 보는 거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손이 닿지 않은 곳이 없는 사진을 찬찬히 들여다보는 건 정교한 지도를 보는 듯한 재미가 있다. 물론 반대의 입장, 즉 들여다 봄을 당하는 모델의 입장은 잘 모르겠다.
어쨌든 라이브보다 정교하게 통제된 스튜디오 음반을 좋아하듯이 스냅샷이나 스트리트샷보다는 스튜디오샷이 좋다. 하지만 역시 그런 것은 길거리 특유의 생동감이 없고 또한 적나라하다. 그건 그것대로 무서운 일이다.
4. 제대로 된 물건을 구입하고, 그것들을 갈고 닦으며 쓰고 싶다. 그런 경험이 끝나버린지 대략 십 년은 지난 거 같다.
5. 뭐 여튼 그러하다. 떠든다고 뭔가 나타나지 않고, 침묵한다고 뭔가 사라지지 않는다라고 기본적으로 생각해 왔는데 꼭 그렇치만도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을 최근 한다. 하지만 그런 설레발은 내가 지닌 재주가 아니기도 하다. 멋대로 틀어지는 걸 보는 건 언제나 즐겁지 않지.
6. 왜케 오타가 많이 나... 타이핑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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