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난 참 잡담을 좋아한다. 이익되는 건 하나도 없고, 쓸데없는 소리하다 손해만 보는 거 같은데 그래도 참 좋아한다.
2. 일이 애매하고 지지부진하게 돌아가는 건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내가 주체가 아닌 경우에는 괜히 이러쿵 저러쿵 하거나, 아예 챙기며 나서는 것도 오지랖 질 같아서 또 싫다. 소소한 거라면 차라리 내가 챙기마 하고 시그널링이라도 보내고 싶은데 그런 것도 사실 애매하다. 쓸데 없이 오해 먹기 십상이다. 딜레마.
3. 연말이라고 그래도 소소하게 몇 명을 만나거나 대화를 했다. 극히 소소해 라멘을 먹거나 제육 볶음을 먹고 집에 가는 정도. 내 어둠 속 심연의 깊이를 가늠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술은 가급적 마시지 않고 있다.
4. 뭘 좀 나르다가 손을 다쳤다. 사진가지고 장난치는 게 꽤 재미있어서 소소하게 놀고 있다.
이건 크게 아픈 건 아닌데 문제는 다른 곳에 있다. 물건을 나를 때 잠시 몸에 힘을 줬는데 고작 그것 때문에 몸의 오른쪽 반면이 온통 알이 배겼다. 이게 무지하게 아프다.
여실한 운동 부족, 특히 근력 부족 ㅠㅠ
5. 식스팩 만들어볼까. 가능하기는 한 걸까? / 그다지 좋지 않은 신호 / James Blake는 확 와닿진 않고, Mount Kimbie는 좀 끌리는 게 있다 / 두통이 갑자기 만개하고 있다. 한참 안 아팠는데 / 테리 리차드슨은 한심하다.
6. 기회가 된다면 논리 실증 주의에서 프래그머티즘으로 넘어가는 부분을 조금 깊게 읽어볼 예정이다.
7. 여행은 갈 때는 좋은데 올 때 너무 슬프다. 그나마 갈 때 즐거움이 너무 커서 계속 가게 된다. 만약 가능하다면 돌아오지 않을 여행만 가고 싶다.
8. 가요대전을 봤다. 연말이라는 게 실감나니까 정신 건강에 좋지 않다.
실력 면에서 좀 다른 레벨이라고 할 수 있는 윤미래를 제외하더라도, 워낙 이미지가 많이 소비 된 그룹들이어서 그런지 졸면서 보다가 벌떡 일어나게 할 만한 포스를 느낀 팀은 없었다.
기억 나는 것들을 나열해 보면 - 2NE1 - 박봄이 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공민지 춤 잘추는 데 보고 있으면 조금 무섭다, 씨엘은 너무 업되지 않았나 싶긴 하지만 연말 라이브니까 그 정도는 뭐 / 미스 에이와 F(X)가 역시 좋다는 생각을 했고 / 원더 걸스는 내가 그래도 자칭 팬인데도 영 별로 였다 ㅠㅠ / 구하라는 너무 너무 말랐다, 어휴.
우리 나라 아이돌들은 사실 군무가 중심인데 카메라가 너무 혼잡하게 나돌아다녀 정신이 없었다. 인피니트 같은 경우에는 뭘 하고 있는 건지도 감이 잘 안왔다.
9. 침잠하고 있다. 명백하게 느껴진다. 이 역시 매우 좋지 않은 신호다.
2011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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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차, 평화,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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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친 손 어서 나으시고 식스팩 빨리 만드시게 되는 새해가 되시길! ^^
답글삭제@Oldman님 / Oldman님도 즐거운 새해 되세요~ 식스팩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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