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에 정선에 처음 갔다. 요즘 꽃보다 남자에서 구혜선의 아빠 역을 맡고 있는 안석환 씨가 정선에 다녀온 다큐멘터리를 당시에 KBS에서 방영한 적 있는데, 그 화면에 나오는 산과 강을 보고 완전히 마음을 뺏겨 정선행을 결심했다.
7년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지금과는 많이 다르다. 증산에서 출발하는 정선선은 지금은 정선역과 구절리 역 밖에 서질 않는데 당시에는 역이 6개인가 있었다. 함께 갔던 후배와 내렸던 역도 나전역이었다. 요즘은 꽤 인기 좋은 레일 바이크 같은 것도 물론 없었다.
기차를 타고, 대중 교통을 이용하려 했던 여행이었지만 강원도 쪽이 그렇듯(강원도 뿐만 아니라 대도시가 아닌 곳들은 거의 다 그렇다) 대중 교통 시스템이 로컬 주민들이 아니면 이용하기가 무척 어렵기 때문에(한시간에 한 대, 하루에 네 대 뭐 그렇다) 그저 젊은거 하나 믿고 죽자고 걸어다녔던 기억 밖에 없다.
2008년에 차를 이용해 다시 정선을 찾은 적 있는데 2004년인가 있었던 수해에 길이 바뀐 곳도 있고, 당시 찍었던 사진하고도 다른 모습들이 꽤 있었는데도 지나갔던 곳들은 선명하게 기억이 났다. 역시 걸어다녔던 곳과, 차로 지나다녔던 곳은 다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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