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0월 경에 돌아다닌 이 여행은 두개가 겹쳐있다. 하나는 낚시나 한번 해 볼까 하고 서천에 다녀온 것. 후배가 전어를 잡아보고 싶다고 해서 갔는데 전어는 부둣가에서 낚시 드리워서 잡는 물고기가 아니라는 대답만 들었다. 배타고 한참 나가야 한단다.
그냥 가기도 그래서 결국 파도가 산처럼 치는 부두에서 낚시를 드리웠는데 손바닥 길이만한 꽁치랑 손가락 길이만한 좀 입체적으로 생긴 물고기(우럭 새끼라고 한다)는 몇마리 잡았다. 옆에 꽁치 구워가며 소주 마시는 아저씨들도 있었지만 우리는 그냥 관두고 집으로 돌아왔다. 행담도 휴게소에 가면 카페테리아 식의 식당이 있는데 약간 비싸긴 하지만 계란찜이 꽤 맛있다.
다음 날에 또 다른 후배 한 명이 회사를 그만뒀다고(예정되어 있었다) 근처나 한바퀴 돌고 오자고 해서 마침 단풍철이라 산 구경하다가 오대산까지 갔다. 그리고 주문진, 묵호항을 돌아 설악산 한화 콘도에서 자고 한계령을 넘어 집으로 돌아왔다. 설악산에서 케이블카 타려고 갔는데 단풍철이라 그런지 꽤 서둘렀는데도 엄청나게 사람이 많아서 포기.
자판기 커피도 500원이나 해서(자판기가 500원이면 뭔가 억울하다) 역시 그만두고 한계령 휴게소에 갔다. 구름이 계속 지나가고 바로 앞차만 아슬아슬하게 보이는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지금도 머릿 속에 한계령 하면 그 뿌연 광경이 떠오른다. 멋졌다.
묵호 해수욕장에서 밤에 달이 떠있길래 모래밭 위에 사진기 올려놓고 찍은 한장. 수평선 부분에 밝게 보이는 건 오징어 잡이 배들이다. 미지와의 조우가 생각난다. 묵호항은 다시 가보고 싶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