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29

편의, 당연, 문제

1. 규칙적인 삶에 기반해 일을 하는 사람 입장에서 연휴란 상당히 짜증나는 이벤트다. 이번 주에 끝내야 할 일이 두 가지가 있는데 도서관 근처 식당도 문을 닫고 딱히 편의도 없기 때문에 집에만 있게 된다. 그러다보면 계속 졸리고 생산성도 떨어짐. 물론 이건 크게 봤을 때 내 탓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할 일을 해야 하는 거다. 그래도 갈데가 마땅히 없다는 건 꽤 슬픈 일이다. 게다가 그나마 하는 운동인 수영도 안 해. 뭐 이래.


2. 세브란스가 나오고 있는 중이라 일주일 씩 기다리면서 보는 게 짜증이 난다. 그래서 뒤적거리다가 사일로 시즌 2, 1회를 봤다. 이건 흥미로운 배경이지만 진행이 느려도 너무 느리다. 이렇게 느리면 차라리 러시아 영화처럼 티를 팍팍 내면서 이게 당연한거야 싶게 만들면 좋았을텐데 그런 것도 아니다. 그냥 미국 쇼 같은 데 진행이 느려. 그러기 위해서 불필요한 이벤트, 대사가 너무 많아진다.


3. 1과 관련해 어쨌든 내일이 연휴의 마지막 날이다. 내가 일을 못해도 연휴는 많으면 좋지.


4. 사실 더 큰 문제는 너무 춥다는 거.


5. TV를 잠깐 봤는데 손석희 진행 방송에 홍준표와 유시민이 나와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홍준표는 군대라는 건 명령권자의 말을 따를 수 밖에 없고 그래야만 한다고 말하면서 그러므로 이번 내란 관여자에 대한 처벌을 하면 안된다고 말했고 유시민은 이번 계엄 상황에서 반헌법적인 명령에 불복한 사례들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이건 반대로 생각해 보면 된다. 계엄과 내란이 성공했다면 상관의 명령을 따를 수 밖에 없었다는 군인들은 어떻게 되었고, 따를 수 없는 명령이라 생각해 불복한 군인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는 따를 수 없는 명령이라 생각해 불복한 군인들을 우대하고 상관의 명령이니까 따를 수 밖에 없었다는 군인들에 대해서는 벌을 줘야하는 게 당연한 이치다. 홍준표는 군인을 아무 생각없는 병정 이상으로 생각하지 않고 있다. 이게 그 같은 사람의 스피치를 언론이 옮겨주면 안되는 가장 큰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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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 당연, 문제

1. 규칙적인 삶에 기반해 일을 하는 사람 입장에서 연휴란 상당히 짜증나는 이벤트다. 이번 주에 끝내야 할 일이 두 가지가 있는데 도서관 근처 식당도 문을 닫고 딱히 편의도 없기 때문에 집에만 있게 된다. 그러다보면 계속 졸리고 생산성도 떨어짐. 물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