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14

열정, 취약, 기억

1. 수영을 배우고 있다. 월수금과 화목이 있는데 3일은 아무래도 부담이 될 거 같아서 화목을 선택했다. 사실 가을부터 시도를 했는데 구청에서 운영하는 레포츠 센터 등록이 매우 어렵기 때문에 계속 실패하다가 2025년 1월부터 다니게 되었다. 화목이 부담이 적긴 한데 화-목 사이의 텀에 비해 목-화 사이의 텀이 좀 너무 길다. 화토였으면 딱 좋았겠지만 그건 안되니 일요일 정도에 뭐라도 좀 해야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밤 8시 수업이다. 아침에 하면 좋다고 하고 그러면 시간 절약의 측면에서도 괜찮을 거 같지만 당장은 체력적으로 문제가 있을 뿐더러 지나치게 건전하다. 아침에 운동을 하고 하루를 산다는 건 그냥 아이디얼하게 남겨 놓는 게 좋을 거 같다. 밤 8시는 일 끝나고 저녁 먹고 가기에 딱 좋기는 하다. 다만 끝난 다음에 집에 들어오면 밤 10시고 이게 은근히 정리할 것들이 좀 있기는 하다.

등록의 어려움에 비해 사람들의 배움의 열정이 그렇게 높은 편은 아닌 거 같은데 빠진 사람이 많으면 그만큼 25미터 레인을 왔다갔다하는 타임이 많아진다. 너무 힘들다. 수영을 제대로 배우는 건 처음이라 한 번도 배워본 적 없는 사람 손들라고 해서 2명이 왕초보 과정부터 시작했는데 1명이 사라져 버리는 바람에 초보자 1, 2레인 중 더 초보자 1레인에서 혼자 킥판을 들고 고군분투하고 있다. 

기초 동작을 익히는 단계라 체력이 문제지 배우는 거에 난도가 높지 않아서 아직 큰 어려움은 없는데 숨쉬기의 느낌이 쉽게 익숙해지지 않는다. 종종 내가 숨을 쉬고 있었나? 폐 안에 산소가 모자라지 않나? 하는 등의 의문이 생기고 그러면 갑자기 숨이 막혀온다. 

그리고 귀에 물이 계속 들어오는 문제가 있다. 귀마개를 샀는데 그래도 들어온다. 어떻게 된겨... 구조적으로 잘 들어오는 사람이 있다는 데 그런건가. 예전에 귀에 물 들어와서 염증 생겨서 며칠 아픈 적도 있고 또 몇 년 전에는 갑자기 고막에 물이 들어가서 병원에서 시술을 받은 적도 있는데 연관이 있는 거 같다. 사실 그런 경험 때문인지 귀에 물이 밀려오는 느낌이 약간 트라우마 같기도 하다.

아무튼 이 운동도 완전 걸음마 단계를 지나고 나면 코어, 고관절, 엉덩이에 힘 쓰는 게 등장한다. 뭐든 그렇다. 여기에 햄스트링의 유연성을 더하면 내가 가장 취약한 부분들이다. 이 단계를 잘 넘어서야겠지.


2. 동작이 나쁘진 않다는 데 어깨가 아프다. 그 이유는 어깨를 이런 식으로 써본 적이 없기 때문이겠지...


3. 아무튼 뭔가를 배우는 건 재미있다. 특히 여태 모르던 몸을 쓰는 방식을 하나씩 배우고 익히는 게 흥미진진하다. 실로 학이시습지면 불역열호다. 아무튼 귀에 물만 안들어오면 좋겠다.


4. 코스트코에서 웨더스 사탕 1kg짜리를 샀는데 하루 두 개씩은 꼭 먹는 거 같다. 음. 맛이 기억에서 사라질 정도에 먹는 게 딱 좋은 거 같은데 쉽지 않다.


5. 오랫동안 말해왔지만 언론의 윤리 기준이 필요하다. 아무 이야기나 따옴표 안에 넣고 전달만 하면 그게 언론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너무 많고 결국 지금의 사태 같은 걸 만들어 낸 원인이다. 말도 안되는 소리면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말을 하고 세간의 생각과 다르게 정말 믿고 있다면 그에 대한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면 된다. 이래놓고 언론의 자유 같은 말을 하는 건 어불성설이다. 방통위나 언론중재위원회 같은 게 있기는 하지만 그게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신호는 너무 많다. 독자의 비판이 있다고 해도 어차피 어그로와 광고비, 후원금으로 먹고 살기 때문에 소용이 별로 없다. 아무튼 언론은 판단을 하고 의견을 전달해야 한다. 언론의 자유란 그걸 하라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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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 감경,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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