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수영을 배우고 있다. 아직 킥보드 신세를 면하지는 못하고 발차기랑 숨쉬기 기초만 하고 있는데 이상한 점은 오늘 아침에 일어났더니 쓰지도 않는 팔이 아프다는 거. 이유를 잘 모르겠음. 현재 수영 교습에서 가장 큰 문제는 다리에 쥐가 계속 난다는 거다. 발가락, 종아리가 번갈아가면서 남. 그리고 허벅지를 써야 한다는데 허벅지는 멀쩡하다. 엉망이구만.
2. 오징어 게임 1은 봤지만 2는 안 봤다. 넷플릭스를 구독해도 안 볼 듯 싶다. 그럼에도 세계적으로 인기가 많고 감독 등이 인터뷰 같은 걸 많이 하니까 기사를 접하게는 된다. 보고 있으면 뭐랄까... 약간 중동의 석유 갑부 나라 같다. 인권 의식은 중세 쯤에 머물러 있는 거 같은데 갑자기 석유가 나와서 갑부가 되고 발언권이 커졌다.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고, 세상에 도움도 안되고, 심지어 핀트도 벗어나 있지만 돈이 워낙 많으니 전 세계에 들린다.
3. 사실 싫다고 안 보는 건 문제가 좀 있다. 어처구니 없는 소리를 듣지 않고 피하면서 살면 어쨌든 편향적 세계관에 빠지게 된다. 그렇다고 모두 다 챙겨보는 것도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모두 다 볼 수는 없지만 적어도 들리는 소리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긴 하다. 물론 중용, 중립 이런 생각에는 반대하는 편이다. 인간은 혼자 중립을 가질 수 없다. 각자가 의견이 있고 그런 의견들이 모여 중립이 만들어지는 거다. 각자의 의견을 더 튼튼하게 만들고 이런 것들이 부딪치는 걸 조화롭게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사회는 성장할 수록 더 정교해진다. 그런 걸 왜 혼자 하려고 해. 물론 적어도 중립이 아니면 죽임을 당했던 우리의 과거가 있으니 감안해야 할 부분이 있긴 하다. 그렇지만 세상은 전혀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사는 요령을 가지기 위해 사회를 구성하고 정치를 만들어 내는 몇 천 년의 노력이 있었고 우리 사회도 꽤 성숙해 가고 있으니 이제는 슬슬 다음 단계로 나갈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하고는 있었는데 작금의 상황을 보면 아직은 어려운 거 같다.
4. 수영을 갈 때는 옷을 좀 간편하게 입어야 한다. 탈의실 사물함이 그다지 크지 않기 때문에 추운 날 입고 있는 옷을 다 넣어 두기에 약간 무리가 있다. 하지만 그러면 하루 종일 춥다. 이게 딜레마다. 약간 다행인 건 갈 때는 추운데 끝나고 올 때는 운동을 하고 뜨거운 물로 씻은 이후라 그나마 좀 낫다는 거다. 여기에 또 다른 문제가 있는데 끝나고 집에 오는 데 50분 정도가 걸린다. 좀 많이 멀기는 하다.
5. 제도 민주주의에 대해 약간의 불신을 가지고 있는데 그게 인간의 본능을 거스르기 때문이다. 인간은 동물이고 약육강식이 본능이다. 민주주의는 사회 유지와 존속을 위해 이를 거스르는 제도이기 때문에 각자가, 사회가 꽤 많은 노력을 쏟아야 유지가 된다. 그렇지만 이게 더 많은 이들의 안녕과 생존에 도움이 되고 이렇게 확보된 사회 구성원을 가지는 게 궁극적으로는 사회 유지에 더 이득이기 때문에 지속할 필요가 있다. 이 유지 비용을 낮추기 위해서는 고도의 사회화가 필요하고 어릴 적부터 거의 본능에 가깝게 튀어나올 수 있게 교육하고 훈련해야 한다. 이 교육에 드는 비용은 기본적인 상식과 체계를 배우는 의무 교육 안에 흡수해 놓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하지만 커지는 빈부의 격차, 직업의 격차 등이 교육의 목적을 사회에 진출했을 때 더 나은 입지를 확보하는 데 집중하도록 만들다 보니 고도의 사회화 부문이 점점 도외시 된다. 결국 제도 민주주의를 유지하는 비용은 사회와 개인으로 전이되고 누구도 그 비용을 감당하려 하지 않게 된다. 그렇다면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일단은 복지 제도의 확충으로 사람들이 사는 데 별 무리가 없게 만드는 거다. 적어도 생존에는 문제가 없다는 생각이 만드는 여유가 사회를 더 풍족하게 만들 수 있다. 그를 위한 세금 제도의 확충도 필요하다. 복지 제도를 원활히 돌리는 데 필요할 뿐만 아니라 커지는 빈부의 격차, 직업의 격차 문제도 감당이 가능한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뭐 세세한 부분들은 아주 복잡한 문제가 많고 말이 길어지기 때문에 여기에서는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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