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930

실험, 링크, 추석 연휴, 과거

1. 잠깐 이야기한 적 있듯이 운영하는 사이트(링크, 이거 말고도 몇 군데)를 가지고 이런 저런 작은 실험을 해보고 있다. 그 사이트를 꾸준히 보신 분이라면 혹시 느끼실 수 있을 거 같긴 한데 워낙 "작은" 차이고 꾸준히 보는 분이 얼마나 있을까 등등을 생각해 보면 아무도 모를 수도 있고.

여튼 그러면서 기존에 가지고 있던 몇 가지 가정을 확인하거나 뒤집거나 한 게 나름 성과라면 성과다. 사실 광고도 배치를 달리 해보고 했는데 딱히 두드러진 변화도 없고 + 잘못된 배치 가능성으로 경고도 먹어서 원래 자리로 되돌려 놨다.

이번에 확인한 것 중 하나로 링크 클릭율을 들 수 있다. 사이트에 꾸준히 글을 올리면서도 누군가 와서 읽는다, 그것도 자세히 읽는다, 링크를 눌러본다 등에 있어서는 매우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었던 게 사실이다. 하는 일을 스스로 부정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긴 한데 그래도 뭐 여러가지 통계가 그 사실을 증명하니까.

하지만 물론 뭔가 써서 올리는 입장에서는 지나가는 90%보다는 읽어보는 10%가 더 중요한 게 사실이다. 여튼 그런 고로 가만히 살펴 보자니 링크 클릭율이 예상보다 꽤 높다. 제발 이걸 눌러라하고 넣어둔 건 물론이고, 구석에 숨겨져 있는 것들도 클릭율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분명 유의미한 숫자가 나온다.

결론은 읽는 사람은 상당히 자세히 읽는다 되겠다. 그러므로 세상 만사 뭐든 조심조심 신중하게.

2. 추석 연휴가 지나갔다. 여러가지로 우울한 연휴였는데 여하튼 지났다. 그리고 이제 2시간이 지나면 10월이다.

3. 싸이월드의 무슨 서비스가 사라진다고 했는지 오늘 트위터 등에서 싸이월드 이야기를 꽤 봤다. 내 미니홈피에도 아마 뭔가 남아있겠지만 챙겨야 한다거나 사라지면 아쉽다거나 하는 과거 같은 건 전혀 없다. 언제나 기준은 지금, 그 다음은 내일. 추억 팔이 종류는 지금 꺼내야만 하는 이유가 있지 않는 한 기본적으로 싫어하는 듯.

20150928

추석, 미연시 방송, 달, 초아

1. 추석 연휴다. 하여간 추석이고 연휴고 무슨 의미있는 날이고 다 싫다. 그런 건 뭐라도 즐거울 때나 쓸모 있지. 게다가 주거 지구에서 왜케 나와서 떠들어 대는 인간들이 많은 지 너무 시끄럽다. 그렇게 오밤중에 시끄럽게 떠드는 게 좋으면 어디 산이나 섬 같은 데 가서 살라고...

2. 심심해서 인터넷 뒤적거리다가 마리텔 팟플이 진행 중이라길래 초아 편을 봤다. 차홍이 더 궁금했지만 그건 나중에 챙겨 보게 될 거 같아서. 여튼 방송을 만드는 분들이 미연시에 대해 가지는 그 끊임없는 미련...은 오늘도 계속 되고 있다.

그런데 어제 방송 보니까 초아 억양이 살짝 희한하던데 그게 인천 사투리일까...

3. 달은 엄청 크고 밝도 둥그렇다. 닭이 밝으면 간첩도 내려오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예전에 들은 적 있는데 보름달 볼 때마다 왠지 자꾸 그게 생각난다. 올해는 슈퍼문에 개기월식이 겹치는 데 한국에서는 못 본다. 아쉽다.

4. 패션붑 사이트는 추석 연휴에는 공치겠군...이라고 예상하고 있었는데 평소에 비해 모바일 접속률이 꽤나 높아서 쌤쌤 수준이다. 결국은 다들 심심한 거다... 설, 추석 민족 대명절이란 과연 무엇인가. 곧 거의 사라지지 않을까.

5. 복면가왕 초아-손동운 문제는... 음... 물론 걸그룹 아이돌에게 하는 나이 드립은 분명 좋은 유머라고 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이건 다른 맥락도 좀 있는데 AOA가 짧은 치마로 정상급 대시가 시작되었을 때부터 아마 주아돌이었던 거 같은데 거기서 나이 드립이 시작되었다.

틀은 간단한데 AOA에 오래되신 분 -> 아니에요 -> 50살 꺾인 분 -> 저 어려요 뭐 이런 식의 반복 개그다. AOA 리더 지민하고 한 살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데 지민한테는 그런 드립을 치지 않는다. 심지어 해가 바뀌어 지민도 25세가 넘고 나서도 마찬가지다. 지민에게는 다른 캐릭터가 있기 때문이다(예컨대 논란을 염원하는 리더).

즉 이건 초아의 캐릭터 덕분에 만들어졌고 그래서 초아가 나오면 하는 개그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걸 받아들이고 받아치며 상황과 재미를 만들어 내는 능력을 선보이며 예능 안에서 자기 만의 롤을 형성했다. 물론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서도.

또한 나이 드립과 노력형 캐릭터가 겹쳐서 노력형 캐릭터가 더 빛이 나게 된다. 예를 들어 나이 먹었다 -> 요즘 유행어 몰라 -> TV 거의 안봐서 그런 거 모름 -> 블라블라 -> 연습하느라... 노력형 캐릭터는 그것만 가지고는 보통은 노잼이라 다큐에 나올 게 아니라 예능에 나올 거면 이런 부분이 있어야 한다. 초아 쪽에서 딱히 정색하지 않은 것도 이런 득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운이든 계획이든).

게다가 마리텔에 나오면서 소통 불능이라는 캐릭터도 생겼는데 이 역시 노력형(제 할일을 열심히 하느라 그런다) 캐릭터를 더 빛나게 만든다. 2번에서 말한 이번 마리텔 미연시를 보면 (말 같지도 않은 상황에서) 노력+(그래서) 불소통=보는 팬들의 흐뭇함 이런 식이 겹쳐 있는 걸 볼 수 있다. 결국 드립들과 수더분하게 받아침이 결합해 결론적으로 "정말 열심히 하는 사람"이라는 것, "좋은 성격"이라는 것이 더 강조된다.

이런 모든 게 겹쳐서 현재 초아가 이미지가 형성되어 있고, 이런 부분이 한 그룹의 메인 보컬이면서도 예능에 많이 등장하고, 카 센터 같은 방송에서 아저씨들 사이에 껴서 MC를 보고 있는 밑바탕이라 생각한다.

- 이 비슷한 농담 구조가 성립하는 대상으로 걸스데이의 소진이 있는데 그 쪽은 애매하게가 아니라 아예 높아 버리기 때문에 진행이 약간 다르다. 오래되신 분 -> 그러게요 -> 나이 어떻게 해 -> 초탈 뭐 이런 식으로 나아간다. 그래서 "어른"을 보는 느낌이 나지만 동생 같아야 하는 평화의 상징 아이돌이라는 측면에서 충돌할 수가 있고 그래서 (극한) 귀염을 함께 담당한다. 본인 성격 덕분에 이 기능이 유지된다.

- 소시 같은 경우엔 구조상 이런 걸 할 캐릭터가 없다.

- 에이핑크 같은 경우 초롱이 AOA의 지민과 동갑이고 멤버들 사이에 나이가 살짝 벌어져 있지만 나이 드립은 별로 없다. 이건 그룹의 구조 때문이다. 대신 리더 독재자, 권력자 캐릭터가 붙어 있다.

- 레드벨벳의 아이린 같은 경우도 초롱, 지민과 동갑인데 요즘 옛날 사람 캐릭이 좀 붙었다. 이건 예쁜 외모와 사이에서 갭을 만들어 낸다. 사실 현재 스코어 사람들이 웃으니 계속하는 거지 아직 그거 가지고 뭘 하거나 심사숙고해 볼 겨를은 없는 거 같다.

하지만 물론 이런 건 주로 팬덤이나 팬덤 나이대를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에서 가능한 거다. 손동운은 아마 이 알 사람은 다 아는 반복형 개그의 맥락을 아니까 했을 거 같은데, 복면가왕은 다양한 연령층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니 때와 장소를 잘못 잡은 거고.

근데 이렇게 되면 다른 곳에서도 나이 드립은 이제 어려워 질테고 초아로서는 그건 어느 정도 손해가 되지 않을까 싶다... 뭐 가히 엄청난 노력형이니 다른 방법을 찾겠지만. 에프엔씨에서 손동운 쪽의 사과에 대해 별다른 대응이 없는 걸 보면 해를 넘기면서 캐릭터를 슬슬 바꿔가려는 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든다.

6. 마리텔을 보면서 또 든 생각인데. 서장훈은 매우 전형적인 꼰대 아저씨라고 할 수 있다. 이건 단점이지만 한국 MC계에서는 보통 그게 살짝만 포장을 바꾸면 꽤 "멋진 남자"가 된다. 하지만 그는 그럴 생각이 전혀 없는 거 같고, 사실 그는 자신이 말하는 게 꼰대질이라는 것도 아마 모르는 거 같다. 그런 천연 꼰대 캐릭이 어떻게 보면 장점이긴 한 듯. 시덥잖은 능구렁이보다는 보기 편하잖아.

7. 뭐 다들 알겠지만 계몽과 설득 방면으로 다시 한 번 말해 보자면 그런 건 소용없고 배제와 비난이 옳은 길이다. 대중 화장실을 많이 이용하는데 예컨대 대학이고 도서관이고 백화점이고 지하철이고 물 내릴 줄도 모르는 인간들이 천지에 널려 있다. 백화점 남자 화장실이 깨끗한 건 아주머니들의 끊임없는 작업의 결과라는 거 말고는 전혀 없다. 그런 와중에 무슨 이성이니 뭐니... 암만 생각해도 소용 없음.

20150923

귀 먹먹

1. 한쪽 귀가 먹먹하다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일주일 째 그대로 길래 결국 병원에 갔다. 세간에는 전혀 안 알려져 있지만 집안 내에서는 아주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할아버지 이비인후과 의사가 있는데 거기로 갔다. 아주 친절하시다.

여튼 "한쪽 귀에 물이 들어가 있는 거 같은 기분"이라고 했는데 결론은 실제로 물이 들어가 있었다. 고막 안 쪽으로 물이 있는데(입구는 아마 코 쪽이겠지), 염증이나 그 결과로 나온 고름 같은 건 아니라서 아프진 않다. 실제로 증답답한 거 말고는 간지러움이나 아픈 건 전혀 없었다. 하지만 그대로 두면 염증이 되어 아플 수 있다고 한다.

청력 검사, 신경 검사 뭐 이런 걸 했는데 먹먹할 뿐이지 들리는 건 별로 차이가 없는 거 같다라는 자체 가정은 틀렸다는 게 기계가 증명해 줬다. 왼쪽과 오른쪽 귀의 청력 차이가 꽤 나는 상태다. 병명은 아는 단어와 모르는 단어가 결합되어 있는, 처음 들어봤지만 왠지 알고 있었던 거 같은 이름이었는데 기억나지 않는다.

아무튼 큰 병은 아니라 하니 약을 먹고, 역시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알려준 호흡법을 실천하면 낫는다고 한다. 어쩌다 내 귀 속에 퇴적 호수 같은 게 생겼을까나.

병원비는 예상의 두 배 쯤 나왔고(예상 5천원, 실제 1만원. 초진이고 청력 검사 등이 있어서 그런 듯), 약값은 예상의 반 쯤 나왔다(예상 5천원, 실제 2천원). 오래간 만에 병원에 가본 거라 이쪽으론 전혀 감이 없군.


2. 어제 버스를 탔는데, 나도 꽤 피곤함에 쩔어 있는 상태였는데, 정말 버스 안에 있는 사람들 모두가 왠지 분노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버스 아저씨가 워낙 크게 분노를 하고 있는 상태라 나머지 분노가 묻혔다. 이상한 일인데 다행히 사건 사고는 없었다. 균형...은 그래서 중요하다.

20150922

이상함, 꿈, 핑크

1. 어제는 이상한 날이었는데 :

저녁밥을 너무 많이 먹었다. 식당에서 왠지 밥을 많이 줬기 때문이다. 그러고 가나 초콜릿 우유를 먹었다. 그러고 집에 들어와서 옥수수를 먹었다. 이렇게 다양하게 먹었지만 한쪽 귀가 먹먹한 상태이기 때문에 무슨 맛인지 하나도 몰랐다. 그냥 뭔가를 씹는 행위가 매우 강조되어 머리에 각인된 정도. 여튼 이러고 컴퓨터를 잠시 보다가 너무나 피곤해서(저녁밥을 먹기 전부터 피곤했다) 잠을 자려고 누웠지만 왜인지 너무 덥고, 왜인지 갑갑해서 잠이 들지 않았다. 대략 2시부터 시작해 4시 반 시간까지 본 기억이 난다. 그러고 잠이 들었고 꿈을 꿨다.

꿈은 어제의 이상함이 100배 정도 뻥튀기 된 괴상한 꿈이었는데 저녁의 일정이 꿈의 탄생에 영향을 미쳤나 궁금하다. 여하튼 꿈은 나름 해피엔딩이었고(아무도 죽진 않았다) 8시 반 쯤에 깨어났다. 깨어나자 마자부터 두통이 매우 심했는데 그게 어제 저녁의 일정 탓인지, 새벽의 꿈 탓인지는 잘 모르겠다.

나가는 길에 타이레놀을 사야지 했는데 현금이 하나도 없었던 고로 신한은행 ATM에 갔다. 하지만 기계가 세 개 연속 내 카드를 뱉어냈고 아 이렇게 인생은 끝인가... 따위 생각을 잠시 하다가 네 번째 기계가 내 마음을 받아줘 돈을 조금 내줬다. 타이레놀을 샀고, 점심을 먹었고, 물을 대량으로 마셨고, 타이레놀을 먹었다. 귀는 아직도 먹먹하다. 병원에 갈 생각이었는데 오후에 일이 있어서 내일 가야할 듯.

이게 다 귀가 먹먹한 탓이다... 라는 생각도 조금은 있다.


2. 근데 정신을 좀 차리고 트위터를 보니 세상은 괴상한 꿈의 또 100배 만큼이나 해괴하다.


3. 에이핑크의 가장 재미있는 점은 멤버 중에 하얀 아이가 없어서 핑크가 어울리는 사람이 한 명도 없다는 거. 거기가 출발점인 게 꽤 좋다. 그리고 며칠 전 EXID와 마마무의 오프를 먼발치에서 봤다. 마마무는 별 관심이 없고, EXID는 은근 LE가 열심히 한다. 하니로 입문해 솔지를 거쳐 정화, 혜린을 거치고 나면 LE가 막고 있다. 좋은 구조다.

20150921

갈등과 희망

이런 이야기(노정태, 귀족이냐 평민이냐 - 링크)를 본 김에 잠깐 떠들어보자면. 귀족-평민 구조는 꽤 설득력이 있고 눈에 확 와닿지만 그렇게 까지 적합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예컨대 위 글에서 보듯 정치는 갈등의 제시와 그것을 해결할 가능성 즉 희망의 제시로 이뤄진다. 이게 설득력이 있다면 정권을 획득한다.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저 문제가 확 와 닿는 집단이 과연 어느 정도가 있겠냐, 그리고 그외 평민으로 부르는 계층에게 어떤 희망을 줄 수 있겠냐는데서 출발한다. 귀족과 평민이라는 단어는 꽤 고착적인 어감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농노가 해방된 경우는 매우 드물다. 부르주아 혁명은 말하자면 대기업 이사급과 건물주가 힘을 합쳐 정권을 탈환한 사건 정도다.

여하튼 두루미의 신중세기획에 참여하면서(링크) 신중세라는 말에 대한 망설임을 처음에 잠깐 이야기했는데 그건 이런 이유에서 비롯된다. 대체되는 단어로 후기 자본주의 등을 이야기했지만 그런 것들도 사실 마뜩잖기는 마찬가지다.

왜냐하면 이걸 뚫고 나올 길을 제시, 라기보다는 가능성을 언급하는 데서 현 여당의 선거 공세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선거 때 젊지만 가난한 이들 - 서울역, 고시원 - 등을 찾아가는 모습이 보여지는데 거기는 양로원, 노인 복지원과는 물론 다르다. 거기에 보이는 사람들이 왜 거기에 있는가에 대해서 그걸 보는 사람들이 어떤 답을 가지고 있느냐가 문제다.

여튼 평민으로 일컬어질 수 있는 계층의 경제적인 상황의 차이가 매우 크다. 대기업 정사원으로만 있어도 이런 구도를 한 눈에는 커녕 제대로 된 설명을 들어도 전혀 못 알아 들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극빈층의 여당, 보수 선호를 이해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극빈층이 그런 투표를 하는 이유는 경제적 기반이 너무 불안하기 때문에 이것마저 없어지면 안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지금 잠자는 곳, 나오는 밥이 구조가 흔들리면 사라질 지도 모른다. 물론 더 많아질 수도 있다. 하지만 그건 사라질 위험을 감수해야 획득이 가능하다. 가처분 소득이 위험 감수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면 당연히 현 구조의 유지를 옹호하는 쪽으로 나아간다.

이런 사고 패턴은 꽤 많은 곳에서 적용된다. 복지의 축소는 위험 부담의 무거움을 더 크게 만들고 그러므로 현 구조는 더 튼튼하게 유지된다. 평민이라는 이름은 그 이름 안에 들어 있는 사람들에게 어떤 희망도 사라지게 만들 우려가 있고 또한 그럼 모두 다같이 가난해지자는 거냐 라는 선진국-후진국 프레임에 당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뭐 좀 없나... 싶긴 한데.

20150917

0시 한바퀴, Mogwai

1. 요즘 생활 패턴이 0시를 기준으로 한바퀴를 돌리는 듯이 지내고 있다. 빙그르르 돌고 한바퀴, 다음 턴 시작, 빙그르르 돌고 한바퀴, 다음 턴 시작. 매일 하는 게 거의 비슷해서 그런 듯 싶다.

2.


이런 걸 틀어놓고 있으면 머리가 나빠지는 듯한 기분이 드는데 그래도 또 끄진 못하는 게 애매하다. 좀 다르긴 하지만 얼마전 하연수 마리텔 이후 "꿀노잼"이라는 말이 생겼다는 게 문득 기억난다.

20150915

이해, SNS, 재즈, 패션위크

1. 집 현관을 열어놓고 사는 사람을 이해할 수가 없고, 집에서 청국장 끓여먹는 사람을 이해할 수가 없다. 다 양보해도 이 둘을 동시에 하는 사람은 절대 이해할 수가 없다.

2. 사이트에 뭔가 쓰면 가끔 링크를 SNS에 보낸다.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거(예를 들어 책 출판 홍보 등등)는 물론 올리는 경우가 많지만 나머지는 원칙이 전혀 없다. 이런 거엔 원칙 같은 거 안 넣어. 그냥 어떤 건 올리고 어떤 건 올리지 않는다. 정확히 말하자면 사이트 방문자 추이를 보다가 오늘은 좀 적은데... 싶으면 올린다.

물론 결과적으로 봤을 때 예외적인 몇 경우를 제외하고 트위터에 링크를 올린다고 방문자 추이가 눈에 띄게 달라지진 않는다. 즉 그냥 기분이다.

여튼 보통 그러한데 보그나 엘르, 타임의 티 매거진이나 가디언을 트위터에서 팔로우하고 있으면서 보면 같은 기사를 꽤 자주 다양한 방식으로 트위터에 링크를 올린다. 물론 전담 직원 비슷한 게 있겠지만 저렇게 거대한 사이트도 저리 열심히 하는데 나는 뭘 하는 거냐... 하는 반성이 생겨나 요새는 하나의 포스팅도 여러 방식으로 다르게 올려보고 있다.

3. 요새는 갑자기 재즈를 많이 듣는다.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 보통 그렇다.

4. 뉴욕 패션위크가 진행중이다. 꽤 재미없다. 하지만 런던-파리-밀라노 계속 이어지겠지. 그렇다 또 패션위크 시즌인 거다.

5. 금요일에 EXID가 근거리에서 오프를 뛴다는데... 가볼까.

20150913

돌아다님, 방치, 재밌잖아요

1. 조금 돌아다녔다. 구글 포토가 일정의 결과를 자동으로 만들어 줬다. 사실 이 기능은 아직 좀 부실한 감이 있다. 그리고 따로 embed도 안된다. 그래서 TrackMyTour를 이용하지만 뭐 하루 돌아다닌 거라 그렇게 까지는...

https://goo.gl/photos/8JvhnKPGk5aYiHyW7

2. 방치는 일을 크게 만든다. 시린 이를 가만히 두면 이가 빠진다.

3. 3대 맛집에서 돈암동의 떡볶이집 주인이 "재밌잖아요"라고 대답하는 게 꽤 인상적이었다. 쌀떡을 선호하진 않지만 언젠간 가볼 거 같다. 방송은 지방 떡볶이 집이 많이 나온 게 좋았고, 아직 틀이 잡혀 있지 않아 산만한 게 별로였다.

4. 내가 옛날에 이랬는데....로 시작하는 이야기는 대체적으로 쓸 데가 없다. 물론 가끔 있는데 그런 경우는 매우 예외적으로 이미 대가, 마스터에 해당하는 경우다. 여하튼 저런 시작은 보통 저런 말로 시작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인 경우가 많고, 그건 이미 글렀다는 소리다.

5. 우결을 요새 보는데... 조이편. 이게 좀 웃기는 게 처음에는 기본적인 각본이 있다는 걸 감추는 방향이었다면 이제는 아예 대놓고, 티가 많이 나게 설정된 플레이를 하고 있다. 새로운 형태를 개척해 나가고 있다. 뭐든 어떤 식이든 처음 하는 건 중요하다.

20150911

교조주의, 설거지, 떡볶이

1. 사람이 어느날 문득 이것이 진리구나, 혹은 이제껏 이걸 모르고 살아왔구나 싶은 걸 만나고 나면 매우 손쉽게 교조주의적, 근본주의의 늪에 빠지게 된다. 이런 건 사이비 종교, 다단계 같은 것들 뿐만 아니라 사조나 이론, 심지어 물리 법칙에까지 대상을 가리지 않고 적용된다. 문의 뒤편을 본 듯한 기분에 너무 심취해서 그럴 수도 있고, 니들은 모르는 건 나는 알게 되었다는 자부심에서 그런 걸 수도 있다.

물론 이건 매우 흔한 일이고 문제는 그 다음이다. 예컨대 어떤 식으로 빠져 나올 지가 각자에게 생기게 되는 짐이다. 자기가 깨달은 "진리", 혹은 "요령"이 그 무엇이든,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을 다 개종시키거나 소거시킬 게 아니라면 때를 기다리거나, 지금은 왜 이런가를 생각해 보거나, 일단은 같이 조화와 공존을 할 방식은 무엇인가 를 생각하게 되는 게 보통이다. 그러는 동안 잘 풀린다면 "진리"라 생각했던 게 가지고 있던 문제점을 깨닫거나 하게 된다.

맥락을 파악하는 능력은 그런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보통은 거의 모든 게 맥락 아래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사람을 죽이면 안된다"는 명제는 전쟁터에서는 통용되지 않는다. 이런 건 간단해 보이지만 소소하게 내려오면 내려올 수록 인간은 손쉽게 무심해진다.

뭐 문득 생각이 나서.

2. 어제는 꽤나 심심해서 이런 걸 찍어봤다.



3. 죠스 떡볶이를 이틀 연속 먹었더니 좀 힘들다. 밀가루와 자극적인 음식을 당분간 피해야 할 거 같다.

20150909

케이팝, 블로그, 음악

제목 귀찮고 별로 의미도 없는데 그냥 태그처럼 써야겠다. 이런 간단한 방법이 있었네.

1. 어제 레드벨벳의 정규 1집이 나왔다. The Red. 보자마자 Be the Reds가 생각 났었는데 그거보다 약간 더 짙은 톤이다. 어제 밤 10시에 뮤비가 나오는 걸 지하철에서 봤고, 12시에 정규 앨범이 나오는 걸 다 듣고 잤다. 아침에 일어나서 한 번 더 들었다. 결론은 역시 내 취향이 전혀 아니라는 거....

하지만 반응이 꽤 좋은데 특히 대중 음악에 있어서 내 취향과 전반적인 취향 사이의 간극이 점점 더 벌어지고 있는 걸 느낀다는 점은 꽤 복잡한 기분이 드는 일이다. 여하튼 스엠의 발전 방향은 내가 좋아하지 않는 어떤 것들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예전에는 스엠 남돌 음악은 못 듣겠지만 여돌 쪽은 좀 들을 수 있었는데 남돌의 그것이 여돌로 확대되고 있다. 물론 그런 음악이 평가와 반응이 좋기 때문이겠지.

결국 이번 레벨 음반이 나에게 보내는 의미는 에프엑스도 소녀시대도 아닌 확실한 자기 자리를 꽤 빨리 찾았구나... 정도. 또 팬덤 측면에서 관전 포인트라면 에X 팬 쪽에서 이번 레벨 출시 스밍에 꽤 지원을 나갔다는 게 특이하다면 특이하다. 여튼 멜론 진입 1위. 소시의 음방 1위 행진을 레벨이 이어 받나... 스엠 대단혀.

겸사겸사 올 여름 들었던 케이팝 이야기를 해보면 사실 전반적으로 마음에 드는 음반 - 예를 들자면 에프엑스의 핑크 테이프 같은 - 은 없다. 지금까지 듣고 있는 곡들은 에이핑크의 수록곡 몇 개, 걸스데이의 Top Girl, AOA의 한 개(One Thing)와 진짜(Really Really), 아샤의 Mr. Liar, CLC의 숨바꼭질 정도... 보아의 Blah도 듣는구나.

2. 요즘 밤에 잠 들 때 스마트폰을 들여다 보지 않으려고 꽤 애를 쓰고 있다. 잘 안되는데 어쨌든 애를 쓴다. 한동안 위에 말했던 계속 듣고 있는 곡들을 틀어 놨었고(NOW라는 앱이 좋다. 1시간 반 동안 플레이 되다가 꺼지고 아침에는 알람이 된다, 이상하게 이런 앱이 괜찮은 게 거의 없음) 이런 걸 들으니 잠이 안 오지라는 생각에 트립합 쪽을 틀어 봤다가, 얼마 전에는 유튜브에서 Chill Out Sunset Mix 2015 같은 걸 찾아 몇 번 틀어 놨었다.

앞에는 너무 신나는 쪽이라 잠이 안 오고, 뒤에는 아이폰 스피커 - 가끔 사용하는 미니 블투 스피커의 조악한 음향 때문에 뭔 소리가 들리는 거야 하며 궁금해 하다가 잠이 안 온다. 조용한 어둠 속에서 잠드는 훈련을 해야 한다.

3. 요새 블로그에 몇 가지 광고를 테스트해 보고 있다. 애드센스 위치도 좀 바꿔보고, 테마도 바꾸려고 해보고(반응형은 당장은 문제가 좀 있다는 결론), 이외에 몇 가지 다른 광고 모델도 실험해 보는 중이다.

이걸 패션붑에서 해 봤다가 -> 아무래도 주제의 한계 때문에 구글 블로그에 블로그를 하나 만들어 활성화 될 때까지 열심히 쓰자...라고 생각하며 또 뭘 만들었다가 -> 아참, 글은 안 올리지만 그래도 나름 방문자들이 있는 티스토리 블로그가 하나 있었지! 라는 생각이 나서 거기로 낙착된 상태다. 물론 아직 딱히 별 성과는 없다... 요새 내 분위기는 정말 굶어 죽는 거 아닌가 싶음... 슬픔을 달래며 자이언트의 스폰서나 듣자...

4. 요즘 날씨는 최고다. 아무 것도 안하고 그저 멀리만 바라보고 있어도 여전히 살아 있는 게 약간은 기쁘게 느껴질 정도다.

20150906

다시 블로그 잡담과 음악 잡담

어차피 잡담인데 제목에 잡담이라는 단어를 자주 붙인다. 제목이란 참 어렵다. 사실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입장에서는 제목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걸 알겠는데 이게 쉽지가 않다. 기본적으로 모호한 명칭, 꾸준히 들어오는 사람들을 중시하는데 세상은 그렇지 않다.

1. 운영하는 패션 사이트의 경우 하루 1000~1500명 남짓이 들어온다. 그런데 모 잡지 관련 내용을 썼다가 이틀 간 2만 명 정도가 왔다. 이런 일이 일 년에 한 번 정도씩은 있는 거 같다. 역시 뭔 일이야 싶게 된다. 검색어 리퍼러를 보면 저런 걸 검색할까 싶을 정도로 직접적이다.

뉴스를 보는 비중보다 어디서 듣는다 -> 검색을 해본다 비중이 훨씬 커진 거 같다. 물론 "어디서 듣는다"가 그만큼 중요해졌다. 흥미로워 보일 거 같은 이야기가 어디서 들린다... 를 어떻게 만들어 내고 있느냐는 언제나 궁금하지만 잘 보이지 않는다.

거의 댓글이 안 달리는 곳에 한심한 댓글이 늘어나게 되는데 삭제와 차단도 귀찮은 일이다. 수익의 측면에서 보자면 기존 추세와 비교했을 때 물론 괜찮은 편이다. 사이트의 생명은 누가 뭐라해도 트래픽이다. 막히는 도로가 최고.

2. 사이트 표준화를 위해 뭔가 고치고 있다. 1030개 정도의 글을 하나하나 클릭해 들어가 수정해야 한다. 비표준화 시절에 벌여놓은 일들이 이렇게 고생을 시킨다. 게다가 이거 해서 득이있나...도 잘 모르겠다. 뭐 테일러리즘에 입각한 효율적인 노동은 그 계획과 실천의 측면에서 재밌긴 하다. 빅뱅 이론 시트콤을 보면 효율적인 노동을 위해서는 노동요가 좋다고 나오는 데 그 말은 정말 맞는 이야기다. 이틀 간 한 300개 했고 2/3이 남았다.

3. 간만에 먼지 청소를 했다. 여름 내내 더워서 손가락도 까닥하기 싫어 방치했는데 속이 다 시원하다. 마침 저번 주에 책장 밑에 뭐가 들어가서 후레쉬로 비춘 일이 있었는데 그 어둠 속 광경을 보고 마음 속이 깝깝해졌던 참이다. 그건 그렇고 한 달 전 쯤 방에서 분명 곱등이 한 마리를 봤고, 놓쳤었는데 여전히 나오지 않고 있다. 방이 건조하니까 죽은 다음 먼지가 되어 내 폐로 들어왔겠지...

4. 아이튠스로 음악을 틀어놓고 있다가 이제 안 들을 거 같은 곡들을 싹싹 다 지워버리고 있다. 한 만 곡은 지운 거 같다. 여하튼 쓸데없는 미련은 하루라도 일찍 버리는 게 인생의 득이다.

5. 후배 하나가 3대 천왕(백종원, 김준현 나오는 거)에 나온 닭도리탕 집에 가보자고 해서 갔다. 종로 3가의 골목 안에 있는 집이다. 가봐야 못 먹을 거 같은데... 생각했는데 예상보다 훨씬 더 굉장한 광경을 봤다. 입추의 여지없이 골목을 빼곡하게 메운 사람들. 뭐 다들 우리와 같은 생각으로 왔겠지. 여튼 방송이 최고다. 포기하고 근처에서 생선 구이를 먹었다.

6. 짜왕을 먹어봤다. 맛있다. 짜왕은 면과 스프 모든 면에서 현대 라면 산업의 테크니컬한 발전이 어디까지 와 있는지 보여준다. 굉장하다.

20150904

오늘은 고양이 잡담



어제 이런 걸 봤다. 고양이는 강아지랑 꽤나 달라서 잘 모르지만 여튼 신기한 영상이 아닐 수가 없다. 멀리 보이는 배를 보고 강물에 뛰어들다니.... 보면서 여러가지 가정을 해보게 되는데

저 건너 숲에 다른 고양이들이 있다. 마지막에 야옹거리면서 저 건너 숲을 쳐다보는 듯한 모습이 보이길래 든 생각. 그렇다면 어미가 여튼 둘을 살리자 생각하고(왜냐면 사람이 둘이니까?) 하나를 먼저 테스터로 보내고 구해지는 걸 보고 두 번째를 보냈다.

혹은 둘이 어떻게 하다 저기에 고립되어 있다가 역시 하나가 먼저 뛰어들었고 구해지는 걸 보고 두번째가 뛰어들었다.

첫 번째 고양이가 테스터인 건 분명한 게 구조가 되는 걸 확인한 다음 두 번째 고양이가 뛰어들었다. 만약 첫 번째 고양이가 희생양이 되었다면 뛰어들지 않았겠지. 뭐 여튼 용맹한 둘이 주인을 제대로 골랐고 집사를 가지게 되었다. 운이 좋았다고 볼 수 있지만 잃을 게 없을 때는 일단 용맹하고 봐야 한다. 이게 오늘의 교훈.

20150902

오늘은 블로그 잡담

어제는 책 잡담을 했으니 오늘은 블로그 잡담. 아는 분은 알겠지만 패션붑(http://www.fashionboop.com)이라는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요새는 블로그라는 말을 의식적으로 잘 안쓰는데 그 이유는 저기를 좀 더 웹사이트처럼 생기게 개편하고 싶어서다. 물론 그럴려면 비용이 드는 데 그게 문제다.

여튼. 기술적인 면에 대한 잡담이다. 여기야 워낙 조금 오니까 유입 통계가 별 의미가 없고, 아래는 다 패션붑 이야기다. 사이트 유입을 보면 대부분 PC다. 데스크탑이나 랩탑. 브라우저는 IE와 크롬이 50:40으로 거의 전부를 장악하고 있다. 얼마 전부터 Edge가 나타났다.

재밌는 점은 사이트 유입은 대부분 PC인데 글을 보다가 링크를 누르는 사람들은(특히 쇼핑 쪽) 모바일 쪽이 더 높다. 링크 클릭율은 모바일 : PC가 9:6 정도 비율이다.

패션붑도 알게 모르게 광고로 뒤덮여 있다. 뭐 나름 원칙은 있는데 내용을 통제할 수 없는 것들은 구석으로(애X센스), 통제할 수 있는 건 링크로만(링X와 숍X) 올린다. 가능한 불편하지 않게 + 가능한 실제로 유용한 것들로 올리려고 한다.

그러므로 링크 클릭율을 파악할 수 있는데... 물론이지만 대부분 어떤 링크도 누르지 않는다. 따지고 보면 슬퍼질 정도로 정말 안 누른다... ㅜㅜ 광고 뿐만 아니라 내용 쪽으로도 나름 충실하게 링크를 올리는 데 그 귀찮음에 비해 잘 안 본다는 건 역시 좀 아쉽다.

유입율과 쇼핑 링크 클릭율의 차이가 왜 나는 걸까 생각해 보면 뭔가 읽을 걸 찾는 사람들이 주로 데스크탑 환경에서 검색을 하고 / 뭔가 쇼핑에 대한 궁금증이 있는 사람들은 모바일 환경 = 즉시즉시 검색을 하는 게 아닐까 가정하고 있다. 즉 옛날 패션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 -> 나중에 PC로 찾아보자가 다수 / 저 사람이 신고 있는 신발 뭐냐 -> 휴대폰으로 검색이 다수 라는 뜻이다. 하지만 휴대폰 -> 링크는 쇼핑으로 잘 이어지지 않는다. 뭘 사는 건 대부분의 경우 그렇게까지 즉흥적이지는 않다.

하지만 이 가정에는 문제가 좀 있는데 모바일 유입자들 중 태블릿이 더 많다. 패션붑에 오는 사람들 중 가장 많이 사용하는 모바일 기기는 아이패드다. 지하철에서 문득 아이패드를 꺼내 리복 아즈텍 같은 걸 검색하진 않을 거 같다. 1위가 아이패드라는 것도 이해가 잘 안 가는 데 어쨌든 통계가 그렇다. 이 흐름에 대해선 좀 더 생각해 봐야할 듯 싶다.



링X는 꽤 재미있는데 내가 소개한 걸 -> 누가 산다 -> 그러면 커미션을 준다. 그러므로 내가 쓴 게 뭔가 땡기는 데가 있게 쓴 건 지 대강은 느낄 수 있다. 물론 유행하는 걸 재빠르게 쓰는 게 사실 더 유리하다. 그러므로 검색 유입이 다수인 사이트라면 검색어 키워드 중심으로 글을 쓰면 유입수가 훨씬 늘어날 거다. 구글 같은 경우 실제로 이런 형태의 철저한 비지니스 마인드의 블로그 운영을 권장한다.

검색이란 원래 그런 거다. 아디다스 스탠 스미스 이번에 나온 거 어디서 싸게 팔지? -> 검색 -> 여기서 싸게 판대 -> 구입. 이게 대다수이기 때문에 스탠 스미스가 1967년에 어쩌고 하는 건 이 루틴에서 아무런 역할이 없다. 구글은 검색으로 사용자의 패턴 DB를 파악해 더 높은 광고비를 받을 수 있게 되었고, 구글에 광고비를 지급한 회사는 운동화를 팔아 돈을 벌었고, 스탠 스미스를 검색한 고객은 저렴하게 스탠 스미스를 얻었다. 모두다 행복하다.


여튼 링X가 재미있긴 한데 문제는 커미션이 너무 낮다는 거다. 실제로 누가 한 10만원 어치 샀을 때 커미션이 누가 애X센스 한 번 누른 것과 차이가 별로 없다. 앞에 건 실제로 매출이 발생한 거고 뒤에 건 가능성일 뿐인데 차이가 이렇게 없다는 건 역시 좀 이상하다. 비지니스 모델의 차이란 그것 참...

숍X도 링X와 비슷한 툴이다. 하지만 여긴 누가 뭘 사든 말든 커미션은 낮다. 그래도 유지하는 이유는 순전히 검색 편의 때문으로 상품을 검색하고 링크를 붙이는 게 구글에서 검색하는 것보다도 편하다. 파트너 사이트들도 꽤 다양해서 패션붑에 올리는 것들의 한 반 정도는 커버가 된다. 유입수가 엄청나다면 이쪽이 의미가 좀 있을 거 같다.

가만히 보면 직구는, 특히 패션 쪽에서는 전자 제품이나 가방류처럼 좀 더 표준화가 된 제품에 비해 아직 대세라고는 할 수 없다. 사이즈나 핏, 재질 등 여러가지 문제점들이 있기 때문에 "반품이 쉬운"은 꽤 중요한 가치를 가진다.


여튼 이런 걸 달아 놓고는 있는 데 기본적으로 유입수가 낮기 때문에 큰 의미는 없고 언제나 허덕인다. 도메인 유지 + 관련 서적 구입 정도를 생각하고 있고 좀 늘어나면 워드프레스로 옮겨서 사이트 화를 고려하고 있는데 며칠 전에도 적었지만 올해 도메인 연장도 매우 아슬아슬했다. 이제 못하나.... 하고 있었는데 어디선가 도움을 받았다. 언제나 감사. 사이트로 인해 들어오는 수입이 부족하다면 연장은 물론 안 할 생각이다.

찾아보면 한국에서 패션 계통으로 가장 많이 들어오는 곳들이 대략 하루 2만 명 선이다. 당연하게도 이런 건 무조건 네X버다. 티X토리 쪽에선 8~9천 정도가 제일 높은 거 같다.

9월이 왔다

아즈마 히데오의 알코올 병동을 다 읽었다. 만화책은 치고는 꽤 오래 걸린 거 같다. 이전에 나온 실종 일기는 좋기는 하지만 너무 더러워서 안보겠다 싶어 사진 않았는데 알코올은 샀다. 이거야 뭐 음식물 쓰레기를 먹진 않으니까.

알코올 병동에 대한 이야기는 이전에 레이먼드 카버 소설로도 읽은 적 있다. 물론 전혀 다른 작품이지만 전반적인 톤이라고나 할까... 술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자괴감과 다시 마시게 될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전반에 깔려 있는 건 비슷하다. AA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아즈마는 별로 안 좋아한다) 레이먼드 카버도 AA에 한참 다녔던 걸로 알고 있다.

술은 별로 안 좋아하는데 알코올 병동 이야기는 재미있다. 이와 비슷하게 얼마 전 감옥 일기라는 인터넷 연재 만화도 봤는데 그것도 꽤 재미있었다. 좀 지독한 군대 비슷하거니 했지만 전혀 다른 세상이다. 길게 연재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10편으로 끝이났다.

그러고보니 갇혀있는 사람들의 규칙적인 생활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꽤 재미있게 읽는 거 같다.

음식물 쓰레기 이야기를 하니 생각났는데 근처에 음식물 쓰레기통을 뒤지는 분이 있다. 커다란 미역을 챙겨 가지고 가는 모습도 봤고 여러가지 있다. 플라스틱 쓰레기 쪽은 쓸만한 통도 많기 때문에 노리는 사람들이 은근히 있다. 잘 모르겠다.. 사는 게 대체 뭔지..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밤에 옥수수를 4개나 먹었다. 저녁밥도 먹었는데... 오트밀 과자도 몇 개 먹었는데... 4개라니. 그런데 허기가 가시질 않는다. 확실히 뭔가 단 게 먹고 싶을 땐 뭘 먹어도 소용이 없는 거 같다. 예컨대 라면 같은 건 당분이 충분하기 때문에 한 방에 해결이 된다. 하지만 지금은 0시 40분이라 라면은 곤란하다.

만사, 음색, 포기

1. 다이어리를 쓰게 되면서 펜을 어떻게 가지고 다닐까가 문제가 되었다. 사라사 볼펜을 쓰고 있었는데 너무 커서 다이어리에 들어가지 않는다. 어케어케 검토 후 사라사, 제트스트림, 유니볼, 무인양품 볼펜 등이 공통 규격의 심을 사용한다는 걸 알게 되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