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010

주말 TV 관람기

잡설 : TV 관람기를 요새 꽤 자주 올리는 거 같다. 여기 말고 다른 곳에도 올린다. 뭐 크게 의미는 없고 요새 마주하는 문화/예술/창작품 들 중에 가장 많이 접하고 있는 문물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도 너무 편식하는 거 같아 다시 책과 영화, 음악을 좀 더 열심히 들을 까 한다. 집에 있는 데스크탑 키보드를 하도 오랫동안 두드리지 않았더니 키보드 누를 때 마다 스프링 녹슨 소리가 난다.... 윤활류 작업을 해야 하는 건가... ㅠㅠ

 

1. MBC 뉴스 : MBC 뉴스는 땡전 뉴스라는 비아냥을 여전히 듣고 있는 이득렬 시대의 교훈을 벌써 잊어버린 거 같다. 안타깝다.

2. 불후의 명곡 : 불후의 명곡을 보고 있다. 나가수는 너무 무거운 분위기 덕분에 시청 피로도가 좀 쌓여 있는 지 잘 안보게 된다. 인순이 출연 이후 거의 보고 있지 않은 거 같다. 인순이를 좋아하고 싫어하고의 문제는 아니다.

여하튼 불후의 명곡을 보고 있다. 이유는 간단한데, 나는 나름 임정희의 팬이다. 사실 내 음악 취향하고 좀 안 맞는 경향이 있기는 한데 여튼 그냥 왠지 예전부터 응원하고 있다. 임정희도 그렇고, 원더걸스도 그렇고 그냥 여기서 우결이나 찍고, 가끔 런닝맨 나와서 범인 잡기나 하며 즐겁게 살지 왠 고생이냐... 라는 생각이 있다. 그래도 뭐 자기들이 원하는 바였다니 잘 해내기를 바란다.

하지만 임정희는 불후의 명곡에서 그다지 성적이 좋지 않다. 프로그램 자체가 후반부 출전이 유리하게 되어 있는데 세번 출연에 1번으로 2회, 2번으로 1회다. 물론 그것만이 이유의 모든 건 아니다.

임정희의 목소리는 좋지만, 사실 톤이 아주 독특한 편이라고 할 수는 없다. 오래 듣고 있으면 조금 질리는 면이 있다. 그리고 목소리가 무척 직선적이고 힘이 넘친다. 그래서 리듬을 타기가 무척 어렵다. 그가 주목을 크게 받았던 오페라 스타나 골든 레이디를 들어보면 쭉쭉 뻗어나가는 음악에 아주 적합하다는 걸 알 수 있다.

하지만 그녀는 R&B와 소울을 좋아한다. 이 둘은 출렁거리는 그루브가 특징으로 기본적으로 쭉쭉 뻗는 음악이 아니다. 이런 부분은 바비킴이나 김조한 같은 사람의 노래를 들어보면 잘 알 수 있다. 이 둘 같은 경우에는 기본적으로 쭉쭉 뻗는 소리가 아니다. 출렁거림이 기본적으로 실려있다. 하지만 임정희는 아니다.

여기에서 조금 딜레마가 생긴다. 내 생각에는, 임정희는 한국식 발라드나 락 발라드, 레이디 가가 스타일의 백인 댄스 음악에 훨씬 어울리는 스펙을 가지고 있다. 불후의 명곡에서 선곡이나 편곡을 할 때도 그렇게 직선적인 면을 두드러지게 보여주면 훨씬 나은 결과가 나올거라 생각하지만, 그래도 그는 흑인 음악을 훨씬 좋아한다.

자기가 좋아하는 음악을 한다고 하는데 이건 남이 뭐라고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이런 비슷한 생각을 이정에 대해서도 하고 있다. 이 이야기는 예전에도 한 적이 있는데, 그도 그의 목소리에 어울리는 음악과 그가 좋아하고 추구하는 음악 사이에 차이가 좀 있는 거 같다. 물론 스티비 원더의 Isn't she lovely같은 곡은 무척 잘하는 데, 그건 그가 이 노래를 너무 많이 불렀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어쨋든 만약에 내가 임정희의 코치라면, 가능한 좀 더 직선적으로, 고음을 강조하기보다는 힘이 넘치게, 자잘자잘한 것들을 다 휘어잡고, 나몰라라하며 끌고 나가버리는 방향으로 잡을 거 같다.

3. 아포칼립토 : 우연히 이 영화를 봤다. 아마존 정글의 부족 이야기다. 대체 멜 깁슨은 무슨 생각을 하고 이 영화를 만들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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