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405

카니에, 티아라 그리고

오래간 만에 요즘 듣는 음악들.

우선 칸예라고들 하던데 카니에 웨스트의 My Beautiful Dark Twisted Fantasy. 2010년 11월에 나온 음반. 이 음반은 매우 훌륭하다. 정말로 훌륭하다. 섬세하고, 웅장하고, 진중하다. 그리고 70분 동안 플레이를 해놓고 1번 트랙부터 차례대로 앨범을 듣는 재미가 존재한다. 차곡차곡 쌓이면서 그림이 완성된다. 어쨋든 이것은 힙합은 아니다.

 

그리고 티아라. 요새 티아라를 자주 듣는다. 예전에도 몇 번 말한 Temptastic. 비록 EP지만 아마도 내 블로그에서 카라와 함께 가장 자주 언급한 걸그룹 음반이 아닐까 싶다. 솔직히 음악 자체는 f(x)나 미스에이 쪽이 훨씬 재미있고 흥미진진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티아라에는 어딘가 정이 간다. 살짝 흐르는 뽕짝의 기운과 통속적이고 편한 멜로디, 가끔 껴있는 말도 안되는 가사.

머리 속이 복잡할 때 정말 부담없이 듣고 있다. 참고로 소연, 은정, 지연 팬이다. 아이유 정도의 파괴력은 없었지만 정글피쉬 OST에 실린 지연의 솔로곡도 나쁘지 않았다(얼굴하고 목소리하고 느낌이 꽤 다르다)

그리고 '괜찮아요' 중간에 화영의 랩이 있는데, 걸그룹 래퍼들이 사실 고만고만한 구색 맞추기인 경우가 많은데 목소리가 꽤 마음에 든다.

 

Bushwick Bill의 Phantom of the Rapra. 이 파란만장한 아저씨는 2010년에 조지아에서 마리화나와 코카인 소지 혐의로 체포되었다. 이미 전과가 있어서 추방당할 거라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어떻게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어쨋든 작년에 이 뉴스를 보고 CD로 가지고 있던 이 음반을 컴퓨터에 인코딩했었는데 그래놓고 또 한참 있다가 요새 가끔 듣는다.

상당히 실험적인 면이 있기는 한데 90년대 중반이라 요즘 들으면 그렇게 새롭지는 않다. 그래도 듣다보면 저 무섭게 생긴 아저씨가 디테일을 상당히 중시하는 섬세한 음악을 하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좋은 음반이다.

요새는 어떻게 살고 있을까. 살짝 검색해보니까 추방은 면했다는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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