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205

그린피스 인 부산

환경 관련해 어떤 이슈들이 있는지 궁금해서 그린피스에서 보내는 메일을 받아본다. 별 생각없이 구독 신청한 메일들이 그렇듯 아주 가끔씩 열어서 읽어보는데 오늘 온 메일의 제목이 Greenpeace coming to Korea다. 이런건 당연히 읽어봐야지.

그린피스의 Esperanza호가 부산에 들어온다. 12월 7일부터 13일까지. 그리고 한국해양대학교에서 12월 7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캠페인 워크가 있을 예정이다. 자, 중요한건 부산에 찾아오는 이유. 메일에 의하면 태평양이 전세계 참치 수요의 60%를 공급하는데 요새 참치를 너무 많이 잡아서, 잡는 양을 좀 줄여 미래의 후손들에게도 넘겨주자는 이야기다.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다음 홈페이지에서 읽을 수 있다. (영어)

http://www.greenpeace.org/international/campaigns/oceans/tuna

 

기술 발전에 의해 배가 점점 더 커지고,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참치 생태가 위험해지고 있다고하는데 정확히 어느 정도의 상황인지 안나와있지만 많이 줄어들고 있긴 있나보다. 참치 뿐만 아니라 위험한 상황인 물고기들이 잔뜩 있는데 상어, 장어, 가오리 등등이다. Seafood Red List라고 이름붙여 따로 홈페이지가 있다.

http://www.greenpeace.org/international/seafood/red-list-of-species?MM_URL=SeafoodVB

 

이번에 부산에 들어오는 에스페란자도 아마 이 운동의 일환일 것이다. 배가 어디서 와서 다음엔 어디로 가는지를 못찾았는데 지금은 인도네시아에서 지구 온난화 방지를 위해 숲을 보호하는 캠페인을 하고 있는 것 같다.

http://www.greenpeace.org/international/photosvideos/ship-webcams

위의 홈페이지에서 그린피스의 각 배들이 30초마다 업데이트하는 웹캠을 볼 수 있다. 중간에 에스페란자가 있다.

 

이런 경우 마음 속이 상당히 복잡해진다. 국내적/국제적 요인들, 그리고 환경적/경제적 요인들이 아주 복잡하게 충돌한다. 나는 회, 초밥, 통조림 가릴 것 없이 참치를 꽤 좋아한다(사실 참치회는 애써 찾아가 먹는 음식은 아니지만, 살이 하얀 애들을 더 좋아한다). 그리고 우리나라가 참치 수출을 하는게 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참치가 혹시나 멸종되거나, 결정적인 상황에 처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는 않다. 참치 잡는 양을 줄이면 참치 값은 오르게된다. 당연하지만 그것도 마음 내키는 일은 아니다.

또한 만약에 우리 정부 등에서 저 요구에 수응해 참치 어획을 줄일 경우 그린피스의 손이 닿지 않는 어느 나라에서 누군가 치고 나간다면 그들이 이익을 독차지할 가능성도 있다. 또한 참치 잡이가 하루 이틀 하는 것도 아니고 대규모로 오랜 시간동안 이루어지는 일이라 어느 정도 국가간, 또는 회사간 균형 상태에 있을 텐데 그게 무너진다면 지금 그나마 통제되고 있는 어떤 종류의 질서가 와해될 가능성도 있다. 게임 이론을 기억하면 된다.

그렇다고 어떤 (멍청이) 경제학자처럼 남미의 원숭이가 멸종되든 말든 내 인생과 아무런 상관없는일 아니냐고 손놓고 싶은 생각도 없다. 지구는 어쨋든 인간의 것만은 아니다. 분명한 건, 참치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고(어느 동물이든 양식이 불가능한 것 중 식용이 가능한 건, 더구나 맛있기까지 하면 뭐든 줄어들고 있는건 상식이다) 잘못하면 조만간 고래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도 생각해야 한다.

이 액션에 문제점도 있다는 건 분명한데 어쨋든 그린피스가 당장 우리나라에 와서 이제부터 참치 잡지는 절대 잡지마라고 하는 것도 아니고 주의를 환기시키는 역할은 있을 것이다. 요구 사항에 보면 참치 어획량을 50% 줄이라고 되어 있는데, 지금까지 해온걸 보면 이런게 자기들이 와서 몇마디 한다고 실행될거라고는 그린피스도 믿고 있지는 않을 거다. 결국 이건 주의를 끌고, 사람들에게 정보를 알리는 수준이다.

이 노력에 따라 세계의 주목을 끌고 이에 따라 국제간 협상으로 어획량을 적정 수준으로 조절할 수 있는 수준까지 가는데 아마 앞으로도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러므로 일단은 이 액션에 찬성을 한다. 그렇다고 부산에 찾아가지는 않겠지만(배에 올라가 볼 수 있다는게 궁금하긴 하다) 어쨋든 뭐든 남획하는건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제대로 된 데이터를 보게 되고 정 위험하다고 생각되면 참치 통조림 좀 줄이고 다른 물고기 먹으면 되지 뭐. 좋은게 좋은거라고 일단은 다 같이 살아남아야 세상이 더 아름다워 진다고 믿는다.

 

참고로 그린피스는 이런 액션을 할 때 이메일 보내는 걸로 ACTION을 함께 취해요~ 그런걸 같이 하는데 이번에는 장태평 농수산부 장관에게 보내는 이메일이 붙어있다. 그냥 누르기만 하면 내용까지 다 나오는 그런 이메일이다(이건 좀 뭔가 웃긴다고 생각하고 있다). 전문이나 한 번 옮겨본다.

Dear Minister Chang Tae-Pyong,

Tuna stocks in the Western and Central Pacific Ocean are under serious threat from overfishing. Despite warnings by scientists since 2001, two key species- the bigeye and yellowfin tuna- continue to be over-exploited, and are in real danger of disappearing altogether unless urgent action is taken to reverse this.

As the proud hosting nation of the upcoming 5th session of the Western and Central Pacific Fisheries Commissions (WCPFC), taking place in Busan from 8-12th of December, I urge Korea to show exceptional and historic leadership at the meeting by supporting strong measures to ensure the recovery of these valuable tuna stocks and to protect the rich marine biodiversity of the Pacific Ocean.

At previous WCPFC meetings Korea has directly contributed to blocking necessary conservation and management measures, by aligning itself with other Asian fishing states such as Japan, Chinese Taipei and China. It is important as Koreans, to show our role as a responsible fishing nation, by supporting the efforts of the Pacific Island countries, as the rightful resource owners, to put in place measures which will secure their futures, livelihood and food supply.

I therefore urge the Korean government to support the following key measures at the upcoming Busan meeting that will ensure sustainable and equitable tuna fisheries in the Pacific:

- The closure of the high seas areas bounded by Pacific Island states to fishing.

- A ban on transhipments at sea.

- A 50% reduction in fishing effort.

Time and tuna are running out! Dear Minister, I urge you to ensure that this meeting in Korea marks history in the conservation of tuna, by supporting and defending these important measures, which will avoid the collapse of this major fishery and protect the precious resources of the Western and Central Pacific Ocean.

Yours sincere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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