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230

환율

12월 30일자 환율은 꽤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요즘같은 시국에는 더욱 그렇다. 기업들의 환헤지 상품 손실액이 결정되기 때문에 순익에 영향을 미치고 각종 수입 업체들도 환차손액이 결정되므로 마찬가지다. 환율은 매일 매일 변하기 때문에 눈가리고 아웅하는 거로 보일 수도 있지만 어쨋든 기준 환율로서 역할을 한다.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은행의 BIS 비율이 결정된다는 사실이다. BIS 비율에 대한 여러 논란들에도 불구하고 어쨋든 지금으로선 은행의 신용 등급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부분이다.

등락이 엄청나게 심하긴 하지만 저번 주 환율이 대충 1300원대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렇잖아도 환율 개입을 자주 시도하는 우리나라 정부의 지금까지의 모습을 볼 때 이번 주에 환율 개입이 크게 있을 거라는건 누구나 예상할 수 있다. 궁금한게 있다면 과연 어느 정도의 선까지 내리는 걸 목표로 삼고 있느냐 하는 것일거다. 또한 이렇게 명징한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외환 투기에 의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느냐도 있다.

실제로 내가 가끔 찾아가보는 외환 거래 정보 사이트에서도 당국의 개입시 하락하는 외환의 매수를 적극 추천하고 있다. 이거야 요즘 같은 세상에는 당연한 일이다. 29일 하루동안 36원 정도가 하락하며 장을 끝냈는데 정부 당국에서 10억불 정도를 시장에 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모 대기업에서 2억불 이상의 저점 매도를 시도했다는 소문도 있다. 기꺼할 수 있는거라고는 실태 조사인데 그거 해서 밝혀지면 뭐라고 할 건지 조금 궁금하다.

문제는 급한거야 알겠지만 너무 티가 나게 움직이고 있다는거다. 떠오르려는 수조 속의 공을 억지로 밀어놓고 있는 모습이 연상된다. 보다시피 인위적 개입 이외에는 전반적으로 상승 추세를 지니고 있다.

내년 초 환율 시장 개장과 동시에 환율은 어느 정도 뛰어오를테고 이미 다들 선물이니 옵션이니 준비들을 해 놓고 있을 거다. 이래저래 손해만 보고 있다. 이럴 때는 정부야 잘 좀 해라하고 바라는 것보다는 내 살길 찾는게 훨씬 나은 길이다.

PS. 한국 시장이 마감된 31일 역외 선물 환율이 100원 가량 뛰었다. 정부 돈 가져다 모두 잘들 나눠가지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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