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30

기능, 하향, 의도

1. 구글 블로그에 지도 위젯 추가라는 새 기능이 들어왔다. 얼마 만인지 모르겠는데 아무튼 잊지는 않고 있구만. 잊고 있는 게 나을 거 같기도 한데.


2. 일교차가 15도 30도 선이었는데 10도 20도 선으로 바뀐다고 한다. 계단식 하향.


3. 넷플릭스에 테넷이 다시 올라왔길래 추석 연휴 때 봤다. 이번에 2번 쯤 본 거 같다. 내용이야 뭐 알게 뭐야 싶은 느낌을 주는 타입이긴 한데 놀란 영화 중에서는 제일 좋아한다. 존 데이비드 워싱턴 캐릭터도 멋지고 약간 민망한 감이 있긴 하지만 닐 역의 로버트 패틴슨도 그럴 듯 하게 나온다. 미묘한 표정을 잘 구사하고 있는 캣 역의 엘리자베스 데베키도 근사하다. 

영화 보면서 엘리자베스 데베키의 키가 궁금해졌는데 189cm라고 한다. 네덜란드 사람인건가 하고 찾아봤는데 프랑스 파리에서 폴란드인 아버지와 아일랜드계 호주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고 어릴 적 호주로 이주해 거기서 살고 있다고 한다. 


4. 몇 달 전에 유튜브 뮤직 알고리즘이 띄어준 수키 워터하우스의 음악을 듣다가 이 분은 모델인데 노래 꽤 괜찮네 하면서 찾아보다가 로버트 패티슨이랑 결혼한 사이라는 걸 알고 잠깐 놀랐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뭔가 모델분들 하는 음악이 비슷한 느낌 - 몽환, 내츄럴 - 들이 좀 있는 것 같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는데 번쩍번쩍하는 직업군이라 이런 오두막 같은 걸 두고자 하는 걸까 싶기도 하다. 라나 델 레이와 비슷한 분위기가 좀 있는데 일할 때 틀어놓기 좋다.


5. 요새 음악을 좀 찾아듣고 있다. 로살리아와 올리비아 로드리고는 아무 관계가 없고 앞에 ro만 겹치는 데 이름이 어딘가 비슷한 느낌이 있다. 둘 다 꽤 괜찮다. 특히 로살리아의 최근 음반은 몇 번 이야기했지만 여전히 굉장하다.

에즈라 컬렉티브가 새 음반을 냈는데 나쁘지 않지만 앨범 채 듣고 있다보면 약간 지루해진다. 뾰족하고 날카로운 부분이 너무 없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2hollis가 새 싱글을 몇 개 냈길래 들어봤는데 소리가 이상하다. 요즘 같은 시대에 잘못 어레인지되진 않았을테고 의도이긴 할텐데 아무리 마이너 느낌을 내고자 했어도 이게 괜찮은건가 싶다. 

초코파코초코퀸퀸이라는 밴드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좀 찾아봤다. 출시된 앨범은 2장으로 2023년, 2026년에 나왔다. 둘 다 비슷한 느낌의 남미나 아프리카 어딘가의 민속음악 재해석이다. 찾아봤더니 기타를 맡고 있는 다이도라는 멤버가 중남미 음악을 듣다가 쿠바의 하바나 대학에 다녔다고 한다. 타악기를 축으로 전자음악과 샤머니즘 분위기가 섞인 음악을 한다. 이들을 좀 검색하다 봤더니 NHK에서도 타이니 데스크 같은 방송을 하고 있다. 이런 음악을 들을 때 마다 노래를 대체 어떻게 외우고 있는거지 싶어지는데 뭐 당연히 잘 외우고 있겠지. 

Beck이 새 앨범을 냈길래(Ride Lonesome) 들었는데 그냥 저냥. 예전 앨범 발매 스타일로 치자면 포크 텀이다. Bicep이 3곡이 들어있는 싱글을 내놨는데 꽤 좋다. 뭔가 정점을 향해 순항중인 뮤지션의 행보 같다. M83도 새 앨범을 내놨길래(I Wrote You A Letter) 오늘 아침에 나오면서 들었다. 이쪽도 소리가 좀 이상하다. 영화나 게임에 많이 쓰이는 걸로 알고 있는데 어딘가 패션쇼에서 듣게 될 것 같은 분위기다. 

알파 미스트도 Live at Real World Studios라는 앨범을 내놨다. 예전에 영국 재즈가 괜찮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것저것 찾아볼 때 에즈라 컬렉티브와 알파 미스트 정도를 제일 열심히 들었던 거 같다. 이쪽도 에즈라와 같은 문제가 있다. 아무튼 좋냐 하면 좋은데 재즈 특유의 막 뭔가 있고 터질 거 같고 그런 기분은 들지 않는다. 그렇다고 퓨전 재즈나 호텔 라운지 풍 소프트한 재즈 같은 건 전혀 아니긴 하다.


6. 여태 LTE로 쓰고 있었는데 이번에 5G를 쓰기 시작했다. 일부러는 아니고 데이터가 모자라서 조금 늘렸는데 요즘은 LTE 전용 요금제 같은 게 없고 다 통합이라 그냥 5G를 잡아버리네. 다른 건 모르겠고 배터리 떨어지는 속도가 확 늘어난 거 같다. ㅋㅌ는 와이파이, LTE 엉망으로 방치하고 5G로 유도하는 분위기가 나는게 상당히 짜증남. 6호선 지하철 와이파이 제대로 되는 곳이 없다. 가만 보면 뭐든 일을 이런 식으로 하는 듯. 

20260922

과민, 허기, 취향

1. 계절이 바뀌는 시기 비염, 알러지가 점점 심해지고 있다. 헬리코박터 박멸과 알러지 과민 반응의 상관관계를 내가 추적해 볼 수는 없지만 설득력이 있는 거 같다. 시기상으로 확실히 맞아 떨어진다. 여기서 생기는 문제 몇 가지가 있는데 일단 항히스타민제를 먹으면 너무 졸리다. 정말 넋이 나간듯이 자버린다. 액티피드만 그런 게 아니고 지르텍 같은 것도 다르지 않음. 

이게 최근의 매우 피곤함과 겹쳐 있는 것도 문제다. 최근의 매우 피곤함이 약간 특이하긴 하지만 살면서 내내 어느 정도는 피곤했기 때문에 지금의 수준이 병원에 가봐야 할 정도인지 잠 좀 자고 쉬면 괜찮아지는 건지 감이 잘 안온다. 아무튼 이 피곤함과 항히스타민제가 결합했을 때 파워가 굉장하다.

여기에 더해 예전부터 액티피드 같은 거 먹으면 매우 졸림, 피곤함과 함께 배가 고파온다는 문제가 있었다. 이게 약이 독해서 몸이 위를 보호해 줄 뭔가를 찾는건가 생각했었는데 찾아보니까 항히스타민 제의 알려진 부작용 중의 하나다. 항히스타민제를 먹고 나서 입마름이나 갈증을 공복감으로 오인하거나, 약물로 인한 나른함·무기력증을 허기짐으로 느끼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즉 신경계 교란이 만들어 내는 가짜 배고픔이다. 어제도 낮에 약을 먹고 극심한 피로에 시달리다가 뱃속이 허한 느낌이 너무 커서 편의점에 가서 빵을 사먹었다. 여러모로 귀찮이 짝이 없다.


2. 예전에는 더 좋고 나은 세상이 되려면 어때야 할까 이런 고민을 꽤나 했었는데 요새는 그런 먼 일은 일단 됐고 그냥 화장실, 세면대, 흡연 구역, 공원 벤치, 도로, 인도 등등 공공시설물을 사용하고 내버려두고 가는 놈들이나 그냥 다 어디 지옥불로 꺼져버렸으면 하는 마음 정도가 더 크다. 공공시설물을 사용하면 원래 상태로 되돌려 놓고 가야한다는 건 너무나 당연하다. 대체 왜 이 모양인지 모르겠다. 생각해 보니까 이런 인간 군상이 너무도 많으니까 그래도 즐거운 세상 따위 휴먼은 절대 이룰 수 없는 꿈일 뿐 거 같기도 하고.


3. 수영을 시작한 이후 일주일에 두 번 저녁을 거의 햄버거를 먹고 있다. 주로 맥도날드, 롯데리아, 맘스터치 그리고 가끔 KFC, 버거킹, 노브랜드 아주 가끔 크라제 정도. KFC와 버거킹은 일단 내 동선 안에는 휴대폰 충전할 수 있는 매장이 없어서 특별한 상황이 아니면 가지 않는다. 노브랜드도 한 달에 한 번 정도 쿠폰 준 신메뉴 먹어보러 가는 것 같다. 크라제는 일단 동선이 좀 복잡해져서 꺼리는데 그래도 지금까지 1년 9개월 동안 3회 정도 간 거 같다.

이러다 보니 거의 모든 신메뉴를 다 먹어보게 되는데 초반에 자주 먹었던 맘스터치는 냄새에 약간 질려버려서 요새는 잘 안간다. 맥도날드랑 롯데리아도 특유의 맛, 냄새가 있어서 들어가자 마자 그거에 좀 질려서 나와버리는 일이 아주 가끔 있기는 한데 그래도 완전 질려버리지 않을 정도의 선을 잘 유지하고 있는 것 같다. 둘 중에서는 맥도날드 쪽이 좀 더 무난하다. 이런 식으로 먹으면 맥도날드 포인트 쌓이는 속도도 상당해서 가끔 맥윙이나 아이스크림 받아 먹고 있다. 맥윙은 매번 있는 게 아니라서 나와야 먹을 수 있다.

맥윙 2조각 세트를 몇 번인가 먹다가 알았는데 윙과 봉은 하나로 묶을 수 없을 만큼 맛의 차이가 꽤 크다. 윙 쪽이 훨씬 취향.


4. 가만히 보면 자잘한 시간 낭비가 꽤 심한 거 같은데 그런 걸 아껴야 한다는 마음과 그런 게 내게 일상 속 휴식의 타이밍을 주고 있다는 생각이 대립 중이다. 

20260908

소동, 패턴, 셔츠

1. 꿈을 잘 안 꾸는 편인데 어제는 밤새 무슨 꿈을 꿨다. 아주 어수선한 대소동극인게 꿈이 마치 영화 호프 같다. 호프가 리즈 시절 처럼 올타임 관용구로 굳을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짧은 기간이라도 이미지를 대충 전달할 수 있는 적절한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점에서 대충 기능이 있지 않나 싶은데.


2. 내가 꾸는 꿈 중에 반복되는 게 몇 가지 있는데 그중 대표적인게 어디선가 위급하게 도망을 가는 패턴이 있다. 예전에는 일자대로 같은 분위기였는데 살이 점점 붙어서 거리도 복잡해지고, 골목도 있고, 건물도 들어서고 있다. 저절로 나오는 건 아니고 꿈을 꾸면서 이런 게 더 있으면 하는 생각을 은연중에 하는 것 같다.

이번의 대소동극은 저 타입은 아니었다. 그래도 꿈의 공통점도 몇 가지가 있는데 흑백, 1인칭 시점, 꿈이라는 걸 인식하고 있음 이 정도가 대표적인 특징인 것 같다. 꿈이라는 건 인식하고 있어도 어딘가 빠지면 휘청하고, 도망다니고 있으면 조마조마하다. 꿈 속에서 혹은 잠결에 다리를 쭉 뻗으면 무릎에 쥐가 나는 데 이 패턴도 변하지가 않는다. 

일종의 구마 행위로 기분 나쁜 꿈을 꾸면 로또 복권을 산다. 어차피 떨어질테고 거기에 혹시 생겼을 지 모르는 불운을 실어 나르는 방식이다. 매번 사지는 못하고 1, 2년에 한 번 사는 것 같다. 그러고보니 몇 달 전에 이런 식으로 로또를 샀다가 5만원에 당첨된 적이 있다. 


3. 최신의 음악을 들어보고 싶지만 길라잡이 같은 게 없어서 고민하다가 제미나이한테 추천을 받아 몇 가지 앨범을 들어봤다. 추천 받은 음반은

Floating Points – Cascade (2024)
Jon Hopkins – RITUAL (2024)
Overmono – Pure Devotion (2026)
Skee Mask – Resort (2024)
Blawan – SickElixir (2025)
Clark – Steep Stims (2025)
Craven Faults – Sidings (2026)

Geese – Getting Killed (2025)
caroline – caroline 2 (2025)
FKA twigs – EUSEXUA (2025)
Wednesday – Bleeds (2025)
Model/Actriz – Pirouette (2025)
Low – Hey What (스튜디오 사운드 디자인 참고작)

Jon Hopkins – Singularity (2018)
Skee Mask – Compro (2018)
Bicep – Isles (2021)
Overmono – Good Lies (2023)

몇 곡 듣다가 그냥 뛰어넘은 음반도 있긴 한데 며칠에 걸쳐서 쭉 들었다. 들어보고 느낀 점이라면 2026년, 더 크게는 2020년대는 음악의 전성기 같은 게 아니라는 거다. 시대의 스타일, 트렌드를 이끌어 가는 커다란 힘이 느껴지는 게 없고, 전반적으로 다들 궁싯거리고 있다. 재능 있는 사람이라면 팝, 힙합, 케이팝 처럼 자본이 흘러다니는 쪽에 자리를 잡는 게 낫기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이런 종류의 음악이 돈이 아니라 멋짐이라도 제공할 수 있다면 그래도 가는 사람이 있을텐데 요새 과연 그런가 싶은 생각도 들고. 


4. 날씨가 이토록 급작스럽게 바뀔 수 있다는 건 참 놀라운 일이다. 습기가 싹 빠지면서 낮에는 건조하고 강렬한 햇빛이 내리쬐고 밤에는 선선하다. 정말 이대로 여름이 끝나버린 건가 싶기는 한데 벌써 9월이긴 하니까. 그래도 추석이 아직 지나가지 않았기 때문에 짜증나는 텀이 한 번은 더 찾아올 것 같기는 하다. 요즘에는 긴소매 셔츠만 입고 있다. 


20260902

습기, 효율, 실험

1. 무더위가 조금 가라앉았다. 처서도 지났는데 그러는 게 당연하지 싶긴 하지만 이게 햇빛의 열기와 습한 기운을 보면 아직 끝난 게 아니라는 분위기를 매우 강하게 풍기고 있다. 그래도 그만 좀 하지.


2. 강의 하나가 취소되었다. 재미있었는데 아쉽네.


3. 수영 강사가 바뀌었다. 6개월씩 로테이션으로 3월, 9월 바뀌는데 9월에 들어서며 바뀌었고 처음 수영 강습 나갔을 때 배웠던 분이다. 이전 강사는 전국체전에라도 보낼 것처럼 스피드와 체력을 중시하는 분이어서 꽤 힘들었는데 이번에는 올바른 자세, 효율적 수영을 중시하는 분이라 방향이 약간 다르다. 그래도 한 시간 끝나고 나서 보면 수영한 거리는 비슷함. 아무튼 지금 내게 필요했던 거라서 기대하고 있다. 평영도 이 시기에 극복을 좀 하고 싶다. 6개월 딱 다니고 자유수영 끊고 다니면 좋을 거 같긴 한데 계속 뭐라도 배우는 게 나을 것 같기도 하고.


4. 8말 9초가 되면서 많지는 않더라도 여러 행사를 구경다니고 있다. 흥미롭거나 궁금증을 유발하는 디테일은 꽤 있지만 감탄을 할 만한 세계관은 아직 보이지 않아서 약간 아쉽다. 


5. 패션붑 - 발전소 - 인스타그램 - 트위터 체제를 어떻게 좀 개선하고 싶은데 아직 뚜렷한 아이디어는 떠오르지 않아서 여러가지 실험 정도 해보고 있다. 


6. 한동안 새로운 음악 듣기를 게을리한 관계로 대체 어떤 방식으로 무얼 들을지 알고리즘 바깥에서 찾을까하는 문제가 꽤 오랫동안 고민이었는데 제미나이를 이용하고 있다. 추천에 따라 overmono, daniel avery, skee mask 등을 체크해 보고 있다.


20260825

열돔, 전달, 결론

1. 처서가 지난 것 치고는 햇빛이 너무 강하다. 열돔이 다시 만들어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도 뉴스를 보니까 주말 쯤 북에서 내려오는 저기압이 열돔을 부술 거라고 한다. 아무튼 평년 기온은 22도 - 30도 정도인데 최근 며칠은 25도 - 32도 정도로 열대야도 있다. 남쪽은 약간 더 심각해서 37도 정도까지 나오고 있다.


2. 오디세이를 봤다. 아이맥스는 관두고 그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그나마 큰 극장에서 봤다. 전반적으로 예상보다 웅장하고 장엄한 분위기는 아니었고 이야기 전달을 더 열심히 하긴 했는데 그 이야기도 그렇게 자세하지 않다는 점에서 애매한 방향성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특히 아테나(젠데이아)나 칼립소(샤를리즈 테론)는 등장과정에 대한 서사도 없이 갑자기 그냥 자연스럽게 영화에 나오고 있었다. 아테나는 동상 머리 자르는 장면을 통해 유추를 할 수 있는데 칼립소에 대한 그런 종류의 힌트가 어디에 나왔었는지 잘 모르겠다. 아무튼 오디세이라는 작품에 대해 다들 잘 알고 있는 거니까 그런건가 싶기는 하다. 


3. 등장인물이 꽤 되는 대작 영화여서 그런 거 같긴 한데 할리우드의 인력풀이 그렇게 넓지 못하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다 그 사람이 그 사람이다. 


4. 3이 약간 부정적인 느낌이라면 앤 해서웨이의 최근 행보는 약간 긍정적인 느낌으로 놀라움이다. 영화가 잔뜩 나오고 있고 잔뜩 나올 예정이다. 소처럼 일하는 것 같다. 2026년 개봉되는 영화를 보니까 앤 해서웨이가 4편, 젠데이야가 4편이다.


5. 이타카에 대해 좀 찾아봤는데 호메로스의 이타카가 지금의 이타카인가에 대해서 오랫동안 논쟁이 있었다고 한다. 호메로스의 책의 묘사와 현 이타카의 지형 차이 때문에 시작된 거 같은데 현대 학자들은 지금의 이타카라고 보고 있다고 한다. 오디세우스의 시대를 기원전 13세기 정도로 추정하는 거 같은데 이후 기원전 2세기 쯤 로마인들이 점령하면서 비잔틴 제국의 일부가 되었다. 이후로도 노르만족, 베네치아 공화국, 프랑스, 러시아 - 오스만투크르 보호령, 영국 보호령 등을 거치다가 1864년에 그리스 땅이 되었다. 다사다난했던 지역이군.


6. 마지막으로 주인을 확인하고 죽은 아르고스의 이야기는 굉장히 슬프다. 결론은 강아지가 최고.


20260811

더위, 증폭, 통증

1. 낮에는 거의 40도, 밤에도 거의 30도에 가깝게 오르던 더위가 한풀 꺾였다. 보통은 처서가 넘어야 뜨겁지 않은 바람이 불어오는데 이번에는 입추를 넘으면서 불어온 걸 보면 극강의 더위가 예년에 비해 길지는 않았던 거 같다. 다만 남쪽에는 40도 넘게 며칠을 가는 날이 이어진 걸 보면 극강의 수준이 더 올라간 게 달라졌다.

더위가 한풀 꺾인 건 일단은 태풍 덕분이다. 태풍이 하나씩 왔으면 열돔에 튕겨 나가고 습기나 몰아넣으면서 더 덥게 만들어놨을 텐데 주변에 3개나 있으니까 열돔도 방법이 없는 거 같다. 즉, 이건 그저 올해의 운이다. 더 높아진 극강의 수준이 앞으로 계속 우리를 괴롭히게 될 거다. 거기에 사상 최대의 엘리뇨가 발생했으니 수온이 올라가고 이게 가을, 겨울 날씨에도 영향을 미칠 거 같다. 

아무튼 더위가 한풀 꺾이긴 했으니 이대로 다시 올라가지만 않으면 좋겠다. 이래놓고 다시 돌아오면 더 짜증날 거 같다.


2. 도심은 왜 이렇게 더운가를 생각해 보면 가장 큰 원인은 콘크리트와 아스팔트 같다. 열을 잔뜩 빨아들였다가 내뱉는다. 동대문역 옆에 낙산성곽길이 있는데 거기에 큰 돌이 몇 개 있어서 잠깐 앉을 수 있다. 그나마 거기가 그늘이어서 앉았는데 돌이 뜨끈뜨끈한 게 찜질방 수준이었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산길, 흙길 잠깐만 걸어봐도 내뿜는 열기는 훨씬 적다. 그렇다고 이런 대도시의 도로와 인도를 흙길로 만들 수는 없다. 자동차가 다 파헤쳐 놓을테고 비라도 좀 내리면 엉망진창이 될 거다. 열을 가져다 냉기로 내뿜고, 냉기는 가져다 온기로 내뿜는 건물과 도로 만드는 자재는 만들 수 없는걸까. 

그런 걸 만들어 내기까지는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릴 지도 모르고 일단 중요한 건 나무인 거 같다. 도시에는 빽빽하게 나무가 들어차 있는 것 말고는 답이 없는 것 같다. 애초에 서울의 경우 도로가 너무 넓고 일자로 설계되어 있다. 편의를 위해서라지만 넓은 도로와 높은 건물은 더위를 확대 증폭 재생산하고 밤이 되도 내뿜는다. 마찬가지로 넓은 도로와 높은 건물은 겨울의 바람을 확대 증폭 재생산한다. 

길이 좀 더 좁아야 나무로 뒤덮을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나무를 잔뜩 심었을 때 생기는 문제점도 있겠지만 그래도 이 열기가 만들어 내는 문제 보다는 낫지 않을까. 


3. 저번 주에 평영에서 새로운 동작을 시험삼아 해 본 뒤로 허리 통증이 멈추질 않고 있다. 뭐가 잘못된 건지 모르겠다.


20260803

견제, 더위, 수치

1. 우리나라는 이승만 정권 때 거의 경찰 주도 독재국가였다. 검찰 통제가 있긴 했지만 이승만의 신임 속에서 내무부 치안국, 현 경찰이 가장 큰 권력을 발휘했고 정치 파동, 야당 탄압, 부정 선거, 언론 검열 등을 주도했다. 419 때 총을 쏜 것도 경찰이었다. 박정희 군사 정권이 들어서면서 부터는 그 자리가 군인들로 바뀌었다. 그리고 군인들이 밀려나고 난 후 검찰이 핵심이 되었다. 왜 이런 일이 생겼냐 하면 독재 정권 바탕에 권력 유지의 방식으로 경찰, 군인 같은 권력 기관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문민정부 출범 이후 권력권에서 경찰과 군인을 몰아내는 과정과 정치 개혁을 검찰을 통해 추진하면서 여러 권한을 독점하게 된다. 경찰이나 사법부, 대배심 제도나 시민 선출로 권력 균형을 도모하는 다른 나라들과 다르게 균형을 잡아야 할 부문이 독재를 보조했고 그걸 밀어내는 과정에서 검찰 권력이 형성되다 보니 이렇게 되었다.

검찰 개혁을 하고자 한다면 그 핵심은 검찰의 권한을 다른 곳으로 넘기는 게 아니라 견제와 균형을 만들 방법을 찾는데서 나와야 한다. 검찰에 대해 나쁜 기억이 있다고 그저 몰아내려고만 하는 건 경찰 싫다고 군인 들여놓았던 이들과 다를 게 뭐가 있나 싶다. 지금 식의 개혁의 결과는 그냥 검찰이 주도하던 권력추를 경찰 혹은 그 비슷한 기구가 가져가는 걸로 결론이 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경찰은 행정부 소속이라 권력의 힘이 앞으로 어떤 식으로 삐져나오게 될지 알 수 없다. 검찰이 자의에 따라 뭉개고 수사에 나서고 해서 생겼던 문제들을 경찰이 안 할 거라는 믿음이 과연 어디서 나온 건지 궁금하다. 몇 가지 설치해 놓은 견제와 균형이 과연 실질적인 효과가 있을 지 의문이다. 아무리 봐도 말도 안되는 소리다.

감시가 심해질 거라면서 자체 개혁 노력을 당부한다는 데 이런 나이브한 생각이 또 있을까. 중수청과 공수처가 권력 핵심의 약점들을 파악하고 나면 그때부터 딜이 가능해진다. 검찰 시기에 익히 봐왔던 거다. 이제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정권이 바뀌든 말든 아무도 건드리지도 못할 거임. 


2.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었다. 서울은 그래도 저번 주만 해도 해가 지고 나면 바람도 꽤 불었는데 이제 그런 것도 사라진다고 한다. 그래도 조금 늦게 시작한 덕분에 예상 무더위 기간이 좀 짧아지지 않을까 기대한다. 어쨌든 앞으로 2주, 3주 정도만 잘 버티면 이 망할 여름도 또 지나가겠지. 대신 올해도 끝나가겠지.


3. 갑자기 허리가 아파서 제대로 못 움직이고 있다. 생활을 못할 정도는 아닌데 꽤 불편하다. 이유를 잘 모르겠는데 아무래도 주말 평영에서 문제가 생긴 거 같다. 허리, 복근에 힘을 주고 굽히지 않고 엉덩이를 집어 넣으면서 몸을 일으켜야 한다는 이야기를 보고 몇 번 시도를 해봤는데 잘 되지 않았다. 그때 잘못된 자극이 생긴 게 아닐까. 아무튼 몸에 뭔가 새로운 시도가 있으면 반드시 후유증을 남긴다. 


4. 이와 별개로 피검사를 했는데 헤모글로빈이 약간 모자르다고 한다. 즉 일종의 빈혈. 갑자기 왠 빈혈. 위험하거나 그런 건 아니고 경계 바로 아래니까 문제는 없다. 검사가 있기 전 일주일 간의 생활과 식사를 되돌아보면 더워서 녹초가 된 것 외에 거의 매일 생선을 먹었다. 삼치, 고등어, 가자미, 장어, 광어회, 우럭회 등등. 인생을 되돌아봐도 어류 섭취가 굉장히 많았던 한 주였다. 

혹시 그것 때문일까 해서 제미나이한테 물어봤더니 헤모글로빈 수치에 영향을 미치는 건 이전 3, 4개월 간의 누적에 가깝기 때문에 그게 문제를 일으켰을 가능성은 별로 없고 더구나 생선 종류는 철분과 비타민이 아주 많기 때문에 그것 덕분에 조금 오른 걸 수도 있다고 한다. 그냥 아침에 물 마신 것 때문에 낮게 나올 수도 있다고. 아무튼 찾아보니까 비타민 C를 많이 먹고 식후 커피나 차를 마시지 말라고 한다. 

20260718

호포읍 이야기

1. 호프를 보고 왔다. 영화를 보고나니 생각나는 것들 몇 가지. 

a) 우선 이 영화의 제목은 "호포읍 대소동"이 더 어울릴 거 같다. "대소동"이라는 나름 전통적인 단어가 들어간 최고 제작비 영화가 됐을 수 있었을텐데. 정호연의 레벨이 더 높기는 하지만 나머지 주인공 2인을 포함해 등장인물들이 모두 약간 이상한 억양과 은근 또박또박한 발음을 하는데 이게 대소동의 분위기를 더 배가시킨다. 혹시나 이 영화가 이상하게 보인다면 줄거리나 CG가 아니라 이런 억양 때문이 아닐까 싶다.

b) 2편이 나올 것인가 라고 하면 일단 이 영화에서 호포읍 사람들과 괴물(외계인)은 서로 오해가 있고, 억울한 것도 있고, 너무하게 반응하기도 했다. 이 상태로 균형을 이뤄버렸다. 해소가 된다면 한쪽이 억울해지고 화해를 한다면 너무 시시해진다. 즉 이 상태로 완결이 되었다. 더 뭐가 필요할까 싶다.

c) 물론 이 영화 속에 드리워져 있는 애매한 구석들은 만약 1편의 성공으로 나홍진 감독에게 2편, 3편을 찍을 많은 예산이 주어진다면 우주 대서사시 같은 걸로 얼마든지 확장시킬 수 있을 것 같다.

d) b)의 견해의 약점은 그렇다면 영화 맨 마지막의 대화들은 무엇인가 하는 건데 그것도 그렇고 다른 에피소드들, 대사들 모두 그냥 매크로스의 승무원들이 선장의 명령에 따라 의미를 알 수 없는 복명복창을 외치는 것과 뭐 다를 게 있나 싶다. 어이쿠 대사를 해야되나 하는 분위기다. 사실 영화 전체가 그렇다. 이런 분위기는 a)의 억양이 만들어내는 인상과 마찬가지다.

e) 조인성의 정체는 무엇인가. 불사신인가.

f) 사냥꾼으로 나오는 두 그룹이 상당히 패셔너블하다. 그 무리의 주인공 조인성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그렇게 된 게 아닐까 싶은데 아무튼 전형적인 일본식 신대륙 패션의 두 축인 헌터들의 헤비 듀티와 와코 마리아의 룩북이나 비트 다케시 영화에 나올 법한 야쿠자 풍 룩을 잘 보여준다. 

g) 약간 옛날 사람 같은 의견이지만 이 영화를 보고 "내가 뭘 본거지"라고들 했다는 칸느의 반응을 되새겨 보면 이상하고 괴상한 영화를 만날 기회가 참 한정적인 시대라는 생각이 들었다. 옛날 이상한 영화는 잔뜩 있고 찾으려고 한다면 옛날보다 훨씬 쉽게 찾을 수 있겠지만 찾을 일이 없다. 요즘 이상한 영화 중 가시성이 높은 것들은 별로 없다. 카인즈 오브 카인드니스 같은 건 나름 이상하긴 했지만 그건 영화의 미라기보다는 줄거리의 미가 아니었나 싶다.

h) 영화 전체가 뭔가의 패러디, 오마주, 인스피레이션 등으로 가득 차 있는데 굳이 찾을 이유를 주진 않는다는 게 이 영화의 미덕 같다. 그런걸 늘어놓고 어디 한 번 찾아봐라! 끌끌끌 하는 어리숙한 구석이 없는 건 상당한 장점이다.

i) 음문석이 연기한 목수로 나오는 양배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입도 눈도 돌아있다.

j) 점프도 하고 180도 드리프트를 수시로 하는 스텔라를 볼 수 있다는 건 나름 귀한 체험이었다.

k) 그래서 이 영화가 재미있냐고 하면 재미있다. 광기까지는 모르겠지만 우당탕탕이 있다. 다 닥쳐라 나는 간다하는 파워가 있다. 밀도가 좀 낮게 느껴지는 게 약간 아쉽지만 영화를 보면서 상당히 오래간 만에 느낄 수 있는 분위기였다.


20260707

여름, 습관, 인상

1. 여름이 오면 위스키를 산다. 이렇게 된 유래를 따라 올라가면 꽤 궁상맞고 지리한 과거들이 파묘되지만 아무튼 언젠가 여름 이렇게 잠들면 아침에 백숙이 되어 있지 않을까 "실제적인" 걱정을 하던 시절에 어떻게 되든 차라리 위스키나 한 잔 마시고 디비져 누워있자는 생각에서 비롯되었다. 한동안 멈췄다가 작년 여름 오래간 만에 작은 사이즈를 하나를 구입했었고 올해도 하나를 구입했다. 사실 평소에는 술을 거의 마시지 않고 아주 가끔 맥주 두 잔 정도 마시는 정도라 미국인처럼 데일리 위스키 따위가 필요한 인간은 아닌데 아무튼 그렇게 되었다. 그래서 그럴 때 적당한 위스키 이야기.

지금까지 여러 종류를 구입해 왔는데 용도에 맞추자면 몇 년 숙성 고급 라인 이런 건 필요없고 그저 저렴한 게 최고다. 그렇다고 또 너무 저렴하면 그것도 문제가 되기 때문에 적절 수준이라는 게 생기게 되는데 대략 2, 3만원 대에서 고르고 있다. 아주 오래 전에는 커티샥, 발렌타인, 조니 워커, 산토리 이런 걸 구입했었다. 럼과 보드카도 잠깐 시도해 봤었는데 만사가 귀찮기 때문에 보통 스트레이트라, 요새는 니트라고 하드만, 좀 힘들어서 관뒀다. 최근 들어서는 버번 추세다. 

영국 위스키 쪽은 오래 숙성된 것과 아닌 것들 사이에 차이가 아주 크고, 가격도 차이가 많이 나고, 저렴 종류는 뭔가 기분 나빠지는 뉘앙스가 있다. 하지만 버번 종류는 옥수수의 한계 때문인지 숙성이 짧은 기본 버전도 그렇게까지 지독한 느낌은 들지 않는다. 대신 오래 된 것도 또 고만고만한 느낌이 든다. 결론적으로는 좋은 위스키를 챙겨 놓고 싶으면 오래 숙성된 고급 위스키 쪽으로 가는 게 낫고 그냥 던져놓고 아무 때나 마실 용도로는 베이직 버번이 취향인 것 같다.

잠깐 비교해 보자면 일단 잭 다니엘스 올드 넘버 세븐은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 뭔가 붕 떠있고 목이 쉰 듯한 맛이 난다. 그래도 500ml 단위가 있고 가끔 2만원 대에도 구할 수 있는 게 좋긴 하다. 

짐빔 오리지널, 소위 화이트 라벨은 꽤 괜찮은 편이다. 가격도 750ml 짜리를 보통 2만원 대에 구할 수 있어서 아마도 버번 3총사 중에 제일 낮은 거 같다. 그렇지만 약간 달다. 또한 알콜과 향 사이가 약간 어긋나 있는데 그건 저렴 위스키, 버번 종류 공통의 특징이긴 하다. 아무튼 한 병이 다 끝나기 전에 좀 질리는 경향이 있다. 

마지막으로 와일드 터키는 걔중 약간 비싸다. 101 기본 버전 750ml 짜리가 4만원 대 정도 하는 거 같은데 종종 3만원 대를 찾을 수 있다. 가격 레벨 차이를 감안해야 겠지만 아무래도 이게 가장 훌륭하긴 하다. 거부감도 낮고 상당히 심플하다. 대단찮은 기술은 아니더라도 그걸 아주 잘 하면 훌륭하게 자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타입이다. 어렸을 적에 온더락은 와일드 터키! 뭐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서 온더락으로 마셔야 되는 거 아닌가 생각이 자꾸 들기는 한데 스트레이트로도 별 상관은 없다.

아무튼 이런 것들이 있는데 작년에는 잭 다니엘스였고 올해는 와일드 터키로 가고 있다. 이런 흐름이면 내년에는 짐빔이겠지. 


2. 넷플릭스에 가스인간이라는 일본 시리즈가 있길래 1회를 잠깐 봤다. 오구리 슌, 아오이 유우, 히로세 스즈 같은 사람들이 나오는데 극본이 연상호다. 뭐 극본이라서 시리즈 전반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언론, 단체, 매스미디어, 스트리머 등등 인물 구도가 지옥과 비슷한 느낌이 난다. 특히 지옥을 보면서 스트리머의 영향에 인상이 꽤 깊었나 생각을 했었는데 비슷한 장면이 나온다. 감독(가타야마 신조)이 지옥을 참고했을 수도 있고.


20260630

루트, 청소, 스윽

1. 수영 강습을 마치고 집에 들어오는 버스에 멍하니 앉아있는데 갑자기 귀에서 물이 흘러내렸다. 거의 매번 집에 들어와서 콩콩 뛰면서 귓속의 물을 빼긴 하는데 이런 식으로 흘러내린 건 처음이라 약간 놀랐다. 


2. 방 바닥에 노린재가 3마리 죽어 있었다. 이건 대체 뭐지 하고 버리는데 딱딱한 몸체가 느껴진다. 어디선가 유입된 걸텐데 루트가 예상이 잘 안된다. 겸사겸사 형광등 내부를 청소했다.


3. 일주일에 2일 강습을 받고 1일 자유 수영을 하고 있다. 달리기는 해야지 하면서도 참 몸이 움직이지가 않는다. 1일 자유 수영에 뭘 할까를 제미나이와 함께 토론하며 결정하고 있다. 미밴드에 기록된 수영 일지 해설 같은 건 그래도 괜찮게 하는 편이다. 아무튼 최근의 수영은 힘과 속도는 일단 아주 잘 하긴 어렵다는 결론을 내리고 천천히 오래 하는 걸 향하고 있다. 심박수를 150근처에서 조절하고 싶은데 슬로 러닝과 다르게 아무리 느리게 해도 잘 안된다. 살짝만 움직이면 튀어 올라. 기본적으로 숨이 막히는 환경이라 그런 게 아닐까 싶다.


4. 지도를 뒤적거리다가 청소라는 역을 발견했다. 장항선에 있는 건데 행정구역상 충남 보령이다. 무궁화호가 선다. 얼마 전에 용산역에서 플랫폼을 잘못 올라가 무궁화호가 천천히 움직이며 출발하는 걸 본 적이 있는데 저게 여전히 다니는구나 어디 가는걸까 궁금해 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아무튼 청소역은 2028년 신성-주포 구간이 만들어져 이설되면 폐역이 된다. 1929년에 개통했고 지금의 역사는 1961년에 만들어져 등록문화재다. 그러니까 기차가 다니지 않게 되어도 역사가 사라지진 않나보다. 

슬쩍 보니까 용산역에서 청소역까지 간 다음에 거기서 농어촌버스를 타고 광천역으로 이동한 다음 다시 용산으로 돌아오는 코스가 성립한다. 청소역은 서는 기차가 많지 않은데 광천역은 꽤 되고 동네도 더 크다. 심지어 롯데리아도 있음. 양 역 사이의 거리가 8km정도라 자전거, 도보 등으로 구간을 여행하는 이들이 꽤 있다고 하는데 그런 건 이제 무리고 버스 괜찮은 거 같다. 올해 안에 다녀올 수 있으려나. 언제 문득 내키면 스윽 다녀와볼까 싶다.


20260624

신비, 공감, 조절

1. 과학을 보다를 보다가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었는데 몸 속에 기생하는 세균, 바이러스 들도 다들 오랫동안 안착한 이상 인체와의 공존 관계 속에 뭔가 하는 일들이 있을 지도 모른다 -> 헬리코박터를 치료하면 비염이 늘어난다는 통계가 있다 -> 정확히 왜 그런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상관관계는 있다 그런 이야기였다.

이걸보고 나니 언젠가부터 비염이 확 강해졌는데 헬리코박터 치료와 관련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저 나이 먹어서 면역력이 약해진 건가 했었지 둘을 연결시킬 생각은 못해봤다. 물론 그렇다고 가만히 두면 각종 위장병이 생길 수 있고 특히 십이지장궤양을 겪었기 때문에 비염보다 훨씬 더 큰 문제를 만들 수 있다. 

아무튼 결론은 신비한 인체의 세계. 인체만 그런 건 아니고 거의 모든 생물들이 기생하는 세균, 바이러스에서 뽑아낼 게 있으면 뽑아서 쓰고 줄 게 있으면 주고 이런 식으로 산다는 것 같다. 그것들이 사는 세계에 대해 종종 생각하는데 알고보니 우주라는 거대한 생명체 속에서 우리도 그러고 있을 수도 있겠지.


2. 불꽃야구를 여전히 보고 있다. 새로 오승환과 정훈이 들어왔는데 정훈 쪽이 꽤 재미있다. 난 역시 예능캐를 좀 좋아하는 듯. 소속감에 대한 이야기는 공감도 간다.


3. 6월 날씨는 약간 엉망인데 습하고 더운 날씨와 살짝 건조하고 더운 날씨가 반복되고 있다. 어제 오늘은 살짝 건조하고 바람도 불고 더운 날씨로 꽤 상쾌하다. 그래도 이런 날씨라도 있어서 다행이다.


4. 수영이 너무 힘든데 심박수가 지나치게 오르고 조절이 잘 안된다. 체력 증진보다 극기에 더 가까운 게 단지 기분 만이 아닌 거 같다. 아무튼 문제는 실력이 정체되니까 답답하고 흥미가 좀 줄어든다는 것. 모처럼 하고 있는 운동이니 그만 두진 않겠지만 실력 향상을 위한 모멘텀이 필요한 때인 것 같다.


5. 치아에 또 문제가 생겼다. 지긋지긋하다.

20260618

냉혹, 배송, 문제

1. 케빈 워시가 연준 의장이 되고 첫 금리 발표가 있었다. 동결 및 향후 인상 예고. 지금은 주식에 조금 투자를 하고 있지만 예전에 투자를 전혀 하고 있지 않을 때도 연준의 움직임에는 좀 관심이 있었다. 연준이라는 시스템이 경제를 움직이는 방식, 세계를 움직이는 방식이 약간 흥미로웠기 때문이다.

아무튼 케빈 워시가 하는 말을 잘 들어보고 있으면 반대하는 건 QE(시스템 왜곡), 큰 연준(원칙 이탈), 도덕적 해이(규율 이완), CBDC(국가의 시장 침범). 그리고 지키려고 하는 건 통화가치, 연준 독립성, 시장 규율, 작은 정부. 이 사람은 경제가 사람을 잘 살게 하는 수단이라는 마인드 자체가 없는 거 같다. 경제는 거대한 시스템이고 그 효율적 완벽함을 추구한다. 인플레이션이 문제라고 하면 그 사람 머리 속에는 사람들이 힘들어하겠군이 아니라 통화 가치가 훼손되고 있군이 생각나는 타입이다. 

이런 관점이 그의 행보를 읽는데 도움이 될 거 같긴 한데 하여간 미국 경제학자들이란. 게다가 연준 이사회 출신이 재산이 2억 달러라니.


2. 점심 때 쯤 교보문고에 책을 주문했는데 저녁에 배송이 왔다. 지하철 타고 갔다온 것만큼 빠른 거 같은데 대체 서점 배송이 이렇게 빨라야 할 이유가 있는걸까.


3. 이번 주는 집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덥고 불편한 게 많아서 능률이 그렇게 좋지는 않지만 책을 좀 많이 읽어보고 있다. 안 읽고 쌓아놓은 게 너무 많아.


4. 집에서 일을 하면 밥이 제일 문제다. 너무 귀찮아.


20260615

시즌, 경기, 전가

1. 월드컵 시즌이다. 4년마다 월드컵을 꽤 열심히 봤었는데 요새는 그렇게 까지 관심이 가진 않는다. 이태리 팀을 좋아하는데 나오지 않는 것도 있고(3회 째 예선 탈락), 볼 수 있는 여건이 마땅치 않은 것도 있다. 중학교 때도 방에 있는 흑백 TV로 월드컵을 봤었는데 그때와 비교하면 뭔가 후퇴한 거 같기도 하고.

아무튼 그래로 국대 경기를 모바일에서 볼 수 있길래 저번 주에 체코 전을 봤다. 참가 팀이 많아서 그런건지 조별리그를 일주일에 한 경기씩 해.


2. 지금 월드컵을 하고 있고, 그건 큰 관련이 있는 건지 잘 모르겠지만, 트럼프 생일이라고 백악관에서 UFC 경기를 개최하는 걸 방영하고 있었다. 정말 뭐랄까, 쇼츠로만 봤지만 이디오크러시라는 영화가 있다. 비비스 앤 벗헤드 만든 마이크 저지가 연출한 블랙 코미디인데 거기서 보여준 미래가 사뭇 가까이 와 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3. 몇 달 전 유튜브로 원소윤이라는 분을 보고 재미있구나 싶어서 종종 봐왔는데 최근 갑자기 민음사 김민경이라는 분이 레귤러로 나오고 있는 도시여자대피소를 보게 되었다. 민음사 유튜브는 존재는 알고 있었지만 출판사 유튜브라니 하고 말긴 했었는데 이 분도 꽤 재미있다. 과학을 보다 이후 팔로우 업 하는 영상을 마침 좀 늘려야겠다 생각하고 있긴 했는데 마침 적당하다.


4. 낮에 문득 클로드와 이야기를 하면서 내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지점이 어디인가를 좀 찾아봤다. 그러니까 어떤 사회 현상에 즉각 반응하는가. 물론 그런 부분을 모르고 있던 건 아니었지만 언어화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 가볍게 정리해 주는 걸 보니 편리하긴 하다. 아무튼 결론은 비용 전가에 대해 좀 민감한 거 같다. 사실 그런 지점도 해결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도파민을 쫓는 현대인의 한 측면이기도 하다.


5. 뭔가 관리를 잘 못하고 있는지 올해 유독 방에 날벌레가 끊이질 않고 있다. 약 뿌리고 잡아도 끝이 없는게 어딘가 대량 번식소가 존재하는 거 같다.


6. 어제는 갑자기, 요새는 갑자기가 많네, 가지고 있는 구두 세 켤레를 꺼내 먼지를 털고, 왁스를 바르는 작업을 했다. 원래 1년 두 번 일정으로 캘린더 todo에 넣어놓긴 했는데 요새 구두를 잘 신지 않아서 한참 미루고 있었다. 너무 방치하면 또 수분을 다 뺐겨서 마분지처럼 변하고 찢어지니까. 아무튼 깨끗하고 반짝거리니까 기분이 좋다. 


7. 뭔가 문득 사고 싶을 때 AI와 이야기를 하면서 사지 않아도 되는 이유에 대한 설명을 듣는다. 자기 제어가 되지 않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지만 아무튼 사지 않는 결과에 닿으면 그걸로 괜찮긴 하다. 겸사겸사 그런 이야기를 글로 써놓기도 한다.


8. 7과 관련해 그래도 뭔가 좀 사야 깨달음의 폭이 커지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동시에 하고 있다. 절약이란 게 하고 있는 일의 분야에서 통용될 일인가 하는 불안함이 있다.


20260612

추월, 요란, 찬가

1. 한강 쉬엄쉬엄의 후유증인지 뭔지 일주일 내내 피곤하다. 뭔가 제대로 된 휴식이 없었기 때문인 거 같기도 하지만 이와 동시에 뭘 했다고 피곤할까, 다른 이유가 아닐까 하는 생각 등이 있다. 아무튼 어제 수영 강습 때는 너무 피곤해서 맨 끝에 있었는데 1번이 자꾸 쫓아오는 문제가 있었다.  


2. 월드컵이 시작되었다. 네이버 치지직 같은 걸로 볼 수 있는데 예선은 오전 6시와 11시 쯤에 하는 거 같다. 대충 훑어봤는데 특히 치지직에서 하는 스트리머 중계는 다들 왜케 요란하고 시끄러운지 모르겠다. 틀어놓고 있으면 이걸 피할 수가 없다. 대체 왜 저런 문화가 자리를 잡은거야. 


3. 컨디션이 매우 안 좋아서 집에 있을까 하다가 한강 쉬엄쉬엄 때 기프트에 껴있던 슈퍼마그네슘인가 하는 걸 먹고 나왔다. 약간 레모나 느낌이던데. 후기를 찾아보니까 잠이 잘 온다는 이야기가 많다. 먹어볼까.


4. 어제는 토킹 헤즈 1집과 2집을 듣다가 갑자기 생각나서 메탈리카를 들었다. 이후에는 랜덤으로 화이트 좀비, 레이지 어게인스트 머신, 스톤 템플 파일럿, 스키드 로우, 레프트필드, 더 오브 이런 것들이 흘러나왔다. 확실히 익숙한 영역이라서 그런지 마음이 편하긴 하다.


5. 도서관이 시험 기간에 접어든 것 같다. 다음 주에는 집에 있을까 싶다.


6. 에세이를 쓰고 있는데 진행이 매우 더디다. 확신이 없고 방향이 불확실한 게 문제다. 이 이야기는 재밌다라는 신념이 필요하다.


7. 유튜브 쇼츠로 참교육이 나오길래 몇 번 보다가 치워버리고 있다. 사이다, 복수, 방법이 상관없는 권선징악 등등이 너무 많다. 왜 그런가 하면 경찰, 사법 등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 때문이겠지. 그런 이유로 정의 실현과 자력 구제에 대한 염원이 나오는 게 아닐까 싶다. 그렇다면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자력 구제나 선의에 기대는 건 기준이 모호하다는 결정적인 문제가 있고 결국 향하는 건 매드 맥스의 세계 정도가 아닐까 싶다. 그런가 하면 이런 모순 속에서 또 나오는 게 나의 아저씨나 모자무싸 아니면 아예 판타지라는 건 기대치 자체가 낮아진다. 이런 점에서 케이팝 데몬 헌터스 같은 희망의 찬가가 어린 아이들에게 의미가 있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


20260606

준비, 내부, 이슈

1. 한강 쉬엄쉬엄 축제를 다녀왔다. 달리기는 힘들었고, 자전거는 쉽고 좋았고, 수영은 무서웠다. 바람이 좀 불었지만 날씨가 좋아서 큰 문제는 없었다. 이게 3종목 옷을 챙겨야 해서 준비물이 너무 많은 게 문제다. 한강 수영에 다시 도전해 보고 싶긴 한데 다시 나가는 건 망설여질 거 같다. 내년 되어 봐야 또 해볼까 말까 기분을 알 수 있겠지.

2. 지방 선거가 끝이 났다. 선거 결과를 떠나 이번 선거는 선관위의 엉망진창 진행과 대처가 가장 큰 이슈가 되고 있다. 

견제와 보호라는 건 상당히 미묘하다. 견제를 하지 않으면 내부 문제가 깊어지고, 보호를 소홀히 하면 정치 권력에 놀아나게 된다. 이 둘의 균형을 매우 섬세하게 다듬어야 하는데 성문 규정 만으로는 완전한 대처가 불가능하고 관례와 관습이 범퍼 역할을 해줘야 한다. 하지만 미국 대통령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그저 관례와 관습으로만 존재하던 규정들은 누군가 깨버렸을 때 대책이 없다. 

3. 약간 다른 이야기인데 나라의 흥망에서 면세 구역 설정이 큰 역할을 한다. 통일 신라는 사원과 촌락, 고려는 사원, 조선은 서원 등등의 면세 구역이 있었다. 권력자들은 사원이나 서원에 토지를 위탁해 면세의 받으며 재산을 축적했다. 재산은 곧 권력과 위세를 만든다. 지금 같은 경우 재산과 발언에서 법적인 보호를 받는 곳들이 있다. 투표나 상호 견제를 통해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된다는 믿음을 가진 사람들이 꽤나 있는 것 같은데 그런 이상적 이론 아래서 발빠른 이들은 부를 축적한다. 아무튼 그런 믿음에 대해 매우 부정적이다. 여기서 다시 견제와 보호의 균형이 나온다. 

이렇게 내재되어 있는 제도 민주주의, 후기 자본주의 제도적 균열점들이 형성된 지 백여년이 지난 지금 복구가 불가능할 정도로 표면 위로 떠오르고 있는 듯 하다. 말하자면 변화와 혁명이 찾아올 시기인데 대안이 될 만한 체제가 없고, 유튜브와 SNS 시대에 파편적 결집만 두드러지고 있는 상황인 것 같다. 그럼에도 대자본가의 성장 속에서 안락 혹은 대안을 모색하던 1800년대 말 같은 느낌이 있다. 

4. 이번 지방 선거 공약 중에 지금 살고 있는 동네에 복합 체육관 건설하자는 이슈가 있었다. 만들어지면 좋겠다.

5. 아직은 장마 전이라 매우 상쾌한 날이 이어지고 있다. 


20260511

방해, 거부, 감성

1. 올해 1분기는 뭔가 일이 잘되어간다 싶기도 했는데 2분기 들어서 악재와 슬럼프, 세상의 방해가 이어지고 있다. 힘이 드는구나.


2. 일요일에는 자유 수영을 다녀왔다. 여러가지 일 등이 겹쳐서 강습 외의 자유 수영은 꽤 오래간 만에 간 것 같다. 평영을 메인으로 연습했지만 여전히 이해가 잘 가지 않고 몸도 잘 움직이지 않는다. 대체 언제쯤 평영에 대한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까.


3. 그런데 몸이 동네 구 수영장 물에 거부 반응이 살짝 있는 것 같다. 올해 안에 지금 다니는 곳에서 여기로 옮길 생각인데 그게 좀 고민이다. 그외에 아주 조금이지만 교통도 살짝 편하고 무엇보다 스타트를 가르쳐주기 때문에 그걸 배우고 싶다.


4. 살면서 처음으로 도수가 들어있는 선글라스를 맞췄다. 가지고 있던 안경테를 재활용했음. 언제 쓰고 언제 벗어야 하는지, 그냥 안경과 어떤 식으로 공유할 지 측면에서 아직 서투르고 익숙하지 않다. 그냥 햇빛이 강한 시즌에는 저걸로 쭉 써야 되는건가 싶기도 하고.


5. 상당히 많은 곳을 돌아다니고 있지만 딱히 아이디어가 샘솟지는 않는다. 고민이 많다. 뉴스와 과학을 보다만 보고 있어서 그런지 감성의 측면이 부족한 상태라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서 그런 걸 좀 깨워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


6. 몇 개의 그룹이 컴백을 했다.

에스파는 WDA. 뭔가 몇 년 전 Ye나 뎀나 발렌시아가가 만든 옷 같은 걸 입고, 그 당시의 브레인데드나 버팔로 매거진 같은 데서 볼 수 있는 그래픽 작업 같은 분위기에 10년 전 쯤 느낌이 드는 분의 피처링이 얹어져있다. 약간 애매한데 나쁘다고 하기는 그렇다.

빌리의 WORK는 꽤 멋지다. 약간 더 딱딱 떨어지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했는데 그러면 촌티 났을 거 같기도 하고.

엔믹스는 헤비 세레나데. 이제 완전히 자리를 잡은 엔믹스 스타일의 곡이다. EP라 6곡이나 들어있음. 앨범 자체는 저번 정도로 인상적이진 않지만 헤비 세레나데는 당분간 들을 거 같다. 뮤비에 모르는 분이 나옴.

르세라핌은 선공개곡 셀레브레이션이 나왔고 정규반 퓨어플로우가 나올 예정이고 타이틀은 붐팔라라고 한다. 셀레브레이션은 티저와 관련 영상의 재기발랄함에 비하면 노래 자체가 약간 아쉽다. 르세라핌은 커리어에 비해 약간 무거운, 둔탁한 느낌이 있는데 채원, 사쿠라 때문인지(아닌 듯), 하이브 때문인지, 쏘스뮤직 때문인지 생각해 본다. 아무튼 붐팔라를 기대해 본다.

아일릿은 MAMIHLAPINATAPAI라는 EP로 돌아왔고 It's me라는 타이틀, 뮤직비디오가 나왔다. i'm not cute anymore로 아일릿 분위기가 정립되었나 생각했는데 그건 아냐라고 하는 것 같기도 하다.

itzy도 티저를 내고 있다. jyp, 하이브 다들 뭔가 겹치게 내놓고 있다.

아이오아이는 타이틀곡 "갑자기" 티저가 나오기 시작했다. 데뷔일로 따지면 10년차다. 그런 느낌이 좀 난다.

20260506

기획, 굳음, 자극

1.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를 봤다. 전반적으로 약해진 미란다, 결국은 돈에 좌지우지될 수 밖에 없는 패션계와 패션출판계, 글을 쓰는 일에 대한 환상, 아무도 안 읽는 글 등에 대한 평범한 이야기를 평범한 주말 드라마처럼 이끌고 간다. 밀라노 촬영 허가가 나서 기획이 급물살을 탄게 아닐까 싶기도 함.


2. 계속 휴일이 있어서 주2주 수영 강습이 띄엄띄엄 이어지고 있다. 몸이 좀 굳는 기분.


3. 사실 이럴 때 밤에 달리기를 하면 되는데 계속 일정이 겹친다.


4. 생선회, 구이, 찜, 탕 등등이 매우 좋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와사비의 자극을 극대화할 수 있는 음식이 바로 이런 생선 종류이고 나는 그저 와사비의 자극이 좋은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5. 너무 졸리다. 정말 너무 졸려.

20260420

헤일, 푼돈, 이브

1. 프로젝트 헤일 메리를 봤다. 적당히 평화롭고 우주가 함께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이야기. 옷이 좀 재미있었는데 그건 여기(링크)를 참고.


2. 넷플릭스에서 푼돈 도박꾼의 노래를 봤다. 원래 제목은 The Ballad of a Small Player. 푼돈이라는 말이 영 익숙해지지가 않아서 이 영화에 대해 생각을 할 때마다 검색을 하고 있다. 아무튼 콜린 패럴과 틸다 스윈튼이 나오고 파라 첸, 우리 말로는 진법랍이라고 부르는가 보다 싶은 배우가 나온다. 상치에 나왔던 배우다.

영화는 약간 애매한데 전반적으로 콜린 패럴의 캐릭터가 좀 요란하다. 큰 돈을 훔치고 신분 사기를 치고 마카오로 도망쳐 스위트룸에 묵으면서 도박을 하는 영국인 남자가 요란하고 불안하다는 건 앞뒤가 좀 안 맞는 거 같은데 좋게 생각하면 어쩌다 큰 도둑질을 했다고 볼 수도 있겠다. 아무튼 영화가 약간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흐르는 건 나쁘지 않았다. 파라 첸이 꽤 젠한 느낌으로 나오는데 영화 관련한 인터뷰 찾아보니까 상당히 유쾌한 분이었다. 


3. 역시 넷플릭스에서 부고니아를 봤다. 지구를 지켜라를 예전에 봤지만 역시 기억 속에 요란하고 정리가 안된 모습으로 남아있는데 리메이크 쪽은 꽤 정돈되어 있다. 엠마 스톤도 잘 했지만 제시 플레먼스가 눈에 띄었다. 광인 그 자체다. 제시 플레먼스는 블랙 미러의 USS 칼리스터에서 인상적으로 봐서 기억에 남아있고 그 외에는 이 영화가 유일하다. 거기서도 그 괴상한 인격에 아주 잘 어울렸다. 그런 김에 부고니아에 이어 가여운 것들과 제시 플레먼스를 쫓아 카인즈 오브 카인드니스를 볼까 생각하고 있다.


4. 성난사람들 시즌 2와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 도 궁금한데 아직은 여력이 생기지 않는다. 헤일 메리를 보면서 느낀 건 이제 영화를 끝까지 한 번에 보려면 극장에 가지 않으면 어렵다는 거다. 올해 극장은 오디세이와 듄은 봐야지 생각하고 있다.


5. 이브의 새 EP, NAIL은 이달소 이후 이브가 추구해 오던 음악의 완성판 느낌이 있다. 풀 앨범이 아닌 건 좀 아쉽지만 아주 신중하게 천천히 진행되는 소리들이 아주 멋지다.


6. 뭔가 여가 활동을 많이 하고 있는데 도서관이 중간고사 시험 보는 학생들로 가득 차 있어서 집에서 일을 하고 있다. 능률은 별로지만 집에 가만히 있는 것만으로 소모되지 않는 시간이 있어서 따지고 보면 그렇게까지 손해를 보고 있지는 않다. 그래도 뭔가 하고 있다는 스위치 온이 좀 어렵긴 하다. 집에서 밥을 먹는 것과 잠옷만 입고 있는 게 약간 답답하다.


7. 저번 주에 27도 28도 올라가며 상당히 덥길래 선풍기를 꺼냈다. 하지만 오늘 비가 내리고 온도가 뚝 떨어졌다. 보일러 정도는 아니지만 선풍기도 좀 아니다. 당분간 이 정도 기온 - 사실은 평년 기온이다 - 이 지속될 것 같은데 봄에 못 입은 것들을 차례대로 입어야 한다.

20260409

바람, 문명, 수면

1. 도서관 옆에 산이 있는데 산이 있으면 가끔 바람이 오는 소리가 들릴 때가 있다. 멀리서 접근해 오고 어느덧 닥쳐온다. 요즘 같은 벚꽃 시즌에는 꽃이 날리는 모습을 기다렸다 목격할 수 있다. 뭐 나름 멋진 자연의 소리이긴 한데 멀리서 바람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하면 소노 시온의 리얼 술래잡기가 생각나는 건 어쩔 수가 없다. 이런 게 문제다.


2. 투표 민주주의라는 건 확실히 한계에 부딪친 거 같다. 그렇다면 대안이 있는가인데 딱히 더 나은 방법이 있는 것 같지도 않다. 인간 문명이 할 수 있는 건 정말 여기까지 일까.


3. 수영과 러닝을 할 때 미밴드를 쓰는 김에 수면 체크를 시작했다. 며칠 해봤는데 엉망진창이다. 잠을 잘 자야하는데.


4. 아침 5도 가량, 점심 15도 가량의 일교차가 지속되고 있는데 정말 마땅한 옷이 없다. 점심 먹을 때는 덥다가 오후 4시를 기점으로 갑자기 추워진다. 이런 추위 너무 힘들어. 오늘은 비가 내리고 있다. 남쪽에는 호우경보도 내리고 있는 것 같다. 수영 강습 있는 날 비나 눈이 내리면 만사가 귀찮아지긴 한다.


20260406

전쟁, 효율, 대안

1. 전쟁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끝이 날 방법이 있는 건지 잘 모르겠음.


2. 러시아 - 우크라이나, 미국 - 이란 전쟁을 보고 있으면 드론, 미사일 공격 - 요격망 구조가 자리를 잡고 있는 걸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 요격은 드론을 잡는 방법을 연구하게 될 거고, 미사일은 요격망을 피하는 방법을 연구하게 될 거다. 드론은 하나씩 잡는 건 너무 비효율적이니 AI로 표적 설정, 방해 전자파 같은 걸 쏴서 무력화하는 식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이란 보니까 광섬유 연결 드론으로 방어막을 피하긴 하던데. 미사일 공격은 요격 효과를 최소화하기 위해 미리 산탄되어 퍼지는 게 많아지지 않을까 싶다. 그러면 광범위한 지역 타격은 용이하지만 정확한 목표물 타격은 불가능해지는 문제점이 있기는 하다. 아무튼 이 두 전쟁은 무기의 업데이트를 불러 오겠지. 


3. 이보다 급한 일은 UN의 실질적 대안을 마련하는 일이다. 즉 UN이 전쟁 억지력을 확보해야 지구의 평화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러시아에 이어 미국의 전쟁을 보면 알 수 있듯 상임이사국이 전쟁 당사자가 되면 그저 유명무실해진다. 사실 다른 분쟁에도 끼기가 무척 어려운 편이다. 이게 개선이 가능하고 실질적인 역할을 하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 현재로서는 불가능해 보이긴 하지만 그래도 무슨 대안을 마련하고 발전시켜가야 하지 않을까.


4. 봄이 되면서 꽃 알러지가 도지고 있고 항히스타민제 먹는 빈도가 늘어나고 있다. 보통 점심 먹고 나서 약을 먹게 되니 오후에 너무 졸리다. 

기능, 하향, 의도

1. 구글 블로그에 지도 위젯 추가라는 새 기능이 들어왔다. 얼마 만인지 모르겠는데 아무튼 잊지는 않고 있구만. 잊고 있는 게 나을 거 같기도 한데. 2. 일교차가 15도 30도 선이었는데 10도 20도 선으로 바뀐다고 한다. 계단식 하향. 3. 넷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