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30

주장, 두통, 체력

1. 사전 투표가 시작되었다. 투표 방해 행위가 상당히 많고 패턴이 비슷한 게 조직적으로 보인다. 약간 천동설 주장이나 지구 플랫설 주장이랑 비슷한 느낌이 드는 게 반문명적이고 반사회적이다. 배후를 밝히고 범죄 조직 관련한 법으로 처벌이 가능할까. 


2. 수영은 어느덧 5개월 차를 마감했다. 평영, 접영을 하면서 나타난 새로운 현상은 두통. 이걸 할 때 숨을 잘 못쉬고 있기 때문일 거다. 동작이 은근히 복잡하고 명령어 리스트가 길기 때문에 동작을 하면서 다음은 뭐, 다음은 뭐 생각하다 보면 얼굴이 물 밖으로 나와있는데도 숨 쉬는 걸 잊어버린다. 이게 반복되면서 산소가 모자르게 되는 거 같다. 기본적으로 수영 영법이란 인간의 몸으로 수행하며 오랫동안 전해져 온 노하우가 담겨 있으니 뭔가 부자연스럽고 억지로 만들어야 할 자세는 없을 거라 생각한다. 그렇다면 반복 학습해 자연스러워지면 거기에 답이 있겠지. 접영은 여전히 이해가 잘 안 가긴 한다.


3. 2를 하면서 보면 문제는 유연성과 체력이다. 특히 체력. 보면 젊은 남성 혹은 높은 체력을 가진 이들은 엉망인 자세를 체력으로 뚫고 앞으로 나아가 버린다. 뭐 그렇게 하면 비효율적이라고 하지만 초보 단계에서 아무튼 빠르네... 라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긴 하다. 나처럼 나이 들고 체력 없고 유연성 없는 경우 역시 쉽지 않다. 그래도 1번 레인 1번 혹은 2번 자리 쯤을 맡고 있는 초보반 고인물이 되어 있다. 다음달 혹은 다다음달 정도 2번 레인으로 가지 않을까 싶은데 보아하니 거기는 체력전인 거 같더만. 사실 운동이란 결국 체력이다. 체력을 늘리는 과정이고 체력이 있어야 버티는 과정이다. 테크닉이 어쩌구 해봐야 체력이 없으면 뭐가 될 리가 없다.


4. 어제는 덥다가 갑자기 빗방울이 살짝 떨어졌다. 뉴스를 보니 남쪽에는 난데없이 우박이 한참 쏟아졌다는 거 같다. 이거 뭐 이래.

20250527

반복, 재즈, 음반

1. 저번에도 잠깐 이야기한 거 같은데 약간 이상한 수면 패턴이 생겼다. 그러니까 자다가 2시 30분에서 3시 쯤 깨어난다. 그래서 멍하니 앉아있다가 다시 잔다. 대략 10분~30분 정도 앉아있는 거 같다. 그냥 누워있어도 될텐데 앉아있는 이유는 뭔가 몸이 배기고 불편하기 때문이다. 크게 문제가 있는 건 아닌데 반복되니까 약간 짜증이 난다.


2. 요새 플레이리스트가 꽤 교체가 되어 있는데 중심은 2hollis를 비롯한 하이퍼 팝 계열이다. 하이퍼 팝이란 말이 어디서 나온 건지는 잘 모르겠는데 그냥 머리 속에서 그렇게 계통화 하고 있음. 이렇게 영국 발 음악을 좀 쫓아가다가 에즈라 컬렉티브를 듣게 되었고 이들은 누군가 하면서 찾다보니 영국의 재즈 언더그라운드가 꽤 요동을 치면서 2018년, 2019년 쯤부터 성과를 만들어 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투홀리스의 하이퍼 팝처럼 힙합과 EDM, 펑크의 요소들에 더해 하드 밥 계열이 짙게 베어있는 현대적인 대중 재즈 음악이다. 유튜브 시대에 오면서 뭐든 찾아들을 수 있게 되고 그러다보니 이런 횡종 결합이 아주 자연스러워지고 있다. 아무튼 그래서 에즈라에 이어 코코로코, 알파 미스트, 누비아 가르시아 등을 찾아가며 서서히 듣고 있다. 


3. 이외에 아이들의 새 앨범을 들었다. 뭐 그들의 음악색은 점점 짙어지고 있다. 모든 멤버들의 노래가 들어있고 그게 다들 참 다르다는 게 이 팀의 장점인 거 같다. 그리고 레드벨벳의 아이린&슬기도 새 앨범을 냈다. 이쪽도 꽤 괜찮다. 전 앨범을 다 들었을 때 뚜렷한 색을 느낄 수 있고 또 그 안에서 꽤 다채롭게 요동을 치는 음반들을 들을 수 있다는 게 최근 케이팝 풀 앨범의 장점인 거 같다.


4. 이외에 숨비, 한로로, 윤지영, 나이트오프, dosii 이쪽 계열을 좀 듣고 있다. 역시 특유의 편안함이 있다.


5. 펄프가 새 싱글을 냈다길래 들어봤다. 뭐 다 좋은데 내레이션을 넣는 건 좀 그렇지 않나.

20250525

견제, 순환, 투입

1. 선거를 앞두고 사법권 견제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사법권의 독립성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 제도 민주주의 국가는 3권 분립을 전제로 하고 여기서 나오는 견제와 균형이 가장 큰 가치를 차지한다. 하지만 시민들의 투표로 이뤄지는 행정과 입법에 비해 사법은 그런 통제가 덜하고 대신 아주 강력한 권한을 가지고 있다. 대법원이나 헌재의 판결은 국가의 방향에 큰 영향을 미치고 되돌리기도 어렵다. 하지만 이런 강력한 권한은 그냥 헌법에 의해 저절로 주어진 게 아니다. 천부인권 같은 게 아니라는 의미다. 결국은 시민의 신뢰와 지지를 바탕으로 세워지는 거고 그걸 얻기위해 믿을 만한 기관이라는 사실을 스스로 증명해야 한다. 최근 미 대통령을 향한 연준 의장의 태도 같은 게 아마도 사람들이 사법권에게서 바라는 걸거다. 물론 사람들의 대체적인 의견과 다른 판단을 내릴 수는 있다. 그 이유가 확고하고 확실하다면 시간은 걸릴지라도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 사법권이 그러고 있는가는 의문의 대상이다. 여태 스스로 권력과 돈 같은 데 흔들거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면서 천부인권적 독립권을 주장하는 건 어불성설이다. 물론 그렇다고 정치의 강력한 영향 속에서 재편을 하는 것도 바람직한 일은 아니다. 어쨌든 사법권은 독립되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내부 개혁을 해보라고 오랫동안 말해왔지만 그게 안되었고 불가능하구나 하는 건 누구나 안다. 그러므로 사법권의 관문을 통제하는 게 결국은 미래를 향한 선택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궁극적으로 시민들이 그들의 판결을 존중하고 신뢰하려면 법관이 각자 끊임없이 스스로를 증명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사법권이 지닌 강력한 힘에 대한 당연한 댓가다. 


2. 한 3개월 정도 주 2회 수영 강습을 받다가 2개월 정도는 주 2회 + 토요일에 자유 수영 1회로 복습을 했더니 몸에 피로가 쌓이는 게 느껴진다. 체력도 근육도 잘 늘어나는 타입의 인간이 아닌지라 페이스 조절을 좀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당분간은 주 2회 수영 강습만 듣는 걸 유지할 생각이다. 이대로 가면 수영 가는 날 -> 아 피곤해라는 걱정의 악순환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 1년은 제대로 해야지.


3. 중랑구 장미 축제를 스윽 둘러봤다. 중랑구 최대 축제인만큼 사람들이 아주 많다. 장미라는 게 참 종류가 많더만. 그리고 참 열심히 심었더만.


4. 2와 연관되어 토요일에 도서관을 간지 한참 됐는데 그랬더니 토, 일을 다 쉬는 날이 너무 많다. 앞으로는 토요일 오전 정도는 일을 좀 하러 나갈 생각이다. 일이 많아. 지지부진할 때는 시간의 투입과 효율성을 높이는 게 답이다.


20250520

공격, 부디, 오판

1. 각종 스팸봇의 공격을 받고 있다. 며칠 전에는 인스타그램에서 페이스북과 연결 시도 경고가 날아왔고 2단계 설정하라길래 했다. 중간에 전화번호를 입력해야만 넘어가는 부분이 있었는데 혹시 전화번호를 알아내기 위한 인스타그램의 쇼가 아닐까 하는 찝찝한 마음이 있긴 하다. 메타가 하는 일이 워낙 이런 것들이라. 

또 하나는 티스토리. 티스토리 댓글은 매크로에 의해 점령이 되어 있는데 도배만 아니면 그냥 내버려두고 있다. 하지만 며칠 전에 무슨 악성코드 같은 거 입력하는 게 아닌가 싶은 이상한 문자 도배가 있었다. 대략 70페이지에 걸쳐서 댓글이 생성되었고 다 지웠다. 작성자, IP 삭제로 일괄 삭제가 되지 않아서 페이지 단위로 지우는 수 밖에 없었다. 일괄 삭제가 안되는 것도 이상하지만 사실 이 정도 댓글 도배 스팸은 티스토리 차원에서 걸러졌어야 하는 일이다. 아무튼 이를 계기로 매크로 댓글도 이제는 삭제, 차단을 해 갈 생각이다.


2. 매크로 댓글은 인간이 입력한 듯하게 적히는 게 특징이긴 한데 물론 전혀 인간답지는 않다. 매크로 댓글 대부분이 광고 클릭했어요~ 같은 이야기를 넣는데 어쩌라는 건지 잘 모르겠다. 더불어 이게 약간 흥미로운 부분이 댓글 내용이 "진심이 느껴졌어요", "위로가 됐어요" 같은 이야기가 적힌 게 많다는 거다. 이 둘이야말로 내가 쓰는 이야기에서 전혀 찾을 수 없는 것들이 아닌가 싶은데 애초에 글에서 진심과 위로를 왜 찾는 건지부터 의문을 가지고 있다. 부디 진심은 다큐멘터리에서 찾고, 위로는 친구들이나 강아지, 고양이에게서 찾기를.


3. 오늘은 여름 같은 날씨가 올거라더니 비올 거 같고 습하고 찝찝하다. 덥지는 않음. 하지만 전국 기상도를 보니 서울 근교만 온도가 20도 초반 쯤이고 동쪽과 남쪽은 거의 30도에 육박하고 있다. 아무튼 이유야 어찌되었든 기상청 예보는 전혀 맞지를 않고 있으니 각자 알아서 준비 - 우산, 얇은 옷, 바람막이 - 하면서 살아야 한다.


4. 불꽃야구를 봤다. 이 방송 혹은 유튜브 콘텐츠가 특히 법적인 측면에서 앞으로 어떻게 될 지 모르겠지만 그 결과가 분명 향후 방송과 케이블, IPTV와 유튜브 등이 얽혀 있는 국내의 방송 구조에 꽤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싶다. 이와 더불어 뉴진스, 피프티피프티 쪽의 결과도 향후 엔터테인 업계에 꽤 영향을 미칠 거 같다.

셋 다 서로 다른 측면들이 있지만 결국은 구 시스템과 새롭게 등장한 시스템 사이의 충돌인데 어떤 게 보존되고 어떤 게 치워질지 정리할 시점이긴 하다.


5. 알러지 때문에 콧물이 계속 나고 숨이 너무 막힌다. 그래서 액티피드나 지르텍을 먹으면 그때부터는 졸음이 찾아온다. 그리고 화장실도 자꾸 가고 싶다. 그렇게 숨은 쉴 수 있게 되었지만 졸린 시기를 지나고 나면 약효가 떨어지고 다시 숨이 막히기 시작한다. 이런 돌파구가 없는 악순환이라니.


6. 여기에 오시는 분들도 부디 여기(링크)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20250519

변화, 만족, 걱정

1. 날씨의 추세가 괴팍하기 그지없다. 그러니까 저번 주 수요일은 오전에 비가 잠깐 왔지만 저녁에는 그래도 공기가 꽤 맑은 편이었다. 하지만 목요일에는 비가 내리더니 뭔가 덥고 습해졌고 공기도 상당히 뿌옇게 변했다. 그러더니 금요일에는 폭우가 쏟아졌다. 서울에만 70mm인가 아무튼 난리통이었음. 토요일에는 공기가 맑게 변하더니 추워졌다. 뭔가 벚꽃 필 무렵의 쌀쌀한 저녁 날씨 같다. 오늘은 더 추워졌고 오후부터 비가 예정되어 있다. 설명에 의하면 북쪽에서 내려오는 찬 공기와 남쪽에서 올라오는 따뜻한 공기가 계속 부딪치고 있어서 변화무쌍하다고 한다. 더 이상한 이야기들을 보면 오키나와보다 규슈에서 먼저 장마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오키나와는 이제 장마 영향권에서 벗어난 열대 기후가 되어 버린 걸까. 아무튼 이 장마가 왔다갔다 하다가 6월 말쯤 우리 쪽으로 올라오고 7월 말까지 계속된다고 한다. 장화 사길 잘 한 건가. 창문 좀 열어놓고 선풍기 틀어놓고 자다가 너무 추워서 새벽에 좀 깼다. 추위 때문인지 머리가 좀 아프네.


2. 접영 웨이브가 갑자기 되기 시작했다. 물론 잘 되는 건 아니지만 아무튼 되긴 한다는 데 일단 만족.


3. 강아지 웅이는 스테로이드 계열 약을 계속 먹고 있다. 이걸 안 먹으면 애가 약간 엉망이 되는데 계속 먹여도 되는 건가 걱정도 된다. 원래는 먹이면서 면역력, 자생력이 자라나 지 몸으로 잘 막으면 되는데 나이가 그럴 단계는 지나있다. 걱정이 많네.


4. 저번 주 축제 시즌이니 뭐니 해서 집에만 있었는데 오늘부터 다시 일정 정상화. 


5. 도서관 자리에 에어팟 두고 점심 먹으러 갔더니 나로부터 멀리 떨어졌다고 알림이 온다. 나의 찾기 활성화 되었다더니 일을 하는구만.


6. 모바일폰의 시대와 스마트폰의 시대간 차이는 말할 것도 없고 스마트폰 시대도 초기와 지금 사이에 경제, 산업, 문화에 걸쳐 엄청난 차이가 있지만 짜증나는 점 중 하나는 스피커를 틀어 놓고 유튜브든 뭐든 보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늘었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걸으면서 틀어 놓는 건 예전에는 등산하는 괴팍한 할아버지들에게서나 볼 수 있었는데 요새는 전연령 대에 걸쳐 부쩍 늘어났고 지하철 같은 데서 틀어놓는 사람도 늘어났다. 물론 이게 대세는 아니라지만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빈도가 늘어난 건 분명한데 6호선 애용자로서 관찰해 보면 노년, 아동(부터 중고등학생) 그리고 젊은 남성 쪽이 자주 보인다. 이게 보면 사람이 늘어나면 소리를 줄이거나 하긴 함. 즉 의식을 하고 있다는 거다. 노인 쪽은 그래도 이해를 할 수 있는 구석이 있기는 하지만 나머지는 모르겠다. 개인적으로는 스마트폰 스피커는 비프 음 말고는 안 나게 했으면 좋겠지만 불가능할테고 혹시 시행이 되도 블투 스피커니 뭐니 많으니까. 그건 그렇고 안전을 위해서라도 걸으면서 영상 시청 같은 건 불가능하게 하는 게 낫지 않을까.

20250517

정리, 발각, 계략

꿈을 꿨다. 꿈 잘 안 꾸고, 깨어나도 기억도 잘 못하고 그러는데 이왕 생각나는 김에 정리를 해본다 : 

정확히 어떤 상황인지는 모르겠는데 적국에 침투해 있는 스파이나 레지스탕스나 뭐 그런 남들 모르게 잡입해 있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동료가 1명 있었는데 계속 함께 있었지만 모습이 나온 적은 없다. 그런데 어떤 식탁이 있는 방에서(식당의 룸 분위기) 원래 알고 있던 누군가(A)를 만나고, 자연스럽게 식탁에 앉아 있는 동안 그 누군가가 우리는 모르는 다른 누군가(B)와 바꿔치기가 되고, B는 A인 척 연기를 하고 나와 동료는 B를 원래 잘 아는 A인척 함께 있고, 그러다가 데리고 나가야 하던가 뭐 그런 상황이었던 거 같다.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갑자기 B가 무릎을 꿇었나 뭐 그랬다. 그걸 보고 나와 동료는 아 이거 걸렸구나 생각하고 방에서 빠져 나와 도망을 거려고 했다. 그러는데 뒤에서 B가 나를 붙잡는 느낌이 나더니 제발 버리고 가지 말라고 했다. 이 순간이 이 꿈을 기록하게 된 이유인데 1) 붙잡히는 느낌이 상당히 생생했다 2) 어 이거 사람 아닌데 라는 생각이 확 들었다. 처음부터 꿈이라고 알고는 있었지만 뭔가 여기서 반드시 떨치고 나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약간 갈등했고 실제로 잘 안 떨어졌지만 뒤도 돌아보지 않고 방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나오는 동안 동료와도 흩어져서 생사는 모르고 혼자 어찌저찌해서 그 나라 국경을 넘어 완전한 탈출에 성공했다. 

뭔가 영화의 부분부분이 이어진 거 같은데 아무튼 뒤에서 붙잡을 때 느낌이 꽤 생생했다. 같은 편으로 여겨지는 B를 구하지 못하게 안타까우면서도 뭔가 계략이 있다는 순간의 생각이 맞는 거 같기도 하고 그렇다.


20250516

속도, 우기, 찰나

1. 저번 달 쯤에 오리털 이불을 집어넣고 얇은 이불을 꺼냈는데 오늘은 선풍기를 꺼냈다. 속도가 빠르군.


2. 패션도 웃기는 게 좋다. 하지만 여기서 웃기다라는 말의 함의가 너무 다양해서 문제다. 물론 나는 나를 웃기는 게 좋지.


3. 축제 때문에 도서관이 시끄러워서 집에 있는데 오늘은 비가 많이 내린다. 올해는 무슨 비가 이렇게 많이 내리지. 여름 우기는 어떠려냐.


4. 접영 웨이브는 아직 모르겠다. 발차기에 힘도 안 실려. 하다보면 이건가 싶을 때가 있긴 한데 금방 지나가 버린다.


20250513

드롭, 깨어, 케이

1. 미야오가 새 앨범을 냈다. 요즘에 음악 듣는 패턴이 유튜브 뮤직에서 둘러보기를 뒤적거리면서 새 앨범 나온 거나 예전 앨범 눈에 띄는 거 없나 하다가 풀 앨범을 듣는다. 그러다가 다음에 또 듣겠네 싶은 걸 플레이리스트로 담아 놓는다. 물론 좋은 곡, 마음에 드는 곡을 옮기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오프라인 플레이리스트로 만들어 놓기 때문에 새로운 걸 듣고 싶은 마음이 별로 동하지 않을 때 내내 틀어놓고 특히 일 할 때 듣는다. 그러므로 훌륭한 곡보다는 좋은 곡, 마음 편한 곡이 우선시된다. 예를 들어 올해 나온 레너드 스키너드의 스위트 홈 알라바마의 라이브 싱글은 꽤 훌륭하지만 좀 각 잡고 듣게 되는 곡이라 오프라인 플레이리스트로 옮기지 않는다. 일 할 때와 지하철에서 졸 때 배경 음악 정도가 좋기 때문이다.

아무튼 미야오 앨범을 들으면서 플레이리스트로 옮긴 곡은 드롭 탑이었다. 들으면서도 타이틀은 아니겠구나 생각했는데 의외로 이게 타이틀이었다. 찾아보니 드롭 탑 타이틀에 대해 호불호가 좀 있고 수록곡인 하드 탑이 타이틀이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이런 의견이 받아들여졌는지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두 곡 타이틀로 바뀌고 있다고 한다. 드롭 탑의 경우 약간 투애니원 클론 분위기가 많이 나고 웅장하다. 테디 + 걸그룹의 전형적인 패턴인데 그래서 타이틀은 아니겠구나 생각했던 거였다. 이에 비해 하드 탑은 오히려 더 미야오 만의 분위기가 있다. 


2. 트리플 에스의 새 앨범도 나왔길래 들어봤다. 이건 인트로부터 타이틀인 깨어에 힘을 실어주고 있고 사실 곰곰이 들을 만한 곡은 그거 밖에 없기도 했다. 정병기 프로듀스 음반들은 곡에 온 힘을 싣는다기 보다 애초에 곡, 뮤비, 티저와 이미지 등이 한데 엮어서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 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뮤비도 봤는데 역시 매우 어둡다. 사실 이걸 이달소가 했다면? 아르테미스가 했다면? 어디가 다를까 싶은 애매한 면이 있긴 하지만 분명 이 강렬한 호소와 얽히 구조가 만들어 내는 호기심에 준동하는 이가 나올 법한 곡이 아닌가 생각된다. 


3. 저번에 케이팝 중에서는 피프티 피프티를 최근 가장 많이 듣는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이번 앨범의 퀄리티는 좋은 편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일 할 때 별 생각 안들게 틀어 놓을 배경 음악으로 딱 좋다. 이 음반이 케이팝의 정수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그냥 케이 문화, 케이의 정수 쯤은 되지 않을까 싶다. 아이브 - 일레븐의 소위 타령조와 어딘가 맞닿아 있다. 물론 그쪽은 그걸 좀 더 멋지게 포장하긴 한다.


4. 위에서 리너드 스키너드 이야기를 한 김에 약간 덧붙이자면 이번에 나온 앨범은 50주년 기념 - Live at the Ryman이다. 2CD와 블루레이 등으로 나왔는데 유튜브 뮤직에서 음악으로 들을 수 있는 건 스위트 홈 알라바마와 튜즈데이'스 곤 두 곡 밖에 없는 거 같다. 이 공연은 2022년 내슈빌의 공연장 라이만에서 했던 공연의 실황이다. 근데 2022년이 왜 50주년이지 하고 좀 찾아봤는데(레너드 스키너드라는 이름을 사용한 건 1968년 부터다), 1972년 첫 앨범 발매부터 치는 거 같다. 

레너드 스키너드라는 이름은 처음에는 Leonard Skinnerd였는데 앨런 셔먼의 노래 'Hello Muddah, Hello Fadduh"에 나오는 레너드 스키너드라는 캐릭터에서 따오기도 했다는 데 가상의 캠프 그라나다에서 부모님께 쓴 편지로 되어 있는 빈정거리는 이 곡에서 레너드 스키너드는 전날 밤 저녁 먹고 식중독에 걸렸다는 친구 이름이다. 또한 장발을 엄격하게 금지하는 학교 정책을 시행하던 고등학교의 체육 교사 레너드 스키너드를 조롱하는 의미도 있다고 한다. Lynyrd Skynrd라고 스펠링을 약간 괴상하게 바꾼 건 1969년부터다. 

20250512

체리, 피곤, 문제

1. 컴퓨터 키보드를 한 5개 쯤 가지고 있는데 마음에 드는 게 딱히 없어서 고민하다가 하나를 새로 구입했다. 난 역시 체리 파인듯.


2. 봄이 왔지만 콧물, 두통 등 알러지 현상이 심하지 않길래 올해는 꽃가루가 약하나? 내가 튼튼해졌나? 이딴 생각을 며칠 했는데 엊그제부터 너무 심해지고 있다. 정신이 하나도 없어서 항히스타민제를 먹으면 다른 형태로 정신이 하나도 없어진다. 여기에 몇 가지 피부병이 도지고 있다. 이게 결정적으로 큰 문제는 없는데 자잘한 고장이 좀 많아서 신체의 아픔보다 정신의 피곤함이 더 큰 거 같다.


3. 패션붑을 옮기려고 이렇게 저렇게 알아보고 있는데 쉽지 않다. 무엇보다 너무 귀찮다.


4. 쌍권의 활약은 의원내각제가 찾아왔을 때 어떤 부작용이 우리에게 찾아올지 상당히 선명하게 보여준다. 우리가 결정할 수 있는 양이 줄어들면 자연스럽게 관심이 멀어질테고 그럼에도 세금은 걷히고 정책은 시행되고 있을테니 그들만의 리그는 더 풍성해진다. 대통령제 직접 투표가 그나마 몇 년에 한 번은 사람들이 제도 정치에 관심을 기울이는 방법이 아닐까 싶다.


5. 아침에도 머리를 감아서 하루 두 번 머리를 감는 식으로 루틴을 대거 변경하고 있다. 사실 따지고 보면 10분 남짓 더 걸리는 건데 아침 시간이란 시간의 상대 가치가 매우 높은 때라 미세하게 틀어지는 것들이 많다. 완전히 정착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릴 거 같다.


6. 5 덕분에 수영장 강습이 있는 날은 3번 정도 머리를 감게 된다. 이렇게 따지면 일주일 간 17회 정도(7x2, 3) 샴푸를 사용한다는 이야기다. 이래서는 남아나지 않을 거 같은데.


7. 토요일 혹은 일요일 자유 수영도 정례화하고 있다. 그래서 수영장 2회 + 1회가 됨. 물론 머리 감는 거 보다 이거 일정 조정이 더 힘들다. 가장 가까운 수영장이 1시간 정도 거리에 있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8. 일본 수영장은 사전 비누칠 샤워가 금지된 곳이 많다고 하는데 목욕탕 대용으로 이용하는 사람이 많던 시절이 있어서 그렇다고 한다. 지자체 보조로 아무래도 더 저렴하니까 그런 문제가 생기는 거 같다. 요새는 완전히 정착되어 당연히 집에서 씻고 가야지 식으로 생각한다는 듯. 아무튼 생각해 보면 우리도 그게 가능하다. 동네 목욕탕이 1만원이 넘은지 오래 되었는데 우리 동네 구 수영장은 5200원인가 한다. 찜질방은 없지만 탕은 있다. 물론 목욕탕 처럼 큰 건 아니고.


20250510

정상, 궁금, 장악

1. 오늘도 비가 많이 내린다. 이 비가 그치고 나면 날이 좀 정상화된다는 거 같다. 더운 건 싫지만 이렇게 추적거리는 것도 꽤 싫다.


2. 현대미술관에서 론 뮤익 전시를 보고 왔다. 뭐 우물을 잘 파고 있구나라는 생각은 드는 데 어느 지점에서 감탄을 해야 하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 또한 왜 이렇게 인기가 있는 건지도 잘 모르겠다. 국내에서 갑자기 론 뮤익 인기가 치솟은 것도 아닐테고 뭔가 있을 거 같긴 한데 궁금함. 다만 전시 가기 전에 본 영상은 좋았다. 사실 바다와 까마귀, 조용한 동네가 나오는 영상이란 아무튼 좋다.


3. 국힘 사태가 흥미진진한데 쌍김이 대통령 (후보)를 만들어 내면서 당권을 계속 장악하려는 모습은 뭐랄까 세도정치의 그것을 보는 것 같달까.


4. 종아리에 난 상처들이 인터넷 검색을 종합해 본 결과 아무래도 건선인 거 같다. 


20250509

강자, 비교, 연기

1. 비가 내리고 있다. 올해 4월, 5월은 비가 참 많이 내린다.


2. 컬리에서 1만원 쿠폰 주면 종종 먹을 것들을 비축해 놓는데 이번에 총액이 약간 애매해서 정호영의 카덴 우동이라는 걸 구입해 봤다. 카덴을 몇 번 가봤는데 우동 맛있었고 정호영 유튜브도 잘 보고 있다. 사실 카덴에서 제일 좋아하는 음식은 후토마키인데 후토마키라는 음식은 그 자체로 뭔가 축제의 흥겨운 느낌이 있고 그런 면을 잘 살리고 있지 않나 싶기 때문이다. 아무튼 키츠네 우동을 구입했는데 면을 삶는 데 10분이나 걸리고 거품이 넘쳐서 계속 물을 부어줘야 하는 꽤 거추장스러운 인스턴트 음식이었다. 뭐 나쁘진 않았는데 6천원 대 가격 등등을 생각하면 약간 아쉬운. 


3. 사실 인스턴트 우동이라는 분야에서는 오랜 강자 생생우동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 어지간한 제품은 그거 따라가기 힘들지 않나 싶다. 그런 높은 기준점을 제공하는 간편조리 음식들이 있다. 예컨대 생생우동을 비롯해 맥도날드의 빅맥 혹은 쿼터파운더, 밤 디저트 계열의 바밤바, 영양갱, 마켓오의 초코 브라우니 등등. 어설픈 일본 우동집, 수제 버거집과 디저트 카페 등은 이걸 넘기가 어렵다. 물론 이것보다 맛있는 건 얼마든지 많지만 가격을 생각했을 때 그렇다는 거다. 그런데 바밤바로 각인되어 있는 밤 디저트 기준점은 잘 안 흔들림.


4. 2의 실망감은 사실 최근 꽤 맛있는 우동을 먹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이럴 때 생생우동은 기억 저편 환상의 거탑 같은 기준으로 존재할 뿐이기 때문에(막상 먹어보면 높아져 있는 기대보다는 대체적으로 별로라는 이야기다) 지금처럼 생각하는 건 약간 부당한 면이 있다.


5. 어제 잠이 들었다가 1시 반 쯤 깨어났고 화장실에 다녀온 김에 SNS를 봤더니 바티칸에서 하얀 연기가 피어올랐다는 뉴스가 떠 있었다. 문득 누가 교황이 되었을까 궁금해져서 기다리다가 잠을 설쳤더니 지금 꽤 피곤하다. 내심 아시아인 교황이 나오면 어떨까 생각했기 때문에 약간 아쉽기는 하다.


6. 어제 유튜브를 통해 까르띠에 재단에 올려 놓은 론 뮤익의 일종의 다큐 Three Dogs, a Pig, and a Crow를 봤다. 패션이라는 거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된다. 

20250507

감각, 근본, 극복

1. 3주 만에 도서관에 나왔다. 긴 휴식이었던 느낌인데 뭔가 현실감각이 떨어진 상태 같다.


2. 5월이고 햇빛이 비치고 있지만 춥다. 추운게 싫어. 한 달 만 지나고 나면 장마가 오고 그러고 나면 폭염이 이어지겠지. 


3. 오래간 만에 도쿄에 다녀왔다. 트럭과 건물벽 그리고 공공 화장실은 여전히 이상할 정도로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다. 


4. 멋진 게 무엇인가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다보니 패션 자체가 별로 멋 없게 보이고 있다. 어차피 종잇장 같은 인간의 삶,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 지나치게 깊게 생각하는 경향은 많은 경우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5. 최근 가장 많이 듣는 음악은 2hollis와 피프티피프티인 거 같다. 공통점이 있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6. 4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잘 만들어진 무엇인가를 보고, 사용하고 싶다.


7. 하지만 사실 최근에 수영 관련 새 물품을 꽤 구입했다. 수영 가방, 수경 케이스 그리고 수경. 실패가 잦다보니 잉여물품이 많다. 슬슬 아레나에서 벗어나 뷰와 스완스, SD7과 미즈노에 꽤 관심이 간다. 이 바닥은 물에서 사용하는 물건이다 보니 수명이 짧은 편이고 그러므로 영원한 건 아무 것도 없다는 걸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인 거 같다.


8. 공지에서 휴일이나 운영 시간을 꼼꼼히 확인하고 갤러리나 팝업 스토어 같은 데 갔지만 문을 닫고 있을 때가 있다. 이런 건 더 이상 참을 수가 없다. 더 이상 좌시하지 않으리.

구분, 계기, 성장

1. 요즘 보면 연예인의 예능에서의 행동에 대한 비판이 많은 거 같다. 왜 그런가 생각해 보면 리얼 예능의 유행 때문이 아닌가 싶다. 즉 꽁트, 코미디와는 다르게 리얼 예능, 관찰 예능은 마치 실제인 것처럼 방송을 하고 그러므로 현실과 픽션 사이에 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