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매우 피곤하다. 정말 이렇게 피곤할 수가 있나 싶을 정도다. 왜 그런가 생각해 보면 우선 밤 10시 30분에 라면이 먹고 싶어서 다음 지도에 나온 두 군데 김밥 천국을 찾아갔지만 둘 다 닫아 있었다. 그래서 파파이스에 갔지만 11시 마감이라고 테이크 아웃만 된다고 한다.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가면 매우 시끄러운 아저씨 옆에서 1시간 30분 가량 고생을 했다. 아직도 그 소리가 들리는 거 같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일민 미술관에서 도박회, 강연 그 전에 스벅에 있었고... 사실 아침에 8시에 깬 거 부터 문제였다. 지난 두 달 간의 습관 때문에 요새 8시 30분이면 눈을 뜨고 덥고 갑갑해 더 이상 잠이 안 온다. 8시 30분에 일어났는데 왜 그렇게 피곤한가 하면 전날 머리가 너무 아파서 점심 때부터 펜잘을 네 알이나 먹었기 때문이다. 속이 쓰려서 잠을 잘 수가 없었다. 다음부터는 그냥 애드빌 사야겠다. 안파는 데가 너무 많아... 왜 두통이 생겼나 이유를 따져보면 바로 먼지 때문이었다. 어제 종일 미세 먼지, 초미세 먼지 둘 다 수치가 새빨간 경고음을 울렸고 그걸 떠나 계속 목이 아프고 머리가 아팠다. 요새 먼지 지수가 높으면 가장 먼저 반응하는 게 두통이다. 즉 지금 이렇게 피곤한 건 결국은 중국 탓이다.
먼지만 없었으면 어제 두통약을 안 먹고 잠을 잘 잤을테고 상쾌한 하루를 보내며 스타벅스에서 이야기들으며 요거트도 먹고 일민 강의도 듣고 도박회도 보고 좀 놀다가 밤에 라면은 못 먹었어도 상쾌하게 들어와 샤워하고 쿨쿨 잘 수 있었을텐데... 망할...
20160527
밤 자전거
밤에 자전거를 타면 항상 로스트 하이웨이의 첫 장면이 생각난다.
이유야 뭐... 저거랑 거의 비슷한 장면을 계속 보게되기 때문이다. 서울 중심부 쪽으로 가면 사람이 많아서 아무래도 어렵고, 가장 비슷한 곳은 천호대교에서 강동대교까지 길이었다. 컴컴하고 아무도 없다. 저런 장면을 계속 보면서 달리게 된다. 데이빗 보위의 아임 디레인지드가 흘러나올 거 같은 기분이 들지만 만약 정말로 들린다면 곤란해지고 그때부터는 진정 린치의 세계일 거다.
집 근처에는 봉화산에서 화랑대까지가 저런 길이다. 하지만 매우 짧고 아스팔트의 느낌이 좀 많이 다르다. 요새는 자전거도 못타고 로스트 하이웨이와 멀홀랜드 드라이브를 언제 다시 봐야지 하면서도 시간을 못 내고 있다. 문득 생각나서...
이유야 뭐... 저거랑 거의 비슷한 장면을 계속 보게되기 때문이다. 서울 중심부 쪽으로 가면 사람이 많아서 아무래도 어렵고, 가장 비슷한 곳은 천호대교에서 강동대교까지 길이었다. 컴컴하고 아무도 없다. 저런 장면을 계속 보면서 달리게 된다. 데이빗 보위의 아임 디레인지드가 흘러나올 거 같은 기분이 들지만 만약 정말로 들린다면 곤란해지고 그때부터는 진정 린치의 세계일 거다.
집 근처에는 봉화산에서 화랑대까지가 저런 길이다. 하지만 매우 짧고 아스팔트의 느낌이 좀 많이 다르다. 요새는 자전거도 못타고 로스트 하이웨이와 멀홀랜드 드라이브를 언제 다시 봐야지 하면서도 시간을 못 내고 있다. 문득 생각나서...
20160522
일단락
하고 있는 일 중 당면한 가장 큰 덩어리 하나를 오늘 마쳤다. 지난 한 달간 나름 열심히, 꽤 재미있게 달려온 거 같다. 물론 여러가지로 미진한 부분들이 있고 아쉬운 데도 많지만 지금 내 텐션의 한계는 이쯤인 거 같다. 따지고 보면 지난 1년 간 계속 생각하고, 자료를 쌓아두고, 머리 속으로 스킴을 그려 놓은 것 덕분에 일단락을 한 거다. 그 1년이 없었으면 못했을 거라는 점을 생각하면 이 역시 한계점이다. 1년 부분을 단축하고 한 달 정도의 텐션을 더 높이는 연습이 필요하다. 단편적인 원고와 다르게 이런 부분이 너무 명확하게 드러난다. 두 번 해봤으니 좀 더 나아지겠지 싶긴 한데... 이런 기회가 금방 또 오려나... 사실 그게 문제지.
특히 이번 일주일은 너무 힘들었다. 일은 아무 것도 아니고 몸은 좀 힘들어도 재미있기만 하지만 아오아 사건을 시작으로 강남역 사건까지 머리 속이 너무 복잡했다. 특히 이번 사건이 이런 식으로 나아가게 될 거라고는, 아니 그보다는 지금 이 사회가 이런 상태일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에 정신적 피로가 너무 크다. 그리고 딱히 극복의 방법도 없어 보이는 게 그 피곤함을 배가시킨다. 여튼 조금이라도 시간을 내서 강남역에 가보려고 했지만 가지 못했다. 사실 사진도 보기가 힘들었기 때문에 막상 시간이 있었어도 어떻게 했을지는 잘 모르겠다. 차라리 시위였으면 갔을텐데... 다만 학교에 비슷한 추모판이 만들어져서 그건 좀 읽어봤다. 이런 상황이 만드는 미래가 과연 어떨지... 정말 모르겠다.
특히 이번 일주일은 너무 힘들었다. 일은 아무 것도 아니고 몸은 좀 힘들어도 재미있기만 하지만 아오아 사건을 시작으로 강남역 사건까지 머리 속이 너무 복잡했다. 특히 이번 사건이 이런 식으로 나아가게 될 거라고는, 아니 그보다는 지금 이 사회가 이런 상태일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에 정신적 피로가 너무 크다. 그리고 딱히 극복의 방법도 없어 보이는 게 그 피곤함을 배가시킨다. 여튼 조금이라도 시간을 내서 강남역에 가보려고 했지만 가지 못했다. 사실 사진도 보기가 힘들었기 때문에 막상 시간이 있었어도 어떻게 했을지는 잘 모르겠다. 차라리 시위였으면 갔을텐데... 다만 학교에 비슷한 추모판이 만들어져서 그건 좀 읽어봤다. 이런 상황이 만드는 미래가 과연 어떨지... 정말 모르겠다.
20160520
강남역 살인 사건의 충격
이번 강남역 살인 사건과 그 후에 이어지는 이야기들이 주는 충격이 매우 크다. 세월호 사건이 한국이라는 국가 시스템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선명하게 보여줬다는 점에서 충격적이었다면 이번 사건은 방향이 약간 다르고 사실 더 충격적인 부분도 있다.
예컨대 마땅히 이런 일을 애초에 바로잡고 올바른 이성 확립을 위해 애써야 했을 소위 진보적인 언론과 인사 등등이 (계급) 구조와 언젠가 올 아름다운 세상 타령을 하고 있는 동안, 우월적 지위를 점한(그게 생태적이든 뭐든) 이들이 만들어 내는 인권적 불균형과 그의 지속을 위한 비우월적 지위의 억압이 어느덧 시대 정신이 되어 버렸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 억압은 조롱과 거부, 자신의 우월적 지위를 인정하지 않고 납득하지 않는 걸로 나타나고 있는데 사실 가만히 보면 거부와 부정을 넘어 그런 인식 자체를 아예 하고 있지 않다. 케냐 사파리의 사자와 톰슨 가젤의 관계처럼 원래 사자는 톰슨 가젤을 잡아 먹는다의 수준에서 벗어날 생각이 없다. 이래 가지고는 전혀 인간의 삶이 아니다.
국가가 회사와 다른 점은 능률이 떨어진다고 해고를 할 수 없다는 거고, 케냐 사파리와 인간 사회의 다른 점은 사자와 톰슨 가젤이 동등한 권리를 가지고 있고 그 균형을 만들기 위해 사자의 힘을 제한하고 톰슨 가젤에게 갑옷과 무기를 쥐어준다는 점이다. 민주주의 사회는 그러기 위해 만들어졌다. 하지만 지금 돌아가는 걸 보고 있자면 케냐 사파리하고 다를 바가 없다. 이 금수 같은 놈...이 진짜였던 거다.
20160518
그냥 잡담이다
* 대학교 1학년 때인가.... 깊은 이야기하려고 술 먹는다는 말 하나도 안 믿는다는 이야기를 누군가와 한 적이 있다. 뭐든 할 이야기 있으면 맨 정신에 하는 게 낫고 술은 오직 웃자고, 즐겁자고 마시는 거.... 그 외에는 아무 의미 없음.... 슬픔을 달래러 마시는 술 같은 것도 안 믿음. 슬플 땐 차라리 운동을 해.... 몸 상해.... 그 이후 여러 경험이 쌓이고 술을 마시고야 뭔가 진지한 이야기를 하려는 사람들, 특히 그래야만 하는 종류의 사람들은 전혀 상대하지 않는다. 다 스루했고 이제 한 명도 없는 거 같다.
더 나아가 진지도 아니고 뭔 생각에서 나온 건지 헛소리 혹은 숨겨왔던 본심 등등을 꺼내는 사람도 있는데 이쪽은 더 질이 나쁘다. 맨 정신엔 아예 못할 소리나 지껄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술 취했으니까 기억 못하겠지...라고 생각하는 게 더 무섭다. 혹시나 주변에 인간이 하나도 없어도 이런 사람과는 상종도 하지 않고 혼자 노는 게 차라리 낫다.
이 이야기를 하는 건 뭔가 굉장히 신나게 놀고 집에 가서 푹 자고 싶은 날인데 그러기엔 마음이 무거운 와중에 맥주나 마실까 -> 그런 일이 있었지 -> 난 여전히 그렇게 생각해.... 순으로 머리 속에서 이야기가 나아가다가 끝 부분만....
* 그건 그렇고 최근 나도 헛소리를 좀 많이 했다. 그것도 맨 정신에.... 역시 갈 길은 아직 너무나 멀고 쌓아야 할 산도 이제 돌맹이나 몇 개 가져다 놓은 거 같다. 여튼 꽤 반성을 하고 있다.
* 어제 남아 있는 돈과 써야할 것들이 며칠 정도의 분량인가 사이를 곰곰이 가늠하다가 살짝 우울해 졌다. 받을 고료가 좀 있긴 한데 소식도 없고.... 뭔가가 이런 식으로 막히는 건 역시 슬프다. 뭐 상황이 슬프다기 보다 이렇게까지 방치한 무능력이 슬픈 거지만. 여튼 일이 막히는 순간이 곧 도래할 거 같다. 혹시 제게 줄 고료가 있는 분은 이걸 보시면 어서... 제게 혹시 자금을 지원해 주고 싶은 분도 여기 사이드바(링크)를 보시고 어서...
* 동생 가족이 왔고 강아지 막내도 함께 왔다. 아마도 2002년 쯤 태어났는데 어떤 아주머니가 남편이 버리라고 했다고 들고 길에 가져온 걸 데려온 거라 그 전의 신상은 정확하지 않다. 당시에 상당히 어려 보였기 때문에 아마도 그 해 쯤, 많아 봐야 2001년에 태어났을 듯 하다. 이제는 나이도 많고, 원래 몸도 작고 약하고, 큰 병에 걸려 죽을 뻔한 걸 동생이 살려 놓은 요크셔테리어다. 생애의 한 20% 쯤은 나와 함께 했고 80% 쯤은 동생과 함께 살고 있다. 막내 심심 할까봐 데려온 웅이가 지금 우리 집에 있다. 여튼 지금은 뭐 막내는 내가 누군지도 모르는 거 같고...
여튼 이제 너무 늙어서 힘든지 잘 눕지도 못하고 앉지도 못하고 계속 벌벌 떨고 있는 걸 보니 역시 슬펐다. 그래도 오랫동안 함께 즐겁게 잘 살았으니 혹시 죽어도 더 이상 슬퍼하지 말고 편히 쉬게 되었음을 축복해 주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어제 아침에 상황이 너무 안 좋아 보여서 제주도 집까지 갈 수는 있는 거야 하고 걱정했는데 집에 도착하더니 굉장히 건강하게 다시 살아났다고 한다. 심지어 서울 와서는 스트레스 탓인지 밥도 잘 못 먹고 찡얼거리기만 하던 조카도 밥을 한 그릇 다 먹었다고 한다. 다행이다. 제주도는 애와 개들에게 무척 좋은 곳임이 분명하다.
* 정말 간절하게 뭔가 바란 적이 살면서 두 번 있는데 두 번 다 이뤄졌다. 이게 좀 신기하다고 생각하는데... 그 중 한 번이 웅이가 집을 나갔을 때다. 너무 어처구니가 없고, 당시 되는 일이 정말 하나도 없던 막막한 때라 난 대체 왜 이따위로 살고 있냐, 강아지 하나 제대로 못 챙기는 삶이라니... 하면서 눈물이 다 났었는데 다음 날 유기견 공고에서 발견했다. 사실 다시는 못 볼 줄 알았고 주변 정황을 보건대 못 볼 운명이었음이 거의 확실했는데 정말 신기한 일이었다. 이런 저런 게 겹쳐서 종교는 아직 없지만 무신론자는 아니다. 요새도 웅이를 보면 사라졌을 때, 거의 열 시간을 온 동네를 돌고 전단지를 붙이고 들어왔고 허둥지둥 걷느라 뭐가 잘못되었는지 발 뒤가 굉장히 아팠지만 그저 너무 슬퍼서 간절히 찾기를 바랬던 그 기분이 생각난다.
* 오늘은 매우 끔찍한 날이다. 그리고 매우 힘든 날이다. 어처구니가 없는 범죄가 있었고 그 이후 나타난 모습은 이 사회가 완전히 병들어 있음을 확인하게 해 준다. 매우 심각한 정신 질환의 상태라 계몽, 치료 같은 걸로 어떻게 해결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거 같다. 그나마 몇 보이는 정상의 인간들은 조현병의 상태에서도 죽지 말라고 심장은 뛰고 폐는 움직이는 것과 비슷한.... 그냥 무의미하게 돌아가는 어떤 것.... 헛소리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아서, 생각이란 걸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거 같은 말이 너무 많아서 종일 머리가 지끈지끈 아팠다. 강남역 10번 출구의 모습은 스치듯 봐도 울컥해져서 차마 사진도 보기가 어렵다.
* 그리고 매우 끔찍한 날이었다. 80년 5월 18일로부터 36년 정도가 지났는데 이 거대한 사건이 지금까지 제대로 해결된 게 아무 것도 없다. 이런 비슷한 심각한 내상을 입히는 모든 것들이 계속 쌓이고 좋은 게 좋은 거, 산 사람은 살아야지 이딴 소리나 하며 가만히 두다 보니 이런 중증의 정신 질환 단계로 들어선 거겠지.
더 나아가 진지도 아니고 뭔 생각에서 나온 건지 헛소리 혹은 숨겨왔던 본심 등등을 꺼내는 사람도 있는데 이쪽은 더 질이 나쁘다. 맨 정신엔 아예 못할 소리나 지껄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술 취했으니까 기억 못하겠지...라고 생각하는 게 더 무섭다. 혹시나 주변에 인간이 하나도 없어도 이런 사람과는 상종도 하지 않고 혼자 노는 게 차라리 낫다.
이 이야기를 하는 건 뭔가 굉장히 신나게 놀고 집에 가서 푹 자고 싶은 날인데 그러기엔 마음이 무거운 와중에 맥주나 마실까 -> 그런 일이 있었지 -> 난 여전히 그렇게 생각해.... 순으로 머리 속에서 이야기가 나아가다가 끝 부분만....
* 그건 그렇고 최근 나도 헛소리를 좀 많이 했다. 그것도 맨 정신에.... 역시 갈 길은 아직 너무나 멀고 쌓아야 할 산도 이제 돌맹이나 몇 개 가져다 놓은 거 같다. 여튼 꽤 반성을 하고 있다.
* 어제 남아 있는 돈과 써야할 것들이 며칠 정도의 분량인가 사이를 곰곰이 가늠하다가 살짝 우울해 졌다. 받을 고료가 좀 있긴 한데 소식도 없고.... 뭔가가 이런 식으로 막히는 건 역시 슬프다. 뭐 상황이 슬프다기 보다 이렇게까지 방치한 무능력이 슬픈 거지만. 여튼 일이 막히는 순간이 곧 도래할 거 같다. 혹시 제게 줄 고료가 있는 분은 이걸 보시면 어서... 제게 혹시 자금을 지원해 주고 싶은 분도 여기 사이드바(링크)를 보시고 어서...
* 동생 가족이 왔고 강아지 막내도 함께 왔다. 아마도 2002년 쯤 태어났는데 어떤 아주머니가 남편이 버리라고 했다고 들고 길에 가져온 걸 데려온 거라 그 전의 신상은 정확하지 않다. 당시에 상당히 어려 보였기 때문에 아마도 그 해 쯤, 많아 봐야 2001년에 태어났을 듯 하다. 이제는 나이도 많고, 원래 몸도 작고 약하고, 큰 병에 걸려 죽을 뻔한 걸 동생이 살려 놓은 요크셔테리어다. 생애의 한 20% 쯤은 나와 함께 했고 80% 쯤은 동생과 함께 살고 있다. 막내 심심 할까봐 데려온 웅이가 지금 우리 집에 있다. 여튼 지금은 뭐 막내는 내가 누군지도 모르는 거 같고...
여튼 이제 너무 늙어서 힘든지 잘 눕지도 못하고 앉지도 못하고 계속 벌벌 떨고 있는 걸 보니 역시 슬펐다. 그래도 오랫동안 함께 즐겁게 잘 살았으니 혹시 죽어도 더 이상 슬퍼하지 말고 편히 쉬게 되었음을 축복해 주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어제 아침에 상황이 너무 안 좋아 보여서 제주도 집까지 갈 수는 있는 거야 하고 걱정했는데 집에 도착하더니 굉장히 건강하게 다시 살아났다고 한다. 심지어 서울 와서는 스트레스 탓인지 밥도 잘 못 먹고 찡얼거리기만 하던 조카도 밥을 한 그릇 다 먹었다고 한다. 다행이다. 제주도는 애와 개들에게 무척 좋은 곳임이 분명하다.
* 정말 간절하게 뭔가 바란 적이 살면서 두 번 있는데 두 번 다 이뤄졌다. 이게 좀 신기하다고 생각하는데... 그 중 한 번이 웅이가 집을 나갔을 때다. 너무 어처구니가 없고, 당시 되는 일이 정말 하나도 없던 막막한 때라 난 대체 왜 이따위로 살고 있냐, 강아지 하나 제대로 못 챙기는 삶이라니... 하면서 눈물이 다 났었는데 다음 날 유기견 공고에서 발견했다. 사실 다시는 못 볼 줄 알았고 주변 정황을 보건대 못 볼 운명이었음이 거의 확실했는데 정말 신기한 일이었다. 이런 저런 게 겹쳐서 종교는 아직 없지만 무신론자는 아니다. 요새도 웅이를 보면 사라졌을 때, 거의 열 시간을 온 동네를 돌고 전단지를 붙이고 들어왔고 허둥지둥 걷느라 뭐가 잘못되었는지 발 뒤가 굉장히 아팠지만 그저 너무 슬퍼서 간절히 찾기를 바랬던 그 기분이 생각난다.
* 오늘은 매우 끔찍한 날이다. 그리고 매우 힘든 날이다. 어처구니가 없는 범죄가 있었고 그 이후 나타난 모습은 이 사회가 완전히 병들어 있음을 확인하게 해 준다. 매우 심각한 정신 질환의 상태라 계몽, 치료 같은 걸로 어떻게 해결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거 같다. 그나마 몇 보이는 정상의 인간들은 조현병의 상태에서도 죽지 말라고 심장은 뛰고 폐는 움직이는 것과 비슷한.... 그냥 무의미하게 돌아가는 어떤 것.... 헛소리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아서, 생각이란 걸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거 같은 말이 너무 많아서 종일 머리가 지끈지끈 아팠다. 강남역 10번 출구의 모습은 스치듯 봐도 울컥해져서 차마 사진도 보기가 어렵다.
* 그리고 매우 끔찍한 날이었다. 80년 5월 18일로부터 36년 정도가 지났는데 이 거대한 사건이 지금까지 제대로 해결된 게 아무 것도 없다. 이런 비슷한 심각한 내상을 입히는 모든 것들이 계속 쌓이고 좋은 게 좋은 거, 산 사람은 살아야지 이딴 소리나 하며 가만히 두다 보니 이런 중증의 정신 질환 단계로 들어선 거겠지.
20160517
걸 그룹의 무엇을 보는가
걸 그룹의 무엇을 보고 있느냐에 대해 그다지 자세히 정리해 보고 있지 않다가 누가 이야기를 꺼내길래 한 번 써본다. 말하자면 "바라는" 거고, 그 기준에서 신곡과 그룹의 정체성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는 거다.
우선은 기분 좋게 들을 수 있는 음악. 들으면 기분 전환도 되고 기운도 나는 그런 노래들이 좋다. 이건 뭐 워낙에 주관적이라 딱히 할 말이 없는데 종종 이 노래 좋은데... 라고 여기에 적거나 하는 건 그런 종류다.
그리고 또 하나는... 대부분 여기에 기반해 각각의 걸 그룹에 대해 생각하는데 여튼 1등이 되면 좋겠다. 그 분들이 음원 순위든, 음반 순위든, 음방 순위든 모두를 무찌르고 단 한 순간이라도 꼭대기에 서보는 걸 응원한다. 여하튼 이 열심히 사는 여자들이 모두를 이기고 1등을 하는 걸 보고 싶다.
물론 걸 그룹 및 거기서 나오는 유닛, 솔로 모두... 라는 건 모순이 있긴 하지만 어쨌든 그렇다. 1등 만이 모든 게 아니라는 것도 물론 맞고 저 위에 기분 좋게 들을 수 있는 음악은 1등이랑 아무런 상관도 없다. 하지만 어차피 이 분들 대부분 수많은 시련을 이겨내며 메이저 엔터테인먼트 계에 들어선 거고 이왕 들어섰으니 1등을 해보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따지고 보면 멜론 실시간 1등은 1시간에 한 번씩 집계가 나오니까 1년에 365X24번이 있고 음방은 일주일에 5개인가 그렇게 계속 있고, 음판은 하루 집계로 365번이 있고 등등이니까 결국 1년에 약 1만 번 정도의 1등 타이틀이 있는데 물론 그렇다고 쉽게 오르긴 어렵다.
예를 들어 러블리즈는 2014년 11월 데뷔 이후 1년 반 정도의 활동 기간 동안 1만 5천 번 정도의 타이틀 매치가 있었지만 아직 꼭대기에 오른 건 하나도 없다. 레인보우는 2011년 To Me 활동 때 멜론 실시간 1위를 한 적이 있긴 있다.
꽤나 멋진 걸 하든, 꽤나 한심한 걸 하든, 청순을 하든, 섹시를 하든 그 그룹이 무슨 수로 생존을 영위하고 어떤 팬층을 기반으로 1위를 노리는 지 파악해 보고, 그 기준으로 뭐가 부족해서 못하는 걸까 아니면 저 길은 암만 봐도 길이 없으니 빨리 바꿔야 하지 않을까 등등으로 생각해 보는 식이다. 뭐 1등 그룹만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컴백 음반 내자마자 멜론 차트 광탈하는 걸 그룹 같은 경우엔 자리를 잡고, 순위를 올리고, 1위에 오르기까지 더 생각해 볼 게 많다. 그리고 이제 어지간하면 1등을 찍게 된 그룹은 저렇게 영향력을 가지게 되었는데 이왕이면 더 멋진 거 하지...하는 아쉬움이 들 때가 많으니까 또 생각해 볼 게 많다.
예전엔 예능이 중심이었는데 약간 바뀌어 이렇게 되었다. 예능의 경우에도 얕지만 넓은 인지도를 만들 수 있고 종종 덕통 사태를 불러일으켜 열혈 팬덤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이 모든 게 1위에 오르는 데 도움이 된다. 물론 뭐 예능 감각이 있는 분들이라면 말할 것도 없이 최고로 좋다.
뭐 왜 이렇게 보고 있는 건지 잘 모르겠지만 여튼 이 분들이 어디서든 이왕이면 1등을 했으면 좋겠다. 그런 걸 기반으로 만빵의 힘을 가지고 자기들 하고 싶은 거 신나게 하면 좋겠다.
우선은 기분 좋게 들을 수 있는 음악. 들으면 기분 전환도 되고 기운도 나는 그런 노래들이 좋다. 이건 뭐 워낙에 주관적이라 딱히 할 말이 없는데 종종 이 노래 좋은데... 라고 여기에 적거나 하는 건 그런 종류다.
그리고 또 하나는... 대부분 여기에 기반해 각각의 걸 그룹에 대해 생각하는데 여튼 1등이 되면 좋겠다. 그 분들이 음원 순위든, 음반 순위든, 음방 순위든 모두를 무찌르고 단 한 순간이라도 꼭대기에 서보는 걸 응원한다. 여하튼 이 열심히 사는 여자들이 모두를 이기고 1등을 하는 걸 보고 싶다.
물론 걸 그룹 및 거기서 나오는 유닛, 솔로 모두... 라는 건 모순이 있긴 하지만 어쨌든 그렇다. 1등 만이 모든 게 아니라는 것도 물론 맞고 저 위에 기분 좋게 들을 수 있는 음악은 1등이랑 아무런 상관도 없다. 하지만 어차피 이 분들 대부분 수많은 시련을 이겨내며 메이저 엔터테인먼트 계에 들어선 거고 이왕 들어섰으니 1등을 해보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따지고 보면 멜론 실시간 1등은 1시간에 한 번씩 집계가 나오니까 1년에 365X24번이 있고 음방은 일주일에 5개인가 그렇게 계속 있고, 음판은 하루 집계로 365번이 있고 등등이니까 결국 1년에 약 1만 번 정도의 1등 타이틀이 있는데 물론 그렇다고 쉽게 오르긴 어렵다.
예를 들어 러블리즈는 2014년 11월 데뷔 이후 1년 반 정도의 활동 기간 동안 1만 5천 번 정도의 타이틀 매치가 있었지만 아직 꼭대기에 오른 건 하나도 없다. 레인보우는 2011년 To Me 활동 때 멜론 실시간 1위를 한 적이 있긴 있다.
꽤나 멋진 걸 하든, 꽤나 한심한 걸 하든, 청순을 하든, 섹시를 하든 그 그룹이 무슨 수로 생존을 영위하고 어떤 팬층을 기반으로 1위를 노리는 지 파악해 보고, 그 기준으로 뭐가 부족해서 못하는 걸까 아니면 저 길은 암만 봐도 길이 없으니 빨리 바꿔야 하지 않을까 등등으로 생각해 보는 식이다. 뭐 1등 그룹만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컴백 음반 내자마자 멜론 차트 광탈하는 걸 그룹 같은 경우엔 자리를 잡고, 순위를 올리고, 1위에 오르기까지 더 생각해 볼 게 많다. 그리고 이제 어지간하면 1등을 찍게 된 그룹은 저렇게 영향력을 가지게 되었는데 이왕이면 더 멋진 거 하지...하는 아쉬움이 들 때가 많으니까 또 생각해 볼 게 많다.
예전엔 예능이 중심이었는데 약간 바뀌어 이렇게 되었다. 예능의 경우에도 얕지만 넓은 인지도를 만들 수 있고 종종 덕통 사태를 불러일으켜 열혈 팬덤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이 모든 게 1위에 오르는 데 도움이 된다. 물론 뭐 예능 감각이 있는 분들이라면 말할 것도 없이 최고로 좋다.
뭐 왜 이렇게 보고 있는 건지 잘 모르겠지만 여튼 이 분들이 어디서든 이왕이면 1등을 했으면 좋겠다. 그런 걸 기반으로 만빵의 힘을 가지고 자기들 하고 싶은 거 신나게 하면 좋겠다.
20160514
레드 윙 포터리
레드 윙 부츠 이야기 아니고 포터리 이야기. 미네소타에 있는 레드 윙이라는 마을은 인구가 1만 6천명 정도 되는 작은 도시다. 1800년대 말에는 밀 농사로 꽤 잘 나가는 곳이었다고 하는데 요새는 그냥 미시시피 강이 옆에 흐르는 작은 마을... 서울의 동 하나가 2만 명이 넘는 곳이 많다. 미시시피 강 하면 남부의 옥수수 밭이 생각나는데 이 강이 워낙에 길어서 꽤 북쪽에도 흐른다.
레드 윙은 레드 윙 부츠가 유명하고 그 외에도 리델이라는 롤러 스케이트를 만드는 곳이 있다. 그리고 레드 윙 포터리가 있다. 인구가 저거 밖에 안되는데 전국구, 그걸 넘어 글로벌 급 명성을 가진 회사가 몇 개나 있다. 찾아보니 스타벅스는 없고 카리부 커피가 꽤 큰 게 있다.
미국에 도자기 줄기가 어떻게 흘러왔는지 잘 모르는데 여튼 1700년대 부터 스톤웨어 포터리라는 게 펜실베니아와 요크 타운 등에서 시작되었다. 간단히 정리하면 스톤웨어는 여러 가지 종류의 점토를 반죽·성형하여 높은 온도에서 굽고 유약을 사용하지 않은 불투명한 도자기를 말하고 솔트 글레이즈드는 소금을 넣어서 표면을 반짝반짝하게 만든 걸 말한다.
여튼 레드 윙 포터리는 1861년 독일에서 이민 온 존 폴이라는 사람이 시작했다. 독일에서 도자기 만드는 법을 배웠다고 한다. 이 분은 짧게 있었고 몇 번 주인이 바뀌다가 1880년대 들어서 솔트 글레이즈드 스톤웨어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 이후 계속 이리 저리 넘어가고 그 와중에 레드 윙의 도자기 사업도 꽤 커지기도 하다가 지금은 레드 윙 포터리로 명맥을 유지해 가는 거 같다.
대표적인 제품은 이거다. 크록이라고 하는 구식 그릇.
좀 예뻐 보이는 건 이거다.
제작은 레드 윙 포터리에서 했는데 세인트 폴에 있는 제이콥 esch에서 판매했나 보다. 가게 이름인가? 뭐 그런 건 모르겠고 아래는 솔트 글레이즈드 스톤웨어고 윗 부분 뚜껑의 반짝임은 아래와 다른데 저건 알바니 슬립 글레이즈라고 한다. 알바니 슬립도 반짝거리게 하는 기법인가 보다.
맨 위 둘은 살면서 볼 일이 있을까 싶은 종류지만 이건 좀 가능성도 있고 관심도 간다. 솔트 글레이즈드 스톤웨어 머그다. 정말... 무식하게 생겼다고 할까... 이 심플함이 실로 아메리칸 스타일이다. 별로 비싸진 않은데(저거랑 조금 다르게 생긴 머그가 컵 둘에 커피 두 봉지 세트로 30불 정도다) 도자기류라 역시 배달이 좀 복잡하다. 미국 내만 배달이 되는데 꽤 비싸고(20불 가량) 가능하면 와서 받아가라고 한다. 배송 대행을 하면 과연 잘 올까 싶다... 지나가는 길에 레드 윙에 들러서 하나 사오는 게 제일 괜찮은 방법이긴 한데... -_- 전자 렌지 등 사용에도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한다.
예전에 어느 자치구 시장이랑 인터뷰를 한 다음에 선물로 머그 세트를 받은 적이 있다. 뭔가 투박하게 생긴 게 마음에 들어서 오랫동안 잘 썼는데 아쉽게 깨졌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게 스톤웨어였다. 반짝거리는 게 솔트 글레이즈드 였는지는 잘 모르겠다. 르 쿠르제 머그도 스톤웨어다. 뭐 여튼 이런 것도 있다는...
레드 윙은 레드 윙 부츠가 유명하고 그 외에도 리델이라는 롤러 스케이트를 만드는 곳이 있다. 그리고 레드 윙 포터리가 있다. 인구가 저거 밖에 안되는데 전국구, 그걸 넘어 글로벌 급 명성을 가진 회사가 몇 개나 있다. 찾아보니 스타벅스는 없고 카리부 커피가 꽤 큰 게 있다.
미국에 도자기 줄기가 어떻게 흘러왔는지 잘 모르는데 여튼 1700년대 부터 스톤웨어 포터리라는 게 펜실베니아와 요크 타운 등에서 시작되었다. 간단히 정리하면 스톤웨어는 여러 가지 종류의 점토를 반죽·성형하여 높은 온도에서 굽고 유약을 사용하지 않은 불투명한 도자기를 말하고 솔트 글레이즈드는 소금을 넣어서 표면을 반짝반짝하게 만든 걸 말한다.
여튼 레드 윙 포터리는 1861년 독일에서 이민 온 존 폴이라는 사람이 시작했다. 독일에서 도자기 만드는 법을 배웠다고 한다. 이 분은 짧게 있었고 몇 번 주인이 바뀌다가 1880년대 들어서 솔트 글레이즈드 스톤웨어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 이후 계속 이리 저리 넘어가고 그 와중에 레드 윙의 도자기 사업도 꽤 커지기도 하다가 지금은 레드 윙 포터리로 명맥을 유지해 가는 거 같다.
대표적인 제품은 이거다. 크록이라고 하는 구식 그릇.
좀 예뻐 보이는 건 이거다.
제작은 레드 윙 포터리에서 했는데 세인트 폴에 있는 제이콥 esch에서 판매했나 보다. 가게 이름인가? 뭐 그런 건 모르겠고 아래는 솔트 글레이즈드 스톤웨어고 윗 부분 뚜껑의 반짝임은 아래와 다른데 저건 알바니 슬립 글레이즈라고 한다. 알바니 슬립도 반짝거리게 하는 기법인가 보다.
맨 위 둘은 살면서 볼 일이 있을까 싶은 종류지만 이건 좀 가능성도 있고 관심도 간다. 솔트 글레이즈드 스톤웨어 머그다. 정말... 무식하게 생겼다고 할까... 이 심플함이 실로 아메리칸 스타일이다. 별로 비싸진 않은데(저거랑 조금 다르게 생긴 머그가 컵 둘에 커피 두 봉지 세트로 30불 정도다) 도자기류라 역시 배달이 좀 복잡하다. 미국 내만 배달이 되는데 꽤 비싸고(20불 가량) 가능하면 와서 받아가라고 한다. 배송 대행을 하면 과연 잘 올까 싶다... 지나가는 길에 레드 윙에 들러서 하나 사오는 게 제일 괜찮은 방법이긴 한데... -_- 전자 렌지 등 사용에도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한다.
예전에 어느 자치구 시장이랑 인터뷰를 한 다음에 선물로 머그 세트를 받은 적이 있다. 뭔가 투박하게 생긴 게 마음에 들어서 오랫동안 잘 썼는데 아쉽게 깨졌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게 스톤웨어였다. 반짝거리는 게 솔트 글레이즈드 였는지는 잘 모르겠다. 르 쿠르제 머그도 스톤웨어다. 뭐 여튼 이런 것도 있다는...
20160509
라나 델 레이
요즘 가장 많이 듣는 음악은 라나 델 레이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 아니고 3주 전 쯤 본격적인 스트레스가 시작되기 시작할 때 그냥 틀었는데 딱히 부담이 없길래 계속 틀어 놓고 있다. 라나 델 레이 본인보다 더 많이 듣고 있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다...
그래도 라나 델 레이만 줄창 틀어 놓으면 이게 사는 건가 싶기 때문에 플레이리스트에 매시브 어택과 아토스, 런던 그래머의 몇 곡을 넣어 놨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사실 라나 델 레이를 계속 틀어 놓기 위한 완충재에 불과하다...
저번에 비슷한 스트레스에 시달릴 때는 아무 것도 듣지 않았다. 일하면서도 지하철에서도 그냥 순수한 의미로 멍하니 앉아있었다. 그게 정신 건강에 좀 안 좋은 거 같아서 이번에는 걸 그룹을 잠깐 틀어 보다가 아 이건 안되겠다 싶어서 라나 델 레이인데 이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궁금하다. 분석이 가능할까?
아무튼 그게 문제가 아니라 몸이 너무 안 좋다. 온 몸이 아프다.
20160508
아쉬운 아는 형님
트위터에 잠깐 적어봤는데 내용이 140자 보다는 길어서 여기에. (계속)으로 이어가면서 줄줄 쓰는 건 전혀 못하겠다. (계속)만 가지고 4글자가 사라져...
아는 형님을 보고 재미있길래 여기에도 잠깐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아는 형님은 아저씨끼리 우르르 나와서 서장훈 강호동이 싸우면 누가 이기냐, 소변은 얼마나 참을 수 있나 이런 걸로 티격대는, 본인이 대상이 되는 아저씨 한심형 예능인게 재미인 방송이다. 이런 아저씨 막장형 예능이 다시 맥을 잇는구나 하면서 살짝 기쁘기도 하고 가키노츠카이 류의 멍하니 앉아서 1시간을 멍하니 보내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그것이야 말로 예능 본연의 임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좋아하기도 한다.
여튼 소변 참기 따위 서로 한심해 하면서도 아저씨니까 그래도 궁금하다... 뭐 이렇게 흘러가고 결국 바보 같은 짓의 결론을 보게 된다. 이런 식으로 진행되는 거니까 말하자면 당사자인 아저씨의 한심함을 직접 활용하는 방식이다. 이건 옆에서 아저씨는 이래서 한심해... 라고 말하는 것과는 약간 차원이 다르고 이렇게 본인을 메타화 시키는 거야말로 예능인 만이 할 수 있는 특권이자 장점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게 반응이 좋아지면서 - 초창기 무도 같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 게스트를 부르고, 특히 걸그룹을 주르륵 부르면서 이 구도가 흔들려 버렸다. 그냥 어린 여자아이들을 앞에 둔 산전수전 다 거친 본연의 아저씨 롤로 회기해 버리고 그러면서 특유의 재미가 사라져 버렸다.
이게 강예원 편-레드 벨벳 편 넘어가면서 눈에 띄게 바뀌었는데 둘 다에 공통으로 상담을 하는 코너가 있었다. 강예원은 한국식으로 치면 80년 생으로 아는 형님의 멤버들인 강호동, 이상민, 서장훈, 이수근, 김영철 이런 사람들에 비하면 훨씬 어리다. 그렇지만 강예원은 상담 교사 역을 하면서 각 멤버의 고민을 잘 들어주고 나름 훌륭한 조언을 해줬다.
즉 일단 나이가 상관이 없이 한심한 아저씨라는 기존의 틀이 유지가 되었고 그걸 또 잘 해내면서 강호동이 강예원에게 상담을 받고 마음의 위안을 얻는, 평소 게스트 형 토크쇼에는 나오지 않는 구도가 나왔다. 보통 토크쇼에서는 기본적으로 연장자가 우대되고 어린 가수가 사는 게 어쩌구 하면 아저씨들이 나이가 몇인데 그런 고민, 하하하 식으로 흘러가기 일쑤니까.
그런데 이걸 레드 벨벳 편에서 또 하게 되니까, 처음부터 예리의 부모님이 이수근보다 어리다는 게 밝혀지고 + 김희철과의 특수 관계도 있고 + 애들이 또 너무 착하고 그런 게 있다보니까 상담 코너는 레드 벨벳 멤버들이 아는 형님 멤버에게 상담을 받는 형식으로 바뀌었다. 이로써 한심한 아저씨라는 롤은 사라져 버리고 너 나이가 몇인데...의 기존 아저씨로 회기해 버렸다. 그러니 그 다음에는 별 의미도 없는 막장 몸개그 밖에 남는 게 없어져 버렸다. 아이오아이가 딱 그랬다.
그리고 나서 이 코너는 사라지고 꽁트는 남았는데 꽁트야 뭐 위 상담과는 다르게 그냥 설정극이니까. 여튼 이후 계속 우주소녀(레드 벨벳 전이었나?), 아이오아이가 나오면서 이 롤은 그냥 굳어있다. 그러니까 재미가 없다...
역시 아저씨들이 하는 예능은 걸그룹이 나오면 안된다. 나온다면 너가 다 뒤집어버려라 정도는 해야 하는 데 그러면 또 걸그룹 입장에서도 방송 후 엄한 이들의 분개로 곤란해질 수 있다. 뭐 그 따위 이야기 안 들으면 그만이겠지만 아이돌이 쉽게 그럴 순 없으니까.
1박 2일 구성이 비슷한데 차태현이라는 완충재 롤이 있다는 점이 약간 다르다. 게다가 시민들과 함께 하는 훨씬 착한 구성이라 아는 형님하고는 좀 다르긴 한데. 여튼 그럼에도 걸그룹 멤버가 나와도 아침에 정신없을 때 잠깐 나타나 휙 깨우고 어리버리 할 때 사라진다. 그러므로 여기에서는 유치하고 한심한 아저씨 들이라는 설정이 계속 유지가 된다. 무한 도전은 초반엔 그랬지만 이런 식의 예능을 하기에는 상황이 너무 달라진 거 같고.
마찬가지로 여성 예능에 남성 게스트도 일단은 곤란하다. 무한 걸스의 막장 구조는 남성 게스트가 올 때마다 무너지고 멤버들은 평소에 예능 방송에서 자신들이 하던 역 - 남성에게 잘 보이려고 하고 그렇지만 외모나 무리수로 주변의 핀잔을 듣는 - 으로 순식간에 회기한다.
이번에 언니들의 슬램덩크 하면서 아마도 한국에서 여성 예능을 가장 많이 오랫동안 하고 있는 김숙도 이런 점이 좀 아쉬운데 윤정수와의 가상 결혼 생활도 가만히 보고 있으면 원래의 기본적 설정 아래서 롤이 회기된 아는 형님이 몸 개그를 하듯 성토를 하는 데서 멈춘다. 전복 따위는 없다.
이게 게스트가 나와도 회기하지 않고 꿋꿋하게 하던 걸 하는 정도의 예능인이 나오면 좋겠는데 그게 역시 쉽지가 않나 보다. 박나래도 장도연도 조신해지면서 가끔 막장 몸개그를 하는 식으로 바뀐다. 이국주는 약간 다른데... 음 아직 잘 모르겠다. 일단 본인 메타화의 예능이 아닐 수도.
여하튼 그러하므로 걸그룹은 부르지 말고 계속 언급하며 열렬히 그리워나 하다가 종종 제작진이 무리한 미션을 시킬 때 걸그룹도 안 불러주면서 등등으로 싸울 떄나 써 먹는 게 좋지 싶다.
아는 형님을 보고 재미있길래 여기에도 잠깐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아는 형님은 아저씨끼리 우르르 나와서 서장훈 강호동이 싸우면 누가 이기냐, 소변은 얼마나 참을 수 있나 이런 걸로 티격대는, 본인이 대상이 되는 아저씨 한심형 예능인게 재미인 방송이다. 이런 아저씨 막장형 예능이 다시 맥을 잇는구나 하면서 살짝 기쁘기도 하고 가키노츠카이 류의 멍하니 앉아서 1시간을 멍하니 보내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그것이야 말로 예능 본연의 임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좋아하기도 한다.
여튼 소변 참기 따위 서로 한심해 하면서도 아저씨니까 그래도 궁금하다... 뭐 이렇게 흘러가고 결국 바보 같은 짓의 결론을 보게 된다. 이런 식으로 진행되는 거니까 말하자면 당사자인 아저씨의 한심함을 직접 활용하는 방식이다. 이건 옆에서 아저씨는 이래서 한심해... 라고 말하는 것과는 약간 차원이 다르고 이렇게 본인을 메타화 시키는 거야말로 예능인 만이 할 수 있는 특권이자 장점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게 반응이 좋아지면서 - 초창기 무도 같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 게스트를 부르고, 특히 걸그룹을 주르륵 부르면서 이 구도가 흔들려 버렸다. 그냥 어린 여자아이들을 앞에 둔 산전수전 다 거친 본연의 아저씨 롤로 회기해 버리고 그러면서 특유의 재미가 사라져 버렸다.
이게 강예원 편-레드 벨벳 편 넘어가면서 눈에 띄게 바뀌었는데 둘 다에 공통으로 상담을 하는 코너가 있었다. 강예원은 한국식으로 치면 80년 생으로 아는 형님의 멤버들인 강호동, 이상민, 서장훈, 이수근, 김영철 이런 사람들에 비하면 훨씬 어리다. 그렇지만 강예원은 상담 교사 역을 하면서 각 멤버의 고민을 잘 들어주고 나름 훌륭한 조언을 해줬다.
즉 일단 나이가 상관이 없이 한심한 아저씨라는 기존의 틀이 유지가 되었고 그걸 또 잘 해내면서 강호동이 강예원에게 상담을 받고 마음의 위안을 얻는, 평소 게스트 형 토크쇼에는 나오지 않는 구도가 나왔다. 보통 토크쇼에서는 기본적으로 연장자가 우대되고 어린 가수가 사는 게 어쩌구 하면 아저씨들이 나이가 몇인데 그런 고민, 하하하 식으로 흘러가기 일쑤니까.
그런데 이걸 레드 벨벳 편에서 또 하게 되니까, 처음부터 예리의 부모님이 이수근보다 어리다는 게 밝혀지고 + 김희철과의 특수 관계도 있고 + 애들이 또 너무 착하고 그런 게 있다보니까 상담 코너는 레드 벨벳 멤버들이 아는 형님 멤버에게 상담을 받는 형식으로 바뀌었다. 이로써 한심한 아저씨라는 롤은 사라져 버리고 너 나이가 몇인데...의 기존 아저씨로 회기해 버렸다. 그러니 그 다음에는 별 의미도 없는 막장 몸개그 밖에 남는 게 없어져 버렸다. 아이오아이가 딱 그랬다.
그리고 나서 이 코너는 사라지고 꽁트는 남았는데 꽁트야 뭐 위 상담과는 다르게 그냥 설정극이니까. 여튼 이후 계속 우주소녀(레드 벨벳 전이었나?), 아이오아이가 나오면서 이 롤은 그냥 굳어있다. 그러니까 재미가 없다...
역시 아저씨들이 하는 예능은 걸그룹이 나오면 안된다. 나온다면 너가 다 뒤집어버려라 정도는 해야 하는 데 그러면 또 걸그룹 입장에서도 방송 후 엄한 이들의 분개로 곤란해질 수 있다. 뭐 그 따위 이야기 안 들으면 그만이겠지만 아이돌이 쉽게 그럴 순 없으니까.
1박 2일 구성이 비슷한데 차태현이라는 완충재 롤이 있다는 점이 약간 다르다. 게다가 시민들과 함께 하는 훨씬 착한 구성이라 아는 형님하고는 좀 다르긴 한데. 여튼 그럼에도 걸그룹 멤버가 나와도 아침에 정신없을 때 잠깐 나타나 휙 깨우고 어리버리 할 때 사라진다. 그러므로 여기에서는 유치하고 한심한 아저씨 들이라는 설정이 계속 유지가 된다. 무한 도전은 초반엔 그랬지만 이런 식의 예능을 하기에는 상황이 너무 달라진 거 같고.
마찬가지로 여성 예능에 남성 게스트도 일단은 곤란하다. 무한 걸스의 막장 구조는 남성 게스트가 올 때마다 무너지고 멤버들은 평소에 예능 방송에서 자신들이 하던 역 - 남성에게 잘 보이려고 하고 그렇지만 외모나 무리수로 주변의 핀잔을 듣는 - 으로 순식간에 회기한다.
이번에 언니들의 슬램덩크 하면서 아마도 한국에서 여성 예능을 가장 많이 오랫동안 하고 있는 김숙도 이런 점이 좀 아쉬운데 윤정수와의 가상 결혼 생활도 가만히 보고 있으면 원래의 기본적 설정 아래서 롤이 회기된 아는 형님이 몸 개그를 하듯 성토를 하는 데서 멈춘다. 전복 따위는 없다.
이게 게스트가 나와도 회기하지 않고 꿋꿋하게 하던 걸 하는 정도의 예능인이 나오면 좋겠는데 그게 역시 쉽지가 않나 보다. 박나래도 장도연도 조신해지면서 가끔 막장 몸개그를 하는 식으로 바뀐다. 이국주는 약간 다른데... 음 아직 잘 모르겠다. 일단 본인 메타화의 예능이 아닐 수도.
여하튼 그러하므로 걸그룹은 부르지 말고 계속 언급하며 열렬히 그리워나 하다가 종종 제작진이 무리한 미션을 시킬 때 걸그룹도 안 불러주면서 등등으로 싸울 떄나 써 먹는 게 좋지 싶다.
20160505
생존의 욕구는 소유에 우선한다
이태리 대법원이 굶주린 자가 음식을 훔친 건 죄가 아니라는 판결을 내렸다. 관련 기사는 여기(링크). 간단히 말하자면 인간의 권리 중에는 생존권과 소유권이 있는데, 생존권이 위협받는 상황은 긴급 사태이므로 더 하위의 권리인 소유권이 제한을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결국 생존의 욕구는 소유에 우선한다.
살면서 만난, 적어도 막장이 아닌 나라의 최고심이 내린 판결 중 가장 놀라운 판결이 아닌가 싶다. 이 전에 가장 놀라웠던 건 관습 헌법이라는 비장의 카드를 선보였던 한국 헌법재판소의 행정 수도 판결... 더불어 새삼스럽게 이제와서 이런 걸...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바닥부터 다시 생각해 저런 판결을 내린 이태리 대법원에 경의를 표한다.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걸 그저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던 내 자신에 대해서도 반성을 해본다.
저 판결이 만들어 낼 문제...들이 꽤 많이 생각나는데 저런 판결을 내릴 수 있는 대법원을 가지고 있는 사회라면 그런 문제도 지혜롭게 풀 수 있을 거라고 여겨진다. 좋은 사회란 엄정한 법치와 균형잡힌 유두리의 조화로 이뤄져 있는 법이니까.
살면서 만난, 적어도 막장이 아닌 나라의 최고심이 내린 판결 중 가장 놀라운 판결이 아닌가 싶다. 이 전에 가장 놀라웠던 건 관습 헌법이라는 비장의 카드를 선보였던 한국 헌법재판소의 행정 수도 판결... 더불어 새삼스럽게 이제와서 이런 걸...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바닥부터 다시 생각해 저런 판결을 내린 이태리 대법원에 경의를 표한다.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걸 그저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던 내 자신에 대해서도 반성을 해본다.
저 판결이 만들어 낼 문제...들이 꽤 많이 생각나는데 저런 판결을 내릴 수 있는 대법원을 가지고 있는 사회라면 그런 문제도 지혜롭게 풀 수 있을 거라고 여겨진다. 좋은 사회란 엄정한 법치와 균형잡힌 유두리의 조화로 이뤄져 있는 법이니까.
20160502
5월이 되었다. 몇 가지 잡담
1. 요새 계속 배가 아프다. 본격 장염 정도까지는 아닌 거 같지만 준 장염 정도는 되는 거 같다. 여튼 계속 배가 아프다. 밀가루, 특히 자주 먹는 떡볶이와 특히 자주 마시는 커피가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그리고 비듬이 너무 생긴다. 하루 두 번 머리를 감고 평소보다 두 배 쯤 시간을 들여 말리는 데 별로 소용이 없다. 그래서 없는 돈 모아 라우쉬 샴푸도 하나 샀다. 근데 이게 매일 쓰는 게 아니네... 하나 더 사야 하는 거잖아... ㅜㅜ 피부도 좋지 않다. 자꾸 뭐가 나고 긁어 댔더니 사방에 딱지가 앉아 있다. 거칠고 뭐 이런 건 그려려니 싶은데 계속 간지럽다.
왜 이러는가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 아무래도 스트레스 탓인 거 같다. 공기 탓도 물론 좀 있는 거 같고. 요 한 달 꽤나 집중해서 재미있는 분야의 일을 하고 있는 건 분명한데 지금 하고 있는 게 과연 내가 할 수 있는 거냐를 잘 모르겠다. 그러니까 자꾸 밀린다.
이런 저런 잡다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아이디어를 주고 받는 컴패니언이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 그래서 공동 작업실 같은 걸 쓰는 건가보다 - 뭐 그런 건 예전부터 찾고 있지만 안되는 거 같으니 포기 모드인데, 혼자 파고 들어가고 있다보니 이게 뭐하는 건가, 길이 맞긴 한건가 도무지 모르겠다. 적어도 쓸모없는 책이 나오면 안될텐데...
2. 오마이걸의 이번 음반에 실린 라이어 라이어, 한 발짝 두 발짝, I FOUND LOVE 이 세곡, 특히 라이어 라이어를 듣고 있으면 이거 보다 더 좋은 걸그룹의 곡이 나올 수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처음부터 끝까지 완전하다. 이거면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예능이 재미가 없어서 이 분들의 팬이 되긴 어렵겠지만 그래도 이 곡은 들을 때 마다 너무 훌륭하다.
3. 겨울에 쓰던 오리털 이불을 오늘에야 치웠다. 아침에 일어날 때 마다 왜 이렇게 덥고 갑갑하지 했는데 생각해 보니 그것 때문이었다. 오늘은 날씨가 좋아서 오전에 걸어 놓은 게 오후 되니 다 말라 있다. 내일부터 비바람이 친다는데 다행이다.
왜 이러는가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 아무래도 스트레스 탓인 거 같다. 공기 탓도 물론 좀 있는 거 같고. 요 한 달 꽤나 집중해서 재미있는 분야의 일을 하고 있는 건 분명한데 지금 하고 있는 게 과연 내가 할 수 있는 거냐를 잘 모르겠다. 그러니까 자꾸 밀린다.
이런 저런 잡다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아이디어를 주고 받는 컴패니언이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 그래서 공동 작업실 같은 걸 쓰는 건가보다 - 뭐 그런 건 예전부터 찾고 있지만 안되는 거 같으니 포기 모드인데, 혼자 파고 들어가고 있다보니 이게 뭐하는 건가, 길이 맞긴 한건가 도무지 모르겠다. 적어도 쓸모없는 책이 나오면 안될텐데...
2. 오마이걸의 이번 음반에 실린 라이어 라이어, 한 발짝 두 발짝, I FOUND LOVE 이 세곡, 특히 라이어 라이어를 듣고 있으면 이거 보다 더 좋은 걸그룹의 곡이 나올 수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처음부터 끝까지 완전하다. 이거면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예능이 재미가 없어서 이 분들의 팬이 되긴 어렵겠지만 그래도 이 곡은 들을 때 마다 너무 훌륭하다.
3. 겨울에 쓰던 오리털 이불을 오늘에야 치웠다. 아침에 일어날 때 마다 왜 이렇게 덥고 갑갑하지 했는데 생각해 보니 그것 때문이었다. 오늘은 날씨가 좋아서 오전에 걸어 놓은 게 오후 되니 다 말라 있다. 내일부터 비바람이 친다는데 다행이다.
피드 구독하기:
글 (Atom)
절차, 평화, 부활
1. 국회 경고를 위해 군대를 동원하는 게 대통령의 통치 행위라는 생각이 어떻게 나올 수 있을까. 심지어 이게 국힘의 대통령 옹호, 탄핵 반대 논리를 위해 사용되고 있다. 정말 엉망진창이다. 아무튼 국회 표결에서 204표가 나와서 탄핵이 의결되었고 추...
-
오래간 만에 영화 칼리골라(1979, 예전엔 칼리귤라라고 했던 거 같은데 검색해 보니 요새는 칼리골라라고 하는 듯... 이태리 제목은 Caligola, 영어 제목은 Caligula다)를 봤다. 봐야지 하고 찾아본 건 아니고 유튜브 뒤적거리는 데 풀버전...
-
1. 최저 10도, 최고 20도라고 해서 살짝 긴장했는데(하루에 10도씩 떨어지고 있다) 낮의 햇빛은 여전히 따가웠다. 뜨겁다기 보다는 따갑다가 정확한 표현인 거 같다. 2. 에이프릴 사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곽튜브에 대한 비난은 정도를 넘...
-
어제 냉면 이야기를 잠깐 한 김에 오늘은 비빔밥과 곰탕 이야기. 사실 곰탕은 좀 아는데 비빔밥은 잘 모른다. 우선 비빔밥 조선 기록을 보면 비빔밥에 대한 이야기는 없고 골동반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고 한다. 동국세시기에 골동반에 대해 이렇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