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 그룹의 무엇을 보고 있느냐에 대해 그다지 자세히 정리해 보고 있지 않다가 누가 이야기를 꺼내길래 한 번 써본다. 말하자면 "바라는" 거고, 그 기준에서 신곡과 그룹의 정체성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는 거다.
우선은 기분 좋게 들을 수 있는 음악. 들으면 기분 전환도 되고 기운도 나는 그런 노래들이 좋다. 이건 뭐 워낙에 주관적이라 딱히 할 말이 없는데 종종 이 노래 좋은데... 라고 여기에 적거나 하는 건 그런 종류다.
그리고 또 하나는... 대부분 여기에 기반해 각각의 걸 그룹에 대해 생각하는데 여튼 1등이 되면 좋겠다. 그 분들이 음원 순위든, 음반 순위든, 음방 순위든 모두를 무찌르고 단 한 순간이라도 꼭대기에 서보는 걸 응원한다. 여하튼 이 열심히 사는 여자들이 모두를 이기고 1등을 하는 걸 보고 싶다.
물론 걸 그룹 및 거기서 나오는 유닛, 솔로 모두... 라는 건 모순이 있긴 하지만 어쨌든 그렇다. 1등 만이 모든 게 아니라는 것도 물론 맞고 저 위에 기분 좋게 들을 수 있는 음악은 1등이랑 아무런 상관도 없다. 하지만 어차피 이 분들 대부분 수많은 시련을 이겨내며 메이저 엔터테인먼트 계에 들어선 거고 이왕 들어섰으니 1등을 해보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따지고 보면 멜론 실시간 1등은 1시간에 한 번씩 집계가 나오니까 1년에 365X24번이 있고 음방은 일주일에 5개인가 그렇게 계속 있고, 음판은 하루 집계로 365번이 있고 등등이니까 결국 1년에 약 1만 번 정도의 1등 타이틀이 있는데 물론 그렇다고 쉽게 오르긴 어렵다.
예를 들어 러블리즈는 2014년 11월 데뷔 이후 1년 반 정도의 활동 기간 동안 1만 5천 번 정도의 타이틀 매치가 있었지만 아직 꼭대기에 오른 건 하나도 없다. 레인보우는 2011년 To Me 활동 때 멜론 실시간 1위를 한 적이 있긴 있다.
꽤나 멋진 걸 하든, 꽤나 한심한 걸 하든, 청순을 하든, 섹시를 하든 그 그룹이 무슨 수로 생존을 영위하고 어떤 팬층을 기반으로 1위를 노리는 지 파악해 보고, 그 기준으로 뭐가 부족해서 못하는 걸까 아니면 저 길은 암만 봐도 길이 없으니 빨리 바꿔야 하지 않을까 등등으로 생각해 보는 식이다. 뭐 1등 그룹만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컴백 음반 내자마자 멜론 차트 광탈하는 걸 그룹 같은 경우엔 자리를 잡고, 순위를 올리고, 1위에 오르기까지 더 생각해 볼 게 많다. 그리고 이제 어지간하면 1등을 찍게 된 그룹은 저렇게 영향력을 가지게 되었는데 이왕이면 더 멋진 거 하지...하는 아쉬움이 들 때가 많으니까 또 생각해 볼 게 많다.
예전엔 예능이 중심이었는데 약간 바뀌어 이렇게 되었다. 예능의 경우에도 얕지만 넓은 인지도를 만들 수 있고 종종 덕통 사태를 불러일으켜 열혈 팬덤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이 모든 게 1위에 오르는 데 도움이 된다. 물론 뭐 예능 감각이 있는 분들이라면 말할 것도 없이 최고로 좋다.
뭐 왜 이렇게 보고 있는 건지 잘 모르겠지만 여튼 이 분들이 어디서든 이왕이면 1등을 했으면 좋겠다. 그런 걸 기반으로 만빵의 힘을 가지고 자기들 하고 싶은 거 신나게 하면 좋겠다.
2016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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