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 윙 부츠 이야기 아니고 포터리 이야기. 미네소타에 있는 레드 윙이라는 마을은 인구가 1만 6천명 정도 되는 작은 도시다. 1800년대 말에는 밀 농사로 꽤 잘 나가는 곳이었다고 하는데 요새는 그냥 미시시피 강이 옆에 흐르는 작은 마을... 서울의 동 하나가 2만 명이 넘는 곳이 많다. 미시시피 강 하면 남부의 옥수수 밭이 생각나는데 이 강이 워낙에 길어서 꽤 북쪽에도 흐른다.
레드 윙은 레드 윙 부츠가 유명하고 그 외에도 리델이라는 롤러 스케이트를 만드는 곳이 있다. 그리고 레드 윙 포터리가 있다. 인구가 저거 밖에 안되는데 전국구, 그걸 넘어 글로벌 급 명성을 가진 회사가 몇 개나 있다. 찾아보니 스타벅스는 없고 카리부 커피가 꽤 큰 게 있다.
미국에 도자기 줄기가 어떻게 흘러왔는지 잘 모르는데 여튼 1700년대 부터 스톤웨어 포터리라는 게 펜실베니아와 요크 타운 등에서 시작되었다. 간단히 정리하면 스톤웨어는 여러 가지 종류의 점토를 반죽·성형하여 높은 온도에서 굽고 유약을 사용하지 않은 불투명한 도자기를 말하고 솔트 글레이즈드는 소금을 넣어서 표면을 반짝반짝하게 만든 걸 말한다.
여튼 레드 윙 포터리는 1861년 독일에서 이민 온 존 폴이라는 사람이 시작했다. 독일에서 도자기 만드는 법을 배웠다고 한다. 이 분은 짧게 있었고 몇 번 주인이 바뀌다가 1880년대 들어서 솔트 글레이즈드 스톤웨어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 이후 계속 이리 저리 넘어가고 그 와중에 레드 윙의 도자기 사업도 꽤 커지기도 하다가 지금은 레드 윙 포터리로 명맥을 유지해 가는 거 같다.
대표적인 제품은 이거다. 크록이라고 하는 구식 그릇.
좀 예뻐 보이는 건 이거다.
제작은 레드 윙 포터리에서 했는데 세인트 폴에 있는 제이콥 esch에서 판매했나 보다. 가게 이름인가? 뭐 그런 건 모르겠고 아래는 솔트 글레이즈드 스톤웨어고 윗 부분 뚜껑의 반짝임은 아래와 다른데 저건 알바니 슬립 글레이즈라고 한다. 알바니 슬립도 반짝거리게 하는 기법인가 보다.
맨 위 둘은 살면서 볼 일이 있을까 싶은 종류지만 이건 좀 가능성도 있고 관심도 간다. 솔트 글레이즈드 스톤웨어 머그다. 정말... 무식하게 생겼다고 할까... 이 심플함이 실로 아메리칸 스타일이다. 별로 비싸진 않은데(저거랑 조금 다르게 생긴 머그가 컵 둘에 커피 두 봉지 세트로 30불 정도다) 도자기류라 역시 배달이 좀 복잡하다. 미국 내만 배달이 되는데 꽤 비싸고(20불 가량) 가능하면 와서 받아가라고 한다. 배송 대행을 하면 과연 잘 올까 싶다... 지나가는 길에 레드 윙에 들러서 하나 사오는 게 제일 괜찮은 방법이긴 한데... -_- 전자 렌지 등 사용에도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한다.
예전에 어느 자치구 시장이랑 인터뷰를 한 다음에 선물로 머그 세트를 받은 적이 있다. 뭔가 투박하게 생긴 게 마음에 들어서 오랫동안 잘 썼는데 아쉽게 깨졌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게 스톤웨어였다. 반짝거리는 게 솔트 글레이즈드 였는지는 잘 모르겠다. 르 쿠르제 머그도 스톤웨어다. 뭐 여튼 이런 것도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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