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330

이야기에 대한 이야기

뭔가를 쓰자고 했을 때 방식은 여러가지가 있다. 뭘 쓸지 계획을 잡고 시작하는 경우도 있고, 전혀 아무 생각 없이 쓰면서 뭘 찾으려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여기 블로그의 경우 태반이 아무 생각 없이 뭔 소리라도 하자 싶어서 끄적거리는 종류고 예외적으로 이 이야기를 쓰면 재밌으려나? 정도에서 시작하는 종류가 있다. 지금 이 글의 경우 이야기에 대한 이야기를 이야기하면 재밌으려나?라는 생각이 나서 글쓰기를 눌렀다.

원고를 쓰는 경우에는 계획을 잡고 쓰는 걸 선호한다. 하지만 그런 게 잡혀 있지 않은 경우 좀 곤란한데 쓰다 보면 뭐가 나오겠지 싶어서 끄적거리는 경우도 많다. 이런 것들은 뭔가를 탐구하는 경우에 자주 발생한다. 몇 개를 선택하고 몇 개를 파고 들어가 본다. 여기서 뭐가 나올지는 모른다. 뭔가 나오면 글을 마무리 할 수 있지만 생각보다 별 게 없으면 상황이 0으로 리셋된다. 이런 경우 시간에 쫓기고 있으면 꽤 곤란해 진다. 몇 번 그런 일이 있었는데...

이런 방식이 (내 생각에) 생각보다 재미있는 게 나오기도 한다. 혼자 써 놓고 혼자 재미있는데 하는 정도지만 여하튼 그렇다. 하지만 실패의 확률이 꽤 높다는 게 문제다. 게다가 이런 경우 무의식적인 선택(이것들을 파고 들어가 보자에서 이것을 고른 이유)을 믿어야 하는데 자신에게도 잘 안 믿기는 경우 쓰고 있으면서도 이거 이렇게 가면 뭐가 나오긴 하나 의심을 하고 그러다가 보면 이야기가 점점 더 골로 간다. 강박에 시달리기도 한다. 이런 게 좀 곤란하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

피곤, 시합, 용어

1. 어제는 덥긴 했지만 전국 곳곳에 폭우가 내린 탓인지 선선한 바람도 불고 공기도 맑고 그랬다. 오후 4시 정도까지는 평화로운 날이었는데 그때부터 뭔가 꼬이기 시작했다. 아무튼 버스를 3회 정도 타게 되었는데 매번 10분씩 기다렸고 선선한 바람 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