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을 어떤 식으로든 정리해보고 싶은데 역시 잘 안된다. 지금 스코어 책상 위에는 스탠드, 가로 18cm, 세로 20cm 정도의 스피커 두개, 커다란 독서대, 미니 앰프, 17인치 모니터, 노트북, 외장 하드, 컵, 공유기 등등이 빼곡히 올라와있다. 이걸 다 쾌적하게 소화해 내려면 두가지 방법이 있는데 책상이 2배로 넓어지든가 아니면 책상이 2단이 되든가. 언제나 쾌적을 열망하지만 그 길은 너무나 멀다. 눈앞이 쾌적해 지면 발 아래가 엉망이 되는 법.
꼭 붙잡고 있는 습성을 바꾸고자 예전에 선물받은 비누를 뜯었다. 뭐든 팍팍 쓰면서 다 소모시켜야지.
일요일에 종일 집에 있었는데 하루 종일 BPMF, SETI, Omicron, Prototype 909 같은 걸 틀어놨더니 머리가 이상해지는 거 같다. 유튜브를 뒤적거리다가 2013년에 나온 사람12사람 EP가 올라와있길래 쭉 들었다. 예전에 로라이즈에서 들었던 거랑 비슷한 거 같기도 하고 뭔가 다른 거 같기도 했는데(내 기억력은 그다지 신뢰할 만 한 건 아니라서) 여튼 내가 좋아하는 취향이긴 하다. 좀 예전이었으면 많이 좋아했을 지도. 음악이 구식이라는 게 아니라 내 취향도 흘러흘러가고 있으니.
우버에 대한 이야기를 잠깐 봤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택시 회사 사장이 좋아할 서비스지 고객이나 운전으로 돈을 벌고자 하는 사람들은 좋아할 부분이 안 보인다(아 고객은 또 여러가지 사장이 있으니 모르겠다). 회사를 운영하되 퇴직금도 없고, 복지도 없고, 문제가 생기면 직원의 책임이고..
그러니까 우버라는 브랜드를 빌려쓰는 개인 사업자 집단인데 그 서비스를 주변에서 좋아하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 돈이 많은 사람은 개인 운전기사를 고용해 쓰면 되고, 택시 서비스가 불만이면 시에 민원을 넣어 서비스를 개선시키는 게 낫지 않나 싶은데. 물론 저렴하게 개인 운전기사를 비고용으로 쓰겠다... 문제가 생기면 모른 척 할테다...가 현대 자본주의와 인류의 미래처럼 보이긴 하지만. 배달통이나 요기요 같은 것도 기본 원리는 비슷하다.
거지같은 시기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아무도 만나지 못하겠지... 미뤄둔 책을 열심히 읽고 글이나 열심히 써야겠다.
그건 그렇고 요새 이엑스아이디 역주행이 화제인데 나는 요 며칠 간 스텔라의 마리오네트 음반을 열심히 듣고 있다. 이 노래는 (머저리같은) 홍보가 문제였지만 곡은 좀 아깝다. 물론 매우 전형적인 현 케이팝 걸그룹 체제를 따르고 있어서 꼭 들어야 할 이유같은 게 명백히 있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뭐 이 정도면 랜덤으로 틀어놨을 때 적어도 스킵은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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