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102

2014년을 돌아봄

지나간 날이야 머리와 가슴 속에 묻어두면 되지 뭐하러 돌아보나 싶어서 잘 안하는데 무슨 생각인가를 하다가 심심해서 써본다. 패션 이야기가 아무래도 할 말이 가장 많은데 너무 각잡고 쓰게 될 거 같고 그렇게 진을 빼봐야 사실 별 이야기가 없고 등등 이유로 심심함에 맞게 아이돌, 그 중 걸그룹 이야기를.

2014년이 해괴하고 다사다난한 일이 많았던 것처럼 이 바닥도 비슷했다. 5인 카라는 -2와 +1을 거쳐서 4인 카라가 되었고, 9인 소녀시대는 -1을 거쳐 8인 소녀시대가 되었다. 그리고 5인 에프엑스는 -1은 거치지 않았지만 4인으로 일단 활동하고 있다. 원더걸스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지도 잘 모르겠다.

5인 걸스데이였다가 -1을 거쳐(2012년) 4인이 된 걸스데이는 2014년 1/4분기를 휩쓸었다. 7인 에이핑크였다가 -1을 거쳐(2013년) 6인이 된 에이핑크는 2014년 2/4분기와 12월을 휩쓸었다. 특히 12월 성적이 엄청났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인기와 인지도 면에선 걸스데이 3인과 에이핑크 6인을 다 합쳐도 2014년 후반기를 주름잡은 혜리만 못한 게 사실이다. 

AOA는 원래 8인이지만 밴드 멤버를 -1해서 7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올해 2월 데뷔 2년 만에 드디어 짧은 치마로 정상에 올랐다. 이후 단발머리와 사뿐사뿐이 곡은 좋은데 생각만큼 성적이 나오진 못했다. 분발 기대.

전반적으로 카라, 원더걸스, 소녀시대라는 2007년 데뷔 걸그룹 체제가 음악방송 측면에서 씨스타(2010), 걸스데이(2010), 에이핑크(2011), AOA(2012)로 재편이 거의 완성되었다고 할 수 있다. 여튼 앞의 2007 세 팀 중 둘은 아직 기반이 튼튼하지만 (영지 빼고) 이제는 너무 대스타다. 음반이니 음원이니 셈하며 일희일비할 상황이 아니고 더 멀리 더 넓게 보며 무겁게 움직이는 분들이다.

레드벨벳이 데뷔하면서 해피니스로 꽤 훌륭한 한 방을 날렸지만(사스가 에스엠) 다음으로 비 내츄럴이라는 이상한 수를 내는 바람에 약간 애매하게 보인다. 두 마리 토끼는 함부로 잡으려 하는 게 아니다. 러블리즈는 데뷔 전날까지 8인이었다가 일단 -1 상태로 7인으로 활동 중이다. 캔디 젤리 러브가 좋았기 때문에 후속타가 기대된다.

그러고 뭐... 여러가지 일이 있었겠지만 와썹 새 음반이 꽤 재밌었던 거 말고는 기억이 잘 안난다. 아 이엑스아이디의 부활이라는 재밌는 뉴스가 있는데(심지어 1월에 음악방송 1위 할 가능성도 있을 듯) 노래가 별로다. 오랜 역사의 쥬얼리라는 이름이 드디어 역사 속으로 사라졌고 애프터스쿨에서 주원이 졸업하면서 -1이 되었다. 하지만 애프터스쿨은 지금 뭘 하고 있는 지 잘 모르겠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4/4분기는 거의 에이핑크에 빠져서 지냈는데 딱히 응원 안해도 이제는 잘 돌아가는 팀이 되니 재미가 좀 없어졌다. 여튼 음원 출시와 팬덤의 응원을 구경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걸그룹 대중 + 팬덤은 보이그룹하고 움직임이 꽤 다르다. 같은 분석틀을 머리 속에 넣어놓고선 쳐다보면 답이 잘 안 나오는 거 같다. 

여튼 뭐 이런 일들이 있었던 거 같다. 그건 그렇고 구하라가 요새 꽤 상황이 좋은데 훨훨 날아오르길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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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사, 음색,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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