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주말에 소나기가 내리더니 세상이 드라마틱하게 습해졌다. 이 급격한 변화는 실로 놀랍다. 돈을 들여서 이렇게 습도를 올릴려면 얼마쯤 들까. 여튼 햇빛은 내리쳐도 그늘에서는 살 만했던, 잠시 좋은 한국의 한 때는 이렇게 끝이났다. 이제 9월 혹은 10월이나 되야 이런 시즌이 또 잠깐 찾아온다. 몸이 녹초가 되고 있다.
2. 그리곤 오늘 아침부터 비가 내렸다. 이것은 장마비인가 소나기인가. 구름 사진을 볼 수 없는 옛날 사람들은 이걸 어떻게 구분했을까. 아침에 얼굴에 물이 막 떨어지길래 주섬주섬 일어나 여기저기 창문을 닫았다. '비가 오면 창을 닫아야 한다' 같은 긴장감을 안고 사는 게 참 싫다.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어쩔 수 없어서 더 싫다.
3. 개인적인 이야기 : 내가 뭐에 민감한가 곰곰이 생각해봤더니 타인이 내게 보이는 경계심에 민감한 거 같다. 기본적으로 그런 의식이 거의 없고(아, 얘는 피해야겠다 이런 건 좀 있는데 다른 사람에 비해 비율이 높은 지 낮은 지는 잘 모르겠다) 어차피 한 세상 모두다 덩실덩실 이런 주의라 그런지 그런 경계심은 거의 없고 지독하게 나쁜 놈 아니면 무슨 상관이랴(그런 이들이야 경계심 없이도 알아본다)하기 때문에 그런 게 나를 향하면 민감하게 반응하는 거 같다.
생각해보면 이런 태도로 인해 바보같은 꼴을 꽤나 당하긴 한다. 여튼 그런 게 느껴지면 여간해서는 됐다, 뭐 그렇담 할 수 없지 하고 곧바로 돌아서게 되는 거 같다. 그런 태도로 인해 잃은 사람이나 아니면 비슷한 다른 게 있을까? 모르겠다. 하지만 그런 걸 감수할 가치가 있을까. 감수할 만한 인간이라면 아마 그런 행동을 하지도 않았을 거다.
어지간해선 의심이 없는 개들을 그래서 좋아하는 걸 지도. 역시 재미없는 인간인가.
4. 자전거는 2시간 정도 타면 평속 23km/h 정도 나오고 있다. 스트라바 같은 기록 사이트에서 보면 대충 하위 10~20%사이 정도 순위다. 어차피 그런 순위의 상위권은 불가능하고 지금 자전거의 스펙으로 얼마까지 높일 수 있는가가 관건일텐데 궁금하다. 하지만 다리 굵어질까봐 싫어서 요즘은 설레설레 타고 있다.
5. 도서관에서 츠츠이 야스타카의 소설 몇 권을 더 읽었다. 요즘같은 날씨에도 읽을 수 있어서...인데 말이 좀 이상하지만 여튼 정말로 그렇다. 하루키 새 소설이 나왔다는 데 너무나 안 궁금하다. 그래도 언제 읽어봐야지.
6. 컴퓨터는 여전히 임시 체제로 운영되고 있고 그래서 영화 같은 건 못 보고 있다.
7. 얼마 되지는 않는다고 해도 일종의 지표 구실은 해주는 구글 광고 수익이 이번 달에 반으로 떨어졌다. 근 3년 만의 최저치이자 이례적으로 낮은 숫자인데 내가 뭘 잘못하고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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