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잠시 동안 소강상태에 접어 들었지만 자전거는 정상이 아니라 오래간 만에 마포대교나 건널까 싶어 걷기 시작했다. 염리동 뒤편 조용한 건널목에서 멍하니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도로에 툭하니 뭔가 떨어졌다. 매미다. 계속 울어대며 안간힘을 쓰는지 툭하면서 한 번씩 튄다. 찌르르르르 툭 찌르르르르 툭... 이윽고 움직임이 멈추고 조용해졌다. 승용차 두 대와 트럭 한 대가 지나갔지만 용케 매미는 피해갔다. 하지만 오토바이 하나가 차선을 바꾸면서 고스란히 밟고 간다. 7년을 기다렸던 그의 마지막 날.
20130721
피드 구독하기:
댓글 (Atom)
걸음, 필요, 소통
1. 검찰이 경호차장에 대해 영장 청구도 하지 않고 돌려 보냈다. 아마도 공수처 견제를 위해서 그런 거 같은데 정말 상황 파악 못하는 단체다. 이 일은 앞으로 특검 출범과 기소청 - 국수본 체제로의 개편을 위한 큰 걸음의 시작이자 이유가 되지 않을까 ...
-
오래간 만에 영화 칼리골라(1979, 예전엔 칼리귤라라고 했던 거 같은데 검색해 보니 요새는 칼리골라라고 하는 듯... 이태리 제목은 Caligola, 영어 제목은 Caligula다)를 봤다. 봐야지 하고 찾아본 건 아니고 유튜브 뒤적거리는 데 풀버전...
-
1. 최저 10도, 최고 20도라고 해서 살짝 긴장했는데(하루에 10도씩 떨어지고 있다) 낮의 햇빛은 여전히 따가웠다. 뜨겁다기 보다는 따갑다가 정확한 표현인 거 같다. 2. 에이프릴 사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곽튜브에 대한 비난은 정도를 넘...
-
1. 예전에 넷플릭스에서 유나바머를 보고 그 사람이 쓴 책 산업사회와 그 미래를 잠깐 살펴본 적이 있다. 정확히는 책이 아니라 선언문. 최근 미국 보험회사 CEO 살인범 루이지 만조니의 범행 이유가 화제가 되고 그가 리뷰를 남겨 놓은 게 있는 덕분에 ...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