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714

자비없이 비가 내리는 7월 12일부터 7월 14일

1. 어제 오늘 비가 꾸준히 그리고 많이 내리고 있다. 오늘 낮에는 찌뿌둥하게 비가 내리는 것도 아니고 안 내리는 것도 아닌 습도가 이어지더니 지금은 마구 퍼붓는다.

2. 어제 밤에 기계 우동집에서 우동을 먹는데 TV에서 비타민 약제의 과용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균형잡힌 식사를 하는 현대인은 비타민이 모자를 리가 없다나. (이런 이야기에 너무 울컥하는 경향이 있기는 한데) 그런 이야기를 하는 학자들은 편의점 밥만 던져주면서 서울 어디 구석 반지하 원룸에 쳐 넣어버리고 싶어진다(비슷한 심보로 신자유주의를 주장하는 학자들을 나이지리아나 콩고에 던져버리고 싶다). 옛날 대서양 횡단 선원들처럼 괴혈병이나 걸려라.

안정된 소득을 확보하고 있는 이들은 이미 건강에 대한 관심으로 올바른 비타민 출처에 대해 알고 있고 그러므로 균형잡힌 식사를 하고 있다. 하지만 안정된 소득이 없는 사람들은 이미 균형된 식사를 하지 못하고 있고 비타민 약제 구입을 두고도 한참을 고민해야 한다. 그러므로 저딴 방송은 아무 짝에도 쓸모없다.

3. 그런데 투덜거리며 신나게 우동을 먹고 나서 계산을 하려고 보니 지갑이 없었다... -_- 다행히 자주 가는 집이라 아주머니가 내 얼굴을 알고 있어서 어떻게 외상 처리를 했지만 원래 고민 - 우동을 먹을까 / 죠스 떡볶이를 먹을까 / 맥도날드를 먹을까 중 다른 두개를 선택했으면 골치아파질 뻔했다.

4. 그러고 밤에 컴퓨터를 투닥거리고 있다가 지진을 느꼈다. 지진이란 건, 비록 아직은 그 공포가 관념적이지만, 어디 기댈 곳이 없다는 점이 무섭다.

5. 오늘 낮에는 초복이라고 상하이 스파이스 버거를 먹으러 맥도날드에 갔는데 에어컨이 고장이었다. 하지만 바깥은 우중, 습기가 만땅이라 어차피 혼자인데 대충 먹자 싶어 구석에 자리를 잡고 햄버거를 먹었다. 그러다가 콜라를 쏟았다.

6. 3시에 시작하기로 한 회의는 5시 쯤에 사람이 다 모였고 밤 11시에 끝이 났다. 하지만 한 달 째 피곤이 계속되고 있어서 그런지 사고에 맥락이 잘 잡히지가 않았다. 그래서 집에 오는 길에 의성 마늘 소세지를 사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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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청, 유지, 저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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