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729

에펙스를 듣다

EP가 나오는 줄 알고 있었는데 12곡 정규 음반이었다. 여튼 종일 듣고 있다. 개인적인 취향으로 음악 자체는 이전에 나온 Electric Shock가 더 마음에 든다. 하지만 이번 음반은 듣고 있자니 에펙스 애들이 점점 좋아지는 거 같다. 무슨 재주지. 꽤 다양한 방식의 실험을 하고 있고 약간 애매하다고 생각하는 순간 그 위로 뭔가가 흐른다. 1번곡 부터 차례대로 듣다보면 이런 저런 우여곡절들이 지나가고 마지막 곡 Ending Page 후반부에서 빅토리아인가 루나인가가 에에에~에 에에에~에 하는 코러스가 샤악- 하며 나타나는 때 쯤 되면 나름 감동을 받게 된다.

20130726

서울 북동부의 천들

요즘에 자전거를 다시 타기 시작하니 천변에 나가게 된다. 도심 골목을 돌아다니는 것도 재미는 있고 예전엔 겁도 없이 차도를 훑고 다녔는데 요새는 무서워서 잘 못하겠다. 아무래도 자전거길 따라 쭉 가는 게 편하다.



집에서 나가 진입할 수 있는 천은 우이천, 중랑천, 청계천, 정릉천, 성북천이다.

위 지도에서 광운대학교 위로 보이는 게 우이천이고, 북에서 남으로 가장 길게 뻗어있는게 중랑천이다. 한양대학교 위쪽으로 신답 거쳐 나가는 게 청계천인데 자전거길은 용두역에서 끊겨있다. 그리고 제기동역에서 월곡역으로 보이는 게 정릉천, 보문역에 짧게 있는 게 성북천이다.

지도 오른쪽 끝 진건보금자리 옆에 보이는 건 왕숙천인데 아직 저기는 안 가봤다. 저 줄기를 따라 내려가면 남양주를 옆으로 돌아 강동대교 지점에서 한강과 만난다. 그렇게 멀지는 않은데 밤에만 타다보니 모르는 길을 넘어갈 엄두가 안나서 못 가고 있다.

집에서 출발해 삼육대학교 거쳐 왕숙천으로 들어가 강동대교로 한강, 서울로 방향을 틀어 아차산역, 군자역 지나 중랑천으로 진입 집으로 돌아오는 코스가 대략 35km니까 두 시간 정도 걸릴 거 같다. 언제 안 더울때 가봐야지.


여튼 한강이야 뭐 워낙 넓고 크고 가끔 둔치에서 놀면 보이는 풍경과 똑같으니 별다른 감흥은 없다. 그저 기반 시설들이 잘 되어 있으니 편하다 정도. 천들은 약간 다르다. 물론 물이 느리고 얕아서 냄새가 잘 나는 단점이 있다. 자전거 도로도 좁아서 산책하는 분들과 겹치는 경우가 많아 조심해야 한다.


중랑천의 경우 한강 정도는 아니지만 꽤 넓은 편이다. 여기서 넓다는 건 강폭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천변의 이미지가 더 크다. 아무래도 사람은 천변으로 지나가니까 그곳의 인상이 많이 남는다. 운동기구도 많고 아파트도 꽤 멀리 있다라는 느낌을 받으면서 달리게 된다.


한양대에서 올라가는 청계천 구간은 꽤 어둑어둑하다. 가는 길 내내 머리 위쪽 고가도로에서 자동차가 흔들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주변도 한쪽은 한양대고 나머지는 공장, 뭔지 알 수 없는 곳 등등이라 밤에는 그냥 컴컴하고 바람도 잘 안 분다.

위 지도에 보면 한양대 오른쪽이 그냥 하얗게 비어 있는데 스카이뷰로 보면 이런 모습이다.


서울특별시 중랑물재생센터라고 되어있는데 정화조와 분료를 처리하는 공장이라고 한다.


보문동 옆의 성북천은 길도 짧지만 꽤 아기자기하다. 주거지 - 도로 - 천이 알맞은 간격으로 떨어져 있는데 예전에 복개천 있던 시절의 비율과 비슷해 익숙한 느낌이 드는 풍경이다. 보문동 근처는 구시가지라 예전 한옥같은 것도 남아있고 그런데 주변이 한적하고 천도 있고 그래서 인지 슬슬 분위기 좋아보이는 카페도 몇 개 들어서 있고 그렇다.


정릉천이 꽤 재미있는 데 여긴 바로 옆에 아파트 건물들이 매우 가깝게 잔뜩 들어서 있고 둑이 높게 쌓여져 있다. 멍하니 지나가다 보면 그 갭이 꽤 재미있다. 여기 좀 좋아한다.

 

심심해서 찾아본 옛날 이야기. 위의 천들 중에서 조선시대에 성 안을 흐르던 청계천을 제외하고(거기다 그건 자연천도 아니다) 나머지는 동대문, 동소문 바깥에 있던 천들이다. 동소문은 지금 혜화동 로타리에서 돈암동 넘어가는 곳에 복원되어 있지만 위치가 약간 다르고 원래 자리에는 표석이 설치되어 있다. 일제시대 때 그 주변에 여기저기 길을 새로 내면서 지도가 많이 바뀌었다.

동소문은 홍화문이라고도 했고 혜화문이라고도 한다(임진왜란 후 영조 때 복원되었는데 그때는 현판을 혜화문으로 달았다). 보통 문들은 문루 천장에 용을 그리는데 동소문은 봉황을 그렸다. 그 이유는 혜화문 바깥 삼선교, 돈암동 일대가 원래 울창한 삼림지대였는데 새들이 많이 모여 농사에 피해를 줘서 새들의 왕 격인 봉황을 그렸다고 한다.

원산에 가려면 동소문을 나가 올라가기 시작했기 때문에 여진과의 교통로의 시작이었다. 그러므로 당연히 병자호란때는 그 코스로 침입을 당했다. 자전거타고 의정부 쪽으로 올라가 보면 알겠지만 좌로는 북한산과 도봉산, 우로는 수락산과 불암산이 가로 막고 있기 때문에 산을 넘을 생각이 아니면 길은 하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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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재 정선이 그린 동소문.

20130724

비는 계속 내린다

1. 어제가 중복이자 대서였다고 한다. 대서는 개뿔. 장마는 끝이 없다. 그래도 오늘 밤은 잠깐 비가 소강상태길래 자전거나 타다 왔다. 역시 강변, 천변으로 나가지 않고 공도와 골목을 돌아다니면 평균 속도가 15km/h 정도 선이다. 골목에서 누군가 튀어나오거나 할 거 같아 더 빨리는 무서워서 못 가겠다.

2. 칸예와 제이지의 새 음반을 들었다. 칸예는 딱히 생각나는 게 없는 거 아닌가 / 제이지는 생각나는 건 있는 듯 한데 재미가 없다 정도로 들었다.

3. 중복이라고 삼계탕을 먹었다. 혼자 가니까 그냥 KFC가서 한 만원어치 사먹어야지 생각하면서 지하철을 탔는데 초복 때 맥도날드에서 상하이 스파이스 버거를 먹었던 게 생각났다. 그래서 그냥 삼계탕 집으로. 명동에 있지만 점심 / 저녁 식사 시간이 아니면 그렇게 사람이 많지는 않고, 외국인 손님이 많은 삼계탕 집 하나를 꽤 좋아하는데 역시나 중복이라 그런지 밤 8시에도 사람이 많았다. 친절했다고 하긴 좀 그래도 혼자 온 손님도 잘 받아줬다.

4. 전반적으로 삶에 너무 힘이 없고, 너무 재미가 없다.

5. 바닷마을 다이어리(요시다 아카미 작)는 그럭저럭 재미있었다.

20130721

매미가 죽다

장마가 잠시 동안 소강상태에 접어 들었지만 자전거는 정상이 아니라 오래간 만에 마포대교나 건널까 싶어 걷기 시작했다. 염리동 뒤편 조용한 건널목에서 멍하니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도로에 툭하니 뭔가 떨어졌다. 매미다. 계속 울어대며 안간힘을 쓰는지 툭하면서 한 번씩 튄다. 찌르르르르 툭 찌르르르르 툭... 이윽고 움직임이 멈추고 조용해졌다. 승용차 두 대와 트럭 한 대가 지나갔지만 용케 매미는 피해갔다. 하지만 오토바이 하나가 차선을 바꾸면서 고스란히 밟고 간다. 7년을 기다렸던 그의 마지막 날.

20130714

자비없이 비가 내리는 7월 12일부터 7월 14일

1. 어제 오늘 비가 꾸준히 그리고 많이 내리고 있다. 오늘 낮에는 찌뿌둥하게 비가 내리는 것도 아니고 안 내리는 것도 아닌 습도가 이어지더니 지금은 마구 퍼붓는다.

2. 어제 밤에 기계 우동집에서 우동을 먹는데 TV에서 비타민 약제의 과용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균형잡힌 식사를 하는 현대인은 비타민이 모자를 리가 없다나. (이런 이야기에 너무 울컥하는 경향이 있기는 한데) 그런 이야기를 하는 학자들은 편의점 밥만 던져주면서 서울 어디 구석 반지하 원룸에 쳐 넣어버리고 싶어진다(비슷한 심보로 신자유주의를 주장하는 학자들을 나이지리아나 콩고에 던져버리고 싶다). 옛날 대서양 횡단 선원들처럼 괴혈병이나 걸려라.

안정된 소득을 확보하고 있는 이들은 이미 건강에 대한 관심으로 올바른 비타민 출처에 대해 알고 있고 그러므로 균형잡힌 식사를 하고 있다. 하지만 안정된 소득이 없는 사람들은 이미 균형된 식사를 하지 못하고 있고 비타민 약제 구입을 두고도 한참을 고민해야 한다. 그러므로 저딴 방송은 아무 짝에도 쓸모없다.

3. 그런데 투덜거리며 신나게 우동을 먹고 나서 계산을 하려고 보니 지갑이 없었다... -_- 다행히 자주 가는 집이라 아주머니가 내 얼굴을 알고 있어서 어떻게 외상 처리를 했지만 원래 고민 - 우동을 먹을까 / 죠스 떡볶이를 먹을까 / 맥도날드를 먹을까 중 다른 두개를 선택했으면 골치아파질 뻔했다.

4. 그러고 밤에 컴퓨터를 투닥거리고 있다가 지진을 느꼈다. 지진이란 건, 비록 아직은 그 공포가 관념적이지만, 어디 기댈 곳이 없다는 점이 무섭다.

5. 오늘 낮에는 초복이라고 상하이 스파이스 버거를 먹으러 맥도날드에 갔는데 에어컨이 고장이었다. 하지만 바깥은 우중, 습기가 만땅이라 어차피 혼자인데 대충 먹자 싶어 구석에 자리를 잡고 햄버거를 먹었다. 그러다가 콜라를 쏟았다.

6. 3시에 시작하기로 한 회의는 5시 쯤에 사람이 다 모였고 밤 11시에 끝이 났다. 하지만 한 달 째 피곤이 계속되고 있어서 그런지 사고에 맥락이 잘 잡히지가 않았다. 그래서 집에 오는 길에 의성 마늘 소세지를 사먹었다.

20130712

매번 하는 그런 이야기

1. 네이버 뮤직을 훑으면서 몇 가지 노래를 들었다. 예를 들어 아이돌 음악이라 하면 정량화되고 규격화되어 '음악이 듣고 싶을 때 -> 손쉽게 들을 수 있다'하기 때문에 찾아듣는다. 예를 들어 괜찮은 식당을 매번 가는 건 아니니 맥도날드를 찾는 것과 같다. 물론 맥도날드 정도의 수준을 유지해 준다면 그것도 훌륭하기 그지 없을 테다.

씨스타, 달샤벳, 걸스데이, 포미닛, 레인보우, 크레용팝 등등을 들었는데 크레용팝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요즘 걸그룹 음악에는 필수 레고 블록 중 하나로 고음 부분이 들어가 있다. 이런 부분이 레귤러 파트로 들어가도록 본격적으로 개척한게 소녀시대인지(태연) 카라(한승연)인지 잘 모르겠는데 음악 프로그램을 보다보면 군무에서 떨어져 혼자 허리를 숙이고 열창을 하게 된다.

이건 '노래하는 기계'라는 인상을 주지 않고, 가창력을 뽐내기 위한 장처럼 작동하기 때문에 잘 짜여져있는 기존의 틀 위를 넘나들게 되는데 이런 부분이 기본적으로는 꽤 거슬린다. 하지만 뭐 또 그런 걸 원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라는 거 정도는 인식하고 있으므로 그려려니 한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뭐냐면 최근 몇몇 노래들의 경우 그게 너무 과하다. (물론 안들리지만) 셋! 둘! 하나!를 카운트하며 숨을 고르면서 시작해 볼까하는 소리가 들리는 거 같다.

2. 헨리(슈쥬 멤버라고) 노래가 꽤 괜찮길래 방송도 봤는데(음악 방송도 봤는데 저번 주에 해피투게더도 나왔다) 방송은 그냥 그랬다.

3. 리오 케이코아 노래 다른 걸 들어봤는데(So Good) 거기에도 예은(원더걸스)이 나온다. 객원 보컬인가?

3. 브아걸 Recipe는 뮤직 비디오는 안 나온건가? 예전 브아걸 풍이 생각난다. 반갑다!

4. 2NE1의 Falling in Love는 잘 모르겠다. 박봄 얼굴하고 금색 지바겐만 보인다.

5. 내가 들을 수 있는 남자 아이돌 음악의 한계는 재범이 정도인 듯.

20130710

습기

1. 습도가 끔찍하게 높다. 비가 안 오고 + 남부 지방이 폭서라고 하니 더 그런 거 같다. 그러고보면 최근 울산과 포항이 기상 이변(여름엔 지나치게 덥고, 겨울엔 지나치게 춥다)으로 자주 이름을 올리는 거 같다. 오늘은 포항이 36.1도를 기록해 영남 지방 넘버 원을 기록했다(대구는 35.9도). 대기의 흐름에 뭔가 변화가 있는 게 아닐까.

2. 비가 안 오길래 자전거를 끌고 나갔다. 한강 쪽으로 나가려다가 보니 우이천과 중랑천 연결되는 곳에 진흙이 잔뜩 쌓여있고, 물이 고여있고, 천이 살짝 넘치고 있고(석계역 아래 물과 길의 높이 차이가 거의 없다), 냄새도 많이 나고(비가 안 오고 습하니까) 해서 골목으로 방향을 틀었다.

골목을 여기저기 누비고 다니다보니 꽤 재미있다. 내가 좋아하는 건 한강을 넋놓고 달리는 게 아니라 이런 거였지 하는 기억이 이제야 든다. 여튼 재미있겠다.

3. 포천에 동물원이 생긴다고 한다. 평범하고 알맞게 지루한 국립 / 시립 동물원을 좋아하는데 보아하니 그런 분위기는 아닌 듯.

4. '술 한잔 인생 한입'이라는 만화를 세 권(3, 5, 8권) 봤다. 약간 짜증나는 구석이 있기는 한데 먹을 거 이야기는 재미있다. 간단한 요리 레시피가 몇 가지 나와있길래 마음에 드는 건 사진으로 찍어놨다. 나중에 만들어봐야지.

5. 계란 말이를 만들어봤는데 영 별로. 지독하게 짜고, 차갑게 식어있고, 말라 비틀어졌고, 딴딴한 계란 말이를 좋아하는데 구현이 잘 안 된다. 안 짜고, 따뜻하고, 푹신푹신한 계란 말이가 만들어져 버리는 바람에 실망했다.

20130707

자전거 허브 베어링 청소

몇 달 전에 이럴 거면 프라모델을 다시 만들어볼까 하고 한참 고민한 적이 있다. 하지만 문제가 좀 있는게 개인적인 관심사는 오직 박스를 뜯고, 부품을 하나하나 집어, 조립하는 것까지에만 있다. 로봇이나 자동차 모형, 도색과 전시에는 전혀 아무런 관심도 소지도 없다. 그렇게 생각하면 그 가격을 주고 프라모델을 구입하는 게 뭔가 아깝다. 두부김치에서 돈은 다 내놓고 두부는 필요없는 꼴이다.

여하튼 그렇게 그냥 지나갔는데 요새 자전거를 붙잡으면서 분해와 조립의 무아지경에 대한 욕구가 어느 정도 가신다. 다행이다. 하지만 이건 손이 너무 지저분해지고, 장비와 기타 등등이 점점 더 필요하다는 문제점이 있다.

동생이 자전거를 처음 줬을 때부터 앞 바퀴가 잘 구르지 않고 삐걱삐걱거리는 문제점이 있었다. 인터넷을 막 검색해보고 이것은 허브와 베어링의 문제다라는 결론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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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색으로 표시한 저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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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식으로 생겼다. 구멍 뽕뽕 뚫린 부분에 바퀴살이 들어가 고 가운데 나사 달린 부분은 빙빙 돈다. 보통 물이나 먼지가 들어가면서 윤활제가 빠져나가면서 문제가 생긴다고 한다. 여하튼 그래서 일단 뜯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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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바퀴다. 프라모델과 다른 점은 부품이 크고 무겁고 번거롭다는 점이다. 오른쪽 흰색통은 두부통인데 챙겨놓고 있으면 유용하다. 뭐든 없어지면 골치 아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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뜯어내니 이런 모습이 보인다. 쇠구슬이 양면에 9개씩 18개가 들어있다. 잘 안보이지만 안은 너저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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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구슬이 들어있다. 깨끗이 닦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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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서 구슬에 윤활제인 구리스를 발라주고 다시 재결합하면 된다.

그런데 문제가 생긴게 다시 결합할 때는 알맞은 유격을 확보하면서 꽉 조여줘야 한단다. 즉 바깥쪽에 볼트 나사가 두 개 있는데(콘너트와 락너트라고 한다) 그걸 서로 가능한 붙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두 개의 공구가 필요하다. 하나는 맨 위 사진에 나와있는 몽키 스패너. 그건 있다. 또 하나는 15mm 스패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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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빌렸던 공구 중 아래 놈이다... 저렇게 얇은 두께여야 사이에 들어가 고정을 시켜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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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모습이 나와야 한다... 하지만 돌려줬다... 즉 없다... 망했군 -_-

위 사진처럼 좋아 보이는 건 지금 당장은 어려울 테니 좀 찾아봤더니 다이소에서 자전거용 스패너가 나온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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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징그럽게 생겼지만 1,500원이다. 다이소 만세... 그렇지만 좀 더 찾아보니 요새는 안 나오는 거 같다...

일단은 다시 가조립을 해놨다. 뜻대로 되는 게 없어 ㅜㅜ

20130706

벌써 토요일

1. 1시 30분이니까 토요일이다. 이번 주에는 자전거를 너무 많이 탔다. 100km를 넘긴 거 같은데. 이래 가지곤 문제가 있다. 계획대로 가야 한다. 그건 그렇고 아무래도 올해 갈 일이 없을 거 같아 자전거로 강화도 무슨 해수욕장(검색하면 하나 나온다)이나 가볼까 하고 찾아봤는데 갯벌 밖에 없다고 한다.

한 10년 전 쯤에 바다를 보겠다고 아산만에 간 적이 있다. 인천은 마땅한 게 없을 거 같고, 동해는 너무 멀고하니 사정이 허락하는 약간 남쪽으로 고른 거였다. 잘 기억은 안 나는데 시외 버스 같은 것도 타고, 지방 버스도 타고 막 그렇게 갔다. 도착해서 본 건 거대한 갯벌이었다. 바다는 커녕 물도 하나 없드만.

슬퍼하다가 신촌으로 돌아와 후배를 불러 횟집에 갔었다. 이후로 근교 서해 바다는 그다지 신뢰하지 않는다.

이후 약간 경험치가 쌓였는데 영종도의 을왕리가 제일 쉽고(월미도를 거쳐 가면 배타는 즐거움도 일정에 넣을 수 있다) 그게 지겨우면 안산 아래 화성에서 대부도, 선재도를 거쳐 영흥도에 가면 된다. 이 세 섬은 육지부터 차례대로 다리로 연결되어 있다. 영흥도 서쪽 맨 끝으로 도로를 따라가면 장경리라는 해수욕장이 있다. 그리고 그 옆에는 십리포라는 해수욕장도 있다. 여기만 가도 얼추 제대로 된 바다 느낌이 난다.

차로 가는 게 물론 좋지만 대중 교통을 이용할 수도 있는데 지하철로 오이도역까지 가서 790번을 타면 된다. 선재도-영흥도에는 바지락 양식장이 큰 게 있어서 그런지 바지락 칼국수 집이 많다. 좀 큼지막한 식당에 가면 되고 꽤 맛있다. 반찬으로 간장 게장 한 마리를 준다. 매우 좋음.

 

2. 어디 멀리 좀 가고 싶어서 요새 자전거 여행기를 계속 보고 있다. 대마도 여행기를 한참 봤고(산이 너무 많아서 안 되겠드라), 시코쿠 여행기도 한참을 봤다. 이외에 대전 가는 길, 대구 가는 길 같은 걸 지도 열어놓고 막 외운다... 그런 순간 좀 우울하다.

 

3. 아무래도 뭐가 좀 꼬인 거 같은데 신경 안 쓰기로 했다. 어쩔 수 없는 것들을 붙잡고 있어봐야 별 수도 없다.

20130704

7월 3일이다

1. 이전 포스팅과의 사이에 딱히 한 일은 없다. 당분간은 기계처럼 살아야겠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2. 텀을 두고 자전거 - 런닝을 반복하려고 했는데 장마 기간이라 어떻게 될 지를 몰라 또 자전거를 끌고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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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길을 잘 모르거나 쉴 곳을 찾는 시간을 제외하면 대충 이 정도다. 잠시 쉰 다음 페이스가 뚝 떨어진 걸 볼 수 있는데 쉰다 하면 점점 디비져 눕게 된다. 그리고 뭘 자꾸 먹는다. 오늘은 뚝섬 미니 스톱에 갔다가 앞 사람이 라면을 사 먹는 걸 보고 이를 어쩐다 한참 고민을 했다.

3. 자전거를 타다 보면 추월도 하고 추월을 당하기도 한다. 슬렁슬렁 가는 이들 빼고 어차피 대부분 나보다 빠르기 때문에 그려려니 하는데 미니벨로한테 추월당하면 역시 신경쓰인다. 대체 뭐가 잘못된 걸까, 왜 저런 속도가 안 나는 걸까 고민한다.

물론 내 체력도 그렇고, 타고 있는 건 미니벨로 중에서도 중하급 모델이고 첼로 스프린터나 티티카카 스피린터만 해도 무지하게 빠르다고 알고 있다. 그래도 로드가 따라잡으면 그려려니 싶은데 미니벨로가 따라잡으면 저건 뭐야 하는 건 어쩔 수 없는 듯.

앞바퀴가 잘 안돌아가는 것과 핸들바가 찐따인 거, 앞 크랭크 기어가 잘 안 먹는 등 메커니컬한 면 말고 아직까지 이 모델에 딱히 불만은 없는데 다만 미니벨로의 특징상 바닥이 안 좋으면 엉덩이가 너무 아프다. 며칠 전에는 애들 셋이 슬렁거리길래 추월을 하자마자 비포장 부분이 나와서 하마터면 날아갈 뻔했다.

4. 하지만 이왕 철티비에서 미니벨로로 턴했으니 관심이 가는 여러가지 모델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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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지오스 판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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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말이 그렇다고.

5. 조만간 마음이 내키면 동구릉, 팔당댐, 오이도를 가볼 생각이다. 지도를 보며 루트를 외우고 있다.

6. 뚝섬에 갔더니 인공 암벽장이 있고 사람들이 암벽을 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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샥샥 올라가는 게 정말 재미있어 보인다. 보니까 레이저 포인터로 잡거나 밟아야 할 손잡이를 지정해 준다. 코스에 따라 난이도가 다르겠지만 꼬마 여자애가 쑥쑥 올라가는 거 보면 신기하다.

암벽장 이용과 강습은 무료인데 장비는 자기가 들고 와야 한다. 그리고 암벽 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보험 미가입자는 1일 6~7천원 정도 되는 단기 보험을 든다. 찾아봤더니 사야되는 게 꽤 된다. 안전벨트, 헬멧, 하강기, 카라비너, 암벽화, 초크 등을 사야되는데 초보자용 키트의 경우 대충 50만원 정도 든다고 한다.

뭐든 스타터 비용 가격은 비슷하군.

7. 이집트가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는데 이슬람 국가에서 발생하는 일들은 내 상식의 잣대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꽤나 많기 때문에 일단은 사람 안 죽고, 평범한 시민들이 마음아플 일이 가능한 작기를 바랄 뿐이다.

8. 며칠 전에 구조와 개인에 대한 트윗을 봤는데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구조가 어떻게 되도 나쁜 개인들이 있는 한 구조탓만 하면 안된다 뭐 이런 이야기였다. 

이 이야기는 현대적 개인의 역량을 매우 낮게보고 있다는 인상을 받는다. 나같은 사람이야 구조의 미천한 일부지만 어떤 사람은 손으로 하늘을 다 가릴 수도 있고 그러므로 이미 구조다. 어떻게 그런 개인이 존재하는가가 문제인 상황에서 엄한 '사람'탓이나 하고 있으면 그야말로 깝깝한데.

20130702

7월이다

1. 주말에 소나기가 내리더니 세상이 드라마틱하게 습해졌다. 이 급격한 변화는 실로 놀랍다. 돈을 들여서 이렇게 습도를 올릴려면 얼마쯤 들까. 여튼 햇빛은 내리쳐도 그늘에서는 살 만했던, 잠시 좋은 한국의 한 때는 이렇게 끝이났다. 이제 9월 혹은 10월이나 되야 이런 시즌이 또 잠깐 찾아온다. 몸이 녹초가 되고 있다.

2. 그리곤 오늘 아침부터 비가 내렸다. 이것은 장마비인가 소나기인가. 구름 사진을 볼 수 없는 옛날 사람들은 이걸 어떻게 구분했을까. 아침에 얼굴에 물이 막 떨어지길래 주섬주섬 일어나 여기저기 창문을 닫았다. '비가 오면 창을 닫아야 한다' 같은 긴장감을 안고 사는 게 참 싫다.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어쩔 수 없어서 더 싫다.

3. 개인적인 이야기 : 내가 뭐에 민감한가 곰곰이 생각해봤더니 타인이 내게 보이는 경계심에 민감한 거 같다. 기본적으로 그런 의식이 거의 없고(아, 얘는 피해야겠다 이런 건 좀 있는데 다른 사람에 비해 비율이 높은 지 낮은 지는 잘 모르겠다) 어차피 한 세상 모두다 덩실덩실 이런 주의라 그런지 그런 경계심은 거의 없고 지독하게 나쁜 놈 아니면 무슨 상관이랴(그런 이들이야 경계심 없이도 알아본다)하기 때문에 그런 게 나를 향하면 민감하게 반응하는 거 같다.

생각해보면 이런 태도로 인해 바보같은 꼴을 꽤나 당하긴 한다. 여튼 그런 게 느껴지면 여간해서는 됐다, 뭐 그렇담 할 수 없지 하고 곧바로 돌아서게 되는 거 같다. 그런 태도로 인해 잃은 사람이나 아니면 비슷한 다른 게 있을까? 모르겠다. 하지만 그런 걸 감수할 가치가 있을까. 감수할 만한 인간이라면 아마 그런 행동을 하지도 않았을 거다.

어지간해선 의심이 없는 개들을 그래서 좋아하는 걸 지도. 역시 재미없는 인간인가.

4. 자전거는 2시간 정도 타면 평속 23km/h 정도 나오고 있다. 스트라바 같은 기록 사이트에서 보면 대충 하위 10~20%사이 정도 순위다. 어차피 그런 순위의 상위권은 불가능하고 지금 자전거의 스펙으로 얼마까지 높일 수 있는가가 관건일텐데 궁금하다. 하지만 다리 굵어질까봐 싫어서 요즘은 설레설레 타고 있다.

5. 도서관에서 츠츠이 야스타카의 소설 몇 권을 더 읽었다. 요즘같은 날씨에도 읽을 수 있어서...인데 말이 좀 이상하지만 여튼 정말로 그렇다. 하루키 새 소설이 나왔다는 데 너무나 안 궁금하다. 그래도 언제 읽어봐야지.

6. 컴퓨터는 여전히 임시 체제로 운영되고 있고 그래서 영화 같은 건 못 보고 있다.

7. 얼마 되지는 않는다고 해도 일종의 지표 구실은 해주는 구글 광고 수익이 이번 달에 반으로 떨어졌다. 근 3년 만의 최저치이자 이례적으로 낮은 숫자인데 내가 뭘 잘못하고 있는 걸까...

만사, 음색, 포기

1. 다이어리를 쓰게 되면서 펜을 어떻게 가지고 다닐까가 문제가 되었다. 사라사 볼펜을 쓰고 있었는데 너무 커서 다이어리에 들어가지 않는다. 어케어케 검토 후 사라사, 제트스트림, 유니볼, 무인양품 볼펜 등이 공통 규격의 심을 사용한다는 걸 알게 되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