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827

여름이 확실하게 끝나가고 있다

1. 데스크탑을 딱 켰는데 파란불이 살짝 들어오더니 다시 꺼졌다. 그 후로는 미동도 없는 상태다. 이것은 전형적인 파워가 나감(최소 퓨즈가 나감)의 모습이다... 귀찮다. 센서로 동작하는 현관불도 나갔는데 집 전기에 문제가 있는 걸까?

2. 가끔 "특정한 무엇"인가가 보고 싶다, 읽고 싶다라는 트윗같은 걸 보게 되는데 이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면 내겐 그런 욕구 자체가 없는 것 같다. 이미 자신이 그런 생각을 해 버린 걸 보고 싶거나 읽고 싶다는 건 완성도 외에는 아무 것도 없기 때문에 잘 이해가 안 가지만 아마도 완성본의 모습을 직접 확인하고 싶은 거겠지? 전혀 모르겠는 욕망이라 써놓고도 무슨 소리인지 잘 모르겠다.

3. 자전거용 공공 공기주입기라는게 있는데 노원구와 강북구는 설치해 놨지만 성북구는 설치해 놓은 게 없다. 바람이 빠져 있어서 그래도 좀 가까운(대략 5km 정도 떨어져 있는) 노원구 설치 주입기를 찾아갔는데 실내에 있는 거라 밤에는 사용 불가, 또 몇 킬로를 갔는데 거기는 고장, 수동 공기 주입기 설치된 걸 학교 옆에서 찾았는데 그것도 작동 불능이었다. 다른 건 몰라도 왜 공공 공기주입기를 실내에 설치해 놨는지 모르겠다. 

다른 노원구 섹터는 멀고 강북구 섹터로 가려면 기차길 때문에 지하도를 건너야 해서 고민하다가 넘어갔는데 결국 작동하는 게 있어서 바람을 넣었다. 노원구는 구내 관리를 좀 한다(돈도 많고 그러니까), 강북구는 가난하다라는 편견이 있었는데 작은 사건이지만 편견은 역시 좋지 않다는 생각을 재확인했다. 리슨 위다웃 프레쥬디스를 매일 한 번씩 들어야지.

4. 개인적으로 편견에 반감이 큰 편이라 관상, 표정, 태도 등을 가지고 속단하는 사람을 보면 예전에는 화가 났는데 요즘은 그냥 신기하거나 재미있다. 확신의 요체가 궁금하다.

5. 어제 유튜브 뮤직비디오를 뒤적거리다가 케이티 페리가 궁금해져서(소문을 몰고 다니는 불같이 유명한 여성 보컬 중 다른 건 대충 들어봤는데 케이티 페리와 테일러 스위프트는 잘 모른다) 케이티 페리 최신반이 2010년 거길래 사버렸다. 8불인가 그랬음. 2012년인가 나온 신곡 몇 곡을 넣은 리패키지 반이 있기는 하다. 해병대 가는 뮤비의 part of me는 거기에 들어있다.

막상 들어보니 린지 로한 들었을 때와 약간 비슷한 기분인데 꽤 직선적인 분위기에 허스키한 목소리가 지배하는 이거 락인가 싶은 팝이다. 뮤직비디오들은 이상하게 뜬금없는데 그렇다고 완전 막장으로 흘러가버리진 않은 엠티비 타입의 실험 영화라고 할까, 프랜차이즈 식 돌출 행동이라고 할까 여튼 그런 식이다.

그래도 뭐 이런 곡들이 나름 깔끔하니 리듬도 흥겹고 듣기도 편하니 그렇구나 하고 앨범 정보를 찾아봤는데 알고보니 이 앨범에서만 빌보드 싱글 1위가 5곡이 나왔다. 여성 보컬로는 최초, 마이클 잭슨의 배드 음반에 이어 두번째다. 

가수마다 전략의 차이는 있겠지만 브리트니, 리안나, 린지 그리고 아델 심지어 마돈나나 에미넴도 이런 음반은 못 냈다. 이러면 이야기가 좀 달라지는데 이 정도면 가히 특정한 사회 현상이라고 해도 될 만큼 인기가 많았다는 뜻이다. 알다시피 그 시끄럽던 강남 스타일도 1위는 못 했었다. 그런데 5곡이다. 1년 공연 수입이 5500만불이었단다. 대체 왜? 라는 궁금함이 있고, 노래만 들어서는 전혀 알 수 없기에 이것 저것 찾아봤는데 여전히 잘 모르겠다. 

과연 이게 배드 만큼 팝 씬의 한 부분을 바꿔 놓을지(어디라도 상관없으니), 지금 5곡을 1위로 만들어 준 수많은 이들이 30년 쯤 지나서 2010년을 생각하면 정말 추억이 방울방울처럼 케이티 페리를 떠올릴 지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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