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쓴 이야기지만 해운대는 못 갔지만 임랑 해수욕장은 갔다.
멀리 보이는 게 고리 핵 발전소다. 겨울에도 물이 따뜻하대 으하하 떠들었었는데 사실 물이 너무 차가워서 잠깐 들어가 있다가 나왔다. 핵 발전소 뭐하는 거야... 그리고 임랑은 모래에 돌이 너무 많아서 쪼리든 아쿠아 슈즈든 무슨 수가 있지 않는 한 맨발로는 좀 어렵다. 예전에 을왕리인가에서 날카로운 돌에 대박 베인 적이 있어서 트라우마가 좀 있다.
여기서 포기하고 다음날 거제도에 있는 해수욕장에 갔는데 황포는 해수욕장이라고 말하기는 좀 그런 곳이었고, 능소몽돌(몽돌은 자갈해변을 말한다)은 기대보다는 괜찮은 곳이었다. 하지만 거제는 부산처럼 정찰 가격제가 지켜지지 않고 있었다.
사람이 친해지려면 어느 정도 한도 안에서 긍정적인 의미의 폐를 좀 끼치고 폐끼침을 좀 당하고 해야 하는데 여러가지 사정상 어디 움직일 엄두가 나질 않는다. 최근 이 상황에 '고립의 가속화 악순환'이라고 이름을 붙였다(내가). 의외의 상황이 발생했을 때 대처 및 복구 능력이 삶의 질이 보여주는 어느 척도라고 생각하는데 거기에 표시된 눈금 자체가 없다. 아쉬운 일도 많고, 버려지는 것들도 많겠지만 사실 딱히 삶의 해결책을 찾아낼 수도 없었으니 이제는 다른 방책을 찾아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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