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803

토요일

1. 글을 쓸게 좀 있어서 일찍 나왔고, 회의도 중간에 나왔는데(딱히 회의랄 만한 걸 한 건 아니었지만 휴식과 환기의 차원에서 갔었다) 그래놓고도 별로 한 게 없다. 뭘 생각해도 머리 속에 거대하게 '덥다'와 '습하다'가 쿵쿵 벽에 부딪치며 굴러다니는 거 같다.

2. 초등학생들이 선생에게 잘 보이려고 막 뭔가 열심히 하고 이것 좀 봐주세요 하는 눈빛을 보내는 경우가 있는데, 뭐 그건 그거대로 그려려니 싶지만(애들은 뭘 잘 모르고 영악하니까) 다 커서도 그러고 있는 걸 보면 무섭기도 하고 이상하기도 하고 그렇다. 그 응용의 대표적인게 뉴스에서 흔히 보는 '이걸 외국인이 보면 어떻겠냐' 하는 류의 기사다. 자고로 사원을 만족시키지 못하는 회사가 어찌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겠고, 시민을 만족시키지 못하는 나라가 어찌 외국인을 만족시키겠나. 엉뚱한 생각하지 말고 우리 눈에 좋을 거나 좀 잘 해 놓으면 좋겠다.

3. 아키라 만화책을 3권까지 봤다. 역시나 내 기억 속의 그것과 꽤나 다르다(기억은 언제나 이렇게 재구조된다). 놀림거리가 많기는 하지만(포커스는 좀 다를 지 몰라도 그때도 사정은 비슷했을 거 같다) 여전히 재미는 있다. 사방에 이상하고 화려한 장치를 잔뜩 벌려놓고 정작 아키라를 토실토실하게 그린 건 예나 지금이나 참 마음에 든다.'

4. 바루스... 하야오 작품은 나랑 확실히 안 맞아.

5. 여러가지로 짜증나는 8월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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