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이 오래 가고 있다. 그냥 두통이 아니라 다른게 아닌가 싶은데 뭔지 잘은 모르겠다. 여튼 컨디션이 그리 좋지는 않다. 매우 오랜 시간을 안잤고, 곧이어 매우 오랜 시간을 잤다. 연락을 취한 몇 명에게서는 대답이 없다. 큰 맘먹고 추석 인사도 몇 명에게 보냈는데 그다지 기분 좋은 결과는 없었다.
하지만 오래간만에 접속한 네이트온에는 약간 의외의 곳에서 쪽지가 와있었다. 뭔가 부탁을 할거라는데 뭔지는 몰라도 아마 내가 들어줄 수는 없는 거겠지 싶다.
다 놔버리고 싶었는데 하나도 놓지를 못했다. 낄낄거리는 농담 속에서 모두 다 잊어버린거 같다. 그래선 안되는거 였는데, 또 그렇게 했다. 회복이 불가능한 것들과 회복이 가능한 것들의 리스트를 만들어봤는데 별로 희망이 안보인다.
공덕역에서 마포대교 쪽으로 2번째 블록에 거대한 중국집 6개가 들어서는 꿈을 전라남도까지 가서 꿨다. 하나같이 중국풍의 붉은 색 벽면을 가진 거대한 건물들이었는데 짜장면 따위를 판매할 분위기는 아니었다. 즉 중국집이라기 보다는 요새 말로 차이니즈 레스토랑들이다. 다만 들어가는 입구가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그 옆에는 아주 약간 가우디 풍인, 발코니가 다닥다닥 붙어있는 건물도 있었다.
여행에 대한 이야기와, 코스모스 백화점 자리에 대한 이야기를 쓰려고 생각하고 있다. 매번 무슨 이야기를 쓰려고 생각하고 있다는 문장을 여기에 남기는거 같다. 친구가 책을 한권 냈다. 읽게 될거 같지는 않은데 어찌될 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다. 나는 악순환의 한가운데 있다. 이제 9월 26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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