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장관은 사실이 알려지고 난 후, 사태가 불거지기 전 이렇게 말했다.
“국민 정서에 맞지 않는 부분은 있다. (그러나)1차 모집 당시에도 딸만 자격이 됐었지만, 오해가 있을 수 있어 2차 모집까지 진행했다. 장관의 딸이라 더 공정하게 심사했을 것이다.”
그리고 사태가 불거지자(어제 내가 본 네티즌의 글만 수십이고 청와대도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아버지가 수장으로 있는 조직에 채용되는 것이 특혜의혹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한데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딸도 아버지와 함께 일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해 공모·응시한 것을 취소하겠다고 한다.”
이렇게 말했다. 더 재미있는 부분은 "딸이 지원했으니 엄격히 심사하라"고 부처 공무원들에게 말했다는 사실이다. 며칠 전 시계를 풀러줬다는 모씨의 행동과 조금 비슷한 부분이 있다.
앞의 자신감과 뒤의 물러섬을 비교해보면 이 사람은 "특혜의혹을 야기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아마도) (정말로) 전혀 모르고 있었던 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다른 계층과 섞여본 일이 없는 사람들이 으례 이런 무심함을 가지고 있다. 이런 부분과 이번 정권의 사조와도 같은 "높은 국격"하고 분명 무슨 관계가 있을 거 같은데 생각하는게 조금 귀찮다.
그리고 이 분이 저번에 했던 말, 불만이 있으면 북으로 가라, 고 했는데 계층 세습은 그쪽이 더 쉬운 것으로 알고 있다. 아마 이번같은 특채가 있었어도 그리 문제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이번 기회에 가보시는 걸 추천해본다. 직책도 그렇고, 행동도 그렇고, 사고도 그렇고 그쪽의 정서에 적합할 가능성도 높으니 은근 대접받을 가능성이 있다.
또한 보통 이런 경우에 본인도 사퇴를 하는데 비해, 이 사람은 온갖 포화를 홀로 버티며 딸의 합격만 취소시켰다. 물러서는 기술에 대한 특강 같은게 필요하지 않나 싶다. 뭐 하나하나 이야기하면 끝도 없을거 같으니 그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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