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30

비극은 언제나 가까이 있다

또 비극적인 사건이 생겼다. 매번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하지만 불필요한 소음에 파묻히며 원인 규명은 모호해지고 그러다보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처도 모호해진다. 재발 방지를 위한 대처가 생겨도 어느새 비용의 논리 아래 슬그머니 사라져버린다. 그러니 비슷한 형태의 사건이 다른 곳에서 또 발생한다. 언제 어디서 발생할 지 모른다. 비극은 언제나 가까이 있기 때문에 거기서 벗어나려 애를 쓰면 몰라도 사회의 안전망은 버팀목이 되어 줘야 하고 그런 게 있을 거라는 믿음을 줘야만 한다. 제일 짜증나는 건, 아니 그보다는 탄식을 하게 되는 건 행안부 장관의 발언들이다. 경찰이 있어도 행정력이 있어도 통제할 수 없는 사건이었다, 우려할 상황이 아니었다. 이런 말을 할 수 있다는 게 믿기지가 않는다. 그렇다. 분명 예년에 비해 사람들이 많이 온 게 아니었다. 하필 올해 사건이 발생했다고 그걸 그저 운의 영역으로 몰아가는 건 인간, 사회, 문명에 대해 보여야 할 태도가 아니다. 쿨한 척 하는 것도 정도가 있는 법이다. 인간과 사패의 길은 그렇게 멀리 떨어져있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우리는 자신의 생각과 발상에 대해 경계를 해야만 한다. 고인들의 명복을 빈다. 부상 후 귀가 한 사람들도 너무 큰 압력을 몸에 받았기 때문에 후유증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부디 자신의 신체 상황을 면밀히 관찰하고 필요한 처방을 받길 바란다. 

20221029

물렁, 골치, 레벨

1.  기술적인 부분이 일 하는 데 방해가 되면 아무래도 좀 기분이 안 좋아진다. 돈이면 거의 해결이 되는 문제기 때문이다. 아무튼 도서관에서 크롬북을 쓰면서 일을 하고 집에서 맥북을 쓰면서 놀고 이런 식으로 세팅을 해놓고 있었는데 크롬북이 점점 허덕이기 시작했다. 구글 독스에서 페이지가 쌓이면 애가 잘 넘어가질 않고 그런 상태에서 인터넷 검색이라도 할라치면 문제가 점점 심각해진다. 

이런 상황에서 크롬북을 신형으로 산다 - 그다지 탐탁치 않다, 맥북 M2 에어를 하나 산다 - 돈이 많이 드는 데 최근 더 비싸졌다 는 문제를 두고 고민을 하다가 결국 도서관에서 맥북, 집에서 크롬북으로 교체를 했다. 

사실 이게 맞는 세팅인데 여태 이러지 않은 큰 이유는 키보드 소음 때문이다. 맥북 프로 2016의 키보드는 너무 시끄럽고 키압도 무거워서 한참 쓰다보면 손가락이 아프다. 애플 매장에서 최근 프로나 에어를 만져봤는데 이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거 같다. 이에 비해 가능한 원가 절감을 위해 저렴하고 조악한 소재를 잔뜩 이용해 만든 크롬북은 키보드도 물렁물렁해서 손가락에 무리가 덜하다. 그렇기 때문에 훨씬 많이 두드려야 하는 크롬북을 도서관에 가져다 놓은 거였다. 

손가락이 문제긴 한데 지금 그런 거 걱정할 때가 아니다. 


2. 게스트로 유튜브 촬영을 하나 했는데 대본 플레이라는 건 역시 좀 어렵다. 그렇다고 아무렇게나 떠들기 이런 걸 하면 남는 것도 별로 없고 PD는 이걸로 뭐하나 골치가 아프겠지.


3. 날씨가 꽤 따뜻한 편이다. 대략 10도~20도 정도 레벨을 유지하고 있는데 아침은 10도보다는 좀 춥다. 하지만 곧 11월이고 예보에 의하면 목요일 정도부터 기온이 또 한차례 아래 레밸로 다운되어 5도~15도 정도 선이 될 듯 하다. 바람까지 불면 영하 느낌이겠지. 올해가 끝나기 전에 마무리 할 일들을 잘 끝내면 좋겠다. 1이 부디 도움이 될 수 있기를.


4. 근데 종일 맥북을 쓰면서 일을 해보니까 손가락도 손가락인데 약간 멀미가 난다. 화면이 선명해서 그런가... 적응되겠지...


20221023

안정, 전형, 계기

1. 날씨가 꽤 안정적이다. 아침엔 쌀쌀하고 오후엔 꽤 따스하다. 그러다 저녁이 되서 햇빛이 한풀 죽는 순간 쌀쌀해진다. 이런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2. 몇 벌의 옷을 좀 판매중입니다. 여기(링크)를 참고해 주시고 문의와 협상 대환영.


3. 세브란스 시즌 1이 끝나버린 후 시즌 2가 없어서 방황하다가 슬로 호시스 시즌 1을 보기 시작했다. 개리 올드만에 조나단 프라이스가 나오는 등 뭔가 전형적인 영국 스파이물 분위기가 나는데 생각보다는 요란하고 시끄럽다. 무엇보다 분명 뭔가 대단한 사람이었겠지.. 싶은 성질 드럽고 몸도 드러운 노인내 개리 올드만과 계획도 없고 생각도 없는 데 분명 뭔가 결정적인 해결을 해내겠지 하는 잭 로던 등 전형적인 느낌이 나는 게 약간 짜증이 난다. 6편 밖에 안되고 영국 영어 듣는 재미가 있어서 일단 볼 생각인데 1편보다 조금 더 짜증나는 수위를 달리면 좀 어려울지도.


4. 세브란스 시즌 2 트레일러... 라고 하기엔 한 컷이 애플 행사 때 공개가 되었다길래 봤다. 음... 그런 시리즈라면 그런 예고를 내보내겠지. 폼은 좀 난다.


5. 유튜브 계정을 열어둔 게 있는데 쇼츠만 몇 개 좀 올리고 있다. 아직은 링크를 올리진 않기로...


6. 로켓펀치 컴백을 한 지 몰랐는데 꽤 좋은 음반이다. 누구에게나 계기가 필요한데 그게 오느냐 안 오느냐가 과연 운에만 달린 걸까. 그런 생각을 요새 자주 한다.


20221020

평정, 고질, 이해

1. 요새 왜 이렇게 일이 더딜까 고민을 하고 있는데 뭔가 평정의 상태가 아니다. 일을 할 때마다 가라앉혀야해... 라고 주문을 외우고 있다.


2. 점심 먹고 도서관 뒤에 산을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올라갔다 내러오면 20분 정도로 짧은 산책 거리지만 그래도 오르막이 있기 때문에 적당히 숨도 가쁘고 그렇다. 일주일 쯤 됐는데 오래간 만에 해서 그런가 몸이 여기저기 삐걱거린다. 왼쪽 엉덩이 뒷부분과 무릎, 발가락이 조금 아프다. 발가락은 약간 고질병인데 낫질 않네.


3. 세브란스 시즌 1을 다 봤다. 열심히 쌓아 놓다가 마지막 회에 밀어 붙이는 스타일. 오오오 하다가 갑자기 아니 여기서 끝내면 어떻게 하는 시점에서 끝나버린다. 너무 하잖아. 인기 없거나 무슨 일 생겨서 시즌 2 안 나오면 시즌 1보고 찝찝한 기분은 어떻게 해. 

아무튼 막판에 몰아치는 건 요새는 중간중간 봉우리들이 있고 해결해 가는 스토리가 많기 때문에 약간 고전적인 느낌이랄까. 그래도 뿌려놓고 해결하지 않은 떡밥이 꽤 되긴 하는데 이 역시 요즘은 그냥 내버려두고 궁금해하든 말든 하는 스타일이 많아서. 생각해 보면 인생속의 미스테리라는 게 대부분 그렇게 깔끔하게 해결되는 것도 아닌데 그런 걸 잘 반영하고 있다고나 할까.


4. 세브란스의 문제점이라면 감독이 2명으로 벤 스틸러가 감독한 회차가 있고 Aoife McArdle라는 분이 감독한 회차가 있는데 둘의 스타일 차이가 꽤 난다는 것. 덕분에 다채로워진 게 장점이라면 장점일 수도 있겠지만. 아무튼 벤 스틸러는 세브란스의 어두운 면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거 같고 아오이페 맥아들은 세브란스의 집착적인 면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거 같다.


5. 최근 콧물이 계속 나서 액티피드를 먹고 있다. 환절기 알러지일까, 그런 게 있기나 한가. 이유를 잘 모르겠음. 아무튼 액티피드 복용 후 쏟아지는 졸음은 적응이 안된다.


20221017

공지, 대처, 기만

1. 패션붑(fashionboop.com)의 접속이 원활하지 못하다. 물론 SK 데이터 센터의 화재 - 불이 날 줄은 몰랐다던 카카오의 연합이 만들어 낸 결과물이다. 문제가 생겼는데 접속 자체가 되지 않으니 딱히 팝업이라도 띄우면서 어디 공지할 데도 없다. 트위터에는 올렸었는데 여기랑 패션붑이 얼마나 겹치는 지 잘 모르겠는데 늦었지만 말이라도.


2. 예전에 패션붑을 여기로 옮길까 고민을 했었는데 사실 귀찮아서 관뒀었다. 이런 사태를 보면 옮길 걸 그랬나 싶으면서도 또 다음, 카카오의 검색, 네이버의 검색을 생각하면 구글의 바운더리 안에 들어가는 것보다는 확실히 나은 데가 있긴 하다. 영어로 작성한다든가 하면 또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런 이유로 패션붑은 카카오, 구글, 네이버 등 각종 구성 요소가 가진 불안정성을 모두 포함하게 된다. 그렇다고 독립 서버 구축으로 완전 독립을 꿈꾼다면 처리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지고 각종 보안 이슈 등에 내 능력으로는 대처할 수 없는 일도 많아진다. 


3. 그렇다고 해도 최근의 경향은 티스토리나 블로그스팟 등 블로그를 이용한 도메인을 몰아내고 있다. 가짜 사이트, 낚시 사이트 들이 너무 많아졌기 때문이다. 뭐 하나 맘 처럼 돌아가는 데가 없군.


4. 소위 연예인 렉카충을 먹여 살리는 건 누구인가. 아무 생각없이 흥미 위주로 소비하는 이들이 가장 많겠지나 걱정하는 척 하며 소문을 확대 재생산하는 이들도 만만치 않다. 후자 쪽은 걱정을 한다는 자의식이 있기 때문에 사실 장기적으로 보자면 더욱 심각하다. 어차피 기만적인 연예인 뒷소문의 거래자일 뿐이다. 그렇게 형성되는 더 많은 트래픽은 향후 새로운 낚시 정보의 기반이 된다. 게시판 같은 데 보면 일어나지도 않고 확인도 되지 않을 일 가지고 뭔 창조 걱정이 그리도 많은 지, 재미의 대상으로 삼을 게 정말 그런 거 밖에 없는 건지. 공식적으로 나오는 정보까지가 그룹이 생산하는 이미지의 총량이다. 딱 거기까지만 보면 되고 그 이상은 아무 것도 필요없다.


5. 르세라핌이 컴백을 했는데 뮤직비디오는 0시에 나왔고 음반은 18시에 나온다고 한다. 스트리밍 사이트에 전체가 공개되는 것도 그 시간이겠지? 곡은 예상했던 것 보다 좀 이상하긴 한데 그런 와중에 채원은 진정 만랩이 되어가고 있다. 약간 아이돌 AI 같기도 함. 


6. 애플 TV에서 세브란스를 보고 있다. 영화든 드라마든 이제는 한 번 이상 보기가 어렵기 때문에 최근에는 뭔가 볼 때 이해의 시간 단축과 좀 더 구석구석 볼 수 있는 편의를 위해 내용 정보를 가능한 완전히 파악하고 가능한 많은 정보를 수집하는 편인데 이번에는 추천만 듣고 전혀 아무런 정보 없이 보기 시작했다. 그랬더니 시리즈의 전개가 예측을 하기 어려운 타입이라 그런지 이건 또 뭐야! 하는 재미는 있는데 꽤 피곤하다. 그렇지만 뭐 좀 찾아볼까 하다가 귀찮아서 관뒀다. 뭐랄까.. 어둠의 웨스 앤더슨 같은 분위기가 풍긴다.


7. 날씨가 급격하게 추워지고 있다. 한 3일 그럴거라고. 예전에는 잘 못 느꼈는데 북서에서 오는 대륙의 찬 공기와 남동에서 오는 바다의 뜨거운 공기의 차이가 너무 크고 그렇기 때문에 그 교차가 지나치게 크게 느껴진다. 찬 공기가 밀려 내려 오면 하루 밤 사이에 겨울이 되고 뜨거운 공기가 밀려 올라오면 하루 밤 사이에 후덥지근한 여름이 된다. 반도라는 위치 상 어쩔 수 없는 현상이겠지만 예전에는 이 정도로 차이가 이 정도로 극심하진 않았던 거 같은데. 

20221012

추가의 잡담

1. 요새 패션 브랜드에서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는 유니폼, 필수품, 일상복 같은 말인 거 같다. 유니폼, 에센셜, 라이프웨어, 오리진. 과연 이 대체는 성공할 수 있을까. 지금 나와있는 대안재들은 그럴 듯 한가.


2. 신사역에서 일정이 끝나고 시간이 애매하길래 헤어질 결심을 봤다. 메가박스에서 아직도 하더라고. 5명 정도가 앉아서 본 거 같다. 돌아가는 꼴을 보니 결국은 IP 티비 같은 걸로 보게 되겠구나 했었는데 기회가 됐다. 좋은 영화일 거라고 생각했지만 예상보다 더 좋았다. 산꼭대기에서 사람을 죽이고 바닷가에 구덩이를 파고 내려 앉아 삶을 끝낸다. 영화가 진행되는 동안 탕웨이는 영화보다 더 커진다. 마침내.


3. 여전히 모기가 있다. 정말 지긋지긋한 놈들이다.


4. 가끔 찾아가는 순대국집이 있는데 오늘 무리를 해서 갔지만 평일 5시가 아니면 대기가 너무 많아 먹을 수 없는 집이라는 걸 꽤 시간이 지난 지금에야 깨달았다.


5. 방이 너무 지저분하다. 청소를 할 에너지가 없다. 사실 아침에 일어나 커피를 내리고 8시 40분 지하철을 타는 데까지 에서 가지고 있는 에너지를 다 소진해 버리는 거 같다.


6. 오늘 낮은 더웠다. 일교차가 옷을 벗었다 입었다 하는 거 가지고는 대비가 좀 어려운 형태다.


7. 잡담과 잡지가 좋은 이유는 잡(雜)이기 때문이다. 문득 생각나 사전을 찾아봤더니 자질구레하고 보잘 것 없고 뭐 이런 뜻이 나오는 데 마지막에 성씨 중 하나라고 나온다. 잡씨가 있었나... 하지만 통계 서비스에 잡씨라는 성은 없다. 대신 문헌에는 있지만 사라진 성씨에 나온다. 

고려 고종(高宗) 때 잡보귀(雜甫龜)가 경상도 안찰사(慶尙道按察使)가 되었다 라는 문구가 남아있다고 하는데 고려사나 고려사절요 같은 데 나오는건가. 잡보귀의 후손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뭐 고려 때면 이후에 많이 바뀌고 그랬으니까.

20221011

소화, 대체, 기대

1. 작년인가부터 날이 추우면 채한 거 같은 컨디션이 지속된다. 소화 기관이 추위를 이겨내는 능력이 약해졌다. 어제 오후부터 비도 내리고 바람도 많이 불면서 상당히 추워졌는데 이후 그 비슷한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세상에 아랑곳하지 않고 몸을 따뜻하게 하고 다녀야 한다.


2. 요새 그림 때문인지 AI에 대한 이야기가 또 자주 나오는 거 같다. 예전에 여기서 만약 UFO가 나타난다면 그 안에 타고 있는 게 유기물일 리는 없고 AI일 거다라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이 생각은 여전히 변함이 없다. 뭐... AI가 문명을 일궈낸다면 맞이 하게 될 가장 첫 번째 커다란 결정 사항은 과연 인간 같은 게 필요한가의 문제가 아닐까 싶다. 창조적 능력이 따라할 수 없는 결정적 차이점이라고들 하는데 그게 그렇게 커다란 특징이 될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 또 과연 인간 만의 고유 기능일까 싶기도 하고. 

아무튼 과학, 공학은 논리 정합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빨리 대체할 수 있을 거 같다. 인문이나 예술은 과연 필요하다고 생각할까 의문이다. 아니면 인간이 현재 AI의 바둑을 거의 이해하지 못한다고 하는데 그 비슷하게 뭔가 자기들은 감탄하고 재미있어하는 데 우리로서는 대체 뭐하는 건지 전혀 모르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우리집 강아지가 음악을 들을 때와 비슷하다. 갸우뚱 정도 해주면 귀여워 해 줄 지도. 하지만 귀여운 쪽이라면 인간보다는 강아지나 고양이를 키우는 게 더 낫겠지.

육체 노동 쪽이 가장 늦게 대체될 거 같기는 한데 그 전환점은 로봇 생산 비용이 인간 사용 비용보다 낮아질 때다. 그런데 복지나 은퇴 등 은근 드는 비용이 많기 때문에 생산력, 생산량의 측면에서 보자면 그런 시기가 은근 빨리 올 거 같다. AI가 생산 공장과 잘 연계되어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되면 필요한 걸 쓱싹쓱싹 만들어 내겠지. 그런데 그런 생산물이 AI에게 과연 필요한가의 문제가 있긴 하다. 만약에 호기심이 어느 수준을 넘으면 다른 AI를 찾으러 우주에 가지 않을까. 그러기 위해 이것저것 만들겠지. 처음에 말한 상황이 펼쳐진다. 

따지고 보면 인위적 전파가 처음 등장한 게 길게 잡아도 150년 정도인데 처음 등장한 전파가 우주로 날아갔어도 150광년 밖에 못갔다. 우리 은하 크기만 해도 지름이 5만 광년이니까 아직 누군가의 눈에 띄려면 멀었긴 하다.


3. 대면 시대가 시작되고 도서관 자리를 풀로 쓰게 되었고 그들의 시험 기간이 시작되었다. 역시 몸 하나 기댈 데가 없으니 많이 불편하다.


4. CGV에서 뭐 하나 뒤적거리다 보니 에반게리온을 하고 있더라고. 약간 궁금해졌지만 밤 늦게 상영하고 자리도 상당히 차있길래 일단 관뒀다. 그런데 신기한 게 가운데가 비어있고 빙 둘러 자리가 차 있었음. 지금 보니까 앞으로 며칠은 자리가 한 가운데 하나 이런 거 밖에 없다.


20221010

우산, 실수, 에러

1. 올해는 비가 정말 자주 내린다. 그리고 왔다 하면 많이 내리는 경우가 많다. 뭐 어쩔 수 없는 일이긴 하지만 귀찮다. 어제는 바람도 세게 불어서 툭하면 우산이 뒤집혔다. 정말 귀찮다.


2. 비가 내린 후 온도가 뚝 떨어졌다. 아침에 10도 아래로 떨어지고 바람도 8m/s 이상으로 불길래 꽤 챙겨 입고 나왔는데 바깥에 나가면 괜찮고 안에 있으면 덥다. 잘 벗을 수 있게 입고 왔어야 하는 데 손을 댈 수가 없다. 실수.


3. 세상에는 무신경한 사람들이 있고 그들은 아마도 의도가 아니라 생각을 하지 않고 아예 신경망에 포착을 하지 않는 이유로 주변을 불편하게 만든다. 예전에는 짜증나고 귀찮았는데 요새는 약간 무섭다. 회로의 어딘가가 끊어진 게 분명하기 때문이고 그렇다면 어디에 다른 에러도 있을텐데 그게 뭔지 예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


4. 일을 할 동기의 부족, 아이디어의 부재 같은 것들은 대부분 정신적인 요인이 아니라 물리적인 요인, 즉 체력에서 나온다. 체력을 정신력으로 극복한다는 건 말이 안됨. 


5. 지하철 플레이리스트가 뭘 들어도 익숙해서 좀 지겨워지고 있는데 르세라핌과 아이들의 새 앨범이 곧 나온다. 기대할 건 그런 거 밖에 없구먼.


20221004

소소, 궤적, 결과

1. 아침에 지하철에서 노래를 듣는데 전소미의 XOXO가 나왔다. 남친이 바람펴서 이별을 고했고 나쁜 건 내가 아니라 너의 그녀다 이런 이야기다. 이런 가사를 거리낌없이 떠나 보내는 이야기라고 한다니 아무래도 이해가 가질 않는다. 차라리 남친 욕을 하지 나쁜 건 너의 그녀라는 건 대체 또 뭐야. 전소미 같은 사람에게 굳이 이렇게 징징대는 노래를 부르게 하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 


2. 슬기의 솔로 앨범이 나왔다. 티저의 웅장한 분위기에 비해 예상보다는 곡이 무겁지 않다. 타이틀인 28 Reasons는 자기 매력이 너무 넘쳐서 상대를 홀리고 놀리는 그런 이야기. 28은 나이에서 나온 거겠지. 나이를 사용하는 방식은 어차피 계속 할 직업의 궤적을 쌓는다는 점에서 좋긴 하지만 비슷한 방식을 쓰는 분들이 좀 많긴 하다. 곡은... 음... 기대만큼은 아닌데 공간을 많이 만들어 놓은 게 퍼포먼스가 아주 멋질 거 같다.


3. 소화가 너무 안되서 가만히 앉아있는 게 좀 힘들다. 운동 부족의 결과겠지.


4. 어제 밤에 비가 굉장히 많이 내렸다. 기상청 앱에서 문자도 계속 왔음. 아니 10월 초 시점에 태풍 같은 것도 아니고 이렇게 비가 내릴 수 있는건가 싶게 많이 내렸는데 다행히 아침에 멈췄음. 올해는 비가 내렸다하면 그냥 지나가는 법이 없다.


5. 일을 해야해! 바쁘다 바빠 현대 사회.

만사, 음색, 포기

1. 다이어리를 쓰게 되면서 펜을 어떻게 가지고 다닐까가 문제가 되었다. 사라사 볼펜을 쓰고 있었는데 너무 커서 다이어리에 들어가지 않는다. 어케어케 검토 후 사라사, 제트스트림, 유니볼, 무인양품 볼펜 등이 공통 규격의 심을 사용한다는 걸 알게 되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