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002

10월 1일 2008년

감기에 걸렸다. 아주 구질구질한 감기다. 방에 뚫려있는 구멍에 발라놓은 시멘트는 아직 마르지 않았다. 거기서 안좋은 기운이 마구 올라오는 듯한 느낌이 든다. 생각보다 잘 안마른다. 그렇지만 내일 정도면 책상도, 삼단 옷장도, 의자도 제자리를 찾을 수 있을거 같다. 세가지 감사. 하루종일 누워서 코만 풀어댔더니 솔직히 별로 생각나는게 없다.

히지만 생각해보면

1. 보일러 틀어 따뜻하게 잘 수 있었다.

2. 차가운 커피를 계속 마실 수 있었다.

3. 이글루스에 올린 MMM 20주년 기념에 대한 이야기를 이틀 간 600명 정도 와서 봤다. 그 중 몇 명쯤 곰곰히 읽어봤을지는 알 수 없지만 이걸로 조금이나마 사람들이 패션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고, 누군가 나선다면 세상이 조금 더 즐거워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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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도, 곡해, 꾸준

1. 처서가 지나고 며칠이 됐는데 여전히 습도가 아주 높다. 북태평양 기단인가 왜 여태 난리인거야. 정신 좀 차리셈. 2. 예전에는 어떤 말을 하고 나에게까지 들리기 위해서는 지성이나 학력, 권위, 직업, 경력 등등 어떤 필터가 있었다. 정제되어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