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11

연휴, 잠, 햇빛

1. 추석 연휴가 시작되었다. 이번 연휴에도 할 일이 많다. 매일 도서관에 나갈 예정인데 부디 잘 마무리할 수 있기를.

2. 어제 밤에 1시 쯤 잠이 들었다. 약간 돌아다녔고 비가 내려서 피곤한 점이 있긴 했지만 평소와 크게 다를 바는 없었다. 그리고 나서 아침 9시 40분 쯤 눈을 떴다. 8시간 40분을 한 번도 깨지 않고 잔 거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비가 그치고 구름이 걷히며 하늘은 파랗고 해는 눈부시게 빛나고 있었다.

3. 생각해 보니까 다른 날과 달랐던 점은 어제 밤에 습하고 갑갑해서 넣어 놨던 이동식 에어컨을 다시 돌려 약간 추운데 상쾌하게 잤다는 거다. 다만 1시간 타이머를 해놨기 때문에 나머지 7시간 정도는 다를 바가 없었다.

20190906

빠져나갈 구멍

1. 엠넷은 서바이벌 류에서 트롤을 캐릭터화 시킨다. 예전부터 경쟁 프로그램에 그런 캐릭터는 있기 마련이지만 프듀에서 본격적으로 만들어진 이후 지금까지 계속 반복되고 있다. 가끔 그런 거에 실패하는 경우가 있기는 한데 - 예를 들어 아이돌 학교 - 이 방송은 트롤이 문제가 아니라 애초에 내러티브와 편집 자체가 엉망이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까지 갈 필요도 없다. 아무튼 이번 퀸덤을 보면 박봄은 그렬려고 데려온 게 분명해 보인다.

그런 캐릭터의 등장은 필연적이라고 해도 엠넷의 문제는 그런 대결 구도 속에서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어차피 방송이라는 게 한 분야의 프로들끼리 모여서 만드는 결과물이라고 친다면 이건 그저 갑질(난 빠져나갈 구멍이 있다, 그 구멍은 트롤을 더 심하게 만들 수록 더 커진다)의 형상화 외에 아무 의미가 없다. 몰아붙이되 빠져 나갈 구멍을 만들어 놓는 건 악을 물리치거나 전쟁이 치루는 게 아닌 이상 서로에 대한 당연한 예의다.

프듀는 연습생이기 때문에 그런 식으로 생각했다고 해도 어쨌든 십 몇 회 짜리 방송에 계약하고 출연한 출연자다. 프듀 101부터 수많은 희생양들을 양산했는데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결국 등장 인물들의 이미지가 지나치게 소모되고 소멸된다. 물론 아무 음식이나 가져다 캡사이신 소스를 뿌리거나 치즈를 덮는 게 현실의 흐름이긴 하다. 그렇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그냥 방송에 별 생각이 없는 거고 그저 못 만드는 거다.

퀸덤 1차 경연을 봤는데 AOA가 상당히 잘했다. 러블이나 옴걸 같은 콘셉트의 곡은 이런 방송에서 불리한 점이 있다. 만약 이 방송이 더 화제가 된다면 팬덤발이 될 가능성이 크고 그렇다면 더 불리해진다. 극복할 방법이 있을까?

2. 태풍이 오고 있다. 예보에 의하면 내일은 어찌 되었든 초속 35~40m 정도의 강풍이 불 거라고 한다.

3. 잠을 잘 못자고 있다.

4. 프듀 투표 조작 논란이 발생한 후 엠넷이 마치 자기 일이 아니라는 듯 제작진에 타겟을 넘기는 모습은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일이 아닌가 싶다. 약간 다르지만 아학이 끝난 후 이해인 등을 마마에 데려가던 모습도 생각난다. 그런 점에서 이번 아이오아이 재결합 기사는 이 비슷한 게 아닐까 약간 의심이 드는 게 사실이다. 특히 두 명의 거취에 대한 기사가 심심할 때 마다 한 번 씩 등장하는 것.

5. 태풍 링링은 하루 밤 사이에 간접 영향권에 있는 서울의 온도를 약 6도, 습도를 약 40% 끌어올렸다. 남쪽 바다의 더위를 여기에 던진 건데 역시 자연은 굉장하다. 덤빌 생각을 하면 안되.


20190903

마비, 체력, 모기

1. 학교가 개강을 했다. 작업 공간을 저렴하게 이용하는 게 목적인 어중이 떠중이 불청객 입장에서는 통제할 만한 건이 있는 게 아니지만 어쨌든 사람이 붐비고 불편하고 뭐 이런 시즌이 다시 돌아왔다. 물론 식당이 정상 운영 된다는 건 생활비와 시간을 조금 더 아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오랫동안 개강 첫날을 봐왔지만 어제는 은근히 난장판이었는데 몰려드는 사람들로 인해 교내 인터넷은 엄청나게 느려졌고 특히 식당은 거의 마비 상태에 이르렀다. "몰려드는 사람"을 대비한 시뮬레이션을 한 번도 해보지 않은 듯 했다. 사실 그런 걸 할까 싶었는데 예전에는 이런 기억이 없던 걸 보면 어떤 식으로든 대비를 하지 않았을까 싶다. 뭐든 그렇지만 이론과 상상, 실제 사이에는 꽤나 큰 간극이 있다. 이 사이를 좁히는 것 역시 경험과 체력이다. 체력이 없으면 머리가 돌아가지 않는다.

2. 간만에 도서관 뒷산을 올랐는데 기이할 정도로 힘들었다. 역시 여름의 운동 부족이 여실히 드러난다. 그런 김에 간이 등산 계획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3. 평생 안 먹었는데 아침밥을 좀 먹어보기로 했다. 일단 오트밀을 시도해 본다.

4. 모기들이 홈매트 리퀴드 모기향을 극복해 낸 게 틀림없다. 멀쩡히 모기약이 있고 켜져 있는 데 귓가에서 윙윙 거린다. 몇 년 째 같은 모기향을 사용하고 있는 데 이런 적은 처음이다.

5. 기대하고 있던 몇 개의 계획이 좌초되었다. 하지만 다른 몇 개의 계획이 만들어지고 있다. 좌초된 건 어쩔 수 없는 거고 만들어지는 것들은 잘 해야지. 전시 관람, 매장 순회 등의 횟수도 늘려볼 예정이다. 모두다 체력이 필요한 일이다. 2)는 그래서 더욱 중요하다.

6. 컴퓨터가 무지 좋아졌는데 컬렉션을 보는 횟수는 더 줄어들었다. 날도 쌀쌀해지기 시작했는데 슬슬 브레인 세팅을 다시 해야할 시기.

구도, 희망, 현상

1. 일요일에 집에 있으면서 몇 가지를 봤다. 우선 넷플릭스의 빌로우. 화면 맨 처음 추천에 뜨길래 봤다. 어부로 먹고 사는 캐나다의 시골 마을과 괴물 크라켄 같은 게 나오는 시리즈인데 코미디가 아니라 진지하다. 전반적으로 이런 배경이 나오는 흔한 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