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720

더위, 광활함, 우주

1. 요즘 정말 덥다. 하지만 지금 이 더위는 내가 알고 있던 한국 7월, 8월의 날씨와 약간 다르다. 살짝 건조하고 바람도 분다. 때문에 밤이 되면, 물론 덥긴 하지만, 약간 다르다. 말하자면 다른 형태의 여름 지옥이다.

2. 그런데 (뭐가 잘못되었는지) 이번 주는 매일 회의, 행사, 미팅이 있었다. 덕분에 매일 2시부터 4시, 혹은 6시 사이에 뙤약볕 아래 서울 어딘가를 돌아다니고 있었다. 그 햇빛은 정말 내려 친다, 때려댄다는 말이 아깝지 않은 그 무엇이었다.

그런 와중에 집에 오는 지하철은 너무나 추웠다. 어디고 외부 기온에 대해 아무 생각도 없이 있을 수가 없다.

3. 날씨에 기쁘고 싶지도 않고 슬프고 싶지도 않다. 아, 날씨라는 게 있었지...라는 삶이 가장 이상적이고 멋지든 나쁘든 그런 경험은 한달에 이틀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역시 완전 통제된 무균실...

사실 그런 거창한 게 아니더라도 집 - 지하 주차장 - 일하는 곳의 지하 주차장 - 일하는 곳 정도의 반복으로도 충분하고 많은 이들이 그러고 있다.

4. 사실 날씨에 무관하고 싶지만 날씨, 정확히는 날씨를 만들어 내는 자연은 정말 멋지다. 그 광활함, 눈은 커녕 머리로도 담을 수 없는 끝도 없음은 언제 봐도 경이롭다.

우주 다큐멘터리 같은 걸 볼 때 그런 생각을 자주 하는데 이 우주는 무의미하게 넓고 아마도 그 안에 무의미한 멋진 풍경이 한도 없이 있을 거다. 별의 충돌이라든가, 메탄 바다라든가, 철로 된 비라든가 그외에 머리 속에 아예 들어있지도 않은 그런 풍경들. 그런 걸 생각하면 결코 볼 수 없다는 게 가끔 억울하다. 물론 지구 위에서 펼쳐지는 그런 것들도 다 볼 수는 없다.

5. 예컨대 어느날 스타트렉에 나오는 엔터프라이즈 같은 게 나타나 밥은 해결해 줄테니 우주로 가자고 하면 어떤 선택을 할까. 우주 저 멀리 어디론가 떠날 것이고 그 무의미할 정도 넓은 시공의 세계에서 아마도 내 평생에 다시 지구로 돌아올 일은 없을 게 분명하다. 요새 기분 같아서는 탈 거 같다.


20180716

혹서기, FW, 역할

1. 덥다. 본격적인 여름 더위가 찾아왔고 티베트 발 불기둥인가 열기둥인가 뭔가 때문에 올해 혹서기는 유난히 길 거라고 한다. 장마가 가장 짧았던 게 1973년의 6일간 이었다는 데 올해 다시 찾아왔다. 참고로 입추는 8월 7일이다. 우선적인 목표는 그날까지 버텨내는 것.

2. 본격 혹서기에 접어들었지만 겨울 옷을 몇 벌 구입했다. 또 FW 프레젠테이션도 몇 군데 다녀왔고 다녀올 예정이다. 보기만 해도 덥다는 문제점이 있긴 한데 어쨌든 겨울이 올 건 또 분명하니까.

3. 프듀48 5회를 봤다. 1회 순발식이 있었고 개인 투표와 함께 콘셉트 투표가 개시되었다. 콘셉트 투표를 두고 방송이 끝난 새벽에 많은 팬덤이 이합집산하며 빠르게 움직였다. 물론 아직 개별 팬덤의 규모는 작지만 여태까지는 커뮤니티 등에 영업글이나 올리고 지하철 광고 모금이나 하다가 역할을 부여받고 존재를 드러내는 날이다. 대중의 투표에 기대는 방식을 취하고 있으면서도 팬덤 만이 할 수 있는 일을 분명하게 던져주고 있다.

아무튼 방송은 여전히 못 만드는 거 같고 여전히 너무 길지만 기본적으로 형식과 구조가 매우 잘 만들어졌고 정교하게 설계되어 있다는 건 분명하다. 누가 개발했는지 몰라도 상당한 레벨로 팬덤의 생리를 꿰고 있다.

4. 놀라운 토요일은 여전히 재미있다. 하지만 멤버들의 실력이 오르고 난도가 낮아지고 있다는 건 이 방송의 장벽이다. 프로의 노래라면 가사 전달력이 매우 중요하다. 다만 방식이 조금씩 다를 뿐이다. 즉 이 방송은 그럼에도 잘 안들리는 걸 찾아내 문제로 내는 딜레마에 베팅을 하고 있다는 문제점이 있다. 가만히 두면 어떻게든 찾아낼 수 있고 최근 계속 그러고 있다.

계속 이 아이템으로 가려면 무슨 제한을 두는 게 괜찮지 않을까? 물론 그냥 이대로 두고 멤버들의 합으로 더 웃기는 쪽으로 가는 것도 좋을 거 같다. 지금은 그 재미로 보고 있는 게 사실이다.

5. 하지만 더워서 밤에 TV는 더 못보겠다. 입추까지는 집에 가면 오직 잠만 자야지 안 그러면 일상의 체력이 모자르다.

20180709

일요일, 먼지, 차트, 할 일

1. 일요일에는 너무 피곤해서 집에 가만히 누워 있었다. 날씨가 무척 좋았다.

2. 기억을 되살려 보면 미세 먼지, 초미세 먼지 수치가 좋은 날에만 동네 고양이를 만날 수 있었다. 공기 나쁠 때는 어디 자연 공기 청정기 같은 데 가 있는 걸까.

3. 음원 차트가 또 개편을 했다. 새벽 차트를 공개하지 않는다는 것. 집계도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있는데(사재기가 원인이니까) 확실히는 모르겠다.

음원 차트라는 건 어떻게 개편을 해도 불만이 있기 마련이고 문제가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 어떤 문제도 실시간 차트와 특히 5분 차트가 만들어 내는 문제보다는 작다. 그러므로 이걸 어떻게 해야 하는데 이게 돈줄이라 다들 외면한다.

이게 왜 돈줄이냐가 문제인데 결국 따져보면 다들 스트리밍 시장의 저변을 확대할 생각을 하지 않고 기존 거대 팬덤들을 갉아 먹는 데서 이익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여기엔 기존 팬덤 문화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이 포함되어 있는 건 분명하다.

어쨌든 이런 상황은 납득은 할 수 있다. 회사라면 미지의 이익 보다는 확실한 이익을 쫓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문체부나 연관 기관이 할 일을 생각해 보면 금방 문제를 발견할 수 있다. 확실한 이익이 있다 하더라도 더 나은 시장의 모습이 되도록 만드는 게 정부의 할 일이다. 그걸 하지 않고 있다는 게 문제다.

결국 음원 차트는 실시간 차트가 어딘가 있든 말든 사이트에 들어갔을 때 처음 보이는 게 적어도 일간 차트여야 한다. 5분 차트는 없어지는 게 맞다.

그리고 일간 차트 혹은 주간 차트가 메인이면 기존 기득권이 매우 유리해지는 문제가 있다. 최근 보면 알 수 있듯 차트와 관련된 사항을 건들면 건들 수록 신인, 신곡이 눈에 띄는 게 어려워지고 있다. 회사가 대형이라 언론 보도를 뿌리고 방송에 왕창 나올 수 있으면 모를까 그렇지 않으면 매우 힘들다. 라타타 같은 경우는 매우 예외적인 현상이다. 딴 데도 그렇게 하면 된다고 말하긴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신곡, 신인 노출을 확대시킬 방법을 찾아내는 게 사실 가장 중요하다. 물론 세계 어디나 신인이 대중의 눈에 띄긴 어려운 일이지만 그래도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프듀101 시즌 1 윤채경의 명언 "방송 분량이 많으면 되고, 없으면 떨어질 거다"는 이야기는 어디에나 적용된다. 아무리 별나고 훌륭한 것들도 분량이 없으면 아무도 모른다.

4. 이번 주는 할 일이 아주 많다. 화이팅~

기능, 하향, 의도

1. 구글 블로그에 지도 위젯 추가라는 새 기능이 들어왔다. 얼마 만인지 모르겠는데 아무튼 잊지는 않고 있구만. 잊고 있는 게 나을 거 같기도 한데. 2. 일교차가 15도 30도 선이었는데 10도 20도 선으로 바뀐다고 한다. 계단식 하향. 3. 넷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