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25

아바, 우왁, 소음

1. 12월 24일 집으로 오는 버스에는 3명 정도가 앉아있었다. 버스 기사님이 틀어놓은 라디오에서는 아바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하지만 댄싱 퀸, 워털루에 이어 김미 김미가 나오는 걸 들으면서 라디오가 아니고 히트곡 메들리 같은 거구나 생각을 하게 되었다. 크리스마스 이브의 아바. 어느덧 사람들이 다 내리고 나와 버스 기사님만 앉아 멍하니 아바를 듣고 있었다. 건너편에 지금 나가는 버스가 보인다. 밤 10시 40분에 나가서 신사동에 갔다 오면 몇 시쯤 되어 있을까 궁금해졌다. 아마도 날은 넘기게 되겠지. 버스에서 내리니 동네는 여전히 눈이 얼어붙어 있다. 서울 시내 눈은 다 녹았지만 서울 시내의 툰드라, 나의 동네는 설원이다. 배가 고파서 컵라면을 하나 사 집에 들어왔다. 이례적인 고온의 겨울이라지만 그건 숫자일 뿐이고 그냥 춥다.

2. 트와이닝의 퓨어 카모마일과 퓨어 얼그레이를 밤에 종종 마시고 있다. 카모마일은 괜찮은데 얼그레이는 약간 별로다. 우왁스러운 분위기가 난다. 역시 얼그레이나 다즐링 같은 건 포트넘이 좋은 거 같다. 

3. 강아지가 코를 골며 자고 있다. 틀어 놓은 노래와 잘 어울린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

장르, 새해, 궁금

1. 오래간 만에 구남이 노래부르는 걸 봤고 그런 김에 몇 가지 찾아보다가 향니라는 그룹을 알게 되어 듣게 되었다. 구남 공연에서 열심히 탬버린을 두드리던 이지향이라는 분이 하고 있는 밴드다. 이들의 노래를 듣고 있다가 뭐랄까 한국 인디가 가지는 어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