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럴 때일 수록 문화와 예술을 가까이 두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지나치게 함몰되고 낙담하게 된다. 사회와 정치란 아주 긴 여정이다.
2. 뭐 그런 연유는 아닌데 서울국제안무페스티벌 2024가 한다는 걸 우연히 알게 된 김에 일요일 공연을 보고 왔다. 시너지라는 부문으로 국내외 아티스트의 협업과 교류를 통한 창작 프로그램이다. 90분 정도 공연으로 3팀이 나왔다.
사실 choreography와 contemporary dance, 무용 등 용어의 정확한 구분도 잘 모르는 사람이지만 예전에 서울세계무용축제 공연 몇 편을 우연히 보고 이게 꽤 흥미롭고 재미있다는 정도 생각만 하고 있는 정도다. 안무는 몸 동작 디자인이라 댄스 뿐만 아니라 체조, 피겨, 케이팝 등 어디에도 쓰인다. 컨템포러리 댄스는 그 일종으로 현대무용을 말한다. 여기에서 세계무용축제에서 무용은 아마 그런 거일 거임. 그렇다면 안무페스티벌과 무용축제는 뭐가 다른걸까 하면 그런 건 잘 모르겠다.
첫 번째 공연은 Anna Borràs Company의 Boreali. 안나 보라스라는 댄스 아티스트 겸 안무가의 일인 공연. 섬세함 보다는 아주 힘이 넘치는 느낌이 있었고 더불어 무대와 멀티미디어 활용 같은 게 재미있었다. 이런 류 공연은 몸으로만 승부하는 느낌이 있고 그러므로 2000년 전에 했어도 딱히 다를 게 없지 않을까 하는 기분이 있는데 영역 확장 방식의 단면을 본 거 같다.
두 번째 공연은 Brandon Lagaert & 양승관의 Milles Moules. 안무는 양승관 혼자서. 이쪽은 상당히 연극 같은 느낌이 드는 공연. 이런 게 무용축제와 안무페스티벌의 차이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은 Ark Move Dance Project의 No W here. 석진환과 Paola Petrongolo 안무가가 함께 한 공연. 이 공연은 현대무용 같은 걸 보러 갔을 때 보게 되는 전형적인 느낌에 가깝다. 몸의 움직임과 합동 안무에 집중하게 되는 스타일인데 내용이 약간 지지고 복고 우리네 인생사 이런 분위기라 정확한 해설이 궁금해졌지만 뭘 찾을 수가 없다.
뭘 찾을 수가 없는 게 좀 문제인데 공연 관련한 정보를 찾기가 매우 어렵다. Boreali 정도가 안나 보라스가 꾸준히 하고 있는 공연이라 뭐가 좀 나오고 나머지는 잘 모르겠다. 나눠주는 팜플렛 같은 것도 없다.
또한 친절의 결과겠지만 사전 안내에 문제가 좀 있었다. 처음에 휴식 없이 90분이라고 메시지가 오고, 그 다음 첫 번째 공연이 끝난 후 10분 휴식 시간이 생겨서 90분 + 10분 해서 총 100분이라고 메시지가 오고, 마지막으로 공연이 60분이어서 합쳐서 60분 + 10분 해서 70분이라고 메시지가 왔다. 뭐 그런가 보다 했는데 결론은 40분 + 10분 휴식 + 20분 + 20분 해서 90분 정도였다. 맞는 게 하나도 없었음...
3. 몇 년째 5주 간격으로 블루클럽에서 머리를 깎고 있었는데 이 루틴을 좀 벗어나 볼까 싶어져서 오늘 동네 미장원에 갔다. 그분 말씀이 내 머리의 형태와 자라는 방식이 5주 간격은 너무 짧다고 해서 7주 정도로 바꿔볼 예정이다.
4. 2025년의 일이 몇 개 쌓이고 있다. 이번 주에 너무 정신을 다른 데 팔고 있었는데 다음 주는 일을 열심히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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