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적과 교전 상태도 아니고 사회 질서가 극도로 교란되어 있지도 않은데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군대를 움직여 국회와 선관위라는 헌법 기관에 쳐들어갔다. 계엄사령관은 바지 사장이었고 방첩사령관이 군대에 임무를 부여하고 경찰을 움직였다. 이런 사태가 일어났는데 대통령을 구속은 커녕 탄핵 의결에도 실패했다.
2. 우리는 어쨌든 105명의 명단을 가지게 되었다. 이제 우리에게는 아주 기나긴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를 명백하고 분명하게 되돌려 줄 수 있도록 하는 책무를 지니게 되었다. 언제 어디에서고 이 명단은 계속 떠돌아다니게 될 거다.
3. 오늘의 이 막막함과 짜증남, 절망감과 답답함이 내일의 힘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4. 왜 이런 결말이 났을까 생각해 보면 다음 선거의 투표권이라는 국민의 위협보다 지금 대통령이 줄 수 있는 권한과 이득이 더 커 보였기 때문일 거다. 또한 아마도 그 권한과 이득이 다음 선거의 투표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일 거다. 투표권의 힘이 그만큼 약해진, 약하게 보여진 결과다. 결국 시민의 힘은 시민이 증명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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