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15

절차, 평화, 부활

1. 국회 경고를 위해 군대를 동원하는 게 대통령의 통치 행위라는 생각이 어떻게 나올 수 있을까. 심지어 이게 국힘의 대통령 옹호, 탄핵 반대 논리를 위해 사용되고 있다. 정말 엉망진창이다. 아무튼 국회 표결에서 204표가 나와서 탄핵이 의결되었고 추운 여의도에서 시위를 할 일은 당분간 없겠지.


2. 예전부터 느끼지만 여의도는 확실히 섬인게 바로 건너편 마포, 공덕하고도 바람이 다르다. 거기에 고층 건물이 규칙적으로 들어서 있어서 바람이 통하기 아주 좋은 곳이다. 연 날리는 데는 상당히 좋을 듯.


3. 최근 일요일만 되면 10시, 11시까지 잔다. 아주 예전에 이런 패턴이었는데 한동안 사라졌다가 다시 부활했다. 피곤하다.


4. 팬덤 혹은 안티에 기반한 정치 권력은 어차피 무슨 일이 생기든 그들이 응원을 해줄 거기 때문에 범법, 위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게다가 책임은 모두에게 나눠지는데 팬덤 혹은 안티에게는 책임을 물 방법이 별로 없기 때문에 그런 것도 별로 의미가 없다. 또한 이 구조는 이런 정치 권력이 무력을 확보했을 때 조금 더 복잡하게 되는데 이 상황은 예컨대 김정은 정권이나 매드 맥스와 크게 다를 바가 없다. 트럼프의 경우 앞은 있는데 뒤가 없다. 이게 큰 문제 아닐까 싶다.


5. 1번과 관련해 윤정권은 아마 계엄은 통치 행위, 총을 쏘진 않았다, 2시간 만에 끝났다를 내세우고 있다. 계엄이 통치 행위인가는 계엄의 발동 요건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말이 안되고, 뒤에 둘은 연결이 되어 있다. 앞 부분은 군대를 움직인 거 자체가 문제가 될 거고 뒷 부분은 사전 모의와 사후 계획을 규명하는 게 중요한 일이 될 거 같다. 


6. 지금 상황이 얼마나 엉망진창인지, 극우와 혐오 산업이 땡겨주는 돈이 얼마나 많은지, 인간은 그 자본 앞에서 무엇까지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여전히 나이브하게 판단하는 사람들이 많다. 인류의 이성, 인간애 따위 사라진지 오래다. 게다가 뉴스, 유튜브, SNS, 쇼핑 등등 현대인의 필수품이 된 인터넷의 알고리즘에 갇히고 그 바깥의 세상을 알 방법이 점점 더 사라지고 있다. 확증편향은 의지가 아니라 그냥 평범한 생활만 하고 있어도 저절로 주어진다. 


7. 이번 사태가 남긴 것 중 하나는 친위쿠테타를 일으킨 대통령을, 여당 의원이라는 권한을 유지하기 위해 국회에서 탄핵 의결을 반대하는 걸 당론으로 채택하는 모습이 전세계에 중계되었다는 점 아닐까 싶다. 그 이후의 흐름도 세상이 어찌되든 말든 여당 의원의 권한을 유지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렇게 해서 역시 저기에도 미친 사람들이 있구나라는 걸 전세계가 알게 되었다.

20241210

편협, 히터, 건조

1. 예전에 넷플릭스에서 유나바머를 보고 그 사람이 쓴 책 산업사회와 그 미래를 잠깐 살펴본 적이 있다. 정확히는 책이 아니라 선언문. 최근 미국 보험회사 CEO 살인범 루이지 만조니의 범행 이유가 화제가 되고 그가 리뷰를 남겨 놓은 게 있는 덕분에 다시 이 책 이야기가 조금 나오길래 잠깐 또 다시 보게 되었다.

나도 딱히 변한 게 없어서 당시에 봤을 때 느꼈던 짜증은 여전히 유발된다. 유나바머는 정말 여러가지 문제를 가지고 있지만 테러가 문제가 아니라 그 테러를 일으킨 동기가 될 만한 '사상'이 너무나 편협하고 어설프다. 남의 말을 지나치게 안 듣고 자기 생각만 지나치게 몰고 가면 이런 식의 결말이 나오기 마련이다.


2. 자리를 잘못 앉아서 히터 바로 아래에 있다. 히터가 꺼지면 춥고, 히터가 켜지면 뜨거운 바람에 폐부에 밀어닥친다. 뭐 이런 게 다 있냐.


3. 로션을 많이 발라야겠다는 생각을 계속 하고 있다. 온몸이 간지럽고 따갑고 갈라지고 있다.


4. 동네 뒷산에 올라가 보니 모든 게 다 말라 비틀어지고 있다. 작은 불씨만 있어도 산을 홀라당 태워버릴 거 같다. 근데 최근 비가 꽤 내리지 않았나.


5. 산 오르기 정례화를 했지만 조막만한 산이라도 일상복으로 오르니 문제가 좀 생긴다. 등산복 입고 다니기도 그렇고 어떤 방법이 있을지 연구가 필요.

20241209

뭐든, 산책, 두통

1. 쓸데없는 소리를 잠깐 하자면 맛있는 아우터, 근육 운동 맛있게, 드라마가 맛있다 이런 말에 거부감이 크다. 적절하게 쓸 수 있는 단어들이 각기 따로 있는데 맛있다의 어떤 점 때문에 저걸로 바꿔서 쓰는 지 모르겠다. 맛있긴 뭐가 맛있다는 거야. 왜 뭐든 다 먹으려고 해.


2. 원래 겨울에도 달리기를 할 생각이었는데 너무 추워서 안되겠다. 그래서 낮에 뒷산 산책을 정례화하기로 했다. 비는 좀 그렇고 눈 정도에는 한두바퀴 씩 돌아야지.


3. 자다가 자꾸 깬다. 특히 원래 예정인 7시 반보다 한 시간 쯤 일찍 눈이 떠진다. 그러고 나선 다시 자느냐 하면 그것도 잘 안되고 멍하니 있는데 그러다보면 점점 머리가 아파온다. 이거 뭔지 모르겠음.


4. 습기가 좀 있을 때는 몸에 세타필 수딩 젤을 바르다가 건조해지면서 피지오겔을 한동안 발랐다. 그러다가 안되겠어서 요새는 이솝의 컨센트레이트 바디 밤을 바르고 있는데 이걸로도 안되는 거 같다. 일단 방이 너무 건조하다. 이솝의 바디 밤은 2년 전 쯤 샀었는데 이제 뜯었다. 보니까 3년 안에 뜯으면 되고 뜯고 1년 안에 쓰면 되더만. 별 문제는 없는 거 같다.


5. 온도에 비해 추위가 많이 느껴진다. 왜케 추운겨.

문화, 예술, 루틴

1. 이럴 때일 수록 문화와 예술을 가까이 두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지나치게 함몰되고 낙담하게 된다. 사회와 정치란 아주 긴 여정이다.


2. 뭐 그런 연유는 아닌데 서울국제안무페스티벌 2024가 한다는 걸 우연히 알게 된 김에 일요일 공연을 보고 왔다. 시너지라는 부문으로 국내외 아티스트의 협업과 교류를 통한 창작 프로그램이다. 90분 정도 공연으로 3팀이 나왔다.

사실 choreography와 contemporary dance, 무용 등 용어의 정확한 구분도 잘 모르는 사람이지만 예전에 서울세계무용축제 공연 몇 편을 우연히 보고 이게 꽤 흥미롭고 재미있다는 정도 생각만 하고 있는 정도다. 안무는 몸 동작 디자인이라 댄스 뿐만 아니라 체조, 피겨, 케이팝 등 어디에도 쓰인다. 컨템포러리 댄스는 그 일종으로 현대무용을 말한다. 여기에서 세계무용축제에서 무용은 아마 그런 거일 거임. 그렇다면 안무페스티벌과 무용축제는 뭐가 다른걸까 하면 그런 건 잘 모르겠다. 

첫 번째 공연은 Anna Borràs Company의 Boreali. 안나 보라스라는 댄스 아티스트 겸 안무가의 일인 공연. 섬세함 보다는 아주 힘이 넘치는 느낌이 있었고 더불어 무대와 멀티미디어 활용 같은 게 재미있었다. 이런 류 공연은 몸으로만 승부하는 느낌이 있고 그러므로 2000년 전에 했어도 딱히 다를 게 없지 않을까 하는 기분이 있는데 영역 확장 방식의 단면을 본 거 같다. 

두 번째 공연은 Brandon Lagaert & 양승관의 Milles Moules. 안무는 양승관 혼자서. 이쪽은 상당히 연극 같은 느낌이 드는 공연. 이런 게 무용축제와 안무페스티벌의 차이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은 Ark Move Dance Project의 No W here. 석진환과 Paola Petrongolo 안무가가 함께 한 공연. 이 공연은 현대무용 같은 걸 보러 갔을 때 보게 되는 전형적인 느낌에 가깝다. 몸의 움직임과 합동 안무에 집중하게 되는 스타일인데 내용이 약간 지지고 복고 우리네 인생사 이런 분위기라 정확한 해설이 궁금해졌지만 뭘 찾을 수가 없다.

뭘 찾을 수가 없는 게 좀 문제인데 공연 관련한 정보를 찾기가 매우 어렵다. Boreali 정도가 안나 보라스가 꾸준히 하고 있는 공연이라 뭐가 좀 나오고 나머지는 잘 모르겠다. 나눠주는 팜플렛 같은 것도 없다. 

또한 친절의 결과겠지만 사전 안내에 문제가 좀 있었다. 처음에 휴식 없이 90분이라고 메시지가 오고, 그 다음 첫 번째 공연이 끝난 후 10분 휴식 시간이 생겨서 90분 + 10분 해서 총 100분이라고 메시지가 오고, 마지막으로 공연이 60분이어서 합쳐서 60분 + 10분 해서 70분이라고 메시지가 왔다. 뭐 그런가 보다 했는데 결론은 40분 + 10분 휴식 + 20분 + 20분 해서 90분 정도였다. 맞는 게 하나도 없었음...


3. 몇 년째 5주 간격으로 블루클럽에서 머리를 깎고 있었는데 이 루틴을 좀 벗어나 볼까 싶어져서 오늘 동네 미장원에 갔다. 그분 말씀이 내 머리의 형태와 자라는 방식이 5주 간격은 너무 짧다고 해서 7주 정도로 바꿔볼 예정이다. 


4. 2025년의 일이 몇 개 쌓이고 있다. 이번 주에 너무 정신을 다른 데 팔고 있었는데 다음 주는 일을 열심히 해야 한다.

20241207

발전소

1. 적과 교전 상태도 아니고 사회 질서가 극도로 교란되어 있지도 않은데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군대를 움직여 국회와 선관위라는 헌법 기관에 쳐들어갔다. 계엄사령관은 바지 사장이었고 방첩사령관이 군대에 임무를 부여하고 경찰을 움직였다. 이런 사태가 일어났는데 대통령을 구속은 커녕 탄핵 의결에도 실패했다.


2. 우리는 어쨌든 105명의 명단을 가지게 되었다. 이제 우리에게는 아주 기나긴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를 명백하고 분명하게 되돌려 줄 수 있도록 하는 책무를 지니게 되었다. 언제 어디에서고 이 명단은 계속 떠돌아다니게 될 거다. 


3. 오늘의 이 막막함과 짜증남, 절망감과 답답함이 내일의 힘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4. 왜 이런 결말이 났을까 생각해 보면 다음 선거의 투표권이라는 국민의 위협보다 지금 대통령이 줄 수 있는 권한과 이득이 더 커 보였기 때문일 거다. 또한 아마도 그 권한과 이득이 다음 선거의 투표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일 거다. 투표권의 힘이 그만큼 약해진, 약하게 보여진 결과다. 결국 시민의 힘은 시민이 증명할 수 밖에 없다.


20241205

판단, 결단, 체력

1. 계엄 선포를 왜 했을까, 이제 뭘 할까가 궁금했고 이 부분에 대해 계속 생각해 보고 있다. 사실 한국의 보수를 움직이는 기준은 돈이 아닐까 했는데 다시 보면 권위다. 둘 중 어디에 더 큰 비중을 두느냐에 따라 사람들이 좀 갈리는 거 같다. 지금 경우는 그중에서도 권위주의의 끝판왕에 가깝다. 거의 모든 부분을 권위주의자의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다. 약간 덧붙이자면 자기 말을 듣지 않는 사람, 자기와 생각이 일치하지 않는 사람을 그냥 종북좌파라고 지칭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다면 지금 이분이 어떤 부분을 의아해 하고 있을까. 아마도 왜 군대를 투입했는데 국회 점령도 못하냐?, 왜 나보고 뭐라고 하는거지? 이 정도가 아닐까. 뜻대로 안돼, 할 수 있는 걸 찾아보니 계엄이 있다. 그러므로 한다. 자신의 부하가 생각이라는 걸 할 수 있고 그러므로 불법의 명령은 거부를 할 수 있다는 사실조차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절대 정치를 하면 안되는 사람이다.


2. 이와 별개로 인간이 현대 사회 안에서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게 뭔가를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는데 가장 중요한 게 빠른 판단능력, 과감한 결단력 그리고 체력인 거 같다. 확실히 데모를 많이 한 사람들을 보면 이 셋의 스킬이 늘어나 있다.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아주 작은 정보들을 조합해 지금 도망을 가야할 때인지 아닌지를 판단해야 하기 때문일 거다. 결정을 하면 머뭇거리지 않는다. 그리고 결정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체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게 경험만 가지고 늘어나는 건 아니고 다른 이들이 따라갈 수 없을 만큼 크게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종종 있는 거 같긴 하다. 아무튼 담배를 끊고, 운동을 하고, 맑은 정신을 유지해야 합니다.


3. 이번 친위쿠테타의 실패는 운이 좀 많이 따르기도 했는데 따지고 보면 군 장악 실패의 결과다. 근데 군을 장악할 방법이 없음. 그러므로 애초에 불가다. 하지만 동시에 한국이라는 사회의 법적 테두리가 얼마나 연약한지, 우리가 얼마나 간당간당한 지반 위에서 살고 있는지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다. 


20241204

이해, 범위, 이탈

1. 간밤에 대한민국 헌정사에 꽤 중대한 사건이 일어났다. 아직 밝혀지지 않은 게 많고 완전히 마무리 된 것도 아니긴 하지만 일단 정리를 좀 해보자면 :

밤 10시 30분 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이유는 입법 독재, 종북 반국가 세력을 무찌르고 자유 헌정 질서 지키기.

얼마 뒤 계엄사령관이 임명되었고 포고령이 나왔는데 국회의원 활동 금지와 언론 통제가 주요 내용이다. 전공의 복귀 명령이라는 약간 뜬금없는 게 껴있기도 했다. 복귀하지 않으면 처단이다. 처단?

서울경찰청 소속의 국회경비단과 707로 여겨지는 특전사가 출동해 국회를 봉쇄하고 진입을 시도했다.

국회의장이 국회를 소집했고 새벽에 151명 이상이 모이는 데 성공했고 계엄해제 요구를 결의하는 데 성공했다.

새벽에 대통령이 국무회의를 소집해 계엄해제 요구를 수용했다.


2. 사실 소요나 내전, 폭동, 적의 도발 같은 비상 상황이 아님에도 계엄을 선포한 것부터 문제라고 할 수 있지만 검사 출신 대통령이라는 걸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절차 준수가 엉망이다. 국무회의 의결도 없이 계엄을 선포했고 계엄사령관의 포고령에는 권한도 없는 국회 활동 제한이 들어있다. 이게 안된다는 걸 모를 리가 없는데 선포했다는 데에서 뭐가 더 있는거지? 라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다. 아직은 뭐가 나온 게 없음.

- 추가 : 방금 전 보도에 의하면 정부 고위관계자는 "장관이 계엄령 선포 전과 후 열린 국무회의에 모두 참석했다"고 전했다. 이어 "(국무회의에서) 국무위원들 중 반대나 이견을 표시한 장관은 없었다"고 전했다고 한다. 국무회의 의결은 있었건 거 같긴 한데 아직 누가 참여했는지, 어떤 이야기가 오고갔는지, 실제로 있었긴 한건지 등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있다.


3. 여기저기 문제가 너무 많지만 비상계엄 선포를 건의했다는 국방부장관과 계엄사령관의 포고령은 법의 처벌 대상이 될 수 밖에 없을 거 같다. 또한 비상계엄이 선포되고 거의 곧바로 서울경찰청과 특전사가 동원되었다는 건 사전 모의 혐의와 동참 혹은 주도 혐의를 따지게 될 만한 부분이다. 불법의 비상계엄에 동참한 혐의는 지워질 수 없다.

- 추가 : 뉴스에 의하면 계엄군은 일단 특전사 예하 707 부대가 본청 진입 그리고 제1공수특전여단이 외곽차단 임무를 맡은 듯 하다. 그리고 수방사 예하 제35특수임무대대 소속 대원들도 계엄군으로 편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내 대테러 부대다. 이외에도 9사단 1개 대대급 병력이 출동 준비를 했다고 알려졌다.

- 추가 2 : 중앙선관위에도 계엄군이 2~30명 정도 들어갔다고 한다. 중앙선관위?

  

4. 동원된 군경의 경우 안타깝지만, 사실 딱히 안타까울 것도 없긴 한데 헌법 수호의 관점에서 바라볼 수 밖에 없는 문제고 이런 경우 상관의 명령에 따를 수 밖에 없었다는 변명은 통하지가 않는다. 실제 판례도 있고 눈치 채고 이미 발을 뺀 고위 공무원도 있다. 징집병이라면 혹시나 감경의 사유를 따질 만한 구석이 있을 지 몰라도 다 직업군인과 직업경찰들이다. 불법의 비상계엄에 협력한 부역 혐의는 지워질 수 없다. 국회경비단과 707이 국회 근거리에서 이런 식으로 이용될 수 있다는 게 확인된 이상 부대 해체 수순은 피할 수 없을 거 같고 국회의 경비와 707의 임무 수행은 다른 체제로 이전되지 않을까.


5. 현 상황에서 실패로 보이긴 하지만 대통령이 독단적으로 계엄을 선포하고 군경을 동원해 국회를 봉쇄하고 국회의원을 체포하면 대책이 별로 없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입법적으로 개선해야 할 부분일 듯 하다. 


6. 계엄을 앞에 내세우긴 했지만 군경을 동원하고 국회 봉쇄를 시도했다는 점에서 친위쿠테타에 가깝다. 만약 친위쿠테타를 할 생각이라면 국회 봉쇄와 국회의원 체포를 가능한 빠른 시간에 해내고 방송국을 점거해 계엄사령관이 시민들에게 정당성을 설파하는 순서(=가만히 있으라는 공포감 조성)로 가야 한다. 함께 한 군인들이 더 없어서 다행이라 할 수 있겠다.


7. 근데 정말 특전사 부대 하나 믿고 이 일을 벌인건가. 새벽에 잠깐 언론사 라이브를 봤었는데 초기 투입된 707말고 다른 소대가 있는 거 같다는 이야기를 듣기는 했지만 정확하진 않다. 아무튼 전부다 말이 안되지만 이 부분이 상당히 의아하다.


8. 대통령이 비상계엄 해제 담화를 발표하긴 했지만 녹화 영상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즉 어제 밤 계엄 선언 이후 잠수를 타고 있다. 아무리 봐도 이 계획 자체에 내란죄 엔딩 밖에 보이질 않는데 무슨 생각인 걸까. 대체 왜 한 건지, 이제 뭘 할 건지 이해 자체가 안되니 예측도 불가한 상황이다.


9. 탄핵소추안이 발의되었다.

절차, 평화, 부활

1. 국회 경고를 위해 군대를 동원하는 게 대통령의 통치 행위라는 생각이 어떻게 나올 수 있을까. 심지어 이게 국힘의 대통령 옹호, 탄핵 반대 논리를 위해 사용되고 있다. 정말 엉망진창이다. 아무튼 국회 표결에서 204표가 나와서 탄핵이 의결되었고 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