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229

좁음, 모호, 붙임

1. 문득 생각나서 가지고 있던 예전 기계식 키보드를 연결했다. 한때 컴퓨터 키보드에 몰두한 적이 있었는데 다정리하고 하나가 남았다. 체리의 G80-11800. 검정 스위치의 약간 압력이 있는 리니어 타입, 한쪽 구석에 마우스 패드가 붙어 있는 모델이다. 예전에 PS/2 - usb 젠더가 있었는데 사라져서 그것도하나 구입했다.

연결하고 나니 남아있던 기억보다 타이핑 소리가 요란하긴 하다. 그리고 글자 배열이 익숙하지는 않다. spotlight가 가끔 튀어 나오는 데 뭘 눌러서 나오는 건지 아직 모르겠다. 키보드에 불도 들어오지 않는다. 한영 전환이 콘트롤 + 스페이스바와 Caps Lock 두가지 다로 되는데 그렇다면 캡스 록은 사라진건가... 키보드 설정에 지금 사용하고 있는 키보드가 나타나지 않는다. 노트북 키보드만 몇 년을 썼더니 키보드 피치가 높은 게 당장 적응이 되진 않는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책상이 상당히 좁다.




그렇지만 맥북의 키보드가 꽤 딱딱한 편이라 밤에 잘 때 가끔 아플 때가 있는 데 그에 비해서는 어딘가 편한 구석이 있다. 책상이 좁은 걸 당장 극복하기는 어려울 것 같지만 이제 젠더도 가지고 있으니 종종 기분 전환 삼아 사용할 수는 있을 거 같다. 두터운 이중사출 키캡은 여전히 느낌이 좋은데 너무 오랫동안 방치해 놔서 그런지 스프링 쪽엔 문제가 좀 있는 거 같다.


2. 또한 문득 생각나서 만년필에 잉크를 넣었다. 딱히 뭔가 쓸 게 있는 건 아닌데 시험 삼아 넣었다가 쓸데없는 낙서도 좀 하고, 쓸데있는 낙서도 좀 하고 그래본다. 요새 책이나 덩치가 좀 큰 글을 쓸 때 너무 모호한 계획만 붙잡고 쓰는 경향이 있어서(오히려 짧은 글이 더 계획적이다) 커다란 사이즈의 크래프트지를 구입해 마인드 맵 같은 걸 그려보며 계획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잡으며 일을 하는 게 어떨까 생각 중인 것도 있어서 그런 것도 끄적거려 봤다. 

막상 끄적거리다 보니 화이트 보드가 가지고 싶어졌고 - 둘 데가 없다, 그러느니 아이패드... 같은 생각도 든다.


3. 복사, 붙임이 윈도우 키 + C, V네...


4. 근육통 때문에 몇 주째 가끔 걷기 외에는 운동을 멀리하다가 어제 오래간 만에 달리기를 좀 했다. 2.4킬로미터 정도? 30분 남짓 걸린 거 같다. 가능한 사람이 없을 법한 10시 무렵에 나갔는데 사람들이 은근히 좀 있었다. 시간보다는 온도가 사람이 많지 않는 때를 찾아내는 주 요인인 거 같다. 400미터 평지 왕복, 200미터 언덕 왕복을 했는데 역시 몸이 리셋되서 그런지 힘드네.

내일부터 북극 한파가 와 영하 10도 쯤으로 일주일 간 지속된다고 한다. 추위가 닥쳐오면 겨울옷 테스트를 해보게 된다. 올해는 외투를 일주일에 한 두번 꼴로 입고 있어서 옷걸이의 옷들이 대부분 실업 신세가 되어 버렸다. 장기적으로 미드레이어로써 울을 테스트해 볼 생각이었는데 헛된 바람이 되어 버렸다. 집 안에서만 입고 있다...

20201227

제한, 변화, 기대

1. 코로나로 인한 제한이 살짝 되려고 하던, 혹시 지속되었다면 성과가 있었을 지도 모를 몇 가지 일을 침몰시켰다. 안타깝지만 이런 게 사는 거겠지. 또한 2020년에 내놓을 계획이 있던 책이 몇 권 있었는데 모두 다 2021년으로 밀렸다. 이건 코로나 탓만 할 수 없는 일이긴 하다. 분명 작업 장소의 변화나 상황의 변화 같은 것들을 아랑곳하지 않고 해야 할 일들을 해낸 사람도 있을 테지만 해멘 시간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2. 허리 근육통 이후 여전히 오래 걷지는 못한다. 겨울에 하려던 등산, 달리기, 로드 트레일이 모두 물거품이 되어 버렸다. 그보다 몸이 둔하고, 소화가 잘 안되고, 의욕이 나지 않고 등등의 문제도 있다. 다음 주부터는 살살이라도 정기적으로 몸을 움직일 계획이다. 마침 수요일부터 당분간 북극 추위가 몰려와 영하 10도 대를 유지하게 되는 데 겨울 옷 조합 운용 테스트에 대한 기대가 크다. 


3. 식사가 약간 엉망이다. 뭘 어떻게 해야 이 고민이 해결될까.


4. 코로나 발생 곡선을 보면 


확진과 완치 사이의 간격이 벌어지고 있다. 지금까지 중 간격 차이가 가장 크다. 아마도 원인은 지금 퍼지는 바이러스가 치료가 잘 안되는 종류든지, 치료 시설 여유가 없어지고 있든지 일 거 같다. 양쪽 다 큰 문제다. 그래프 기울기는 지금이 가장 높다. 부모님이 걱정이 되셨는지 선별 진료소를 찾아 코로나 검사를 받았는데 음성이 나왔다.


 

5. 연말이 다가오니 내용이 지나간 올해 걱정, 다가올 내년 걱정 천지군.

20201221

근래 플레이리스트 속 케이팝 이야기

요새는 구글 뮤직으로만 음악을 듣는데 플레이리스트에 넣어뒀다가 생각나면 몇 곡 지우고, 몇 곡 넣고 뭐 이런 식이다. 지하철 같은 데서는 오프라인으로 듣는데 플레이리스트를 손보면 자동으로 동기화가 되어서 좋다. 물론 집에서는 플레이리스트에 없는 걸 틀어놓는 경우가 많다. 아래는 플레이리스트에 등록된 순서라 순서가 딱히 큰 의미는 없다.


러블리즈의 문라이트. 사실 요새 러블리즈의 느낌은 예전과는 좀 많이 달라져 있다. 다년차의 느낌이 많이 난다고 할까. 그 이유가 여유에서 나온 건지, 콘셉트의 점진적 변화에서 나온 건지, 로펀이 나오면서 포지셔닝을 더 끌어올릴 필요가 있는 건지, 혹은 로펀 때문에 나만 그렇게 느끼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 아무튼 문라이트라는 곡은 타이틀곡이 되기는 어렵겠지만 그 단단함과 종종 그걸 뚫고 나오는 날카로움이 좋다. 기존의 러블리즈와는 꽤 다르고, 먼 미래에 그들의 대표곡을 꼽는다면 언급될 일이 별로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이 곡을 매우 좋아한다.


계속 이렇게 길게는 못 쓰겠다...


지연의 I Wish와 Take A Hike. 이 두 곡은 잘 못지우겠다. 그리고 요새는 OST로 나왔던 어느 파란 밤도 자주 듣는다.


청하의 Gotta Go. 청하의 여러 곡이 플레이리스트를 오르내렸지만 요즘엔 이 곡을 많이 듣는다.


레드벨벳의 In & Out과 Psycho. 이 두 곡은 일단 너무나 멋지다. 메이저 케이팝이 타이틀로 소화할 수 있는 폭을 보여주는 거 같다.


오마이걸의 번지. 유아가 날카롭게 지르는 부분이 정말 좋다.


오하영의 Worry about nothing. 오하영 솔로 앨범에서 보자면 약간 튀는 분위기의 곡인데 좋아한다. 이런 노래 방향을 좀 더 살려보면 좋을 거 같은데.


이달소 츄의 Heart Attack. 지금까지 이달소 최고의 아웃풋 곡이 아닌가 생각함... 망설이지 않고 확확 나아가는 게 좋다. 뮤비도 재미있음.


레드벨벳의 Kingdome Come. 나에게만 펼쳐~져 부터가 좋아서 계속 남겨 놓고 듣는다.


에버글로우의 No Lie. 에버글로우 곡 특유의 느낌과는 거리가 좀 있는데 기본적으로 이렇게 무난하지만 지루하지는 않게 나아가는 곡을 좋아한다.


로켓펀치의 다시, 봄. 로펀의 팬송. 팬송 좋아함.


체리블렛의 Q&A. 초반 인트로만 잘 넘기면 끝까지 들을 수 있다. 그게 점점 어려워져서 어떻게 될 지 모르겠음.


드림캐쳐의 Scream. 딱 드림캐쳐. 둥둥 두두둥 둥둥 두두둥.


아이즈원의 피에스타. 타이틀이니까.


아이즈원의 아야야야. 이 곡은 콘서트 6인 버전이 더 좋긴 하다.


이외 스페이스십, 핑크블러셔, 우연이 아니야 등등. 곡은 핑크블러셔를 좋아하는 데 마냥 듣고 있기에 가사가 약간 민망하긴 하다. 


드림캐쳐의 Red Sun. 이쪽은 울랄라라, 울랄라라


드림캐쳐의 Jazz Bar. 드림캐쳐 치고는 특이한 타입의 곡. 지하철에서 랜덤으로 듣다가 딱 나오면 역시 끝까지 듣게 된다.


에이핑크의 덤더럼. 이 곡의 스피드가 좋음. 에핑은 각 멤버 보컬의 다름을 정말 잘 살린다.


에이핑크의 너의 모든 순간을 사랑해. 역시 팬송.


에이프릴의 랄라리랄라. 에이프릴 노선이 좀 애매하다고 생각하는 데... 이 곡을 좋아함. 따끔 한참 듣다가 요새 이걸로 바꿔 들어가 있다.


오마이걸의 돌핀. 괜히 비타이틀 역주행이 나오는 게 아니다.


아이유의 에잇. 이 곡은 멋지다.


에이티즈의 Answer. 이상하게 웅장하고 비장한데 이상하게 그게 꽤 들을 만 하다.


비비의 신경쓰여. 이 곡도 좋지만 비비에게는 정말 딱 맞아서 활활 불타버릴 노래가 어딘가 있을 거 같다. 


Yuzion의 You wanna die. 내용이 이상하다고 생각하는데 크게 신경쓰지 않으면 괜찮다.


Yuzion의 Look at Me. 새곡이 나온다는 거 같은데 업데이트가 될 지도.


루피의 Neo Seoul Love. 루피 문제 좀 일으켰던데 나의 음악 취향으로는 이런 분위기는 이 세 곡 정도 들어있으면 지금은 적당한 거 같다.


코드 쿤스트의 Set Me Free. 이것도 루피네.


아이즈원의 드림라이크. 이 노래의 달리는 느낌 좋아함. 강혜원의 이 순간을 기다렸어 파트는 그분 말고는 세상 그 누구도 그 분위기를 못 만들 거 같다. 롬바드 스트리트 베이비. 훌륭하잖아.


백예린의 Point. 이것도 루피네...


아이즈원의 Welcome, 환상동화, Pretty, 회전목마, Rococo. 그냥 쭉 들어있는 거임.


민서의 No Good Girl. 곡 시작하고 어쩌면~ 들으면 그냥 그것만 가지고도 끝까지 들을 수 있다.


선미의 보라빛 밤. 요즘은 선미 곡 중 이게 제일 좋다.


위클리의 Tag Me. 학교 집 학교 집.


CLC 예은의 바비. 굿걸 방송할 때 봤었다. 예은의 오랜 팬이다.


아이들의 I'm the Trend. 신남.


이하이의 O, X, XI. 코드 쿤스트와의 시리즈. 다 좋음. 


에이티즈의 Inception. 앤서만큼 비장하진 않지만 그래도 괜찮다.


에이프릴의 Now or Never와 Paradise. 기분이 살짝 업되는 곡들이다.


아이들의 덤디덤디. 너무나 훌륭한...


로켓펀치의 Juicy. 타이틀이니까.


로켓펀치의 트윙클스타, 섬머 펀치, 여름밤, The The. 역시 그냥 쭉 들어있는 거임.


CLC의 헬리콥터. 헬리콥터 제목 난감하지만 이게 CLC가 가는 길이다.


김남주의 BIRD. 정말 너무 잘한다. 노래가 씩씩해.


유아의 숲의 아이. 이 노래는 어딘가 거슬리는 데가 있는데 그래도 멍하니 이것저것 듣다가 이 곡이 나오면 약간의 평화로움이 있음. 하지만...(아래로)


유아의 자각몽, 날 찾아서, 다이버. 이 세 곡이 너무 좋음.


공민지의 Lovely. 공민지 목소리 좋아한다.


드림노트의 Bittersweet. 음방 보다가 좋네 싶어서 넣었었다.


블랙핑크의 How You Like That, Ice Cream, Pretty Savage, Bet You Wanna, Lovesick Girls, Crazy Over You, Love To Hate Me. 그냥 쭉 있는 거임... 근데 블핑은 꾸준히 듣기에 좀 버겁다.


블랙핑크의 You Never Know. 블핑식 슬로우 템포. 이건 좀 좋아함.


펜타곤의 데이지. 이건 왜 있지... 


여자친구의 MAGO. 마고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이 곡은 멋지다.


여자친구의 Better Me. 쭉 듣다가 이 두 곡 남았다.


아이즈원의 미장센, 파노라마, 아일랜드, 시퀀스, 오솔레미오, 느린여행. 그냥 쭉 있는 거임...


자주 듣는 플레이리스트가 300곡 즈음인데 이 정도 들어있군... 사실 랜덤을 매일 틀어놔도 아주 자주 만나서 듣게 되는 건 아니긴 함.. 아무튼 내년 이맘 때 혹시 기억이 난다면 또 정리해 보자. 

20201217

대사, 비용, 결핍

1. 달리는 사이는 다 좋은데 약간 파타고니아의 달리기 영상처럼 나왔으면 더 좋았으면 싶다. 달리기의 상쾌함, 즐거움이 영상으로는 잘 전달되지 않고 출연진의 대사로만 전해진다.


2. 왜 백신 확보를 못했을까. 그건 생각해 보면 간단한데 방역이 결국 비용을 전가하는 식으로 전개되었다는 걸 떠올리면 된다. 즉 백신 확보는 돈이 드니까 못했다. 이렇게 중요한 일 외에 돈은 과연 어디에 사용되었을까.


3. 정종연 PD가 새 추리 방송을 만드는 데 출연진이 박지윤, 장도연, 재재, 비비, 예나다. 정말 더할나위가 없는 구성진이 아닐 수 없다. 어떻게 이런 멤버가 나왔지. 내가 좋아하는 모든 게 다 모여있다.


4. 날이 잠시 풀렸다. 곧 다시 추워진다.


5. 오늘 점심은 너무 귀찮아서 : 올리브 오일, 파, 마늘, 양송이 버섯, 베이컨, 냉동 새우를 몽땅 합쳐서 볶았고 그걸 덜어낸 자리에 계란 후라이를 만들어 밥과 먹었다. 목마름은 물로 해소했고 모자란 듯한 비타민은 코스트코의 멀티 비타민으로... 이렇게 먹으면 안될 거 같은데.

어제 방송에서 편의점 밥만 먹는 실험을 봤는데(KBS인지 EBS인지 둘 중 하나였던 거 같다) - 편의점 밥만 먹으면 되었고 메뉴는 각자 알아서 선택했다 - 일주일 만에 참여 인원 대부분이 급격히 몸이 안 좋아졌다. 그 원인은 도시락이 튀김, 볶음, 육류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인데 그런 것들이 그나마 유통기한을 조금 더 늘려주고, 양 대비 포만감을 주기 때문이다. 물론 게중에는 평소에 워낙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를 했기 때문에 편의점 도시락을 먹으면서 모자라던 단백질이 보충된 케이스가 있기는 했다. 

아무튼 지금의 식단이 계속되려면 단탄지 균형이 중요하고 결국은 채소를 다량으로 확보해야 한다. 하지만 채소는 집에서도 보관이 어렵다. 양배추는 한통 사놓으면 까맣게 변해 버린 부분 잘라내다가 반은 없어지는 거 같고, 양송이 버섯은 두 봉만 사도 하나는 거무죽죽하게 된 걸 이거 먹어도 되는걸까 걱정하게 된다. 한끼는 저렇게 먹고 한끼는 편의점에서 샐러드 도시락 사다 고구마나 감자랑 먹을까 싶기도 하다.

20201216

두개, 유선, 카드

1. 갑자기 갈비탕이 너무 먹고 싶어서 저녁에 나갔다. 밥을 먹는 동안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4명 정도가 포장으로 가져갔다. 아무튼 약간 큰 사이즈의 갈비대 2개 밖에 들어있지 않아서 약간 슬펐다. 한 10개 쯤 먹어야 욕구가 해소될 분위기였는데 가격 대비해 말도 안되는 생각이긴 했지. 그래도 3개 쯤 들어있어야 지불한 비용과 대비해 균형이 맞을 듯한 느낌이었는데... 아무튼 뭔가 더 아쉬워졌다.


2. 얼마 전 블루투스 마우스와 맥북 사이의 버벅거림에 짜증을 내다가 결국 유선으로 바꿔버렸다. 이번에는 무선 와이파이의 믿을 수 없음을 극복하지 못하고 유선으로 바꿔버렸다. 요새는 유선이라고 딱히 속도가 증가하는 건 아니지만 이거 끊긴 거 아닌가 하는 류의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은 마음에 든다. 물론 노트북 주변이 약간 너덜너덜한 분위기가 되는 건 어쩔 수가 없다.

강원전자의 넷메이트 랜선을 구입했는데 똑같은 사양의 제품을 4가지 색으로 구분해 판매하고 있었다. 이상하게 가격이 10원 정도씩 차이가 나... 가장 저렴하게 보였던 빨간 색으로 구입했다. 회색이 아닌 게 어디야.


3. 공수처에 대해 약간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있다. 공수처는 법률에 근거해 만들어 질 거고 그 대상 기관은 아마도 국회, 검찰 등 헌법에 근거한 기관이다. 사정 기관이 사정 대상보다 훨씬 취약한 근거에 놓여있고 정권의 향방에 따라 매우 강력한 힘을 발휘할 가능성도 있지만 언제든 사라질 수도 있다. 게다가 어떻게 권한을 규정할 지는 잘 모르겠지만 실질적 권한을 가진다면 헌법 위반의 가능성이 높고 헌법 위반이 없다면 하나마나한 기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또한 예를 들어 최근 가장 큰 이슈가 된 검찰에 대한 견제 기구로 공수처가 놓인다는 것도 이상하다. 위 이유 외에도 만약 공수처가 부정의 근원이 되면 그때는 어떻게 될까. 아무리 봐도 약간 군더더기 같은 기관이라는 생각이 떨어지지 않는다. 결국 이 개혁은 헌법 개정 외에는 방법이 없고 예컨대 수사와 기소의 확실한 분리, 불기소에 대한 실제적인 구제 방안 즉 기소편의주의의 조정, 보다 큰 정당성 확보를 위한 중요 기관의 직선제 도입(이건 사실 잘 모르겠다) 등등을 상호 견제가 가능한 명확한 기준 아래서 여러 방안을 고려하는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싶다. 개인적으로는 검사 임용에 있어 실제적 다양성을 확보하는 방식을 제대로 정립하는 게 매우 중요해진 시점이 아닌가 생각한다. 


4. 포른허브에 대한 통제가 카드사의 결제 금지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 꽤 흥미롭다. 예전에 텀블러의 경우 구글과 애플의 앱스토어가 앱을 내리자 방침을 바꿨었다. 포른허브의 경우 카드사들이 결제를 막자 일종의 자기 정화를 하기 시작했다. 현대 사회는 이런 식으로 돌아가는 건가. 결국 돈이 가장 무서운 건가.


5. 착한 임대료, 착한 의료 자원 봉사 같은 걸로 사회를 유지하려고 하면 안된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고 그로므로 거기엔 원칙도 기준도 없다. 어디까지나 축복의 덤일 뿐이다. 전혀 없다고 해도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러므로 나라의 정책이라면 결코 그런 데에 기대려 하면 안되지 않나.


6. 앚원 퍼포먼스 비디오를 봤는데 제기차기 춤을 제대로 하는 멤버가 채연 외에 채원 정도 밖에 없는 거 같았다. 이거 외에 무대에서는 채연 외에는 매번 조금씩 다르기는 한데... 아무튼 퍼포먼스 비디오에서는 쿠라보다 강이 차라리 더 나았던 듯.

20201213

루머, 복통, 잘못

1. 아이즈원의 오솔레미오라는 곡은 어딘가 카드가 생각난다. 그래서 작곡가가 누굴까 하고 찾아봤더니 루머 작곡진이다. 왠지 루머 작곡가가 만들었을 거 같았던 시퀀스는 정호현(이원)이다. 음... 역시 이런 건 잘 모르겠군.


2. 간밤에 눈이 내렸고 약간 쌓였다. 그리고 급격히 추워지고 있다. 이렇게 추워질 때 뒷산에 올라가 보며 동계 옷 레이어링을 좀 테스트해보려고 했는데 어제는 허리 근육통이 오늘은 복통이 말썽이다.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편의점에 가스명수나 사러 갔다왔는데 바람에 날아가는 줄 알았다. 이 동네가 산이 많아서 바람에 세다. 추위가 계속된다는 수요일 안에는 좀 괜찮아지겠지.


3. 근데 뭘 잘못 먹은걸까.


20201210

방법, 달려, 미답

1. 밥을 먹는데 싱어게인이라는 방송을 하길래 잠깐 봤고 레이디스 코드의 소정이 나오고 있었다. 서바이벌 말고는 나아갈 방법이 없는걸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아무튼 잘됐으면 좋겠다.


2. 달리는 사이라는 방송도 봤다. 달리는 사이... 러닝으로 방송을 만드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다. 결국 출연자(5명이다)의 인생사에 집중을 하게 된다. 어떻게 보면 그쪽이 목적이고 러닝은 구실일 수도 있다. 그러므로 이 방송은 달리기의 요령을 설명하기 보다는 달리는 행위에서 만날 수 있는 즐거움 - 풍경과 동료 - 에 집중한다. 

멤버 진이 특히 요새처럼 아이돌 출연 방송이 완전히 힘을 잃은 시점에 워낙 드문 구성이라(선미, 하니, 유아, 청하, 츄) 기대가 많은 데 아무래도 비슷한 일을 하며 세상을 헤쳐 나가고 있는 여성 아이돌이니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은 하는데 사실 그렇다면 비밀 언니가 그랬던 것처럼 굳이 달리기가 필요하진 않다. 물론 달리기가 나름 유행이니 그런 면은 있겠지만... 1화를 보니까 그저 달린다만 가지고는 보여줄 수 있는 게 없긴 하다. 설치, 요리, 시식, 대화 등이 있는 캠핑 류와는 다르다. 

아무튼 4회 편성이라고 하는 데 뭔가 방법을 찾아 이 방송이 조금 더 오래갈 수 있으면 좋겠다. 


3. 집에서 나와 20분을 걸어갔는데 전혀 모르는 곳에 접어들었다. 몇 년을 살면서 근방 3킬로미터 이내는 구석구석 다 걸어가 봤다고 생각했는데 저건 뭐였지 하고 꺾여 들어가는 순간 여전히 미답지가 나온다. 이 동네 산길의 특징이라면 사진 촬영 불가 지역이 무척 많다는 것.




날이 꽤 스산했고 시간은 많이 들지 않지만 경사가 좀 심했다. 허리 아파서 운동을 못했더니 그세 늘어진다. 오늘 오르다보니 계획하고 있던 수락산, 북한산 같은 데를 갈 때가 아닌 거 같긴 하다.

관리, 통증, 시선

1. 핏블리 먹방으로 알 수 있는 건 아무리 운동을 해도 식단관리를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 그 정도로 운동을 하는 사람도 10킬로 씩 쪄버린다.


2. 앚원 채원 직캠은 상당히 굉장한데 이번 곡은 얼마나 굉장하냐면 이전에 굉장하다고 생각했던 게 재미없게 느껴질 정도다(링크).


3. 반하나 새 곡이 나올 지는 몰랐다(링크).


4. 허리의 통증은 거의 다 나았다. 오래 앉아있기는 아직 힘든 정도.


5. 강아지는 공의 어디가 그렇게 좋은 걸까. 강아지의 시선으로 공을 느껴보고 싶다.


6. 백팩킹 재미있을 거 같긴 한데 그냥 보기만해도 소비의 개미 지옥이다.

20201203

병상 일기 같은 이야기

얼마 전에 이야기했던 대로 허리가 아파서 생업에 지장이 많다. 유튜브 보고 이것저것 해봤다가 다음 날 너무 아파지기도 했는데(ㅜㅜ) 도움이 되었던 거 몇 가지. 디스크의 염려가 아주 없는 건 아니지만 그보다는 근육통의 의심되는 경우 해볼 만 한 것들.




강도가 매우 낮은 스트레칭이다. 앉아서 허리 좌우로 돌리는 것과 엉덩이 들썩들썩이 앉아서 가만히 일하다가 움직일 때 힘든 걸 괜찮게 해줬다. 여기 나온 거 너무 쉬워서 스트레칭이라면 어딘가 뻐근하고 아프고 해야 기분이 풀리는 사람에게는 이거 뭔가 싶을 수도 있는데 괜찮은 듯.





책상 생활을 하는 사람에게 좋은 이야기다.

+ 허리에 쿠션 대고 앉아있는 거 좋다.

20201201

용접, 지장, 컴컴

1. 이전 글에서 말했던 쇠기둥은 어느날 사라졌다고 한다. 그리고 유사품이 루마니아인가 어딘가에 나타났다고. 일단 먼저 쇠기둥의 경우 쇳덩이가 아니라 쇠판 3개를 이어 붙인 거라 약간 실망이었다. 루마니아에 나타난 건 더 조악한데 용접 자국 같은 게 눈에 띈다. 

사실 쇠기둥이 나타나든 말든 별로 흥미진진하진 않은데 그게 어딘지 찾아낸 과정이 약간 흥미로웠다. 일단 처음에 발견한 헬기 조종사 2명은 어딘지 밝히지 않겠다고 했었다. 어떤 사람이 당시 유타의 헬기 비행 상황을 파악한 후 뜻하지 않은 어딘가 멈췄던 헬기를 찾고 이후 구글 어스를 뒤져 발견했다고 한다. 그걸 사이트에 올렸고 좌표를 보고 유타주의 누군가가 찾아갔고 조금 있다가 사람들이 한 둘 나타났다고. 


2. 헬스장이 문을 닫기 전(12월 1일부 서울시 권고로 단지 내 시설 등은 문을 닫았다) 일주일은 가지 않았다. 그 전 마지막 날 루마니안 데드리프트를 함부로 하다가 허리 - 더 정확히는 아래쪽 양쪽 옆구리 - 에 큰 무리가 갔고 이후 행동이 매우 불편하다. 뭔가 이 정도는 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언제나 위험하다. 아무튼 앉아있기가 힘들어서 일에 지장이 많다.


3. 예전부터 야간 등반에 매우 큰 흥미를 가지고 있다. 그렇지만 며칠 전 밤에 후레시를 들고 매주 올라가고 있는 뒷 산에 가봤는데 역시 너무 컴컴하고 예상보다 무섭더라고. 무슨 방법이 없나... 새벽에 올라가서 밝아지면서 내려오거나 + 인왕산 야간 등반은 조명이 잘 되어 있다고 해서 일단 거길 한 번 도전해 볼까 싶다. 


4. 2번 이후 오늘 병원에 다녀왔다. 혹시 급성 디스크 뭐 이런 거면 상황이 상당히 곤란해지니까 가봤는데 다행히 척추의 상태는 괜찮은 편이라고 한다. 이거 말고도 앉은 자세가 좋지 않으니 혹시 척추에 이상이 있지 않을까 평소 걱정을 좀 했는데 X 레이 사진 보니까 잘 버티고 있는 거 같다. 그리고 둥둥 침대 - 고주파인가 저주파인가 - 전기 치료로 이어지는 물리 치료라는 걸 받았는데 이거 뭐하는 건지 잘 모르겠음... 뭐 다들 받는 전통적인 치료법이니 괜히 하는 건 아니겠지. 

만사, 음색, 포기

1. 다이어리를 쓰게 되면서 펜을 어떻게 가지고 다닐까가 문제가 되었다. 사라사 볼펜을 쓰고 있었는데 너무 커서 다이어리에 들어가지 않는다. 어케어케 검토 후 사라사, 제트스트림, 유니볼, 무인양품 볼펜 등이 공통 규격의 심을 사용한다는 걸 알게 되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