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908

자전거를 탄다

죽을 거 같은 더위가 지나간 후 슬슬 자전거를 타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타임 테이블을 만들지 않아 좀 엉망으로 내키면 나가고, 나가면 아무대나 돌아다니고, 안 내키면 집에서 뒹굴고 그러고 있다. 심지어 앱도 정해지지 않았다.

1-1. Strava는 휴대폰 3G를 꺼놔도 GPS 로그를 기록한다. 배터리가 간당간당할 때 이건 정말 요긴하다. 그리고 어떤 코스의 기록을 볼 수 있다. 사실 큰 의미는 없지만(400명 중에서 대략 280등 정도...) 약간이라도 도전 정신은 생긴다. 또한 지도를 공유했을 때 Private 설정이 가능하다.

단점은 못 생겼고, GPS 편집이 되지 않는다. 그리고 강아지랑 산책 이런 거가 섞이면 한 눈에 파악하기가 좀 이상해진다.

1-2. Runkeeper는 지금까지 해왔던 게 다 들어있고, 목표 거리(예를 들어 1달 200km)를 정해 달성도를 볼 수 있다. 전반적으로 깔끔하다. 달리기, 자전거, 걷기, 강아지랑 산책을 각각 알맞게 기록할 수 있고, 목표 달성도도 종목별로 정할 수 있다.

단점은 GPS가 종종 튄다. Strava에서는 로그 간격 설정(예를 들어 10초에 한 번)이 가능하지만 Runkeeper는 그런 거 없다. 하지만 간단하게 튄 부분을 지우거나 옮길 수 있다. 3G가 꺼지면 아무 것도 기록하지 않는다. 이 말은 데이터를 사용한 다는 뜻이고, 배터리를 더 많이 쓴다는 뜻이다.

1-3. Sports-Tracker는 예전 노키아 사용할 때 부터 써서 익숙하다. 데이터 정리가 깔끔하고 보기가 쉬워서 여기에 모든 걸 넣어두고 싶은 욕구가 있기는 한데 불편한 점이 많다. 예를 들어 Private 설정 같은 건 엉망이다. 지도를 Private으로 감춰놔도 링크로 들어가면 다 보여서 집이 어딘 지도 찾을 수 있다.

사실 자전거 타는 게 운동으로 성립하긴 하는지 최근 약간 의심이 있다. 군대 시절 행군이나 각개 전투 이런 거랑 느낌이 비슷하다. 즉 체력을 기르는 게 아니라 있는 체력을 어떻게 하면 끝까지 다 쓸 수 있느냐를 배우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며칠 쉬다 나가면 모든 게 리셋되어 있어서 금방 지친다. 이런 정신력에 기대는 체육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지 않기 위해서는 업힐, 일정한 코스 타임 어택이 아니고 그냥 돌아다니는 건 조깅 만 못한 거 같다.

map

최근 눈여겨 보는 코스는 이거다. 한바퀴 돌면 20km 쯤이고 한 시간이 걸린다. 중간까지는 살짝 내리막, 나머지 반은 살짝 오르막. 안 좋은 점은 우이천 끝나는 곳에서 청계천을 따라 올라가 용두동에서 정릉천으로 들어가야 되는데 여기서 자전거 길을 나와 사거리 신호를 기다려야 한다. 여기 밤에 가보면 자전거가 꽤 많아서 약간 난리다.

로드가 좋다 하지만 MTB가 더 땡긴다. 역시 바퀴 부러저라 하면서 아무대나 막 다니고, 내키면 산 같올라가고 시골길 뒤적거리는 걸 내가 좀 좋아하긴 하나보다. 지금 자전거는 막 몰기엔 애가 많이 약하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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