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922

연휴

1. 이번 연휴에는 생각을 안 한다 이런 걸 떠나 그냥 멍청해지고 있는 거 같다. 머리가 멍하다. 티브이를 너무 많이 보고, 잠을 너무 자기 때문이 아닐까.

2. 신들의 봉우리를 다 봤다. 총 5권. 이런 류의 다큐멘터리는 어렸을 적에는 사실 좀 좋아했었는데 언젠가부터 의식적으로 벽을 세워놓고 있다. 지금은 안 보는 정도는 아닌데 그래도 마냥 재미있게 보는 건 아니다. 

신들의 봉우리는 꽤 재미있다. 좋아하는 두 가지, 산과 겨울이 나온다. 구글 어스까지 열어놓고 그들의 루트를 좀 더 자세히 추적까지 해가며 읽었다. 마지막에 의외로 결말 비슷한 게 나와서 조금 놀랐는데 역시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답다고 해야 하나.. 

다큐 이야기를 좀 더 해보자면: 예를 들어 프랑스에서 한식으로 성공한 사람의 이야기가 있다고 해보자. 왜 거기에 가게 되었는지, 어떤 실패가 있었는지, 그리고 어떻게 성공할 수 있었는지가 나온다. 

남의 경험이지만 분명 직접 마주하고 그 안에 있어야만 알 수 있는 디테일이 흘러 나온다. 꼭 그 업종을 할 게 아니라도 그런 디테일들은 적어도 내 삶의 상상력에 있어 약간이라도 현실감을 더 부여할 수 있고, 상상의 폭도 더 넓힐 수 있다. 좋은 일이고 유익하다.

다만 맨 마지막에 그 식당 주인이 "저도 해냈습니다 여러분도 할 수 있으니 도전하세요"라고 말하는 부류가 있고 "지금 이 순간 노력하고 계시는 분들 힘내세요"라고 말하는 부류가 있다. 전자가 자기 확신이 더 큰 사람이라도 할 수 있고, 나는 그런 걸 보는 걸 못 버텨하는 부류다.

3. 돈을 배춧잎이라고 부르고 자기 차를 애마라고 부르는 사람들과는 도저히 친해질 수 없다.

4. 예능 관련 이야기마다 찾아와 '각본이죠'라고 댓글다는 인간들도 굉장하다. 할 일이 없는 수준을 몇 광년 쯤 넘어서 있다.

5. 너무 재미가 없고 나는 불안에 떨고 있다. 받침이 자꾸 떠ㄹ어죠 나가고 오티가 자꾸 나는 게 저ㅇ말 짜증맘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

피곤, 시합, 용어

1. 어제는 덥긴 했지만 전국 곳곳에 폭우가 내린 탓인지 선선한 바람도 불고 공기도 맑고 그랬다. 오후 4시 정도까지는 평화로운 날이었는데 그때부터 뭔가 꼬이기 시작했다. 아무튼 버스를 3회 정도 타게 되었는데 매번 10분씩 기다렸고 선선한 바람 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