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108

연초의 쓸모 없는 이야기들 종합

1. 머리를 깎으려고 했는데 연이어 실패했다. 영문을 알 수 없는 휴점과 폐업...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가.

2. 요새 너무 심하게 배가 고프다. 밥을 먹으면서도 배가 고프다는 생각을 한다. 이 역시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가.

3. 하릴 없이 쓴 펌프스 이야기는 리트윗, 관심글 포함해 100개가 넘고, 약간 각잡고 의견 좀 들어봅시다 하는 마음으로 쓴 아바야 이야기는 아무도 안 읽는다. 섣부른 의도는 언제나 이런 식으로 실패한다.

4. 서로 심간이 아주 편한 경우를 제외한 의례적 연락을 거의 다 끊어버린지 3, 4개월 쯤 되는 거 같다. 서로 배제하는 즐거운 인생사... 스트레스에 대한 과민한 반응으로 피로한 심적 고통을 더 이상 버티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인데... 할 수 없지 뭐. 즐거울 만한 일이나 가능성이 없을 땐 마이너스가 될 수 있는 일이라도 피하는 게 현 상태에서 선택할 수 있는 생존의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5. 올리브 오일하고 마늘만 들어간 파스타를 며칠 째 먹었더니 냄새에 민감해진다. 이게 2와 관계가 있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한데 생각해 보면 그 전부터 계속 배가 고팠다. 그 전에는 만두를 대량으로 구입해 계속 그것만 먹었더니 신물이 나오다가 구토를 했다. 지금은 냄새도 잘 못 맡겠다.

6. 며칠 간 위생 문제가 트위터에서 흥했는데 오늘은 샤워 문제가 흥한다. 다른 계절은 몰라도 겨울에는 기본 이틀에 한 번이다. 뭐 약속 같은 게 있거나, 집에서 나갈 일이 있는 경우면 나가기 전에 또 하지만...

여튼 몇 가지 작은 트라우마 비슷한 것도 있고 겨울에 매일 샤워하면 아무리 로션을 쳐발라도 잠을 못 잘 정도로 온 몸이 너무 따갑다는 문제도 있고.. 여튼 그렇다.

세탁은 종류별로 설정한 대략적인 주기가 있다. 어쨌든 2년 전 이사를 온 후 베란다가 동향이라 잘 안 말라서 할 수 없이 양말과 속옷은 꽤 넉넉하게 구입했다. 하나같이 "옷같은 옷"들 뿐이지만... 세탁과 설거지는 아주 좋아한다. 아주 심난할 땐 그릇을 다 꺼내 다시 씻거나 목욕탕 수도꼭지와 비품, 타일을 닦는다.

그런데 예전에는 양말이 오래되면 발가락 부분이 터졌는데 요즘엔 발꿈치 부분이 터진다. 이게 내 발 탓인지, 신발 탓인지, 양말 탓인지는 아직 데이터가 부족하다. 왼쪽 발 뒤꿈치에 유난히 굳은 살이 자주 박히는 건 내 걸음걸이 탓이다.

7. 머리 깎기, 손톱 깎기, 밥 먹기(정확히는 정기적인 배고픔), 화장실 가기 같은 정기적인 할 일은 내가 인간이라는 동물인게 너무 느껴져서 너무나 싫다. 그래도 꼭 해야 되니 외면할 수는 없는 데 깎기와 식사 같은 건 평시엔 대충 때우고 모른 척 하기... 가 나름의 전략이다. 그런 점에서 1같은 일이 일어나면 아주 곤란하고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게 된다.

예컨대 알약 밥이 대중화 되면 어떻게 될까. 식사 비용이 혁신적으로 낮아지고 그러면 저렴한 밥집은 다 망할 거다. 고급 밥집은 부유층을 위해 존재할 테니 아주 좋은 것만 남게 된다. 지금 식의 식사는 결국 부유층의 전유물이 되겠지. 평범한 사람들은 알약으로 살다가 어쩌다 기회가 될 때 이왕이면 맛있는 걸 먹게 된다. 어지간히 좋은 식당이 아니면 사라질테니 그 비용은 점점 비싸지고 결국은 평생 알약만 먹게 된다... 라고 생각하는데 그러니까 평시엔 대충 먹자가 모토. 별로 관계 없는 이야기인가? 뭔가 관계가 있었는데...

8. 지금 먹고 싶은 게 있는데 공덕동 냉면집의 곰탕 아니면 장위동 기사식당의 부대 찌개다. 이 생각을 일주일 전부터 하고 있는데 돈 아껴야지 나중에 먹자 생각하면서 그 헛헛함을 달랜답시고 떡볶이, 초콜릿, 과자 등을 계속 사먹어서 이미 곰탕이나 부대 찌개의 예산을 훨씬 초과했다. 이게 뭐하는 짓인지...

9. 이렇게 쓰고 나니 건강이 불건전해 보이는데... 몇 가지 문제를 빼면 꽤 건강한 상태다. 이틀에 한 번 4킬로 정도 의식적으로 빠르게 걷고, 역시 이틀에 한 번 줄넘기를 30분 정도 한다. 그리고 스워킷 5분 스트레칭을 아침 저녁으로 꼭 하고 있다.

여하튼 기계같은 삶을 통해 긴축 재정을 펼쳐야 한다. 집안에 생겼던 불의의 사고도 다 마무리 되었으니 그래야 걱정이 없어지고 그래야만 3월이 되기 전에 지금 하는 걸 다 끝낼 수 있을 거 같다.

무슨 대하 소설이나 세상의 진리를 깨우치는 비책을 쓰는 것도 아닌 판에 만나는 사람도 극히 한정적이고, 그러니 듣는 이야기는 커녕 말하려고 입을 쓰는 경우도 거의 없고, 뉴스에서도 가능한 멀어지려고 하고, 정기적으로 찾던 백화점 나들이도 배고파져서 관두고, 스트레스 받으면 혼자 30분 씩 설거지나 하면서 패션이니 뭐니 여러분 이걸 입어보세요 하는 이야기를 쓰는 게 대체 뭔 의미가 있는가...라는 생각도 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절대 다 쓸 수가 없다. 이게 현재 가장 큰 딜레마다.

20160106

허리, 생활비, 단순한 삶

1. 레저용 라꾸라꾸를 2년을 썼더니 아침에 일어나면 허리가 붕 떠서 진공 상태에 머물러 있는 기분이다. 그러니까 중력에 의해 허리뼈가 딱 붙어있는 게 아니라 부유하는 듯한... 게다가 어제 오래간 만에 무슨 기분이 들었는지 운동화를 벗고 부츠를 신고 나왔다가 허벅지 근육이 땡기는 게 겹쳐서 뭔가 몸이 땅바닥에 고정되어 있다는 기분이 들지가 않는다. 문제...

2. 지난 몇 달을 호흡이 긴 작업을 하다 보니 짧은 작업들에 소홀히 하게 되고 그러니 대번 생업 전선에 큰 문제가 생기고 있다. 이게 뭐... 어느 쪽으로도 수가 안 난다.

3. 너무 많은 지갑이 문제다. 다 치워버리고 하나만 있으면 좋겠다. 그러다가 다 떨어지면 고쳐서 계속 쓰든지 새로 사든지 하는 단순한 인생이 그립다. 혹시 사고 싶은 거 있으면 연락 좀(링크). 잠바도 쓸데없는 게 너무 많고 머플러도 그렇고 심지어 장갑도 그래... 옷걸이가 무너지려고 한다.

4. 꿈을 거의 안 꾸는 데 새해 들어 연속으로 꿈을 꾸고 있다. 아무래도 1번과 연관이 있는 거 같긴 한데... 내용이 자세히 기억은 안 나는데 단체로 실내 동물원에 가는 꿈이 있었고(짙은 시멘트 색 건물, 하지만 못 들어갔다), 문 같은 걸 계속 여는 꿈도 있었다. 누군지 모르겠는데 여튼 드물게도 사람이 많이 나왔다.

20160103

2016년 벽두

1. 2016년이다. 연말은 치킨이나 먹으려고 했는데 예상대로 돌아가지 않아 너구리 라면을 끓여 먹었다. 뭔가 마음이 잠시 복잡했지만 뭐 그런 게 인생. 여튼 집에 돌아와 2015년의 할 것들이 좀 있어서 새벽까지 마무리하고 그 다음부터 잠을 잤다. 오늘 3일 5시까지 2016년이 시작된 이후 65시간 정도 흘렀는데 그 중 한 30시간은 잔 거 같다. 아무리 자도 깨어나질 않고 깨어나도 졸고 있다. 잠을 좀 자는 게 연휴 3일의 나름 목표이긴 했는데 좀 너무하다. 문제는 피곤이 풀리는 타입의 수면이 아니라는 거. 눈을 뜨면 머리가 아프고 허리가 아프다.

2. 월요일에 냉면을 먹을 것인가 곰탕을 먹을 것인가 결론이 나지 않는다. 3일 연휴 동안 내내 밀가루를 먹었으므로 쌀을 먹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은 하고 있다.

3. 걸그룹 아이돌 계열은 연초부터 몇 가지 굵직한 사건이 있었는데 딱히 내가 관심 가질 만한 건 없다. 에큡...이 문제다.

4. 트위터 배경, 아이폰 배경 뭐 이런 것들을 다 바꿨다. 올해는 전반적인 스타일을 좀 바꿔볼까 싶다. 지겨워.

소동, 패턴, 셔츠

1. 꿈을 잘 안 꾸는 편인데 어제는 밤새 무슨 꿈을 꿨다. 아주 어수선한 대소동극인게 꿈이 마치 영화 호프 같다. 호프가 리즈 시절 처럼 올타임 관용구로 굳을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짧은 기간이라도 이미지를 대충 전달할 수 있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