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좋다. 태풍 직전 이틀간 말같지도 않게 덥고 습하더니 태풍과 함께 다시 리셋이 되었다. 딱 좋아하는 맑고 건조하고 바람이 훨훨 부는 날씨. 이런 날이 너무 계속되니까 왠지 불안... 하지만 지금 좋은 건 지금 좋아하기로.
그건 그렇고 에이핑크가 새 앨범을 냈다. 정규 2집! 핑크 메모리! 와와~ 기존 발표곡 새끼 손가락과 타이틀곡 inst 제외하고 신곡이 8곡이나 들어 있다!
에핑이 뭔가 낸다니까 역시 왠지 기대도 되고 팬덤의 움직임도 주시하고 있었는데 초반 진행 상황은 뭐 나름 나쁘진 않은 듯. 여튼 노래 이야기는 나중에 딴 곳에 간단히 쓰기로 하고...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 건 역시 에큡도 어떻게 큰 회사에 합쳐지든지 뭔 수를 내야 한다는 것... 정형돈도 유재석도 대형 기획사에 들어가는 세상이 되었고 가수-연기자-MC로 진영을 갖춘 대형 기획사들끼리의 파워 게임이 본격화될 시점이다...
심심해서 에핑 음반에서 뭘 제일 많이 들었나 아이튠즈를 살펴보니
세븐 스프링스(타이틀 몰라요)에서는 위시리스트, 스노 핑크(타이틀 마이마이)에서는 히마베, 위나네(타이틀 허쉬)에서는 부비부, 시크릿 가든(타이틀 노노노)에서는 러블리 데이, 핑블(타이틀 미스터츄)에서는 선데이 먼데이, 핑럽(타이틀 럽)에서는 동화같은 사랑... 뭔가 내 취향하고 좀 다른 거 같은데 -_-
리멤버 이야기를 약간 더. 이 이야기는 딱히 딴 데서 할 곳이 없는 듯 하니 그냥 여기에 한 번.
럽은 꽤나 구린 곡을 보컬 6명이 아기자기하게 재미를 만들어서 3분을 끌고 가게 만들어 놨다면 리멤버는 특징이 전체 구조가 약간 희한하다는 거다. 은지가 끌어 올리나 싶을 때 딱딱 끊어버리는 게 포인트라면 포인트다.
곡 전체를 보자면 처음에 하영, 초롱이 과거 회상 - 중간에 나은, 남주가 현재 신세 한탄 - 마지막에 은지, 보미가 다 때려치고 그때처럼 다시 놀러가자 로 되어 있다. 이 구조가 반복되다가 나은-초롱이 브릿지로 곡 전체를 리프레시한 다음 다시 노래가 시작되는 듯 하더니... 은지 부분에서 난데없이 하영이 치고 들어오면서 다시 곡을 가라앉힌다.
또 후렴구 부분이 은지-보미-은지로 되어 있는데 맨 마지막 후렴구 반복 부분을 생각해 보면 보미-은지가 중심이고 앞에 은지는 디딤판 같은 역할이다. 이게 이런 식으로 되어 있으니까 은지가 후렴구를 시작하는 군... 했을 때 심지어 분위기도 확 바뀌며 보미의 진짜 후렴구가 시작된다. 그러므로 엇 뭐지? 하게 된다.
즉 이중 브릿지와 이중 후렴구가 곡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데... 후자의 경우엔 곡이 리멤버고 전체적으로 90년대 사운드를 중심으로 현재와 회상으로 되어 있으니 시간을 좀 점프하는 기분을 표현하고자 장난 같은 걸 친 게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
전자의 경우 나은과 하영이 양쪽에서 가둬 놓은 부분 역시 전형성을 피하고자 넣은 장난 같기는 한데 왜 저런 모습이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곡을 듣다가 이 부분이 들리기 시작하면 뭔가 수렁에 빠진 거 같음... 그래서 땅만 바라보나... 뭐 따지고 보면 결국은 못 갈 여행이니까... -_-
PS) 뭐 딱히 중요하진 않지만 : 더큐멘터리(링크) 에이핑크 편을 봤는데 리멤버 중간 부분 나은, 남주의 현재 신세 한탄 부분에 대해 나은과 초롱은 내가 썼던 대로 현재 신세 한탄으로 보고 있는데 다른 멤버들(특히 은지)은 과거 당시의 신세 한탄(아마도 그러다 헤어졌겠지)으로 파악하고 있다. 후자로 보면 함께 떠나요! 하는 부분의 개연성이 약해지지 않나... 뭐 여튼 이왕 써놓은 거니까 붙여 봄.
PS 2) 나뮤 때도 이렇게 좀 자세히 이런 저런 이야기를 썼었는데 굳이 이야기하자면 이렇게 생각날 때 마다 떠들어 놨다가 나중에 정리해서 아X돌XX 간단평에 보내려고... 물론 정리가 안되서 or 정리는 했는데 내용이 쓰잘데 없어서 or 귀찮아져서 etc 못 보내는 경우가 (훨씬) 많지만.
20150714
방송
예컨대 "억울해 하는 유력한 다수"가 있다면 이는 방송에 매우 적합한 타겟이다. 여기서 유력이 굉장히 크다면 물론 다수가 아니어도 된다. '유력'은 방송의 큰 수입이 되어 주고, '억울해 하는'은 그들을 끌어당길 수 있는 훌륭한 유인이 된다. 억울해 한다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그리고 그 억울함을 해소시켜 준 다면 더 유력하게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실제로는 어떤가 같은 건 별로 상관이 없다.
방송국 같은 경우 수많은 세재 혜택을 받고 있지만 몇몇 장치로 인해 억울해 하는 대기업의 편을 든다. 정치인 출신 변호사 방송인은 큼지막한 아파트를 가지고 있지만 집값이 내려 억울해 하는 중산층의 편을 들어 준다. 코메디언과 힙합퍼는 비유력 계층의 잘못 중 하나를 크게 확대해 비난하며 유력한 다수의 마음을 달래 준다. 토론회에 자주 등장하는 지식인도 비슷한 포지셔닝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
이건 반대쪽 편을 들었을 때 어떤 일이 발생할 지를 예상해 보면 쉽게 답이 나온다. 유력 혹은 다수는 방송국, 방송인, 연예인을 한 무리에 두며 더 큰 억울함을 가지게 될 것이다. 이래 가지곤 화병이 날 지도 모른다. 즉 누가 하든 여하튼 억울함을 달래 줄 누군가는 등장하게 되어 있다. 구조와 상식이 바뀌어 억울해 하는 게 부당하다고 자신이 알 때 까지는 갈 길이 너무 멀다. 이 장사는 그때 가서 또 그에 맞춰서 하면 된다. 아마도 이 계열에 있는 사람들이 제일 먼저 포지션을 움직일 거다.
그러므로 이런 포지셔닝은 쉽게 발견된다. 누가 갑자기 예전에 안 하던 소리를 한다면 이런 식으로 먹고 살면 된다는 걸 눈치 챈 게 틀림없다. 활동 영역도 넓힐 수 있다. 방송국은 대기업에 딜을 할 수 있고, 방송인과 연예인은 지금껏 생각지 못했던 프로그램에 등장해 해당 포지셔닝을 고수하며 두루두루 억울함을 달랠 수 있다. 책을 낼 수도 있고 강연을 할 수도 있을 거다. 방송을 통한 인지도 확보는 물론이고 '유력'한 팬들도 늘어난다.
물론 너무나 티가 나는 비유력 소외 계층인 경우 - 예를 들어 장애, 가난, 혹은 더 억울한 사연 등등 - 유력한 계층의 측은지심을 건들 우려가 있고, 이런 존재는 보통 유력의 향방에 큰 영향을 미치지도 않기 때문에 같은 방식의 태도는 취하지 않는다. 게다가 이 같은 이들을 위로하는 제스쳐는 유력 계층의 선호를 더 얻을 수도 있다. 나중에 '원래는 착한 사람'이라는 쉴드 프레임을 자진해서 만들어 줄 좋은 도구가 되어 줄 거다.
간단하다. 이런 식으로 어떤 분이 이윽고 헛소리를 시작한다면 저 분이 뭘 하려고 하는 건지 짐작할 수 있다. 그냥 자본주의 사회를 살며 머리가 잘 돌아가고 있는 것 뿐이다. 그러므로 이런 사람들에 대고 잘 좀 생각해 봐라 라든가 생각을 좀 해라 라든가 등의 권고를 해보는 건 그저 시간 낭비일 뿐이다.
물론 이런 이들을 타박하는 과정을 통해 소수의 행동을 도모함은 훌륭한 일이다. 어쨌든 둘은 방향이 약간 다르고, 그 태도가 권고와 타박의 곳곳에 스며든다. 올해 들어 발생한 기나긴 논쟁에서 주의 깊게 바라봐야 할 건 그 정도 같다.
방송에서 이 다음으로 필요한 건 아마도 욕받이다. 평화로운 선인보다야 욕받이가 훨씬 쓸모가 많고 자진해서 욕을 받아먹으려 하는 이가 있다면 그야말로 최상이다. 얼마 전 화제가 된 냉장고 방송의 맹쉐프의 경우 피디는 좀 더 늘러 붙어 있길 바랬을 거 같은데 자진 하차해 버렸다. 아마도 제작진 측에서는 사람을 잘못 봤다고 생각했을 거 같다.
방송국 같은 경우 수많은 세재 혜택을 받고 있지만 몇몇 장치로 인해 억울해 하는 대기업의 편을 든다. 정치인 출신 변호사 방송인은 큼지막한 아파트를 가지고 있지만 집값이 내려 억울해 하는 중산층의 편을 들어 준다. 코메디언과 힙합퍼는 비유력 계층의 잘못 중 하나를 크게 확대해 비난하며 유력한 다수의 마음을 달래 준다. 토론회에 자주 등장하는 지식인도 비슷한 포지셔닝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
이건 반대쪽 편을 들었을 때 어떤 일이 발생할 지를 예상해 보면 쉽게 답이 나온다. 유력 혹은 다수는 방송국, 방송인, 연예인을 한 무리에 두며 더 큰 억울함을 가지게 될 것이다. 이래 가지곤 화병이 날 지도 모른다. 즉 누가 하든 여하튼 억울함을 달래 줄 누군가는 등장하게 되어 있다. 구조와 상식이 바뀌어 억울해 하는 게 부당하다고 자신이 알 때 까지는 갈 길이 너무 멀다. 이 장사는 그때 가서 또 그에 맞춰서 하면 된다. 아마도 이 계열에 있는 사람들이 제일 먼저 포지션을 움직일 거다.
그러므로 이런 포지셔닝은 쉽게 발견된다. 누가 갑자기 예전에 안 하던 소리를 한다면 이런 식으로 먹고 살면 된다는 걸 눈치 챈 게 틀림없다. 활동 영역도 넓힐 수 있다. 방송국은 대기업에 딜을 할 수 있고, 방송인과 연예인은 지금껏 생각지 못했던 프로그램에 등장해 해당 포지셔닝을 고수하며 두루두루 억울함을 달랠 수 있다. 책을 낼 수도 있고 강연을 할 수도 있을 거다. 방송을 통한 인지도 확보는 물론이고 '유력'한 팬들도 늘어난다.
물론 너무나 티가 나는 비유력 소외 계층인 경우 - 예를 들어 장애, 가난, 혹은 더 억울한 사연 등등 - 유력한 계층의 측은지심을 건들 우려가 있고, 이런 존재는 보통 유력의 향방에 큰 영향을 미치지도 않기 때문에 같은 방식의 태도는 취하지 않는다. 게다가 이 같은 이들을 위로하는 제스쳐는 유력 계층의 선호를 더 얻을 수도 있다. 나중에 '원래는 착한 사람'이라는 쉴드 프레임을 자진해서 만들어 줄 좋은 도구가 되어 줄 거다.
간단하다. 이런 식으로 어떤 분이 이윽고 헛소리를 시작한다면 저 분이 뭘 하려고 하는 건지 짐작할 수 있다. 그냥 자본주의 사회를 살며 머리가 잘 돌아가고 있는 것 뿐이다. 그러므로 이런 사람들에 대고 잘 좀 생각해 봐라 라든가 생각을 좀 해라 라든가 등의 권고를 해보는 건 그저 시간 낭비일 뿐이다.
물론 이런 이들을 타박하는 과정을 통해 소수의 행동을 도모함은 훌륭한 일이다. 어쨌든 둘은 방향이 약간 다르고, 그 태도가 권고와 타박의 곳곳에 스며든다. 올해 들어 발생한 기나긴 논쟁에서 주의 깊게 바라봐야 할 건 그 정도 같다.
방송에서 이 다음으로 필요한 건 아마도 욕받이다. 평화로운 선인보다야 욕받이가 훨씬 쓸모가 많고 자진해서 욕을 받아먹으려 하는 이가 있다면 그야말로 최상이다. 얼마 전 화제가 된 냉장고 방송의 맹쉐프의 경우 피디는 좀 더 늘러 붙어 있길 바랬을 거 같은데 자진 하차해 버렸다. 아마도 제작진 측에서는 사람을 잘못 봤다고 생각했을 거 같다.
20150713
태풍이 지나간 월요일
1. 태풍이 하나 지나갔다. 이틀간 지옥처럼 덥다가 온도가 뚝 떨어졌다. 태풍이 지나간 후 부는 바람을 좋아하긴 한다. 하지만 습한 바람이라는 건 기본적으로 별로야.
2. 사람은 모두들 한계가 있다. 육체의 능력도 그렇지만 사고 회로도 마찬가지다. 그 끝부분을 자신이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자기가 넘어설 수 없는 부분을 만났을 때 돌아가거나 관조하는 방식을 개발해 놓는 것도 중요하다. 모르면 배우면 되지만 여러가지 이유로(예컨대 종교나 특수한 경험) 그것이 불가능할 땐 일단 접어놓고 자신이 변화를 받아들일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거나, 그냥 침묵하는 편이 맞다. 특히 그 한계의 부분은 인간의 발전과 함께 쉼없이 움직이며 나아가고 있다. 하지만 그 자리에 서서 소리를 질러대는 이들이 정말 많다. 그걸 못 넘는 건 세상 탓이 아니라 제 탓이므로 누구에게 원한을 가질 이유는 없다.
3. 마리텔 종이접기가 흥하길래 찾아서 봤다. 본방 할 때는 솔지 트로트 편를 틀어놓고 있다가 재미없어서 김구라 커피편을 틀어 봤는데 재미가 더 없길래 껐었다. 그래서 종이접기를 찾아 봤는데... SNS에서 바이럴하게 오고가는 이야기들을 보면서 예상하긴 했지만 종이접기가 내게 호소하는 건 역시 하나도 없다는 걸 다시 깨달았다.
물론 뭐 어렸을 적에 종이접기를 안 한것도 아니고 능률사인가 뭔가에서 나온 두꺼운 책을 보면서 차곡차곡 다 만들어 봤던 기억도 있긴 하다. 사실 몇 년 전에도 워낙 심심하길래 아이폰에서 오리가미 앱을 다운받고 좋은 색종이란 무엇일까 하며 찾아본 적이 있었다. 그때도 찾아만 보다가 관뒀는데 이번에도 비슷한 기분.
4. 올 여름에는 선크림을 세 개나 구입했다. 얼굴용 둘에 바디용 하나. 아마존에 기프트 카드 잔액이 좀 있어서 그렇게 됐는데... 선크림이 하나씩 늘어날 때마다 밖에 나갈 일이 점점 더 줄어든다. 부적 같은 건가.
5. 방에 바람이 워낙 안 통하다보니 컴퓨터 온도가 범상치가 않다. 예전 데스크탑 쓸 때랑 비교하면 노트북 쪽이 역시 훨씬 높다. 모니터링 프로그램에 의하면 대략 80도 정도에서 오르락 내리락한다. 100도가 넘어가면 노트북에 무슨 장치가 있어서 일단 자동으로 꺼버리는 듯.
어쨌든 자꾸 100도를 찍으며 꺼져 버리기 때문에 프로그램 사용과 온도 사이의 관계에 요새 꽤 민감하다. 온도를 확 높이는 건 역시 브라우저. 파폭, IE, 크롬을 다 비교하며 써 봤는데 브라우저 별 차이는 별로 없지만 사이트 차이는 좀 있다. 광고가 많거나 리프레시가 많은 사이트들이 역시 쉽지 않다. 예를 들어 디씨나 트윗덱, 언론사 사이트. 하지만 탭을 많이 띄우는 게 가장 최악이다. 그래서 트위터 같은 건 가능하면 휴대폰으로만 보고 있고 탭도 셋 이상 띄우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 다음팟 플레이어와 토렌트 프로그램도 일단 구동 시작하면 기본 10도 정도는 올라간다. 아이튠스나 푸바 같은 건 거의 영향이 없다.
결론적으로 컴퓨터 사용에 있어서도 행동 반경이 매우 제약을 받고 있다. 뭔가 생각남 -> 인터넷 검색으로 확인하고 보충 함 -> 구글 독스로 뭔가 쓰기 같은 건 현재 상황으로는 거의 불가능하다.
6. 인피니트 새 앨범이 나와 들어보는 김에 성규의 솔로 앨범도 들어보고 있다. 성규 솔로 앨범은 그냥 넬이다. 어떤 뮤지션이 다른 뮤지션을 너무 좋아해서, 그에게 의뢰를 해 아마도 그가 냈을 것과 거의 같아 보이는 앨범을 냈다는 건 꽤 재밌는 일이다. 이 현상이 주는 재미를 제외하고 보면 나는 넬을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이 앨범도 마찬가지다. 혹시나 성규가 넬을 별로 안 좋아하는데 전략적인 측면에서 이걸 낸 거라면 그때는 좀 더 재밌게 읽힐 부분이 있을 지도 모르겠다.
인피니트 앨범은 예전처럼 이건 뭐지?!... 싶은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여전히 재밌는 구석이 있다. 사실 보이 그룹의 음반은 내 음악 듣는 성향으로는 거의 다 도무지 들을 수가 없는데 현재 상황에서 그나마 들을 수는 있는 게 엑소, 인피니트 정도인 듯.
2. 사람은 모두들 한계가 있다. 육체의 능력도 그렇지만 사고 회로도 마찬가지다. 그 끝부분을 자신이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자기가 넘어설 수 없는 부분을 만났을 때 돌아가거나 관조하는 방식을 개발해 놓는 것도 중요하다. 모르면 배우면 되지만 여러가지 이유로(예컨대 종교나 특수한 경험) 그것이 불가능할 땐 일단 접어놓고 자신이 변화를 받아들일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거나, 그냥 침묵하는 편이 맞다. 특히 그 한계의 부분은 인간의 발전과 함께 쉼없이 움직이며 나아가고 있다. 하지만 그 자리에 서서 소리를 질러대는 이들이 정말 많다. 그걸 못 넘는 건 세상 탓이 아니라 제 탓이므로 누구에게 원한을 가질 이유는 없다.
3. 마리텔 종이접기가 흥하길래 찾아서 봤다. 본방 할 때는 솔지 트로트 편를 틀어놓고 있다가 재미없어서 김구라 커피편을 틀어 봤는데 재미가 더 없길래 껐었다. 그래서 종이접기를 찾아 봤는데... SNS에서 바이럴하게 오고가는 이야기들을 보면서 예상하긴 했지만 종이접기가 내게 호소하는 건 역시 하나도 없다는 걸 다시 깨달았다.
물론 뭐 어렸을 적에 종이접기를 안 한것도 아니고 능률사인가 뭔가에서 나온 두꺼운 책을 보면서 차곡차곡 다 만들어 봤던 기억도 있긴 하다. 사실 몇 년 전에도 워낙 심심하길래 아이폰에서 오리가미 앱을 다운받고 좋은 색종이란 무엇일까 하며 찾아본 적이 있었다. 그때도 찾아만 보다가 관뒀는데 이번에도 비슷한 기분.
4. 올 여름에는 선크림을 세 개나 구입했다. 얼굴용 둘에 바디용 하나. 아마존에 기프트 카드 잔액이 좀 있어서 그렇게 됐는데... 선크림이 하나씩 늘어날 때마다 밖에 나갈 일이 점점 더 줄어든다. 부적 같은 건가.
5. 방에 바람이 워낙 안 통하다보니 컴퓨터 온도가 범상치가 않다. 예전 데스크탑 쓸 때랑 비교하면 노트북 쪽이 역시 훨씬 높다. 모니터링 프로그램에 의하면 대략 80도 정도에서 오르락 내리락한다. 100도가 넘어가면 노트북에 무슨 장치가 있어서 일단 자동으로 꺼버리는 듯.
어쨌든 자꾸 100도를 찍으며 꺼져 버리기 때문에 프로그램 사용과 온도 사이의 관계에 요새 꽤 민감하다. 온도를 확 높이는 건 역시 브라우저. 파폭, IE, 크롬을 다 비교하며 써 봤는데 브라우저 별 차이는 별로 없지만 사이트 차이는 좀 있다. 광고가 많거나 리프레시가 많은 사이트들이 역시 쉽지 않다. 예를 들어 디씨나 트윗덱, 언론사 사이트. 하지만 탭을 많이 띄우는 게 가장 최악이다. 그래서 트위터 같은 건 가능하면 휴대폰으로만 보고 있고 탭도 셋 이상 띄우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 다음팟 플레이어와 토렌트 프로그램도 일단 구동 시작하면 기본 10도 정도는 올라간다. 아이튠스나 푸바 같은 건 거의 영향이 없다.
결론적으로 컴퓨터 사용에 있어서도 행동 반경이 매우 제약을 받고 있다. 뭔가 생각남 -> 인터넷 검색으로 확인하고 보충 함 -> 구글 독스로 뭔가 쓰기 같은 건 현재 상황으로는 거의 불가능하다.
6. 인피니트 새 앨범이 나와 들어보는 김에 성규의 솔로 앨범도 들어보고 있다. 성규 솔로 앨범은 그냥 넬이다. 어떤 뮤지션이 다른 뮤지션을 너무 좋아해서, 그에게 의뢰를 해 아마도 그가 냈을 것과 거의 같아 보이는 앨범을 냈다는 건 꽤 재밌는 일이다. 이 현상이 주는 재미를 제외하고 보면 나는 넬을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이 앨범도 마찬가지다. 혹시나 성규가 넬을 별로 안 좋아하는데 전략적인 측면에서 이걸 낸 거라면 그때는 좀 더 재밌게 읽힐 부분이 있을 지도 모르겠다.
인피니트 앨범은 예전처럼 이건 뭐지?!... 싶은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여전히 재밌는 구석이 있다. 사실 보이 그룹의 음반은 내 음악 듣는 성향으로는 거의 다 도무지 들을 수가 없는데 현재 상황에서 그나마 들을 수는 있는 게 엑소, 인피니트 정도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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