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31

체력, 더위, 한계

1. 더위가 끝을 보이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 언제까지나 계속 피하거나, 괴로워하거나, 짜증내거나, 에어컨만 찾아 다닐 수는 없기 때문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그렇다고 더위 아래 몸을 맡기는 건 그저 자기 학대에 지나지 않고 익숙해지면서 동시에 적응력과 체력을 기를 필요가 있다. 수영은 실내 스포츠라 날씨 변화로부터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기는 한데 더위 적응력에 효과적인 편은 아니다. 결국 러닝이나 등산, 자전거 같은 게 필요하다. 일단 주기적으로 운동을 하고 있긴 하고, 등산은 낮에 밖에 못하니까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 러닝이나 자전거 같은 걸 추가하면 어떨까 생각 중이다. 동네가 다 공사판이라 적당한 코스가 없는 게 고민이다.


2. 인류의 역사가 보여주는 건 제국은 영원하지 못하고 언젠가는 망한다는 건데 문제는 그게 내 생애 안에 이뤄질까 하는 점이다. 여기서 끝도 없고 별 의미도 없을 투쟁과 복종 사이의 딜레마가 발생한다. 우리만 해도 몽골 군대가 쳐들어 왔을 때, 청나라가 쳐들어 왔을 때, 일제가 쳐들어 왔을 때 많은 사람들이 이 딜레마 사이에서 갈등을 했겠지. 

전제 군주의 대안으로 대통령제를 설계한 이들은 아마도 이게 단지 권력의 분배와 감시를 통한 분배를 만들고, 크게는 인권주의의 토대가 될 뿐만 아니라 절대주의나 제국주의의 위험성도 해결해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했을텐데 2차 대전이 끝나고 난 후 제도 민주주의의 대표적 실현 방안이 된 대표제의 문제점이 최근 들어 거의 모든 나라에서 불거지고 있다. 결국 문제는 왕의 존재가 아니라 시민들이 어떤 방향으로, 어떤 태도를 가지고 사느냐에 있고 배금주의 같은 게 이 뒤에 있는 한 이 문제는 해결 방안이 없는 거 같다. 아무튼 이런 고민의 시대도 점점 끝나가고 있는 듯.

중요한 건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고 그러므로 이 불완전한 존재가 아무리 모여 무슨 솔깃한 생각을 해도 완벽한 제도라는 건 만들 수가 없고, 아무리 괜찮아보이는 제도도 서서히 불완전성, 모순이 쌓이며 체제를 붕괴시키게 된다는 점이다. 인간을 없애버릴 생각을 한 터미네이터의 스카이넷보다는 기계를 숭배하도록 한 워해머의 기계교 쪽이 훨씬 설득력 있어 보이는 데 이런 시점에서 AI는 과연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보게 된다.


3. 거리의 차가 많이 줄어든 느낌이다. 휴가 메인 시즌인 거 같다.


4. 여전히 평영을 잘 못하기 때문에 유튜브나 게시판 같은 걸 많이 찾아보고 있다. 팔동작, 발차기, 균형 유지, 웨이브, 찌르기 등등 뭐든 다 문제지만 가장 큰 문제는 발차기에 있다고 생각하고 발차기를 개선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지만 그게 잘 안된다. 그래서 어제 수영 강습 때 평영 발차기가 어디가 문제고 무엇을 개선해야 하는지 강사에게 문의를 했는데... 

결론은 문제가 발차기에 있는 게 아니라 팔 동작에 있다는 의견을 줬다. 예상을 못했기 때문에 좀 놀랐는데 생각해 보니까 맞는 이야기 같다. 또한 평영 발차기는 어지간해서 늘지 않기 때문에 일단 배운 대로 시늉만 해가면서 오랫동안 연습하는 수 밖에 없고 대신 팔 동작의 완성도를 높이는 게 현재로서는 맞다는 이야기도 설득력이 있다. 역시 혼자 궁싯거리는 거보다 강사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


5. 피검사를 했다. 콜레스테롤 때문에 정기적으로 하긴 하는데 혹시 나중에 확인할 일이 있을 수도 있으니까 기억나는 것들을 정리해 보면 전반적으로 큰 문제는 없다. LDL 콜레스테롤은 95인가 정상인데 이건 뭐 약 먹으니까 그런 거고, 요새 당뇨가 워낙 많아서 요주의 항목인 공복 혈당도 80으로 별 이상은 없다. 피검사로 전립선의 무얼 알아내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것도 정상. 다른 수치도 다 정상이었는데 다만 한가지 헤모글로빈 수치가 남성 정상 범위가 13.5~17.5인데 딱 13.5가 나왔다. 정상은 까만색, 비정상은 빨간색, 경계선에 있는 건 파란색으로 표시가 되더만. 그래서 파란 글자.

웃긴게 왜 낮냐 물어봤더니 알 수 없음, 어떻게 하면 높이냐 물어봤더니 역시 알 수 없음. 더 낮아지면 정밀 검사를 해봐야 한다가 결론. 뭐래.

끝나고 검색해 보니까 헤모글로빈이 낮은 이유는 1) 헤모글로빈 생산을 못해서 2) 출혈 이런 게 있다. 그래서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냐 이런 걸 물어봤군. 내장에 병이 있거나 하면 피가 그쪽으로 새니까 헤모글로빈이 낮아진다고 한다. 

그건 아니니까 1)의 세부적인 사항을 보면 철분 결핍, 비타민 B12 결핍, 엽산 결핍 등이 있다. 엽산 부족은 임신부에게 나타난다고 하고 이외 다른 원인은 대부분 만성 질환이나 유전이니까 크게 상관은 없는 듯하다. 철분은 육류, 생선, 가금류, 녹색 채소, 견과류에 많은데 이것들 다 많이 먹음. B12의 경우 육류, 생선, 유제품. 유제품은 많이 안 먹지만 나머지는 충분히 많이 먹음. 그런데 B12 결핍 요인 중간에 콜레스테롤 저하제 등을 장기간 복용하는 경우가 있다고 나온다. 엽산 쪽에도 이런 항목이 있다. 그렇다고 해서 B12 보충제를 함부로 먹는 건 좋지 않다고 한다. 

아무튼 만약 이쪽이 원인이라면 콜레스테롤 정상과 헤모글로빈 정상 사이에서 선택을 해야 할 시기가 올 지도 모르겠다.


6. 아무튼 빈혈이 심하진 않지만 평생 있기는 한데 헤모글로빈 수치가 낮게 나온 건 처음이라 약간 궁금하긴 하다.



20250729

샤워, 특징, 말썽

1. 어제 잘 때는 유난히 더워서 새벽에 벌떡 일어나 샤워를 하고 와서 다시 잤다. 밤, 새벽, 아침 샤워를 세 번 해. 오늘은 수영도 하니까 수영 전, 수영 후 합치면 총 다섯 번이 되고 혹시 집에 오는 길이 더우면 여섯 번이 될 수도 있겠다. 이렇게 살아도 되나 싶기도 하고. 하지만 극히 예외적인 하루니까.


2. 매일 37도, 38도 정도로 매우 덥지만 이게 2018년과는 좀 다른 게 당시에는 폭염이 시작된 이후 8월 23일 처서까지 시원한 바람 같은 느낌을 받은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처서 아침에 집을 나서는 데 바람에서 살짝 시원한 느낌을 받고 처서, 24절기의 굉장함 같은 걸 느낀 적이 있다. 요즘은 그런 것도 사라지긴 했지만. 아무튼 요즘은 아침에 나갈 때 약간은 시원함을 느낀다. 공기가 상당히 맑고 바람이 많이 부는 것도 특징이다. 공기가 맑은 건 한반도 주변이 너무 뜨거워져서 미세 먼지가 밀고 들어오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아무튼 현황은 이렇지만 전망은 아주 좋지 않다. 2018년 더위를 가볍게 뛰어넘을 거라는 예상이 많다.


3. 로지텍 마우스 M110S(유선, 무소음판)을 두 개 사서 집과 도서관에서 사용하고 있는데 휠이 슬슬 말썽이다. 동시에 말썽인 걸 보니까 원래 그 정도 내구성으로 만들어진 게 아닌가 싶다. 드라이버 가져다 뜯고 청소해 볼 생각인데 이게 그런다고 원래처럼 괜찮아지진 않더라고. 아무튼 마우스 살 때인가...


4. 요새 말이 좀 많군.

20250728

결제, 필연, 이해

1. 판타스틱4를 봤다. 이 영화의 이해가 잘 안 가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대체 어떤 이유로 누가 제작 결제 사인을 했냐 하는 거다. 이게 왜 만들어질 수 있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좀 있음. 아무튼 갤럭투스가 좀 웃겼는데 하는 짓이 고질라야. 판타스틱4의 세상은 어느 부분은 매우 발전해 있고, 어떤 부분은 매우 발전이 더딘(예를 들어 개인형 우주선과 브라운관 TV가 함께 존재한다)해 있는 레트로한 미래 광경이 이해는 가지 않았지만 흥미롭긴 했다.


2. 어느 부분의 지나친 발전과 어느 부분은 발전이 더딘 상황을 생각해 보면 예를 들어 워해머 같은 시리즈에서 매우 발전된 과학 기술 기반의 기계교 같은 게 있는 상황 + AI의 반란을 한차례 거친 덕분에 AI를 사용하지 않음, 이런 것들이 결합해 우주 전쟁이 벌어지고 건담 같은 로봇이 전투를 벌이면서도 서류 결제는 취합해 손으로 하고 있는 상황이다. 영역이 은하계고 인구가 수 조 단위 측정 불가인데 전쟁 계시 서류 결제를 받아야 해. 이런 비능률이 여러 문제를 초래하고 있는 게 워해머 세계관의 주요 포인트이긴 하다. 이렇게 보면 각자 역사에서 무슨 계기가 있어서 어디는 빨리 발전하고 어디는 더디고 이런 일은 충분히 가능할 거 같긴 하다. 우리의 현재 모습이 필연적인 결과, 즉 다시 반복되어도 지금의 모습일까에는 의문의 여지가 있을테니까.


3. 판타스틱4의 갤럭투스는 끊임없이 배가 고프다는 동기가 있다. 당뇨, 로하드 증후군 뭐든 아무튼 이놈은 배가 고프고 그래서 행성을 먹어치운다. 그러다 지구가 목표가 되었다. 뭐 어쨌든 이 세계관 안에서 설득력이 있다. 하지만 워해머에서 벌어지고 있는 끊임없는 전투는 그럴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중국도 춘추시대, 전국시대를 지나면서 아마도 이렇게 하다간 다 멸망하겠군 싶은 생각도 통일의 원인이 조금은 되었을 거다. 워해머의 기반이 되었던 듄은 전쟁의 시작을 다루고 그러다가 너무 많이 죽으니까 거기서도 질려서 반항의 기운이 나오기 시작한다. 스타십 트루퍼스는 우주 벌레들하고 싸우는 거니까 역시 협상도 안되고 이해도 된다. 이런 우주 벌레들이 최첨단 무기를 획득했을 때 일어나는 일은 헤일로에서 볼 수 있다. 하지만 워해머는 그냥 주구장창 꿈도 희망도 없는 계속되는 전쟁 중이다. 우주 괴물은 어쩔 수 없다고 쳐도 충분히 협상이 가능할 거 같은 지성체들과도 서로 못잡아먹어서 안달 들이다. 케이어스 어쩌구 해도 걔네도 계속 다 죽으면 무소용 아닐까. 아무튼 전형적인 광신도, 흑백논리, 근본주의라 할 수 있긴 하다.

이런 점 때문에 워해머의 끝없는 전쟁 지속 상황이 그렇게 설득력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며칠 전 쿠르츠게작트의 개미 전쟁을 봤다(링크). 따지고 보면 지구 위의 개미들과 워해머 은하 위 인류 등 대치 상황은 비슷한 점이 있는데, 지구 위 개미 총 합이 50경~1000경 마리로 추산된다고 하니(위키피디아) 워해머 인류 인구보다 많은 듯 싶고, 그런 개미 들은 1억 1천만년 전 생겨난 이후 지구 위에서 끝도 없는 서로 살육 전쟁 중이다. 뭐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이라는 데 굳이 그거 말고도 먹을 거 꽤 많지 않을까. 그냥 보이면 서로 죽이고 있음. 그렇게 생각해 보면 이해가 가는 부분도 있다. 


4. 개미 전쟁을 보고 찾아봤더니 개미와 벌은 둘 다 벌목에 속해있다. 목 이름이 벌이라는 점에서 예상 가능하듯 벌 쪽이 먼저 생겨나서 백악기 중반에 꿀벌과 비슷한 조상에서 분화했다고 한다. 아무튼 이번 이야기의 결론은 곰곰이 생각해 보면 각자 작품의 세계관에 어느 정도 설득력은 있다. 그렇다고해서 그게 매력적이거나 한 건 아니다.


20250725

수동, 아싸, 연속

1. 인터넷에서 수영 강습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찾아보게 되는데 그럴 때 자주 보는 게 빌런 이야기다. 수영장 빌런, 양아치 강사, 텃세 등등. 다행히 아직 그렇게 심각한 정신적 타격을 주는 빌런을 만나본 적은 없다. 자유 수영 갔다가 사람 많으면 대체적으로 수동적 자세로 임하는 편이고, 강사는 두 명을 겪었는데 아주 잘 가르치는 거 같진 않지만 그렇다고 방치형도 아닌 적당한 느낌이다. 텃세는 밤 시간대인지 끝나면 집에 가기 바쁘고. 샤워장 자리 맡기가 신경이 좀 쓰일 때가 있는데 그래도 다니는 곳 샤워장이 넓은 편이라 심각하진 않다. 또 샤워장에서는 수영 배우는 사람들보다 검도, 라켓볼 이쪽이 더 요란한 느낌이 있다.

아무튼 이런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이유가 우선 수영이 다른 운동에 비해 좀 저렴한 편이다. 시도에서 운영하는 시설의 경우 강습료가 낮다. 좀 다녀보니까 딱 두 배 정도 더 있으면 좋겠는데 그래도 오늘은 꼭 가고 싶은 데 할 때 못 갈 정도는 아니다. 그리고 고인물들이 많다. 하지만 이런 건 다른 운동도 비슷할 거 같고 러닝, 등산 이런 건 싸게 하려면 더 싸다. 

그러면 뭐가 가장 큰 차이일까 생각해 보면 수영은 굉장한 아싸의 운동인 거 같다. 뭔가 해보려는 게 아니면 팀도 경쟁도 없어도 되는 종목이라 혼자 하는 게 아무 부담이 없다. 수모에 수경에 수영복이라 변장도 되어 있어서 바깥에서 보면 그냥 낯이 익다 아니다 정도로 정확히 구분도 잘 안된다. 뭐 사람 사는 곳이고 일주일에 몇 번씩 보니 적당한 친목이 유지되는 데 I들이 모여있으면 그중 하나가 E를 연기하는 뭐 그런 분위기랄까.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게중에 주변파괴적 I 빌런이 존재하고 그런 이들이 종종 운동을 해볼까 하고 수영장에 입장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이 파워가 상당하기 때문에 수영장과 관련된 어두운 이야기들이 많은 게 아닐까 싶다. 

그건 그렇고 곰곰이 생각해 보니 자유 수영 때 내가 약간 빌런이었을 수도 있다. 나름 눈치 본다고 이것저것 생각하면서 움직이긴 하지만 이 안에서의 질서가 나름 확고하기 때문에 저 놈은 왜 지금 출발하지, 저 놈은 왜 출발 안하지 뭐 이런 이야기를 듣고 있었을 수도... 근데 뭐 타인의 주행을 방해하지 않는다는 절대 원칙을 최우선순위에 놓고 움직이면 큰 문제는 없는 거 같다.


2. 날이 매우 덥다. 37도, 38도 정도 올라가고 햇빛도 아주 뜨겁다. 다만 아직 습도가 예년의 찜통 더위 수준으로 올라가 있지 않기 때문에 저녁 바람에 오직 온기만 있는 정도는 아니다. 진짜 찜통 더위 때는 보통 바람이 불어봤자 순대국 집 옆 환풍기 느낌이 난다. 그런 바람이 불 때마다 예전에 허리우드 극장 갈 때 탑골공원과 낙원상가 사이 순대국집과 돼지국밥집 옆 좁은 길 지나치던 기억이 떠오른다. 아무튼 그렇기 때문에 아직 본격 더위가 시작도 하지 않은 게 아닐까 하는 걱정이 마음 한 편에 있다. 7월 25일이니까 8월 23일 처서 때까지만 생각해 봐도 미친 더위가 오기에 아직 여유가 있다. 다음 주에 한반도 멀리서 태풍 두 개가 영향을 미칠 거라는 데 그게 부디 별 문제없이 지나가면 좋겠다. 


3. 무쇠소녀단 시즌 2는 복싱을 하고 있다. 복싱이란 건 보고만 있어도 힘들어.


4. 도서관과 교내 식당이 혹서기 휴가라 운영하는 곳이 별로 없다. 점심을 편의점과 한솥을 돌아가면서 먹었는데 그건 정말 안되겠더만. 특히 편의점 도시락 이틀 연속은 피해야 한다. 


5. 민생회복 지원금을 받았는데 이틀 동안 쓴 곳이 강아지 약, 내 약, 내 병원 검사비다. 사는 게 뭐 이래... 아무튼 피 뽑는 거, 주사 이런 건 그렇게 많이 했는데도 익숙해지지가 않아. 수영모자를 하나 사고 싶은데 어디가 되는 지 잘 모르겠다. 


20250723

플라이트레이더

며칠 전에 상봉동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파란 하늘 저편에 하얀색 비행기가 날아가고 있었다. 저 비행기는 뭘까 갑자기 궁금해져서 플라이트레이더를 설치했다. 하늘에 날고 있는 건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 건지 감을 잡기가 좀 어려운데 찾아보니 베이징에서 토론토 가는 비행기. 한국 영토에서 출발하거나 내리는 게 아니라면 위로 지나갈 거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좀 놀랐다. 그런 건 바다 위로 갈 줄 알았는데 생각해 보면 저렴한 루트를 이용하는 게 낫지. 

그러고 나서 좀 찾아보니까 센양에서 오사카 가는 비행기와 토쿄 가는 비행기 노선이 사뭇 다르다.



오사카 간사이 공항 가는 비행기는 남쪽으로 내려와 서울 위 정도를 지나간 다음 동해를 건너 아래로 쭉 내려간다. 도쿄 나리타 공항 가는 비행기는 북한 위쪽으로 쭉 가다가 블라디보스톡 근처에서 아래로 내려가 일본 위를 가로질러 간다.



찾아보면 재미있는 게 꽤 있는데 김포에서 수원 가는 삼성 헬기. 대한항공에서 운용하네.



김포에서 출발해 대부도, 제부도 근처를 돌고 올라오는 프라이빗 오너 헬기. 찾아보니까 대한항공 자회사에서 도입한 에어버스 헬기라고 한다.

뭐가 참 많이 날고 있네.



20250719

변화, 죄송, 수집

1. 날씨의 변화무쌍함이 굉장하다. 갑자기 폭우가 내리다 덥고, 으슬으슬하고, 강풍이 불고, 하천이 잠기고 난리통이다. 얼마 전에는 방수 장화를 신었지만 그 위로 다 젖어버리고 바지 - 양말 루트를 따라 물이 들어가서 편의점에서 양말을 사기도 했다. 발이 젖으면 HP가 실시간으로 감소한다. 그래도 서울은 괜찮은 편이라는 게 가장 큰 문제다. 내일부터는 찜통 더위라고 한다. 장마 혹은 유사 장마가 끝나고 진짜 여름이 시작되는 듯.


2. 집에 날파리가 너무 많아서 대대적인 소독에 들어갔다. 바빠서 2주 정도 방치했더니 엉망이 되었다.


3. 접영은 이제 어느 정도 된다. 세부 동작의 완성도는 미흡하지만 리듬만 맞추면 슉슉 나간다. 체력이 문제. 평영은 여전히 엉망이다. 발차기가 왜 앞으로 나가는지, 손동작이 왜 위로 올라오는지 전혀 이해가 가지 않으니 어디를 개선해야 할 지 모르겠다. 그렇기 때문에 자유형, 배영, 접영은 배운 것들을 서로 호환, 응용해서 쓸 수 있는데 평영에는 어떻게 가져다 붙여야 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언젠간 알겠지... 세상 수십 억 명의 인류가 평영을 했으니까...


4. 챗GPT가 가장 많이 하는 말은 죄송합니다 같다. 아니지 않아? 죄송합니다, 이거 틀렸잖아? 죄송합니다. 며칠 전에는 드럭이 압구정동에 있었다는 소리를 하길래 내가 뭔가 모르는 게 있었나 했다. 결론은 죄송합니다. 이 과정이 좀 신기한데 : 1990년대 압구정동 패션 문화 이야기를 좀 해달라고 했더니


압구정동에 드럭스토어 문화가 있었다 - 드럭스토어는 약국이나 편의점이 아니라 패션, 음악 복합 공간이다 - 실제로 드럭이라는 복합 문화 카페가 있어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 - 이런 이름이 붙은 건 드럭스토어처럼 여러가지를 파는 공간이라는 의미와 힙스터 감성의 결합이다 - 나이키, 팀버랜드, FUBU 같은 브랜드들이 드럭스토어를 통해 퍼져 나갔다

하지만 여기서 압구정에 드럭이라는 카페가 있었냐고 묻자 실제로 있었던 건 아니고 90년대 압구정 일대 분위기를 묘사하는 상징적인 표현이라고 말을 바꿨다.

그래서 드럭 홍대에 있던 거 아니냐고 했더니 사실 드럭 감성은 1990년대 압구정이 아니라 홍대 문화를 가리키는 거라고 말을 바꿨다. 그러면서 당시 압구정 문화를 드럭 감성이라고 표현한 언론은 있었다고 하길래 찾아달라고 했더니 그런 거 없다고 또 말을 바꿨다.

그러고 한참을 따졌는데 결론은 "그 표현은 제가 만든 이야기입니다."

가만히 보면 미국, 압구정동, 홍대 사이에서 뭔가가 혼재되었는데 믹서기에 넣어 돌려버린 상태라 분리가 되질 않는다. 그리고 막 지어내 놓고 그거 아니지 않냐고 하면 조목조목 사과는 잘한다.


근데 진짜 문제는 뭐냐면 아무리 봐도 이런 걸 통해서 정보 수집을 하는 거 같다는 거다. 그러니까 맨날 잘 못하는 영상 보여줘서 속터지게 하는 모바일 게임 광고 같다.

20250714

체력, 피곤, 재미

1. 체력이 딸리는 거 같아서 일주일 2회 강습 + 1회 자수 루틴에서 1회 자수를 빼기로 했는데 그랬더니 또 찌뿌둥해지는 거 같아서 다시 1회 자수를 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번에 동묘에 있는 걸 처음 가봤는데 표 살 때부터 줄을 서더니 초급 레인 하나에 10명이 넘게 있어서 해보려고 하던 걸 하나도 못하고 그냥 왔다갔다 체력 운동만 하다 왔다. 겨울에 시작해서 그런지 여름이 오면서 이렇게 붐비는 게 낯설다. 그나마 초급 레인이 나은 거지 중급 레인은 그냥 멀리서 봐도 완전 시장통이더만. 안 좋은 점은 가는 데 1시간 정도 걸린다는 것과 레인이 약간 좁은 편이라는 점. 좋은 점은 일요일에 한다는 것. 종로구 운영 수영장 찾아보니까 사직동 쪽에도 하나 있는데 거기도 일요일에 한다. 여기와 토요일 아침 8시에 하는 조금 더 가까운 곳에 있는 수영장이 후보군이다.


2. 요새 더워서 6시 쯤 일어나 씻고 바로 나오고 있다. 지하철 시간대가 점점 앞으로 가고 있음. 첫차는 5시 39분인데 아무리 그래도 이건 좀 무리다. 아무튼 피곤이 사라지지 않는다. 그래서 1을 통해 체력을 늘려야 하는데 당연히 잘 안됨. 


3. 일요일에 밥 먹으면서 놀면 뭐하니를 잠깐 봤는데 이럴 수가 있나 싶을 만큼 재미가 없다. 


4. 뱃속이 부글부글거리는 일이 반복되고 있는데 이유를 검색해 보면 스트레스, 피로, 음주, 흡연, 카페인, 과식, 자극적인 음식 섭취가 나온다. 음주 빼고는 모두 해당되니 괜찮으면 이상한 건가.

20250711

불볕, 애매, 요새

1. 온도는 여전히 높지만(36도) 습도가 약간 떨어졌다. 찜통 더위에서 다시 불볕 더위로 바뀌었다. 이렇게 된 이유는 아마도 다음 주에 장마 전선이 내려오기 때문이다. 장마 전선이 내려온다는 건 아직 우리 스타일의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즉 이번 주 초의 지독한 더위는 장마 전선이 북쪽에 고정된 채 쉽게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 - 열돔 - 에서 비롯된 이상 기온이었다. 장마 전선 따위가 열돔을 밀어낼 수 있는지 의문이 있긴 하지만 아무튼 다음 주에 비가 내린다고 한다.


2. 수영의 경우 초보반은 완전 초보 - 1레인, 약간 더 상급 - 2레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현재 1레인 고인물... 정도. 요즘 들어 2레인으로 가고 싶은 마음 - 하지만 그쪽에 인원이 좀 너무 많다, 그럼에도 새로운 디테일을 배울 수 있다, 1레인에 남아있고 싶은 마음 - 어차피 체력 증진이 중요한 상황이다, 이 둘이 겹쳐있다. 1레인에 너무 오래 머물러 있으니(7개월 차) 좀 변화가 있으면 좋겠다 싶은 마음도 있고 좀 복잡하다. 아무튼 아직 못하는 거 천지지만 좀 애매해. 조급해 하는 거 같기도 하고, 너무 느리니까 손해인가 싶기도 하고.


3. 선크림을 그렇게 열심히 바르는 데 나는 왜 계속 타는가.


4. 일을 제대로 끝마치고 다음 턴으로 나가는 게 중요하다. 겹치는 경우는 있을 수 있어. 하지만 뭐든 마무리를 제대로 하면서 나아가야 한다. 요새 그걸 자꾸 얼버무리고 있는 거 같다.


20250709

습도, 대비, 연습

1. 계속 포스팅 제목에 폭염, 더위 이런 것들이 끼어든다. 아무튼 서울은 폭염의 한가운데에 있다. 푄 현상인가 뭔가가 동쪽에서 오는 바람을 데워놓고 그게 서쪽을 달궈놓는다. 어제는 36도, 오늘도 36도. 새들도 울지 않아 숲이 이상하게 조용하다. 하지만 개미들은 우글우글. 그들은 습도를 좋아하니까. 하지만 그러다 익는다고.


2. 트럼프과 관세서한인가를 보냈다. 8월부터 시행한다고. 앞으로 협상이 진행될 거 같다. 대충 보면 쎄게 불러놓고 이소리 저소리 하면서 위협하고 그걸 가지고 유리한 협상을 하고 이런 식이다. 뭐... 한심한데 이걸 받아들이는 방법은 일종의 자연 재해로 보는 수 밖에 없을 거 같다. 설득이나 협상이 불가능한 태풍이나 지진 같은 현상에 대비하는 마음가짐이 아니면 타개가 좀 어려워지는 거 같다. 


3. 평영과 접영의 구분 포인트를 만들기는 했는데 아직은 약간 헷갈린다. 그래도 어떻게 되어가긴 함. 몸 동작을 익히는 거 만큼 정직한 건 없는 거 같다. 연습량이 확보되지 않으면 아무리 시뮬레이션을 돌려도 몸이 따라주질 않음. 물론 보자마자 생각대로 몸이 움직이는 사람들도 있다. 유튜브에서 봤던 필라테스를 할 때 김민경, 수영을 배울 때 윤성빈. 이건 재능이니까 난 왜 안되냐고 시무룩해 봤자 소용없다. 타고난 몸의 생김새가 있으니 아무리 해도 안되는 것도 있을 거다. 그렇지만 안될 거 같다고 생각했어도 극복할 수 있는 것들이 꽤 있는 건 틀림없다. 그만큼의 에너지를 쓰기엔 다른 삶이 또 있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다. 


4. 쿨프레소가 없는 여름을 지나고 있는데 밤에 집에 들어가서는 창문도 열지 않고 가만히 자는 게 제일 낫다. 자고 있으면 새벽에 방 온도가 좀 올라가긴 하는데 창문을 열어놨을 때보다는 온도도 습도도 훨씬 낮다. 물론 뭔가 몸을 움직이면 다 글러버리기 때문에 조심히 움직여야 한다. 또한 이산화탄소가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들고 모기향을 피워도 되는걸까 의심을 하게 되긴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러다가 아침이 오면 그냥 나온다. 점점 아침에 나오는 시간이 앞으로 가고 있는데 오늘은 7시 20분차를 탔다. 어제는 7시 52분 차를 탔던 거 같다. 보통 목표가 8시 44분차를 타는 건데 1시간 20분 정도 앞으로 당겨져 있다. 일단은 눈 뜨자마자 나오고 해지고 열 좀 식은 다음에 들어가는 게 제일 나은 듯 싶다. 방이 서쪽으로 뚫려 있어서 오후 느즈막에 햇빛이 상당히 강하게 들어오기 때문에 암막 커튼 쳐놓고 나오고 있다.


20250701

폭염, 예보, 동작

1. 장마 전선이 북쪽으로 올라가더니 소식도 없고 찜통 더위가 찾아왔다. 이게 뭐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짐작도 안가는데 아무튼 6월 말 전형적인 한국 더위가 시작되었고 오늘 7월 1일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완전한 더위는 아닌게 밤에 부는 바람에 살짝 서늘한 기운이 있다. 서늘까지는 아니고 아무튼 더 뜨겁지는 않다. 하지만 진짜 찜통 더위가 찾아오면 바람도 뜨겁다. 

문제가 여러 개 있는데 유럽 중부, 동부, 남부, 미국 북부와 중동부, 중국 북부과 시베리아 등지에 열돔이 만들어져 한껏 뜨거운 상황이다. 이 와중에 남미에서는 사막이 눈으로 덮이고 뭐 그러고 있다. 그런데 유럽 열돔이 국내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그러니까 동유럽 고기압이 인도 북서쪽에 저기압을 만들고 이게 티베트 고기압을 밀어내는 거다. 우리의 열돔은 아래에는 북태평양 고기압, 위에는 티베트 고기압이 있을 때 발생한다. 현재 스코어 티베트는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고 있고 땅이 달궈지고 있다... 희망찬 소식이라고는 하나도 없구만. 7월인데 9월까지 더우면 90일. 흑


2. 수영은 여전히 뭔가 좀 잘 하고 싶은데 잘 안되는 그런 지리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자유형의 경우 롤링을 할 때 몸이 돌아가는 문제가 있다. 다리도 가라앉는다. 이게 배에 힘을 주면 다리가 좀 떠오르는 느낌이 나는데 롤링 신경쓰고 어쩌고 하다가 자꾸 잊어버린다. 배영도 평영도 다리가 가라앉는 문제가 있고 역시 몸통에 힘을 주고 다리를 곧게 뻗으면 떠오르는 데 역시 잊어버린다. 생각을 해야 몸이 움직이는 상태라는 건 역시 연습의 절대량 부족이긴 하다. 그래도 이것들은 25미터 왔다갔다 하는 데 별 문제를 만들진 않는다. 

문제는 역시 접영이다. 일단 접영의 손동작, 발동작, 웨이브, 리듬을 각각 이해는 하고 있는데 몸이 구현을 못하는 상태다. 가장 큰 문제는 접영을 시작할 때 손을 쭉 피자, 다리도 쭉 피자, 다리 모으자 등등 이런 저런 생각을 하는데 처음 출발한 다음 손을 쭉 피고 있다가 아래로 내리는 순간 모든 걸 망각해 버린다. 왜 이러는 걸까 곰곰이 생각을 해 봤는데...



자유형과 배영은 몸 동작이 아예 꽤 다르니까 별 문제가 생기지 않는데 위 사진을 보면 처음 출발해 손을 쭉 뻗고 있다가 팔 동작을 시작하는 부분이다. 첫번째가 접영이고 두번째가 평영이다. 사실 미묘하게 다르긴 하지만 일단 손을 살짝 벌리고 아래로 내린다로 시작하는 게 같다. 

바로 이 지점에서 몸이 헷갈려 하고 있다. 몸뚱이가 머리의 명령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어서 팔을 양쪽으로 살짝 벌렸다가 아래로 내리는 순간 몸이 이게 평영인지 접영인지 분간을 못하고 갑자기 문득 지금 뭘 해야하지 리셋이 되면서 회로가 꼬여버리고 있다. 몸을 잘 쓰지 못하는 사람은 순서대로 익숙해져야 하는데 구별점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 다리는 꽤 다른데 나의 두뇌는 다리 쪽과 손의 움직임(이게 좀 다르다)은 별로 신경을 안쓰고 팔의 큰 움직임 쪽에 훨씬 즉각 반응하는 거 같다. 

아무튼 당장의 방법은 둘 사이의 구별 포인트를 만들어서 몸이 평영을 시작하는구나, 접영을 시작하는구나 자연스럽게 알도록 만드는 건데 아직 어떤 부분에서 알 수 있게 만들 수 있는지 잘 모르겠다. 역시 접영은 불필요한 영법임... 


피곤, 시합, 용어

1. 어제는 덥긴 했지만 전국 곳곳에 폭우가 내린 탓인지 선선한 바람도 불고 공기도 맑고 그랬다. 오후 4시 정도까지는 평화로운 날이었는데 그때부터 뭔가 꼬이기 시작했다. 아무튼 버스를 3회 정도 타게 되었는데 매번 10분씩 기다렸고 선선한 바람 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