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16

구분, 계기, 성장

1. 요즘 보면 연예인의 예능에서의 행동에 대한 비판이 많은 거 같다. 왜 그런가 생각해 보면 리얼 예능의 유행 때문이 아닌가 싶다. 즉 꽁트, 코미디와는 다르게 리얼 예능, 관찰 예능은 마치 실제인 것처럼 방송을 하고 그러므로 현실과 픽션 사이에 약간의 괴리가 일어난다. 이건 길거리에서 드라마 악역을 보고 뭐라고 하는 고전적인 우스개소리와 비슷한 점이 있다. 앞으로 생활 밀착형 유튜브 예능이나 AI라든가 하는 게 늘어나면 현실과 픽션 사이의 구분은 더욱 애매해질 가능성이 많을 거 같다.


2. 진주집 콩국수를 먹고 왔다. 콩국수를 먹기 시작한 지 2년 정도 밖에 되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취향은 변화 전 애성회관, 진주회관, 진주집 정도 아닌가 싶다. 서리태 류 까만색, 오이나 깨 들어 있는 거, 얼음 넣어주는 거, 미숫가루 맛 나는 거, 위에 뭔가 뿌려주는 거 다 별로임. 


3. 익숙한 음식과 이를 기반으로 예상 가능한 음식이 아니면 어떤 계기가 있어야 먹게 되는 거 같다. 이 계기는 비자발적인 경우도 있지만 자발적인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2000년 즈음인가 아는 형이 평양냉면이라는 게 있다 하고 우래옥에 갔던 경우는 비자발적이다. 그게 뭔지도 몰랐으니까. 아무튼 냉면이라면 달콤, 새콤만 알고 있던 상황에 이 델리킷한 음식은 상당히 충격적이었던 기억이 있다. 이제는 취향이 좀 달라져서 우래옥은 고기향이 좀 쎈 거 같고 지금은 장충동 평양면옥 쪽이 취향이긴 하다. 하지만 우래옥은 김치말이국수 맛집이다. 함흥냉면 계열이나 고기집 냉면 계열, 분식집 냉면 계열은 평양냉면을 좋아하는 것과 관계없이 또한 좋아함.

최근의 자발적 계기는 순대국과 뼈해장국이 있다. 대체적으로 패턴이 컨디션이 좋지 않음, 뭔가 저게 해결해 줄 거 같다는 생각이 불현듯 듦, 평소에 봐놨던 집을 찾아감, 이제 먹을 수 있는 사람이 됨. 하지만 이 경우 취향을 상당히 타서 좋아하는 계열만 먹게 된다. 다른 데는 못 감. 순대국은 중랑구청 옆 도가, 농민백암순대 정도가 OK고 뼈해장국은 서강대 옆 서강순대뼈해장국(여기는 순대국은 어려움), 마포구청 옆 일등식당, 봉화산역 한동길 감자탕 정도가 OK다. 뼈해장국이 난도가 더 낮기 때문에 이외에도 가능한 집(예를 들어 약수에 가나안뼈해장탕)이 몇 군데 있는데 순대국은 좀 어렵다. 일단 당면 순대 계열은 다 싫어. 콩국수도 이런 패턴인데 예전 애성회관이 출발점이자 기준점이다. 칼국수나 수제비 같은 건 거의 어디서나 어떻게 만들어도 OK라는 점에서 약간 차이가 있다.


4. 아르테미스 신곡은 MV의 웅장함에 비해 약간 아쉬운 점이 있다. 아이린+슬기는 의외로 계속된다. 자기들만의 콘셉트를 잘 구축해 나가고 있는 듯. 펄프와 오프스프링의 신보가 있길래 들어봤는데 너무 한심하다...


5. 얼굴이 실로 엉망진창인데 이게 수영장 때문인지, 피지오겔 혹은 세타필 혹은 닥터지 무기자차의 지속적 사용 때문인지, 몇 가지 유통기한을 지난 로션 때문인지 잘 모르겠다. 하나씩 제거해 가며 체크해 보고 싶은데 변수가 뭐가 너무 많다. 좋은 거 까지는 바라지 않고 울긋불긋하거나 진물은 안 나면 좋겠다.


6. 불꽃야구를 전회 보고 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야구 보는 건 별로 관심이 없어지고 시간도 너무 들어서 자기들끼리 떠드는 거, 훈련 영상 이런 것만 보고 있다. 김재호 선수가 약간 호감임. 정근우처럼 떠들썩하진 않은데 꾸준히 떠드는 타입인데 예능 캐로 잘 성장하면 좋겠다. 


7. 탄수화물은 왜 맛있을까를 생각해 보다 가설 : 인간의 뇌는 탄수화물이 필요하고 몸은 탄수화물과 단백질 등이 필요하다. 아무튼 주도권을 쥐고 있는 건 뇌니까 이쪽에서 탄수화물을 더 맛있다고 느끼고 나머지는 별로라고 느끼게 만들어서 그런 게 아닐까 싶다. 어쨌든 맛을 느끼는 건 뇌고 몸이야 어찌되든 일단 뇌는 자기 활동을 우선시할 거 같다.

이걸 생각하게 된 이유 중 하나가 잦은 소변의 경우 방광과 뇌과 주도권 혼동이 와서 그러는 건데 일정 기간 화장실에 가든가 하는 방식으로 주도권을 뇌가 찾아와야 한다는 의사의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따지고 보면 세포와 미토콘드리아처럼 몸의 신체 기관이란 일단은 전체를 위한다기 보다는 자신을 위해 싸우고 있지 않을까 싶다. 내 몸 속 어딘가의 세포라 해도 내가 누군지 알게 뭐야. 

물론 아무 생각없이 자폭하는 백혈구나 면역계 등이 있긴 한데 그건 폭탄으로 제조된 거라 그런 거 아닐까. 뭐 이런 생각을 잠시 했음. 결론은 주도권의 관점에서 몸을 좀 들여다 보면 해결되는 문제들이 있지 않을까 하는 것.

20250609

확보, 해결, 다운

1. 저번 주 화요일은 선거였고 목요일에는 행사가 있어서 수영을 일주일 빠졌다. 몸이 리셋된 느낌. 그래도 수영 6개월차라고 바지가 약간씩 큰 느낌이 난다. 그래도 몸무게는 그대로다. 그렇다고 근육질! 뭐 이런 건 아닌데 어딘가 조금씩 변화하고 있긴 하나보다. 몸무게는 됐고 신경을 많이 쓰는 건 유선형을 위한 쭉 핀 자세 유지와 햄스트링의 유연성 확보다. 미래에 이거 둘 만 가져갈 수 있어도 더할 나위 없을 거 같다.


2. 새로운 정권이 들어선 이후 사법권 개혁안이 한창이다. 말이 되는 것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 중요한 건 견제를 할 수 있느냐다. 우리나라는 초기에는 경찰 국가, 군사 쿠테타 이후에 군대 국가였고 이후 검찰 국가화되었다. 독재의 경험 때문에 경찰과 군대는 그래도 견제의 방법이 생겼는데 검찰은 견제 방법이 별로 없다. 그 이유는 결국 기소 유지의 독점적 권한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러므로 기소와 수사를 분리하는 방안은 시도할 만한 방법이다. 

대법관 수를 늘리는 건 별로 효용이 있을까 싶다. 대법원장의 임명을 두고 대통령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구조가 문제지 대법관 수가 딱히 문제로 보이지는 않는다. 대법관의 자격에 대한 보다 엄밀한 설정과 전관예우와 얽혀 있는 로펌 들어가는 문제에 대한 해결 방법을 찾는 데 더 신경쓰는 게 낫다. 미국도 정권 바뀔 때마다 대법관 관련해서 계속 문제가 생기는 거 보면 이게 해결 방법이 있긴 한 건지 싶기도 하다.

재판에 대한 헌법 재판소의 재판 소원 문제는 좀 복잡한데 잘못된 법원 판결이 분명히 존재하는 이상 이에 대한 구제책이 필요하기는 하다. 하지만 헌재의 힘이 지나치게 강력해질 수 있다. 그러므로 견제 방법이 반드시 필요한데 그런 게 딱히 없긴 하다. 이외의 헌재 개혁안 중에 시민이 헌재의 판결에 개입하도록 법률적으로 보장하는 건 좋은 방법이 아니다. 재판이 여론을 무시할 수는 없다고 해도 여론이 아니라 전문적 지식과 논리적 정합성에 기반해 판결을 내려야 한다. 지금 문제는 이게 잘 안되는 데 있는 거라 여기에 여론의 힘을 더 불어 넣는 건 해결 방법이 아닌 거 같다.


3. 짜증나는 일이 많아. 캄 다운 캄 다운.


4. LA가 상황이 안 좋은 거 같다. 트럼프가 캘리포니아 주정부 협의 없이 주방위군을 투입했다. 이건 권력 남용의 여지가 있다. 

20250605

필요, 별로, 토템

1. 탄핵에 의한 대통령 선거가 끝이 났다. 최악의 결과는 피했다고 하지만 결과가 그렇게 밝게 보이지는 않는다. 저번 계엄 사태로 우리 사회가 어느 정도 예상은 했다지만 생각보다 훨씬 부실한 기반 위에 있다는 게 확인이 되었고, 그러므로 군 혹은 경을 이용한 독재 획책 시도는 언제든지 반복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또한 이 기반에는 이런 사태에도 불구하고 거의 40%가 넘게 지지를 보낸 지지자들과 또 한편에는 혐오를 중심으로 한 세대가 싹트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을 할 수 있었다. 이걸 완전히 청산할 방법은 묘연하다. 왜냐하면 어쨌든 지금 사태의 주범들을 몰아낸다고 해도 저 40%와 혐오의 8%가 계속 재생산을 해나갈 거기 때문이다. 최종적으로는 교육과 사회 분위기의 형성이 해결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아무튼 당장은 계엄 사태의 내막을 명징하게 밝히고, 관련된 이들을 제대로 처벌하고, 위헌정당해산까지 나아가는 게 필요한 일이다.


2. 행사가 있어서 수영에 못간다. 목요일에 행사라니! 화목은 겹치는 게 별로 없을 줄 알았는데 ㅜㅜ


3. 어제 새벽에는 2시인가 깼다가 갑자기 뭔가 불안 초초에 시달리면서 30분 정도 앉아있었다. 새벽 2시에 불안해 하면 뭐 할거야 답도 없는데. 그럴 때 쓸만한 토템 같은 게 뭐 없을까 싶다.


20250603

촌극, 궁금, 하염

1. 연예인의 지지정당 관련 내용이 계속 화제가 되고 있다. 사실 지지정당을 이야기하는 건 아무런 문제가 없다. 하지만 그걸 밝히고 나오는 반발을 보면 누구에게나 강요할 만한 일이 아님은 분명하다. 예를 들어 우범지대가 있고 거길 피하라고 말하는 건 미국 같은 데서는 인종 차별 문제와 깊은 연관을 가진다. 그렇다고 해서 마치 없다고 말하는 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피해자가 되고 나서 나는 옳고 나쁜 건 저들이다 라고 말해봐야 별로 소용이 없다. 전염병을 옮기는 정글에 준비없이 들어가면서 나쁜 건 모기지 내가 아니다라고 말하는 것과 비슷하다. 물론 사회적 관계, 포지션이라는 게 있으니까 말하기의 기술이 필요한 건 사실이다. 아무튼 지지정당을 숨기거나, 빨간색 파란색을 함께 포스팅하는 걸 촌극이라고 말하기는 좀 그렇다. 웃기긴 하지만 현실적인 피해가 있다면 주의하는 게 맞다. 그럼에도 굳이 밝히고자 했을 때는 애초에 다른 문제가 된다. 


2. 하지만 이번 선거의 경우 약간 다른 문제가 있다. 이 선거의 이유는 계엄의 선포였고 계엄의 포고령에 정치 활동 금지, 언론의 자유 제약 이런 것들이 있었다. 명백한 독재의 시도다. 경고성 계엄 어쩌구는 전통 때 나왔던 말인데 그걸 왜 지금 써먹으려고 하는 건지는 알 수 없으나 여기에 시시비비를 따질 만한 게 별로 없다. 사실 왜 해산이 되지 않는 건지 그게 궁금할 뿐이다. 


3. 새벽에 생명의 탄생 다큐를 틀어놓고 잠이 들었다. 수면 다큐멘터리 검색하면 나오는 것 중 하나다. 여기에 보면 몇 가지 심각한 우연이 겹쳐지면서 지구가 지금의 모습이 나왔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애초에 빅뱅부터 지나치게 낮은 확률의 연속이긴 한데 가만히 보고 있자면 필연적이었다고 볼 만한 게 너무 없다. 지금도 사실 무생물들이 몇 십 억년 동안 모여있다가 어느날 갑자기 생명이 만들어졌다는 게 안 믿기는 부분이 많기는 하다. 그렇다고 진화론 외의 다른 것들은 그 근거나 너무나 빈약하고 아예 우연조차 개입될 여지가 없기 때문에 기댈 곳이 현재로서는 여기 밖에 없기는 하다. 생각해 보면 지구에 인간이 없다면 태양계에서는 거대하고 불타는 가스 덩어리를 중심으로 암석 덩어리와 가스 덩어리가 하염없이 공전을 하고 있는 곳이다. 우주가 거의 무생물로만 구성되어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둬보면 세상은 그냥 돌과 가스가 하염없이 조용히 아무 일 없이 돌고 있는 곳이다. 그러기에는 지나치게 크다. 뭔가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상하긴 한데 누구 말대로 우주는 인간이 이해하라고 존재하는 게 아니긴 하다. 즉 사람이 없다고 해서 의미가 사라지는 건 아니다. 그냥 돌덩어리들은 하염없이 돌 뿐이다.


4. M.I를 봤는데 이 시리즈는 빌런이 제일 문제인 거 같다. 매력이 없어. 그리고 다들 이게 다 너 때문이라고 가스라이팅만 한다.


5. 올해는 지르텍이나 액티피드를 먹는다고 코 막힘이 해소되는 게 없어서 약국 가서 둘 말고 다른 거 없냐고 물어봤더니 콜드펜 노즈라는 약을 줬다. 슈도에페드린과 트리프폴리딘의 액티피드 형 조합에 아세트아미노펜이 들어있는 약이다. 열이 없는 데 왜 해열제를 권하는거야. 예상대로 액티피드에 비해 딱히 개선되는 건 없다.트리프폴리딘이나 세티리진 같은 항히스타민제가 별 효과가 없는 거 같으니 메퀴타진 기반의 코메키나 같은 걸 먹어보면 어떨까 싶기도 하다. 멋대로 생각해도 되는건가 싶긴 하지만. 예전에 병원에서 받았던 코와 입 수분을 다 없애버리는 거 같았던 약이 좀 짱이긴 한데.


구분, 계기, 성장

1. 요즘 보면 연예인의 예능에서의 행동에 대한 비판이 많은 거 같다. 왜 그런가 생각해 보면 리얼 예능의 유행 때문이 아닌가 싶다. 즉 꽁트, 코미디와는 다르게 리얼 예능, 관찰 예능은 마치 실제인 것처럼 방송을 하고 그러므로 현실과 픽션 사이에 약...